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화성] 반려견과 함께 걷는 즐거움이 있는 길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

2020-05 이 달의 추천길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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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걷는

즐거움이 있는 길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

한민혜 여행작가


즘 거리의 풍경이 달라졌다. 주말의 백화점도 금요일 밤거리도 예전과 같지 않다. 기다리던 봄이 다가오고 거리엔 벚꽃이 만개했는데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게 되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요즘 풍경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전 국민이 함께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반려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는 나도 고민이 되었다. 이번엔 사회적 거리두기에 함께 동참하며 여행할 수 있는 인적이 드문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 바로,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에 위치한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이다. 얼핏 유적지로 느껴질 수 있는 곳이지만, 조용하고 탁 트인 간척지이며 무엇보다 반려견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안성맞춤인 걷기길이다.


조용한 시골길을 한창 달리다 보니 <공룡알 화석산지> 표지판이 보였다. 저 멀리 드넓은 갈대밭에 우뚝하니 솓아있는 박물관이 보인다면 도착한 것이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반려견 아이들과 걸을 채비를 한다. 언제나 나의 트레킹 메이트가 되어주는 웰시코기 코르키와 에코. 벌써 5년째 함께 대한민국 이곳저곳을 함께 걷고 있다. 펫 매너를 위해 배변 봉투를 챙기는 것은 필수! 천천히 걷는다면 왕복 두 시간쯤 걸리는 길이니 물을 챙기는 것도 좋다.


공룡알 화석산지는 단출하게 방문자 센터에서 무명성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아쉽게도 주차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방문자 센터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 중이다. 화장실 이용은 건물 뒤편에 임시로 마련되어 있다.


코르키와 에코에게 리드 줄을 채우고 본격적으로 걷기 위해 입구로 갔다. 저 멀리 서해까지 이어지는 간척지이니만큼 안전을 위해 입장과 퇴장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유의하는 것이 좋다.



원래 바다였던 이곳은 시화호를 만들기 위해 물막이 공사를 하며 물이 서서히 빠지게 되었고 섬이 육지가 된 곳이다. 그 가운데 데크길을 설치해 탐방로를 개설한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데크로 이루어진 평탄한 걷기 길 코스이다. 가운데 데크길이 곧게 뻗어있고, 자연스럽게 양옆으로 갈대밭이 뻗어있다. 이제는 육지가 된 간척지의 흙을 밟고 싶다면 데크에서 내려와서 편안하게 걸어도 무방하다. 누구나 반려견과 함께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데크 위로 유모차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으니 아이 혹은 노령견과 함께 걷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걷기 포인트 1.

공룡과 함께 포토타임


입구에서 재치 있는 공룡 모형이 이곳이 공룡의 역사가 담긴 곳이라는 것을 알린다. 코르키와 에코도 역동적인 포즈의 공룡과 함께 인증샷을 남겨보았다. 시작부터 두 녀석 모두 기분이 좋은지 표정이 밝다.


도시에서는 벚꽃이 휘날리며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리지만, 화성 언저리에 있는 이곳은 아직 겨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자세히 갈대를 들여다보니 속에서부터 파란 새싹이 자라나고 있다. 새순이 모두 돋아나면 봄빛 아래 반짝이는 거대한 갈대의 초록 물결을 보았을 텐데, 그 광경을 아직은 볼 수 없는 게 조금은 아쉬웠다.


코르키와 에코는 웰시코기 종으로 15kg에 육박하는 중형견이니만큼 조금 더 여유롭게 걷기 위해 좁은 데크를 피해 갈대밭으로 내려왔다. 바닷물로 이루어진 흙에서 이제까지 맡지 못했던 신기한 냄새가 나는 것일까? 코르키는 연신 바닥에 코를 대고 킁킁거렸다. 오랜만에 나온 나들이라 그런지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힘차게 걷던 코르키와 에코.


나는 따뜻한 햇볕 받는 걸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한여름에는 꽤 혹독한 길일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걷기길 내내 그늘이 없기 때문인데, 다행히 이렇게 잠시 햇빛을 피해 앉아있을 수 있도록 가림막이 중간중간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 앞에 재미있는 조형물이 있어서 걸음을 멈추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한 뿔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 앤시스”의 귀여운 캐릭터였다. 반려견과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포토존이다. 얼른 코르키와 에코를 차에 태우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어딜 가나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는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이제 알아서 바로 포즈를 취해주는 코르키와 에코.


걷기 포인트 2.

공룡알 화석 찾기


평소에 보기 드문 간척지의 풍경을 즐기며 걷다 보니 눈앞에 상한염이 보였다. 드디어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된 공룡알 화석을 찾아보기로 한다.




안내판에 설명된 그림을 보며 보물 찾기 하듯 공룡알의 화석을 찾아보았다. 불그스름한 바위에 “이건가? 저건가?” 하며 화석을 찾아보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화석은 무명성, 누두바위, 하한염, 중한염 등 8개 지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약 1억 년 전 백악기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였다니, 역사는 참으로 신기하다. 이렇게 오랜 시간 보존이 될 수 있다니… 내 앞에 우두커니 솟아있는 이 바위가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했다고 생각하니 새삼 다르게 보였다. 자연 앞에서 우리는 참으로 작아진다.


탐방로의 데크길 외에도 이곳저곳 작게 길이 나 있어서 1.5km가 부족하면 충분히 더 걸을 수 있다. 오랜만에 반려견들과 함께 여유롭게 바람을 쐬니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항상 도시에 있다가 아무것도 없이 탁 트인 곳을 보니 나도, 반려견들도 자연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무척 좋았다.


코르키 에코는 지친 기색 없이 화석지를 누비고 다녔다. 오랜만에 그간 맡아보지 못했던 수십 가지 다양한 냄새를 맡았으니 너무 좋았을 것이다. 새까만 두 코가 걷는 내내 쉴 틈 없이 움직였다. 그렇게 두 시간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을 마쳤다.

걷기 포인트 3.

송산그린시티 전망대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을 마치고 5분 거리에 있는 송산그린시티 전망대로 향했다. 아파트 15층 높이의 전망대는 곧 신도시가 될 계획지부터 우음도, 시화방조제까지 서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하지만 송산그린시티 전망대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 중이었다. 하늘이 깨끗하고 청명했던 탓에 서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기대했지만,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눈앞에 펼쳐진 황홀한 풍경 때문에 멈추었다. 우음도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었다. 마침 허기가 지던 찰나, 이곳에 잠시 자리를 잡고 미리 챙겨온 간식을 먹기로 했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는 곳에서 식사라니! 작은 피크닉 같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들이 자제되었는데, 언덕에 서서 바다를 내려보노라니 마치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코르키와 에코에게도 잠깐 자유시간을 주었다. 한참을 걷다 왔는데도 에너지가 넘치는지 신나게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자유를 만끽했다. 어찌나 방실방실 웃던지 코르키와 에코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기분이 좋아졌다. 수해 동안 반려견들과 함께 여러 곳을 다녀보니, 점점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어떨 때는 반려견만을 위한 산책을 하기도, 어떨 때는 나의 일정에 반려견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오늘만큼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즐거운 나들이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곳으로 도착할 땐 보지 못했던 공룡 조형물이 있었다. 마냥 자연을 느낄 수도 있지만 ‘공룡’ 그리고 ‘화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하루를 보내다니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있는 하루였다.


볼거리가 많고 다채로운 길일수록 그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반려견과 함께 자유롭게 걷기 어려운 편이다. 어쩌면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는 다채로운 맛은 적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반려견 코르키와 에코가 원하는 만큼 마음껏 걷고 뛸 수 있었고, 나 역시 탁 트인 간척지에서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걸으니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잔뜩 긴장하고 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걷는 시간

왕복 약 2시간

▶︎거리

편도 1.5km

▶︎걷기 순서

방문자센터~공룡알화석~무명성~공룡알화석~방문자센터

▶︎코스 난이도

쉬움


▶︎화장실

간이화장실 1개소

▶︎음식점 및 매점

코스 내 매점이 없으니 사전 식음료 준비가 필요

▶︎교통편

코스 시작점까지 대중교통 이용이 불가하니 가까운 읍내에서 이정표를 따라가거나 택시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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