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운대구]새해 일출을 보며 소원 빌기 좋은 걷기 여행. 부산 해파랑길 02코스

2020-01 이 달의 추천길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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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일출을 보며

소원 빌기 좋은 길

'해파랑길 02코스'

김덕현 여행작가



울이라는 계절은 단지 추운 그리고 눈이 내리고 겨울바다의 감성이 있는 계절만으로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한 계절이다. 겨울이라는 계절 안에는 한 해의 끝 그리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 담겨 있고 많은 이들의 감정이 교차되는 시기와 맞물려있어 뭔가 조금은 정신없게 느껴지기도 그리고 새로움을 추구해야 할 거 같은 기분마저 드는 게 겨울이라는 계절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할 때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 그리고 한 해를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아 이야기를 하는데, 2019년 한 해를 살다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었다면 이를 끌고 갈 것이 아니라 헌 부대에 넣어버리고 2020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찾은 여행지는 새해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기 좋은 걷기 여행길이다. 여러 일출 포인트가 포함되었고 바다와 어촌과 도심의 전경이 어우러진 여행길 해파랑길 02코스다.

내가 태어난 곳은 부산이다. 온천장이라는 동네에 태어나 어린 시절만 부산에서 살았던 탓에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고향이 주는 느낌이 있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반갑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이번에도 이런 감정이 받쳐줘서 그런 걸까? 지친 상태였지만 서울에서 떠나는 발걸음이 마냥 무겁지는 않았다.


밤 8시 30분쯤 서울역을 출발한 새마을호 열차는 어둠을 해치며 달리고 있었다. 퇴근 후 바쁜 일상에 지쳐 졸다가 또 책을 읽다를 반복하였다.

새벽 1시쯤 도착한 부산역. 오랜만에 찾아온 부산은 야경이 정말 예쁜 도시 중 하나다. 웬만한 야경 맛집이 부산에 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새벽에도 밤 풍경이 예쁜 곳이 여러 군데 있다. 그래서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빌려 걷기 여행을 하기 전 새벽을 야경 포인트를 몇 군데 돌아볼까 생각을 했지만 여러 고된 업무로 불타는 금요일을 보낸 내 몸이 새벽 여행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 시간에 마땅한 숙소를 찾기 어려워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찜질방으로 갔다. 어차피 몇 시간 자고 새벽에 기장 쪽에서 미포로 내려오는 여행이기에 찜질방이 가장 나은 선택이기도 했다.

내 여행은 새벽 일찍 일어나 기장 쪽에서 미포, 해운대로 내려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해파랑길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둘레길인데 반대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한 이유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였다. 해파랑길 02코스는 바다를 벗 삼아 여행하는 둘레길인데 남해와 동해가 이어지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빨리 일출을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어두운 새벽이라 대변항의 풍경은 저조도에 민감한 카메라의 특성상 제대로 촬영할 수 없어 사진을 찍는 것을 포기했다. 외장 플래시를 가져오지 않은 게 많이 아쉽긴 했지만 제대로 된 여행지의 풍경을 구경하고 싶다면 아침 일출이 뜬 후가 낫지 않나 생각을 해보았다. 기장군은 부산에서도 외곽지역이라 도심의 화려한 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해동용궁사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6시 40분이었다. 말이 좋아 아침이라 부르지만 눈으로 보면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끝이었다. 이전에 해동용궁사를 찾았던 때는 2년 전 부모님께 효도여행을 해드릴 목적으로 부산을 찾았을 때였다. 나 자신도 태어난 곳에 대한 동질감 비슷한 감정이 있지만 부모님도 이곳에서 옛날에 살았으니 여러 감정이 교차된다고 했었다. 안 좋은 일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래도 그리워서 한 번은 찾게 된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서 부산의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이곳 또한 방문을 했는데 처음엔 불교를 싫어한다 하길래

“우리나라는 유교와 불교문화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나라에요. 특히 해동용궁사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라 종교적인 부문은 배제하고 문화적인 것만 보세요.”라고 설득한 적이 있었다.

그땐 뜨거운 여름날에 방문했고 지금은 차디찬 겨울바람이 부는 새벽. 일출이 올라오기 전이다. 날씨 그리고 주변에 비치는 빛들이 이전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일출이 올라오기 전 하늘을 먼저 봤다. 이상하게 해가 떠오를 장소에만 구름이 심하게 낀 것을 보고 처음엔 오늘 일출은 망했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고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때 예전에 다녀온 미얀마 여행 중 비슷한 일을 겪은 것이 생각나 홀로 남아 해가 떠오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남들이 포기할 때쯤 태양은 본연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우리를 비출 것이라고 또 그 기다림의 시간은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다림에 대한 보답을 해줄 것이라고…


태양은 구름층을 이겨내며 끝내 찬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태양이 비친 해동용궁사의 모습도 절정에 달했다. 그 모습의 끝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단순히 일출을 먼저 볼 수 있는 사찰이라는 것 말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이곳을 여행하는 이유가 있었다. 자연이 주는 색 그리고 좋은 풍경과 햇빛이 주는 따스한 기운은 차가운 겨울을 닮은 얼음장 같은 마음을 녹여주기에 충분했고 내가 이 길을 여행한 것이 정말 잘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한 해와 새로운 한 해가 교차하는 이맘때. 이전의 좋지 않은 일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일출을 바라보며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기를 다짐하는 건 어떨까? 때로는 태양을 가로막은 구름처럼 내 앞에도 구름 같은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의 일출은 굴곡진 사람들의 일생을 표현했다고 해야 할까? 구름처럼 일어나는 안 좋은 일을 극복하고 본연의 빛을 발하여 이겨내는 태양처럼 나 자신 그리고 우리들의 삶도 저 태양처럼 찬란해지는 새해가 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며 일출을 보고 있었다.




해가 다 떠오른 것을 지켜본 후 해동용궁사 전체를 둘러보기로 한다. 기장군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일출을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절로 유명하다. 바닷가에 위치해 독특한 풍경으로 관광지로 이미 유명하기에 평소에도 사람이 많지만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 중 하나인데, 원래 이곳의 이름은 보문사였다. 고려 말기 1376년에 공민왕의 명령으로 창건되었고 임진왜란 후 소실되었다. 이후 일제강점기인 1930년에 재건되었고 현재 해동용궁사라는 이름으로 개칭되었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해동용궁사는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관광요소가 많이 있다. 승천하는 용의 형상 그리고 득남한다는 전설이 있는 포대와 상이 대표적이다.


해파랑길은 어떤 길일까?

거짓말처럼 일출 때의 주황 빛은 사라지고 파란 하늘로 변하는 아침. 해동용궁사를 빠져나와 해파랑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 색인 "파랑" 과 "~와 함께"라는 "랑"을 합쳐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이란 뜻을 지닌 해파랑길은 201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사단법인 한국의 길과 문화와 각 지자체 및 지역 민간단체가 뜻을 모아 조성되었는데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벗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을 가진 걷기 여행길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광역 걷기 여행길이다.

해파랑길은 크게 4개의 테마로 나누어졌는데 "동해의 아침(부산~울산)", "화랑순례길(경주~강릉)", "관동팔경길(울진~고성)", "통일기원길(양양~고성)" 로 구성되어 있고, 이 중 부산구간(1~4코스), 4코스 74.1㎞, 울산구간(5~9코스), 5코스 82.8㎞, 경주구간(10~12코스), 3코스 45.8㎞, 포항구간(13~18코스), 6코스 107.8㎞, 영덕구간(19~22코스), 4코스 62.8㎞, 울진구간(23~27코스), 5코스 78.3㎞, 삼척.동해구간(28~34코스), 7코스 101.3㎞ , 강릉구간(35~40코스), 6코스 87.5㎞, 양양.속초구간(41~45코스), 5코스 60.6㎞, 고성구간(46~50코스), 5코스 64.6㎞로 10개구간 50개 코스로 나누어진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통일전망대까지 770㎞의 장거리 걷기 여행길인 해파랑길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420km 조금 넘는데 770km 면 왕복 거리에 조금 못 미치는 거리다.


해파랑길의 시작점이자 끝 지점이라 할 수 있는 부산. 기장군의 한적한 어촌마을인 공수마을에 도착했다. 공수마을은 조선시대 공수전이 있었던 마을이라 하여 공수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은 어촌체험관광마을로 지정되어 있어 학생들이 찾아와 어촌체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코스가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고요한 느낌이 굉장히 강했다. 평범한 작은 어촌마을의 소박함. 공수마을이 내게 주는 인상이 그랬다.





공수마을에서 좀 더 걸어가 보자. 해운대와는 다른 바다. 송정해수욕장과 죽도공원을 마주할 수 있다. 먼저 죽도공원의 숲길이 눈에 먼저 들어와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송정해수욕장 왼편에 위치한 죽도공원은 송정해수욕장과 더불어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곳이다. 계단을 올라 작은 숲속을 헤쳐나가면 송일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얼어붙은 마음마저 녹아내릴 만큼 아름다운 부산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죽도공원의 작은 숲속에 동백꽃이 핀 것을 볼 수 있었다. 제주도나 부산 그리고 여수 등 우리나라 겨울에만 그리고 남부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동백꽃은 서울에 사는 나는 쉽게 볼 수 없는 꽃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나라 서핑의 성지 송정해수욕장

죽도공원을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송정해수욕장을 마주할 수 있다. 조선 말기 문신 노영경이 낙향하여 여행을 보냈다는 송정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에 생겨난 해수욕 문화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면서 현재의 해수욕장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곳 역시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 매년 1월 1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송정해수욕장을 찾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장소는 송정해수욕장 근처의 구덕포와 죽도공원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송정해수욕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서핑이 시작된 곳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하러 찾는 서핑의 메카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 걸까? 내가 이곳을 찾을 때에도 서핑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아래로 계속 내려가면 작은 산으로 길이 이어진다. 이곳 역시 바다를 끼고 여행하는 길이라 부산 바다의 푸른 풍경을 바라보며 그리고 숲길을 걸으며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저절로 풀리는 구간이다. 이 길은 청사포와 이어지는데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청사포에서 여유로움을 즐기는 여행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만큼 운치 있는 곳이기에 기대를 하며 열심히 걸어 올라갔고, 이 길의 중간쯤 확 트인 바다를 바라보기 좋은 전망대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이곳의 이름은 청사포 전망대. 갈맷길 그리고 해파랑길을 여행하는 사람들을 배려해 만들어진 전망대는 부산 바다의 시원한 바람과 푸른 모습을 함께 스마트폰 사진으로 담을 수 있게 스마트폰 거치대가 있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정말 괜찮은 인생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이들의 휴식처 청사포

부산의 또 다른 일출 명소인 청사포는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러 찾아오는 장소 중 하나다. 이 뿐 아니라 청사포의 저녁달은 부산 팔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청사포엔 흰색 그리고 빨간색을 지닌 쌍둥이 등대가 유명하고 주변에 카페나 해산물을 전문으로 요리하는 레스토랑이 많아 조용히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작은 벽화마을이었다. 이날 도로공사를 해서 온전히 다 구경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청사포에서 본 벽화는 다른 벽화마을과 달리 시원한 색감과 바다를 주제한 벽화가 인상적이었다.

청사포 마을엔 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한 금술이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배를 타다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하고 만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 수 없었던 아내는 바닷가 바위 옆에서 소나무를 심고 남편을 기다렸고, 끼니도 잊고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가 안타까웠던 용왕은, 자신을 대신해 푸른 뱀 한 마리를 아내에게 보낸다.

아내는 이 뱀을 타고 용궁에서 남편을 만났지만, 남편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기구한 사연에서, 마을 사람들은 아내가 있던 바위를 망부석, 아내가 심은 소나무를 망부송, 마을의 지명을 청사포로 명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청사포의 '청사'가 푸른 뱀에서 맑은 모래라는 뜻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후 다시 앞의 '청'이 푸를 청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푸른 모래라는 뭔가 어정쩡한 뜻을 갖게 된다. 지금 와서 이곳의 이름이 뭐가 중요할까? 청사포에서 느끼는 감성과 힐링이 중요하지.


청사포 마을의 벽화는 참 인상적이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여러 재미난 이야기가 담긴 벽화마을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현대식 거리가 인상적인 공간에 다다르게 되었다. 문탠로드였다. 뭔가 신기한 이름. 뜻을 알아보았는데 문탠로드의 ‘문탠’은 ‘선탠’이란 단어에서 착안한 말로 달빛을 받으며 걷는 길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원래 이곳은 달맞이고개라는 이름이 따로 있다. 지금의 문탠로드는 여러 갤러리가 즐비하고 부산 사람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곳이지만 예전엔 이곳을 달맞이고개, 달맞이길로 불리는 걸 봐서 어린 시절 옛날 드라마에서나 보던 달동네와 비슷한 곳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어찌 되었든 문탠로드는 낮보다 밤에 아름다울 거 같은 느낌을 받았고 실제로 밤에 달을 보며 걸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밤 11:00까지 그리고 아침에는 새벽 5:00부터 일출 전까지 산책로에 가로등이 켜져 달을 보며 산책할 수 있는 낭만을 가진 산책길이다.



문탠로드를 내려오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곳 미포. 해파랑길 02코스의 출발점이자 옆에는 해운대 해수욕장이 붙어있다. 그리고 미포 옆에는 얼마 전 새로 건설된 엘씨티가 있다. 건축 목적과 달리 이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미포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일부러 반대로 내려온 해파랑길 02코스. 새벽부터 시작한 여행에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그래도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여행길이 주는 평안함은 피로를 씻기엔 충분했다. 걸어가며 눈으로 보고 또 귀로 듣는 자연의 소리에 몸이 풀리는 여행. 걷기 여행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여행이 아닐까?

부산의 대표적인 면요리 밀면


걸으며 또 사진을 찍는 해파랑길 여행을 마치고 나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졌다. 5-6시간을 걸었으니 허기지는 것은 당연한 일. 부산엔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이 많이 있다. 오죽하면 맛집만 찾아오는 목적으로 부산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니 말 다 했다. 그중 내가 찾은 음식은 밀면이다.

밀면의 기원은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 북한 함경남도 함흥 출신의 모녀가 부산에 냉면집을 열면서 냉면 기계에 실수로 밀을 넣어 만들어졌다는 설 등 다양한 설이 있다. 부산엔 워낙 많은 밀면 맛집이 있어 특정 음식점을 언급하기는 어렵고 밀면과 만두를 같이 주문해 먹으면 정말 맛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추천하고 싶은 부산의 풍경


걷기 여행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부산엔 여러 군데 괜찮은 풍경 포인트가 있다. 익히 알려진 감천문화마을이나 송도 해상 케이블카를 타며 보는 풍경 말고 조금은 소박한 부산의 동네 풍경을 보고 싶다면 호천 마을을 추천한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 촬영지로 유명한 호천 마을은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특유의 안락한 느낌을 주는 마을이다.


최근 한국의 리우데자네이루 라는 이름으로 SNS에 널리 알려진 동항성당은 부산항의 모습과 부산대교 그리고 성당의 독특한 조합이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 명소다. 풍경을 좋아하는 사진가 그리고 여행자들이 찾는 곳인데 사진으로도 그리고 눈으로도 바라보기 좋은 곳이다. 다만 이곳 역시 주택가와 가깝기에 조용히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걷는 시간

5시간

▶︎걷는 거리

약 16.3km

▶︎걷기 순서

해운대 미포 - 문탠로드 - 청사포 - 송정해수욕장 - 해동용궁사 - 대변항

해파랑길 02코스는 중간에 기존에 있던 갈맷길과 조금 코스가 섞여 있습니다. 길이는 16.3km로 조금은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걸어보면 경사가 있는 코스가 적기 때문에 실제로 걸어보면 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둘레길입니다.

▶︎코스 난이도

쉬움

해파랑길 02코스는 해파랑길 전체 코스 중 초입에 해당되고 바다와 가깝기 때문에 경사가 심한 곳이 적고 대부분의 코스가 바닷가와 작은 항구 주변으로 걸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숲길로 조성된 미포와 청사포 그리고 구덕포도 다른 지역의 경사가 심한 해안절벽과 다르게 낮고 숲길 자체가 잘 정비되어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쉬운 편에 속합니다.

▶︎사진 찍기 좋은 곳

부산에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는 많이 있고 특히 야경의 메카라 불리는 장소도 많습니다. 그리고 해파랑길 02코스 역시 좋은 사진을 남기기 좋은 코스가 많이 있습니다. 먼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사찰인 해동용궁사에서 일출을 보며 사진을 남기는 것을 추천드리고, 미포와 해운대해수욕장, 청사포 마을의 작은 벽화를 감상하며 사진으로 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출발점 가는 법

해파랑길 02코스의 시작점 미포는 해운대 해수욕장 왼쪽 끝에 있습니다. 근처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해운대 엘시티가 자리 잡고 있어 찾아가는 방법이 쉬운 편입니다. 부산역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부산역에서 1003번 버스를 타고 문탠로드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해 미포 혹은 엘씨티 방향으로 걸어가시는 방법과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에서 내려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걸어 왼쪽 끝으로 가시면 출발점인 미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휴식 취하기 좋은 곳

전체적으로 잘 정비된 해파랑길은 중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한 공간 그리고 벤치가 많이 있습니다. 게다가 부산이라 중간에 편의점도 많은 편입니다. 02코스를 기준으로 본다면 각 코스별로 있는데 문탠로드 송정해수욕장 그리고 해동용궁사에서 휴식을 취하셔도 좋고 중간에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누구랑 가면 좋을까?

해파랑길 02코스는 걷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연령 상관없이 누구나 함께 걷기 좋은 둘레길입니다. 예전엔 산악회나 4-50대 중장년 층 여행자들이 주로 여행했던 전국의 수많은 둘레길이 최근엔 어린 커플들이나 친구끼리도 많이 여행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습니다. 저도 여러 둘레길을 여행하면서 이런 모습을 많이 봤고요. 특히 잘 조성된 해파랑길 02코스는 겨울바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면 더 좋은 여행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화장실

미포선착장을 시작으로 송정해수욕장, 죽도공원과 공수마을 그리고 해동용궁사와 수산과학원 근처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숙박정보


▶︎숙박정보(한국관광 품질인증 업소)
* 선셋호텔 : 부산광역시 구남로 46번지 웨이브타운, 051-730-9900
* 센텀프리미어호텔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1로 17 (우동), 051-750-9501

 


▶︎음식점 및 매점

해파랑길 02코스는 다른 둘레길과 달리 음식점과 매점 그리고 카페가 코스 중간에 많이 있습니다. 이는 부산이라는 대도시의 특성과 바다가 가까워 전망이 좋다는 특징이 한몫합니다. 미포, 문탠로드, 송정해수욕장, 해동용궁사 등 여행 중 허기짐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음식점과 매점을 이용하시면서 때로는 지칠 수 있는 여행에 대비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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