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예천] 감성 가득한 드로잉과 함께한 '삼강-회룡포 강변길 01코스'

2019-10 이 달의 추천길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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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가득한 드로잉과

함께하는 걷기여행

'삼강-회룡포 강변길 01코스'

이소민 여행작가



명한 하늘과 밤낮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온몸으로 가을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9월이다. 하지만 바쁘게 명절을 보내고 난 후, 어쩐지 무기력하고 허전해진 마음은 가을이 왔다는 소식만으로는 전혀 달래지지 않는다. 자칫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시기. 기분 전환을 위해 영주 무섬마을,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3대 물돌이 마을로 알려진 예천의 회룡포로 가을 트래킹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낙동강의 마지막 주막, 삼강주막




단물이 솟는 샘이라는 지명처럼, 물 좋기로 유명한 경상북도 예천에는 삼강마을이 있다. 낙동강, 내성천, 금천. 세 개의 강이 만난다하여 삼강 (三江) 마을이다. 그래서 아주 먼 옛날, 이곳 삼강마을의 나루터는 낙동강을 따라 물건을 싣고 내리던 장사꾼들이 쉬었다가는 길목이었다. 또한 한양에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문경새재를 지나가기 위해 들려야 하는 필수 코스기도 하였다. 뱃사공들과 보부상, 선비들이 오고 가는 곳에는 자연스레 주막이 생기는 법. 이제는 많은 옛 주막들이 사라졌지만, 낙동강 1300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주막인 삼강주막이 바로 이곳에 있다. 1900년경에 지어졌던 삼강주막은 1934년 대홍수로 심하게 훼손되었었으나, 마을 어른들의 고증을 바탕으로 2008년 복원되었다. 주막으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상북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삼강주막은 주모 유옥연 할머니의 일생이 새겨진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키가 훤칠한 회화나무 옆 아담한 삼강주막의 모습은 어쩐지 따뜻하고 포근해 보인다.



자연이 빚은 예술, 회룡포로 가는 길





삼강마을에서 낙동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비룡교를 건너야 한다. 비룡교는 삼강마을에서 내성천이 휘돌아 흐르는 회룡포로 가기 위해 만들어진 다리로, 비룡교 위로는 두 개의 전망대가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꼭 한번 올라가 눈으로 경치를 담아 볼 것을 추천한다.





비룡교를 건너고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두 가지의 갈림길이 나온다. 하나는 평탄한 길이고, 하나는 등산길이다. 나는 오늘 과감하게 비룡산 등산길을 걸어볼 예정이다. 실제로 경험한 비룡산은 평균 해발이 200m도 채 안 되지만, 체감상으로는 웬만한 사봉 우리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무척 오르기 힘들었다. 다음 목적지인 용포마을을 가기 위해서 봉우리를 서너 번 이상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했다. 조그만 산이라고 얕봤다가 큰코다치고 말았다. 등산을 하고자 한다면 등산길을, 그게 아니라 관광을 겸한 트레킹을 하고자 한다면 평탄한 산길로 가길 권하고 싶다.







산길을 끝내고 용포마을로 들어서자 회룡포로 가는 뿅뿅다리가 내려다보인다. 아담하고 소박한 다리가 정감 간다. 회룡포로 이어지는 뽕뽕다리는 두 개가 있는데, 이 다리를 제2뽕뽕다리라 부른다. 강물은 모래 위로 흐르지만 모래 아래로도 흘러 평상시 이곳 내성천의 물높이는 성인의 무릎 정도밖에 안된다고 했다.


발판 구멍에 물이 퐁퐁 솟는다 하여 퐁퐁다리라고 불리다가 98년도에 신문과 방송에 뿅뿅으로 잘못 보도가 되었는데 이 이름이 더 많이 불려 현재 뿅뿅다리가 되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보수공사로 인해 제2뿅뿅다리는 시멘트로 덮이게 되었다.

 

회룡포로 들어서자 바닥에 돌을 깔아 만든 정갈한 올레길이 나를 맞이한다. 마을 안에 카페도 있고 바이크를 빌려서 타볼 수도 있지만, 산이라 해가 금방 질것 같아 걸음을 재촉해본다.


아름다운 올레길로 선정된 회룡포 올레길을 강바람을 쐬며 걷다보면, 방금 전 지나쳐왔던 비슷한 모양의 뿅뿅다리를 하나 더 만날 수 있다. 아까는 지나쳤던 뿅뿅다리의 설명을 여기서는 좀 더 주의깊게 읽어도 본다.



이제는 평탄한 회룡마을 길이다. 농촌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가구 수가 많지 않은 작은 마을 풍경이 고즈넉하다. 곳곳에 누군가가 그려놓은 담장들의 그림들을 흥미롭게 보며 회룡교로 걸어본다. 걸으면서 아쉬운 점은 길을 찾기가 좀 어렵다는 것이었다. 표식이나 안내판이 더 많으면 좋을 텐데, 마을길에는 아직 그런 안내가 없다 보니 길 찾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많이 헤맬 것 같았다.

Tip) 육지 속의 섬이라는 회룡포의 전체 모습을 보고자 한다면, 회룡마을 길이 아니라 회룡포 전망대로 가자.

그림으로 담는 강변길의 노을



회룡교를 지나 내성천이 흐르는 성저교 위에 서서 어느덧 뉘엿뉘엿 지는 노을을 바라본다.

이 모습을 카메라로만 담기 너무 아쉬워 가방에서 색연필과 종이를 꺼내 드로잉 해본다.


사진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남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노을의 모습이 내 눈에, 그리고 내 카메라에 근사하게 담긴다.


내성천 제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성저마을 (향석2리 마을회관) 을 지나 마지막 코스인 원산성 서문지, 그리고 다시 숲길을 지나 처음의 비룡교로 돌아오게 된다. 정해져 있는 트레킹 코스도 좋지만, 보고 느낄 것들이 많은 곳이라, 다음번에는 꼭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가지고 찬찬히 돌아봐도 좋을 것 같았다. 아쉬움이 많아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해본다.


▶︎걷는 시간

5시간

▶︎걷는 거리

약 14km

▶︎걷기 순서

삼강주막~비룡교~야외무대및광장~사림재~ 용포마을~제2뿅뿅다리~회룡포~제1뿅뿅다리~ 회룡교~성저교~성저마을~원산성~범들~비룡교~삼강주막

▶︎코스 난이도


▶︎화장실

삼강주막 안내소 옆 화장실, 용포마을, 회룡포, 회룡마을 용주시비, 성저마을

▶︎음식점 및 매점

삼강주막에 식사와 음료, 간식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용주시비 매점, 회룡포 뿅뿅다리 옆 자판기가 있다.

그 외에 삼강주막에서 10분거리에 있는 예천군 영궁면소재지는 순대로 유명한 곳이 많다.

▶︎교통편

자가이용: 네비게이션 ‘삼강주막’ (주소는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길 27)

대중교통: 예천 시외버스정류장에서 예천풍양 버스 승차 후 낙상 시장 정류장에서 하차. 풍양삼강 버스 승차 후 삼강리 정류장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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