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주] 봄의 향연, 솔향기로 가득찬 힐링 여행길, 마곡사 솔바람길 02코스

2019-05 이 달의 추천길 2019-06-02
조회수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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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연, 솔향기 가득한

산사의 산책길

'마곡사 솔바람길 02코스'

- 조정은 여행작가 -

 


마곡사 벚꽃아래.

로운 시작으로 반짝였던 봄, 설렘 가득했던 봄날이 점점 깊어져 이제 곧 초여름이 시작될것처럼 벌써 더워지기 시작했다. 초록이 더 짙어지기 전에, 걷기 좋은 살랑 거림이 사라지기 전에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봄을 조금 더 느껴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천년고찰이면서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공주 마곡사 솔바람길 02코스 명상 산책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예전부터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계절의 아름다움을 최고로 느껴보려면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라는 얘기다. 그만큼 마곡사의 봄 풍경은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 백범길, 명상 산책길, 송림숲길 등 3개 코스로 구성된 마곡사 솔바람길이 조성되었다. 그중에서도 오늘 내가 걸어보려는 길은 마곡사 솔바람길의 백미인 명상 산책길이다.


 



매표소

  



마곡사 안내표지판

마곡사로 가는 버스도 있지만 나는 차를 가지고 출발한 탓에 천천히 마곡사의 푸르른 숲길을 드라이브 하며 올라갔다. 이른 새벽에 출발한 탓인지 상가 공영 주차장도 한가하다. 공영 주차장을 지나 이정표를 보며 올라가다 보니 매표소가 나온다. 마곡사 입장료는 성인3천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인상 좋은 매표소 직원분에게 주차비 포함 입장료 3천원을 지불하고 조금 더 올라가자 안내판이 보인다. 봄마곡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안내판에도 이미 벚꽃이 흐드러졌다. 마곡사의 연혁을 읽어 보고 있느니 매표해주셨던 아저씨가 이런저런 안내도 해주시고 마곡사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알려주신다. 평일에도 사람이 많지만 주말에는 가족 여행객이 많다고 한다.


연등으로 꾸며진 나무데크길


길건너편으로 보이는 극락교

마곡사 주차장쪽으로 다시 차를 몰았다. 걸어 올라오면 나무데크 따라 연등으로 꾸며진 예쁜길을 보며 걸을 수 있다. 조금더 올라가자 길 건너편으로 마곡사의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곡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늘 걸으려는 길을 다시 한 번 확인해본다. 솔바람길 02코스는 마곡사를 먼저 보고 출발할지 마지막에 볼지를 결정하고 출발하는게 좋다. 두 번다 봐도 물론 좋지만 출발지가 바로 주차장 앞, 카페에서 시작을 하는지라 마곡사 들어갔다 다시 돌아 나와서 출발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나는 그래도 봄 마곡사를 먼저 보고 싶었던지라 마곡사부터 천천히 즐기고 솔바람길을 걷기로 했다.


해탈문

 



해탈문앞 벚꽃나무


소원들이 담겼을 소원돌무더기

 



해탈문에 어우러진 벚꽃나무

마곡사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니 가장 먼저 나를 반겨주는건 봄 벚꽃과 어우러져 있는 해탈문이다. 해탈문은 마곡사의 정문으로서 이 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불교 세계를 들어가게 되며 해탈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하여 해탈이라고 한다. 문안으로 들어서면 양편으로 금강역사상과 보현, 문수 동자상을 모시고 있다. 그 문을 통과 하자 거짓말처럼 불교 세계로 들어 선 것 마냥 아름드리 벚꽃나무가 나를 반겨준다. 석가탄신일에 맞춰 연등까지 달아둬서인지 벚꽃나무가 빈현실적이기까지 하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나와 보니 길 왼편에 소원돌들이 쌓여있다. 마곡사를 방문한 사람들의 소원 하나하나가 돌무더기를 만들었나 보다. 오른편 벚꽃 사이로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이다. 벚꽃 때문인지 화장실도 예뻐 보이는건 왜 일까? 한참을 그곳에서 어설렁 어설렁 거리며 사진을 찍었다.


천왕문


천왕문에서 바라 본 해탈문

그길을 지나니 또 하나의 문이 나타났다.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왕문이다. 문안쪽에는 동서남북의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인 사천왕상이 안치되어 있다. 사천왕은 천상계의 가장 낮은 곳인 사천왕천의 동서남북 네 지역을 관할하는 신적 존재로, 부처님이 계신다는 수미신의 중턱 사방을 지키면서 인간들이 불도를 따라 사는지 살피어 그들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역할을 수 행한다고 한다. 천왕문을 지나와 뒤돌아 보니 해탈문과 벚꽃나무가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다.


극락교입구


극락교


무지개가 뜬 것 같은 극락교

이어 나타난 다리는 주차장에 올라오면서 보았던 극락교이다. 연등으로 수를 놓듯 꾸며놓았는데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앉아 연등 구경과 흐르는 물 구경을 했다. 그곳에서는 사진을 이리저리 찍어도 다 이쁜데 다리 아래에서 찍으니 그 모양세가 꼭 무지게가 뜬것마냥 화려하다.


범종루


보살님과 강아지 바로

극락교를 지나자 오른편에 범종루가 보인다. 때 마침 보살님 한 분이 지나가셔서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다. 새해에는 이곳에서 타종식도 한다고 한다. 그 보살님은 잠시 후 강아지 바로와 함께 다시 나오셨다. 바로는 애교도 많아서 나를 보고는 자꾸 꼬리를 흔들어 댄다. 덕분에 난 또 한참을 바로와 보살님과 수다를 떨었다.

 



꽃이 피워진 듯 화려한 마곡사

 



 오층석탑과 대웅보전, 대광보전

이어 스님이 지나가는 발길 따라 옮겨 보니 마곡사 오층 석탑과 대웅보전, 대광보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오층 석탑 주변으로 연등을 설치해둬서 인지 마당에도 꽃이 피어있는 것 마냥 화려하다. 오층 석탑은 고려 말기에 원나라 라마교의 영향을 받아 세워진 탑으로 다보탑이라고도 불린다. 연등 때문에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지만 한 걸음,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연등 위로 삐죽이 올라온 석탑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응진전과 백범당


 



 기념식수와 뒤뜰 풍경

사진 찍기 좋은 마곡사라는 안내판을 보며 고개를 돌려 보니 왼편에 마곡사 응진전과 백 범당이 눈에 들어온다. 백범 김구 선생은 1896년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 나루에서 일본군 장교를 죽였다. 이후 인천 형무소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하여 은거한 곳이 바로 마곡사였다. 그때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잠시 출가하여 수도했다고 한다. 툇마루에 잠시 걸 터 앉아 벽에 걸려있는 그 당시의 사진들을 바라보았다. 1946년 마곡사를 방문했을 때 마을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는데 그 안에 있는 김구 선생의 모습을 바라보다 일어났다. 바로 옆에는 조국 광복 후 김구 선생님이 직접 심어셨다는 기념 식수인 향나무가 있다.

 



대웅보전 올라가는 계단길

 



 대웅보전


 
대웅보전 안 스님

기념 식수를 보고 천천히 걸어 나와 대광보전 쪽으로 향해본다. 대광보전은 앉은뱅이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부처님께 100일간 진심을 다해 기도하고 참회하여 일어서게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안을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염불 시간인지 안에서 염불 외는소리가 들려서 그냥 대웅보전으로 올라갔다. 대웅보전 올라가는 돌계단으로도 연등이 가득하다. 꽃터널을 지나듯 그곳을 지나 올라서면 하늘을 향해 발돋움 하듯 예쁜 처마의 대웅보전이 모습을 들어낸다. 대웅보전에는 재미있는 설화가 있다. 사람이 죽어서 염라대왕에게 가면 염라대왕이 전생에 마곡사 싸리 기둥을 몇 번 돌았느냐고 물어본다는 것이다. 대웅보전의 법당 안에는 싸리나무 기둥 4개가 있는데 그 기둥을 많이 돌수록 극락 길이가깝다고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싸리 기둥은 사람들의 손때로 반질반질하다. 신기했지만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염불하는 시간이라 스님이 한참 염불을 외고 계셔서 조용히 안을 들여다보고 밖으로 나왔다.


 



템플스테이 공간 



다각실

 

그곳을 나와 다시 아래로 내려오니 템플스테이 공간이 보인다. 언제고 기회가 닿으면 해봐야지 했던 탓에 호기심이 생겨 발걸음을 옮겨 보았다. 외관도 공간도 예쁘고 특유의 색도 예뻐다. 문고리에 끼워져 있는 나무마저도 예뻐서 셔터를 누르게 된다. 다각실이라고 적혀 있는 공간에는 정갈하게 놓여 있는 찻잔들이 눈길을 끌었다. 금방이라도 스님이 따뜻한 차를 내려주실 것 만 같다.



영산전

돌아 나오는 길에 영산전에 잠시 들렀다. 보물 제800호로 마곡사에 유존 된 건물 가운데 가장 연대가 오래된 법당이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효종 2년에 복원했다고 한다.

 



다루정앞 벚꽃나무

 
 



불모비림

돌아나와 아름드리 벚꽃나무가 보이는 다루정이라는 카페 앞으로 다시 갔다. 그곳에서 솔바람길 2코스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멘트 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보면 솔바람길 2코스의 첫 코스인 백련암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걷다보니 왼편에 무엇인가가 보인다. 마곡사 불모비림이라고 적혀 있다. 그렇나 안내판이 선명하지 않아 알아 볼 수 가 없어 답답하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불모란 불상을 그리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이곳은 유명한 불모들의 비를 세운 전국 유일의 불모비림이라고 한다. 불모비림에서 내려다보는 백련사 가는 길의 굴곡이 아름답다.


백련암 가는 길

  
 

소나무를 보며 시멘트 길을 걷다 보면 백련암 가는 안내판이 다양하게 보인다. 그 안내판들을 보며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중간에 화장실이 하나 있다. 그곳을 지나쳐 숨이 찰 정도로 올라가면 백련암이 나타난다.


백련암 풍경

 



백련암

 



할인봉 가는 길

내가 갔을 땐 저 멀리 새하얀 목련이 보였다. 백범 김구 선생이 탈옥에 성공한 후 이곳에서 은거했다고 한다. 백련암 왼편으로 송림욕 등산로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그곳을 지나면 바로 다음 목적지인 할인봉 가는 안내판이 나타난다. 산길로 1.5킬로라고 적혀있는데 까마득한 나무계단이 보인다.




마애불


심호흡을 하고 그 나무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막이라 꽤 숨이 차오르는데 얼마 가지 않아 마애불이 나타났다. 밑에서부터 한가지 소원은 이루어 준다는 문구를 본 탓인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쉴 겸 해서 잠시 들러보았다. 바위에 또렷하게 마애불상이 보인다. 몇몇 분들이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나도 잠시 기도를 올리고 다시 출발!!!




할인봉 오르는 계단

 
 



 진달래 핀 솔길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가파른 오르막이라 금방금방 숨이 차오르지만 다른 곳보다 늦게 핀 산벚꽃이며 진달래가 잠시 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준다. 흙길과 계단길이 반복되는데 솔숲으로 이어져 있어 공기도 좋다. 천천히 그 길을 즐기며 걷다 보면 다시 나타나는 이정표.

한참을 오른 느낌인데 아직 600미터를 더 올라야 한단다. 잠시 그 이정표 곁 의자에 앉아 쉬었다 일어났다.




할인봉 정자와 정상석


다시 이어지는 흙길과 숲길, 계단길을 지나 숨이 차오를 때쯤 할인봉 정자가 저 멀리 보인다. 정상석에는 해발 423m라고 표기되어 있다. 정자에서 아래쪽을 바라보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전망이 탁 튀어 있거나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오르막 내내 숨이 찼던 탓에 잠시 앉아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아, 그리고 이곳에도 화장실은 없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백련암에서 이용하고 올라오기를!!!


생골마을 가는 길


어느 정도 쉬었다 다음 코스인 생골마을로 가야 하는데 이정표가 없다. 난감하다. 돌아갈 수 없으니 우선은 직진해보기로 했다. 흙길과 나무 계단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그래도 할인봉 올라올 때처럼 가파르지는 않아서 걷기에는 괜찮다. 이정표가 계속 보이지 않아서 이길이 맞나 싶지만 길이 하나뿐인지라 갈 수밖에 없다. 때론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게 오히려 감사하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보면 저 멀리 이정표가 보인다. 반가워 가까이 후다닥 가보니 드디어 생골마을 이정표다!!!


생골마을 내려가는 길


초록 잎사귀에 눈이 부셔 잠시 하늘바라기

이정표 따라 내려가는 길은 흙길이다.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내려가는길에 보이는 초록 잎사귀가 어찌나 싱그러운지 잠시 하늘바라기를 하다 다시 흙길을 따라 출발한다.


소나무 길

  
 



마곡사 내려가는 길

소나무길이 나타나면 생골마을이 가까워진 것이다. 다시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아기자기 예쁜 생골마을의 집들과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천천히 그 풍경들을 감상하며 오다 보면초반에 보았던 백련암 가는 길과 마주하게 된다. 그 길을 따라 내려오면 처음 출발했던 카페 앞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이곳에서 마곡사로 다시 돌아가 구경해도 되지만 나는 초반에 구경한 탓에 그냥 쉬기로 했다.




마곡사 벚꽃나무

가볍게 생각했던 산책길은 생각보다 힘든 등산 코스처럼 느껴졌다. 어린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걷기에는 꽤 위험하고 힘들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마곡사의 아름다운 봄 풍경과 솔바람길 곳곳에 나타나는 신록은 말 그래도 힐링이다. 몸과 마음이 힘들어 힐링이 필요하다면 꼭 이곳을 천천히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코스 경로

솔바람길2코스 명상산책길/ 마곡사∼천연송림욕장∼백련암∼활인봉∼생골마을∼마곡사

▶︎거리

5키로

▶︎소요 시간

왕복 3시간, 오르막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워 더 걸릴 수 있어요.

▶︎코스 타입

순환형

▶︎코스 난이도

보통이지만 오르막 경사가 심하고 길이 미끄러워서 아이나 어르신이 함께 할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찾아오는 길

*승용차/렌터카 이용시 : 네비게이션에 마곡사 &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시외버스이용시 : 공주종합버스터미널(041-855-8114)에서 마곡사까지 770번, 610번 버스 이용

▶︎문의 전화

마곡사 안내 전화 041) 841-6220~3

공주시 관광과 041)840-8082

▶︎편의 시설

*화장실 : 마곡사 주차장, 마곡사 입구, 백련암 가는길, 백련암.

*매점 : 마곡사 주차장, 마곡사 경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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