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북구] 다정한 숲길따라 걷는 광주 걷기여행 '무등산자락 무돌길 2길 조릿대길'

2019-07 이 달의 추천길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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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정겨운 숲길

'무등산자락 무돌길 2길

조릿대길'

이소민 여행작가



파란 하늘과 초록의 들판이 어우러진 조릿대길

차례 비가 쏟아지고 난 뒤, 오래간만에 파란 하늘이 어서 집을 나가라고 보챈다. 색연필과 종이, 그리고 작은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무등산의 무돌길 제2길, 조릿대길로 향해본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광주 무등산에는 무등산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인 무돌길이 있다. 그중에서도 무돌길 제2길인 조릿대길은 등촌마을에서 배재마을의 마을길과 숲길이 이어진 2KM 정도의 짧은 산책길이다. 조릿대란 흔하지 않은 대나무 잎 중에 하나인데, 이 조릿대를 채취하여 넘어 다니는 길이라 하여 조릿대길이라 불린다고 한다. 그 길의 시작지인 등촌마을은 돌담길이 예쁘다고 익히 들어서인지 출발하기 전부터 벌써 마음이 두근거린다.

다정한 풍경, 등촌마을


빨갛게 핀 접시꽃. 마을의 입구에 옹기종기 피어있다.

길의 시작인 등촌마을의 초입에는 따가운 햇볕을 받고 자란 여름꽃들이 나를 반긴다. 두리번거리며 마을을 돌아다니는 여행자는 나뿐인 것 같지만, 조용한 마을을 선선한 바람을 동행 삼아 걷자니 되려 발걸음이 씩씩해진다.




여행자들을 위한 조릿대길의 안내판 / 입구에 카페가 두 개 정도 있으니, 가볍게 차 한 잔하고 화장실을 이용해도 좋다.


마을의 입구에는 쉬었다가라고 손짓하는 정자와 무등산의 능선을 뒤로한 한적한 논이 펼쳐진다. 어쩐지 다정한 풍경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걸음이 느려진다. 하지만 앞서 보이는 아기자기한 마을에 마음을 빼앗겨 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다.

돌담길과 숲길




등촌마을의 마스코트인 돌담길 / 안녕 귀여운 강아지야!


정겨운 돌담길이다. 제주도도 아닌데 돌담길이 마을 곳곳에 이어져있다. 언제 쌓아졌는지 모를 오래된 돌담길과 묘하게 어우러진 현대식 건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주민들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듯 곳곳에는 누군가가 심어놓은 듯한 꽃들을 감상하기도 한다. 수레국화, 장미, 이름 모를 길섶의 작은 들꽃들까지. 꽃쟁이인 나는 감탄을 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마을길의 끝에 시작되는 숲길.

마을길이 끝나면 곧바로 숲길이 이어진다. 녹음이 울창한 나무숲을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걷고 있자니,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바람에 걱정을 날려보내고 뚜벅뚜벅 걸어본다. 숲길의 모퉁이를 돌 때마다, 지난밤 내린 비로 촉촉해진 땅을 밟을 때마다, 진한 숲 내음이 가슴 깊이 들어온다. 길은 어렵지 않다. 방향이 헤깔릴 때 즈음엔 나무에 매달아놓은 리본 표식들이 길을 알려주고, 혹시나 위급상황에서도 연락할 수 있게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있다.


삐뚤빼뚤하지만 괜찮아. 내 여행의 기억법이니까.


혼자서 할 수 있는 그림자놀이. "나 여기 다녀가요!"

숲길의 중간에는 잠시 쉬어가라는 벤치들이 있다. 벤치에 턱 앉아 글씨를 써본다. 삐뚤빼뚤 글씨지만 내 여행의 기록은 이렇게 남겨야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다. 숲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반짝이는 빛들과 함께 사진도 한 장 남겨본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이유는 혼자서도 할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숲길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생각이 들 때 즈음, 작은 언덕을 하나 넘고 나면 벌써 종착지인 배재마을길이다. 하늘을 덮고 있던 숲이 걷히자, 처음보다 더 파랗고 선명해진 예쁜 하늘이 내게 인사한다. 비 때문에 생긴 논의 웅덩이에는 눈앞의 하늘이 액자처럼 근사하게 담겨있다.


가지런한 옥수수밭과 하늘


잠시 쉬었다 간 배재마을 정자

가지런한 옥수수밭을 지나면 배재마을의 안내판이 보인다. 조릿대길의 끝이라고, 이곳부터는 덕령길 (무돌길 제3길)이 시작이라고 알려준다. 어쩐지 아쉬운 마음이 들어, 조릿대길의 마지막 정자인 배재마을 정자를 슥슥 그려본다.


조릿대길의 마지막, 그리고 덕령길의 시작.

1시간 남짓의 어쩌면 평범한 시골길일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생활에 지쳤다면, 그래서 머리가 복잡하다면, 화려하진 않지만 소담스런 이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을 비워낼 수 있을 것이다. 또다시 광주에 오게 된다면 다시 한번 걸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걷는 시간

1시간

▶︎거리

약 2km (비순환형)

▶︎걷기 순서

등촌마을 정자 ㅡ 지릿재 ㅡ 배재마을 정자

혹은 역순도 가능

▶︎코스 난이도


▶︎화장실

등촌마을 회관, 배재마을 회관

▶︎음식점 및 매점

등촌마을 입구의 카페 두 개, 배재마을에 식사 할 수 있는 가게가 많은 편.

코스가 시작되면 중간 숲길에는 화장실이나 식수대가 없으므로 사전에 식음료를 챙기는 것이 좋다.

▶︎교통편

자가이용: 네비게이션에 광주광역시 북구 석곡로 130

대중교통: 광주역에서 무등산 버스 1187번을 탄 뒤, 중간 4수원지에서 하차해 출발점으로 15분. 정도 걷는 방법이 있다.

▶︎코스문의

무등산 보호단체협의회 062-528-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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