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여수] 겨울 여수 밤바다 보기 좋은 곳 , 여수 갯가길 밤바다 코스

2019-01 이 달의 추천길 20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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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조명 따라

여수 밤바다 한 바퀴.

‘여수 갯가길 밤바다 코스'

아직까지 여수에 발자국을 찍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2012년 봄에 발표되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곡인데 비단 노래만 뜬 게 아니다.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함께 뜬 것이 바로 여수의 아름다운 밤바다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여수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조건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밤바다’. 실제 그 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걷기길이 있다. 바로 여수 갯가길 밤바다 코스로 국내에서 흔치 않은 밤을 테마로 한 걷기길이다.

이순신 장군이 거닐던 코스의 시작점


여수 여행의 시작점인 여수엑스포역. 여수시는 2012년 세계박람회인 엑스포를 개최했다.

걷기길 취재에 나설 때면 늘 새벽부터 부산을 떨며 해당 코스로 향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점심까지 느긋하게 챙겨먹고 오후 늦게 KTX열차에 몸을 실었다. 코스 이름 자체가 밤바다 코스인데 달빛 대신 햇빛을 받으며 걸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열차는 단 1분의 지연도 없이 예정대로 저녁 6시 17분에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했다. 한겨울이라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노래로만 흥얼거리던 여수의 반짝이는 밤바다를 볼 생각에 역을 빠져나오자마자 흥분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순신 광장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기념물. 거북선 모형.


이순신 광장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가 담겨져 있다.

먼저 진남관으로 이동했다.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남아있는 진남관은 국보 304호로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및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사용된 곳이다. 이순신 장군이 군사 작전을 연구하고 군령을 내리던 곳이며 거북선이 건조되기도 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보수 공사 중이라(2020년 말에 복원 완료 예정)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코스의 시작점인 이순신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여수와 이순신 장군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 광장 중앙엔 ‘민족의 태양’이라 적힌 이장군의 동상이 서있고 바로 앞 바닷가엔 제법 큰 거북선 모형이 여행자를 반겼다. 그리고 그 뒤로 마침내 여수의 밤바다가 도도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광장에서 보이는 장군도와 돌산대교의 야경을 눈에 담으며 본격적으로 다리에 시동을 걸었다. 멀리 보이는 돌산대교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여수의 특산물을 차례로 만나며 돌산대교까지

이순신 광장에서 돌산대교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다. 그 정도로 짧은 구간이지만 실제로 30분 만에 돌산대교에 도착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사이에 볼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일단 광장 옆으로 해안로 건어물시장이 길게 뻗어있다. 저녁이다 보니 하나 둘, 문을 닫는 점포도 있지만 여전히 불을 밝힌 점포가 더 많다. 친숙한 마른 오징어부터 이름 모를 독특한 모양의 건어물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시에선 미간을 구겨지게 만들던 비린내가 항구 도시에선 왜 이리 정겹게 느껴지는지. 이게 바로 여행이 주는 감흥이 아닐까 싶다. 건어물 시장을 지나 코너를 돌면 여수 수산시장에 이어 수산물 특화시장이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코스 초반부터 발걸음을 붙잡는 유혹이 너무도 많다. 결국 수산물 특화시장으로 빨려 들어간다. 여수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이 여기저기 수조에 가득이다. 소주 한 잔에 곁들일 회를 고르는 이들의 눈이 매섭게 돌아가고 상인들은 그들을 향해 거침없이 손짓을 한다. 펄떡이는 활어만큼이나 시장에도 활기가 넘친다.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 내부의 모습.


수산물 특화시장에서 바라본 돌산대교와 여수바다의 야경.

시장을 지나 시내 한가운데를 지나는 동안에도 여수의 특산물이 줄을 잇는다. 여수의 자랑 돌산갓김치 매장이 줄을 잇고 여수의 별미 서대회와 게장을 판매하는 식당도 눈에 띈다. 막걸리 식초로 만든, 새콤달콤한 서대회무침 한 그릇 하고 싶지만 아직 초반이라 갈 길이 멀다. 부지런히 걸어 무지갯빛 조명이 반짝이는 돌산대교에 도착한다. 고맙게도 대교 초입엔 돌산대교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작은 정자가 하나 솟아있다. 밤이 깊어갈수록 날이 차진다. 정자에 올라 돌산대교 전경을 몇 장 카메라에 담고 옷깃을 여민다.


돌산대교 앞에 위치한 아담한 정자.

코스의 하이라이트 돌산대교



돌산대교에서 바라본 장군도와 여수 시내의 야경.

여수 바다 위에 영롱하게 빛나는 돌산대교는 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1984년에 완공된 사장교(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거더를 매단 다리)로 돌산갓의 고향, 돌산도까지 이어지는 다리다. 그 모습은 밤이 훨씬 더 아름답다. 해가 지면 50가지나 되는 화려한 색으로 스스로를 치장하기 때문이다. 여수의 야경이 유명해진 건 이 돌산대교의 황홀한 조명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교의 중간에 다다르면 멀리 여수 시내의 모습도 한 눈에 펼쳐진다. 검푸른 바다 너머로 펼쳐지는 도시의 야경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다리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은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수중에 쌓아 올린 성인 장군도다.


돌산대교는 시시각각 50여 가지의 색상으로 변신한다.


돌산공원까지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 차도 다니는 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돌산대교를 건너면 돌산도 초입 언덕에 돌산공원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정상까지 가파른 오르막과 수많은 계단이 이어지지만 품을 들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그곳이 어디든 높은 곳은 전망이 좋은 법. 돌산 공원에서 내려다보는 돌산대교의 야경과 여수 밤바다의 전망은 단연 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잠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는 돌산대교의 조명은 멀리서 봐도 여전히 황홀하다. 그 위를 오가는 자동차의 빛도, 바다를 감싸고 있는 도시의 빛도 풍경을 거든다. 돌산 공원에서 보이는 이 풍경은 여수를 대표하는 한 장면으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성탄절을 앞두고 돌산공원에 루돌프 장식이 들어섰다.


돌산공원에 있는 돌산대교 준공기념탑.


돌산공원에서 보이는 화려한 돌산대교의 야경은 코스의 하이라이트이다.


여수밤바다 홍보 조명.

거북선대교를 지나 다시 이순신 광장으로

돌산공원을 내려와 거북선대교까지 이어지는 길은 다소 외진 골목길로 이어지는데 가로등이나 조명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음침한 편이다. 게다가 밤길이다 보니 여성 혼자 걷는다면 겁이 날 법한 구간이다. 해당 코스를 걸을 때는 혼자 보다는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걷기를 추천한다.


거북선대교 위로 오가는 여수 해상케이블카.


붉은 빛의 하멜 등대


거북선대교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기념해 만들어진 연륙교다. 돌산대교와 마찬가지로 형형색색의 조명이 밤을 밝힌다. 거북선대교는 마치 그 위에도 조명이 반짝이는 듯 한데 그 곁으로 여수 해상케이블카가 오가기 때문이다. 걷기길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면 돌산 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거북선대교를 지나갈 수 있다. 거북선대교를 지나 코스 막바지에 접어들면 붉은 빛 하멜 등대가 바닷가에 우뚝 서있다. 여수에 머물다 본국인 네덜란드로 귀환해 한국을 소개하는 ‘하멜표류기’를 쓴 하멜을 이름을 딴 무인등대다. 등대를 지나면 해양공원이 조성되어있고 이어서 여수에 낭만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낭만버스킹 무대가 나타난다. 4월부터 10월까지 주말마다 수많은 뮤지션과 공연자들의 즉흥 공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추운 겨울엔 그 공간이 비어있지만 그 건너편으로 먹자골목이 이어지니 그리 한산하지만은 않다. 포장마차에 들려 가볍게 요기를 하고 따끈한 어묵 국물을 종이컵이 담아 호호 불어가며 코스의 종료지점으로 이동한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 재회하며 코스를 마무리한다.


하멜 등대 근처의 먹거리 타운


버스킹 거리는 겨울에 운영되지 않지만 역시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은 화려하다.

여수의 화려한 야경을 원 없이 감상하고 나니 왜 여수의 밤이 아름답다 소문이 자자한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여수밤바다’는 노래의 제목임과 동시에 코스의 이름이며 그 자체로 여수 10경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역시 개인적으로도 아무런 이견이 없는 바이다.


▶걷는 거리

6.45km(이순신광장 ~ 돌산대교 ~ 이순신광장, 순환형)

▶코스 경로

이순신광장 -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 - 여수수산물특화시장- 돌산대교 - 돌산공원 - 진두 해안길 - 거북선대교 - 하멜등대

- 여수해양공원 - 이순신광장

▶소요 시간

2시간

▶난이도

▶찾아가는 길

* 서울 용산역 기준, 여수엑스포역으로 떠나는 KTX열차가 하루 18대 출발한다. 첫 차는 오전 5시 10분,

막차는 오후 9시 50분에 출발하며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코스의 시작점인 이순신광장까지는 시내버스 2번, 111번을 탄 뒤 ‘진남관’ 혹은 ‘외환은행’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 자가 차량 이용시 여수엑스포역 주차장이나 이순신광장 근처 진남관 공영주차장에 주차가 가능(유료)하다.

▶문의전화

여수 관광과 관광마케팅팀 / 061-659-3875, 3877

 


▶화장실

이순신광장, 연안여객터미널, 돌산공원, 하멜등대 등

▶음식점 및 매점

코스 자체가 도심을 순환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음식점과 매점은 코스 내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코스 코반 이순신 광장부터 연안여객선터미널까지 이어지는 시내에 많은 편의점, 식당이 있다.

▶숙박업소

도심 코스이기에 숙소 역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이순신광장 근처, 거북선 대교 부근에 많은 숙박업소가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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