[경남/거제]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거제 섬&섬길 11코스

2019-01 이 달의 추천길 20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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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거제 섬길에서 영웅을 만나다

거제 섬&섬길 11코스

거제 도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해안산책로가 ‘충무공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옥포항에서 김영삼 대통령 생가를 잇는 거제 섬&섬길 11코스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적선을 격파하고 지켜낸 옥포 바다를 보며 걷는 길이다. 쪽빛 바다를 끼고 울창한 숲을 지나면 평화로운 어촌 풍경이 반긴다. 손에 잡힐 듯 펼쳐진 거제의 비경 위로 승전의 영광과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인다. 승리의 환호가 울려 펴졌던 옥포바다의 감동을 두발로 누벼보자.


거제 비경과 옥포해전의 감동을 누비는 길

거제시의 아름다운 풍광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해금강, 바람의 언덕, 몽돌해변, 외도, 지심도 등 거제의 자연을 두발로 꾹꾹 지르밟을 수 있도록 섬&섬길이 조성 중이다. 바람의 언덕길, 칠전량 해전길, 맹족죽순 체험길 등 바다와 산, 숲과 어촌을 엮은 어여쁜 길이다. 그중에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을 걸었다. 푸른 바다를 끼고 숲으로 난 오솔길과 작은 어촌마을에 마음을 뺏겼다. 중간중간 옥포해전 승리의 감동과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었다. 넉넉한 자연에 생생한 역사의 감흥까지 더해져 가슴이 벅차올랐다.

길은 3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1구간은 옥포항에서 팔랑포마을까지 1.9km, 2구간은 팔랑포마을에서 덕포해수욕장까지 3.4km, 3구간은 덕포해수욕장에서 김영삼 대통령 생가까지 2.9km로 모두 8.2km를 걷는다. 파도소리에 걸음이 느려지고, 풍경에 발목이 잡히는 걸 감안하더라도 4시간이면 족하다.

옥포만의 쪽빛 풍경



한없이 걷고 싶은 기분 좋은 숲길

승리의 바다와 마주하다

길은 옥포항에서 시작된다. 항구에는 작은 배들이 옹기종기 모여 겨울 햇살 아래 졸고 있다.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항구 끝에 길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 이정표 옆에 ‘조선 수군의 완벽한 첫 승리 1명 부상, 왜군의 첫 번째 패전 4,080명 전사, 전선 26척 격침’이란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옥포해전은 1592년 음력 5월 7일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이 일본 함대를 물리친 첫 승전이다. 경상우수사 원균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전라좌수사 이순신에게 구원을 요청하였다. 5월 4일 이순신 장군은 판옥선 24척, 협선 15척, 포작선 46척을 거느리고 전라좌수영을 출발하였다. 경상도 당포에서 원균과 합류한 후 거제도 송미포에서 6일 밤을 보냈다. 7일 새벽 일본군이 옥포 포구를 분탕질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옥포만으로 진격하였다. 조선 함대는 적선 26척을 격침해 왜군의 기세를 한순간에 무찔렀다.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아군의 피해는 ‘부상 1명’이 전부였다. 이것이 우리 해군 역사에 길이 빛나는 ‘옥포해전’이다. 시원한 파도소리가 그날 울렸던 승리의 함성처럼 들린다.


작은 고깃배들이 옹기종기 겨울 햇볕을 쬐고 있는 옥포항


옥포항 입구에 그려진 벽화


옥포해전의 승리를 알게 해주는 입구 안내판


옥포해전 승리의 함성이 들리는 듯한 옥포만

입구로 첫발을 딛는다. 바다와 갯바위 위에 놓인 나무데크길이다. 오른쪽은 옥포만 바다를 왼쪽은 산기슭을 끼고 있다. 옥포만 넘어 맞은편에는 거대한 배와 조선소 시설이 보인다. 우리나라 조선 빅3에 하나인 옥포조선소다.

얼마 안 가 첫 번째 정자가 나타난다. 잔잔한 옥포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다. 대형 조선소를 배경으로 작은 어선이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는 풍경은 옥포만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정자에서 몽환적인 조망을 감상하고 걸음을 옮기면, 세계 주요 도시와의 거리를 알려주는 이색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 방콕 3675.59km, 파리 9321.70km, 뉴욕 11315.56km. 바다 넘어 머나먼 도시들을 상상해보는 것도 즐겁다.


옥포만 쪽빛 바다를 끼고 걷는 길


소소한 풍경마저 감동이다.


세계 주요 도시의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

기분 좋은 숲길에서 영웅담에 빠지다

나무데크로 이어지는 해안길이 끝나면 철재 계단이 나온다. 잠시 계단을 오려면 울창한 숲이 시작된다. 나무들이 하늘을 가린 숲은 깊고 맑다. 호흡을 길게 하자 기분 좋은 숲 향기가 온몸으로 퍼진다. 길이 바다와 가까워지면 나무들 사이로 쪽빛 바다가 보인다.


기분 좋은 숲길


원시림 같은 숲이 팔랑포마을까지 이어진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쪽빛 바다가 그림 같다.

숲길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 안내판이 등장한다. 옥포해전에 참가한 장군들의 영웅담이 적혀있다. “정운은 옥포해전에서 후부장으로 참전하여 왜선 2척을 격파하였고, 해전마다 큰 공을 세워 절충장군으로 승진하였다. 부산포해전에서 적의 대철환에 머리를 맞고 전사하자 소식을 들은 이순신 장군이 ‘나라가 오른팔을 잃었다’며 통곡하였다.”

지세포만호 한백록, 옥포만호 이운룡, 사도첨사 김완 등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과 함께한 장수들의 대한 이야기가 차례차례 등장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다한 그들의 이야기가 걸음마다 진한 여운을 남겨 준다.


숲 사이로 만난 옥포해변


옥포해전에 참가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담긴 안내판


아담한 팔랑포마을

옥포대첩기념공원 지나 덕포해수욕장으로

숲길이 끝나고 팔랑마을이 보인다. 아담한 마을 앞에는 작은 몽돌해변 있다. 몽돌과 파도가 연주하는 음악에 잠시 귀 기울이며 쉬어가기 좋다. 마을을 지나면 2구간이 시작된다. 마을 뒤로 이어지는 탐방로는 아스팔트 2차선 도로를 만난다. 도로 건너 숲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여기서 숲으로 곧장 가기보다 차로를 따라 오른편으로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옥포대첩기념공원을 둘러보고 와도 좋다.

옥포대첩기념공원은 옥포해전의 승리와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기념관, 이순신 장군 사당, 기념탑, 옥포루 등이 있다. 기념관에는 이순신 장군 영정을 비롯해 판옥선과 옥포전해도가 전시되어 있다.


팔랑포마을의 몽돌해변


옥포대첩기념관


옥포대첩기념관 내부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나와 왔던 길을 되짚어가서 산길로 접어든다. 덕포해수욕장까지 다시 우거진 숲길이 이어진다. 1구간보다는 걷는 사람이 드물어 호젓하다. 빽빽한 편백나무 숲을 지나기도 하고, 소나무 숲을 만나기도 한다. 산길이지만 아이들이 걸어도 좋을 만큼 편안한 길이다. 숲이 끝나면 작은 다리가 놓여있고, 다리를 건너면 덕포해수욕장이다.

덕포해수욕장은 매년 1월 펭귄수영축제로 유명하다. 차가운 겨울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남극의 펭귄처럼 줄을 잇는 장관이 연출된다. 아담하지만 넉넉한 해변과 맑은 물은 거제 현지인들만 아는 명품 해변이다. 한적한 해변을 따라 걸으며 겨울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빽빽한 편백나무 숲길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을 만큼 편안한 길


거제의 숨은 명소 덕포해수욕장


3구간은 차량이 다니는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덕포해수욕장에서 트레킹을 마무리하는 이유다. 하지만 거가대교로 가는 새 길이 나면서 차량 통행이 잦지 않은 데다, 도로 옆으로 그림 같은 바다 풍경이 동행해주어 걸을 만하다.


3구간에서 바라본 그림 같은 바다 풍경


차도로 이어지는 3구간, 차량 통행이 잦지 않지만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길은 김영삼 대통령 생가와 기록전시관에서 끝을 맺는다. 생가 옆에 건립된 김영삼 대통령기록전시관은 비록 작지만, 제법 잘 꾸며놓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업적이나 관련 사건들을 미니어처로 표현해 놓아 한눈에 들어온다. 전시관 앞으로 옥포바다가 푸르다.


길의 종점인 김영삼 대통령기록전시관




▶︎걷는 거리

약 8.2㎞

▶︎걷는 시간

4시간

▶︎난이도

보통

▶︎걷는 순서

1구간 옥포항~팔랑포마을 / 2구간 팔랑포마을~덕포해수욕장 / 3구간 덕포해수욕장~김영삼 대통령 생가

▶︎교통편

자가 이용: 내비게이션‘옥포항’ (포항시 남구 일월동 713) / 덕포해수욕장이나 김영삼 대통령 생가에서 옥포항으로 갈 경우 택시이용(조은섬콜 055-632-0000) 미터 요금 적용(5천 원~1만 원)

대중교통: 고현버스터미널→10번버스→옥포사거리정류장 하차(도로로 14분 정도 소요)

 


▶︎화장실

옥포항, 옥포대첩기념공원, 덕포해수욕장, 김영삼 대통령 생가

▶︎식사

옥포항과 덕포해수욕장에 식당이 많고, 쉬어가기 좋은 카페가 있다. 옥포항과 덕포해수욕장 편의점에서 식수를 구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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