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양양] 사진 잘 찍는 법 익히며 계곡따라 걷는 '양양 불바라기 약수길'

2019-08 이 달의 추천길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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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청정지역을 누비는 길

'강원도 양양 불바라기 약수길'

최지혜 여행작가



도 들도 초록으로 가득 메워지는 계절, 여름이 왔다. 연일 장마로 인해 먹구름이 가득하고 소나기가 내리다가도 갑자기 햇빛이 나기도 하는 요즘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자연의 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이번에 찾게 된 곳은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불바라기 약수길. 편도로 6km 남짓 되는 이 길은 오른쪽에 계곡을 끼고 초록으로 무성한 산길을 오르는 길이다. 그야말로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길. 바로 불바라기 약수길이다.

물 소리를 따라 걷는 길





도착한 미천골 자연휴양림에는 안개가 살짝 내려앉아 있었다. 오후부터는 비 소식이 있다고 하니 그 때문인 거 같다. 비가 오기 전에 하산을 해야 되기 때문에 빨리 걸음을 재촉했다. 간식거리를 챙겨들고 오르기 시작한 길은 벌써부터 계곡물이 흘러가는 소리로 가득하다.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물 흘러가는 소리와 새소리, 간밤에 내린 비로 나뭇잎에 맺혀 있는 빗방울까지 어느 것 하나 낭만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오른쪽으로는 계곡물이 흘러 내려가고 있었고 조금 경사진 오르막길이 쭉 펼쳐진다. 불바라기 약수까지는 오르막길뿐인데, 경사가 가파르지 않기 때문에 길을 걷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길은 비포장길과 포장된 길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비포장 길은 크고 작은 돌들이 자리 잡고 있어 밑창이 두꺼운 신발을 신는 게 발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생각보다 길은 평탄했고 살짝 내려앉아 있는 안개가 분위기를 더했다. 다리에 힘을 주어 걷다 보니 미천골정에 다다랐다. 미천골정 뒤쪽으로 상직폭포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 큰 폭포는 아니지만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며 앉아 있기 좋아 보여 미천골정 대신 이곳에 자리 잡았다.


‘아, 두루누비 길 따라가기 어플을 켜야지.’

출발 지점에서 켜려고 했던 어플인데, 길을 찾아 걷느라 깜박하고 말았다.

두루누비에서 지원하고 있는 이 어플은 이달의 추천길도 안내되어있고 무엇보다 지금 걷고자 하는 길의 상세정보와 따라가기 기능이 아주 유용하다.

오늘 내가 사용해볼 기능은 바로 따라가기 기능.

출발 당시 따라가기 시작 버튼을 눌러 두면 중간에 인터넷이 끊겨도 사용이 가능해 특히 산길을 걸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실제 불바라기 약수길 중간 지점부터는 인터넷이 되지 않아 지도를 볼 수 없었는데, 걷기길 따라가기 기능을 통해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는지 또 얼마나 남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걷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나저나 이 길을 걷는 내내 계곡물이 너무 좋아 꼭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중간중간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빨라 수영금지 지역이 있으므로 들어가기 전에는 꼭 확인이 필요할 듯했다.

꽃과 풀, 그리고 동물





한참 길을 걷다 보니 갑자기 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뭐지? 설마 위험한 동물은 아니겠지?’

혼자 나선 길이었기에 살짝 긴장했지만 이내 그 긴장을 사르르 녹았다. 풀을 흔든 주인공은 다름 아닌 다람쥐 친구들.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졌다.


길을 걷는 동안 다람쥐뿐만 아니라 새, 그리고 꽃과 풀, 열매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다.

사소하지만 이런 것들이 길을 걷는 내내 행복을 더해준다.

톡톡, 탄산수가 쏟아져 나오는 불바라기 약수터



풀이 무성하게 자란 아름다운 길을 걸어 올라오니 갈림길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갈림길 없이 길을 따라 쭉 걸어왔기에 잠시 길 확인이 필요했다.


마지막 문턱을 넘으니 계곡물 돌다리를 건너야 했다. 하지만 간밤에 내린 비 때문인지 꽤나 물이 불어 있는 상태라 건널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자칫 방심했다가는 카메라를 들고 그대로 물속에 입수해버릴 수도 있었기에 물에 조금 잠긴 돌다리를 째려보며 한참을 서성거리기만 할 뿐 건너갈 용기가 나질 않았다.

“조심해서 건너세요.”

갑작스레 나타난 부부로 보이는 분들께서 한참을 서 있던 내가 괜한 걱정이 앞섰나 싶을 만큼 성큼성큼 돌다리를 건너기 시작한다. 이내 용기를 얻은 나는 뒤따라 돌다리를 조심스레 건너기 시작했다. 건너기 전에는 무섭게만 느껴지던 돌다리인데, 막상 건너고 나니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디선가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가 같은 것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 폭포 소린가?’


조금씩 발걸음을 옮길수록 더 크게 들리는 소리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폭포가 아름답다는 말을 익히 들은 터라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앞섰나 보다. 이끼 때문에 미끄러질 뻔 하고는 다시 느리게 걷기 시작했고, 이내 펼쳐진 광경은 넘어질 뻔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인지 그 광경이 그저 설레서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길 끝에 도달하니 오늘도 해냈다. 라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밀려왔다.

‘아. 톡톡 쏘는 약수터의 탄산수가 이렇게 꿀맛이라니..’

새콤달콤한 탄산수 맛을 보고 잠시 앉아 쉬려는 순간 갑작스레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올라올 때 보지 못한 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보러 내려가본다.

오늘의 사진 찍기 TIP - 가까이 보아야 아름답다



전체적인 풍경을 담는 것이 아름다울 때도 있지만 이런 산속에서는 가까이서 보았을 때 더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가령 나뭇 잎이나 열매, 꽃, 물 등이 그렇다. 한걸음 더 피사체에 다가가 주제가 뚜렷하게 보이는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걷는 시간

편도 2시간 30분 (여자 걸음으로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올라갔을 때 - 내려올 때는 2시간 남짓 소요되었다)

▶︎걷는 거리

6km (편도)

▶︎걷기 순서

미천골 자연휴양림 숲속의집 제 3지구 – 임도 차단기- 미천골정(상직폭포)- 멍에정(두번째 임도 차단기 14:00 이후 입장 금지) - 불바라기 약수 갈림길(16:00 이전 하산) - 불바라기 약수

▶︎코스 난이도

보통


▶︎화장실

출발지점 화장실, 중간 지점과 마지막 지점 간이 화장실

▶︎음식점 및 매점

매점 없음 / 인근 지역에는 식당이 없으므로 음식 및 물품은 미리 준비

▶︎식수

불바라기 약수

▶︎휴식 취하기 좋은 곳

미천골정, 멍에정, 불바라기 약수

▶︎사진 찍기 좋은 곳

상직폭포, 청룡폭포, 황룡폭포 앞

▶︎교통편

황이리 정류장 하차 후 도보로 이동(대중교통 이용 시 접근성이 불편함)

자가이용시 미천골 자연휴양림 숲속의집 제 3지구 주차장 이용

▶︎이용 안내

불바라기 약수길을 걷기 위해서는 미천골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여야 진입 가능

* 영업시간 – 09:00 ~ 18:00, 화요일 휴무(성수기에는 운영함-미리 확인 필요)

* 입장료 - 어른 1인 1일 개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 주차료 – 경형 1일 1대 1,500원,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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