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계룡] 짙어진 녹음과 시원한 계곡 물소리 들으며 유유자적 걷기 좋은 길, '계룡산 국립공원 탐방로 수통골코스'

2020-08 이 달의 추천길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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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진 녹음과

시원한 계곡 물소리 들으며

유유자적 걷기 좋은 길

'계룡산 국립공원

탐방로 수통골 코스'

최지혜 여행작가


우리 눈과 귀로 여름을 느껴볼까?


여름이 왔음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청아한 계곡 물소리. 이맘때쯤은 여름을 느끼러 계곡으로 자주 여행을 다녀왔다. 올해는 물놀이는 하지 못할 테니 한적한 계곡에서 눈과 귀로 느끼고 싶어 오랜만에 길 위에 섰다. 유유자적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길.

오늘은 계룡산 국립공원 탐방로에 있는 수통골 코스다.


분명 아침부터 햇빛이 쨍쨍 내리비친다고 해서 일부러 오늘로 날을 잡았는데, 장마철 날씨는 종잡을 수 없는가 보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심상치 않더니 도착하니 파란 하늘은 온데간데없고 먹구름만 가득했다.

'그래. 길을 걷기엔 파란 하늘보단 먹구름이 오히려 시원하잖아.'라고 애써 위로하며 길을 나섰다.

 

 


계룡산국립공원 출발점과 같아서 시작점을 찾는 데 그리 어렵지 않다. 본격적으로 길을 걸으려고 하니 바로 앞에 계룡산국립공원 체험학습관이 보였다.


길을 걷기 전에 이것저것 체험해보면 좋을듯해서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진 않고 대신 블록과 다육이를 심을 수 있도록 체험 키트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같이 간 친구와 나는 길을 걷다 잠시 쉴 때 하면 좋을 거 같아 블록을 받아 가기로 했다.

청량한 물소리와 함께 유유자적 걸어볼까?


어제 내린 비 때문일까? 불어난 계곡물 덕분에 길 시작점부터 청량한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귀를 즐겁게 해 주는 물소리를 들으며 길을 걸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설렌다.


 

수통골 코스는 길이 가파르거나 혹은 걷기 힘든 길은 하나도 없는 굉장히 평탄한 길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도 가능하다. 숨을 가파르게 몰아쉬며 걷는 길이 아니기에 편안한 복장으로 마음 편하게 길을 나설 수가 있었다.

 



국립공원답게 길을 걷는 내내 나무들이 우거져있었다. 초록 잎들이 가득한 이곳에 잠시 앉아 숨을 골라 본다. 잘 정리된 아스팔트 길을 지나 드디어 흙내음 가득한 흙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구 앞에는 간단하게 목을 축일 수 있도록 자판기도 배치되어있는데, 파랑, 흰, 노랑의 조화가 너무 귀여워 보였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풍경이겠지만 길을 여행할 땐 이런 작은 것 하나에 감동하게 되는 것 같다.





길을 걷다 보니 국립공원답게 다양한 자연을 마주할 수 있었다. 예쁘게 핀 들꽃과 아침 이슬 맺힌 풀잎. 그리고 여름을 알리는 산수국까지..


물소리를 들으며 유유자적 걷다 보니 왼쪽으로 예쁜

나무다리가 보였다. 예쁜 다리를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내 모습도 한번 남겨본다.




시원한 계곡물에 손을 잠시 담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계곡물 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보였다.

힘들진 않았지만, 가만히 앉아 사색을 즐기고 아까 체험학습관에서 받아왔던 블록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시원한 계곡물에 손을 담그니 짜릿짜릿하다.

날이 흐렸기에 망정이지 맑은 날씨에 더웠다면 아마 당장이라도 계곡물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것 같다. 짧지만 달콤했던 휴식을 뒤로하고 다시 길 위에 올랐다.




조금 걸으니 나무 데크길과 함께 넓게 펼쳐진 저수지를 만날 수 있었다. 와!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예쁜 곳이었다. 게다가 산과 나무가 저수지에 그대로 반영을 이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구름이 예쁜 맑은 날 이곳을 찾았다면 아마 이 장소에 그대로 눌러 앉아버렸을 것이다.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


코스의 반환점이 되는 저수지 길을 지나 지금까지 걸어오던 길 반대편에 있던 길로 들어섰다. 이곳은 좀 더 짙은 녹음이 가득했다. 여름이면 점점 짙어지는 녹색이 길을 가득 메운 모습을 보고 숨을 깊이들이 마셨다.

몸 구석구석 녹음으로 가득해지는 기분이다.


우리보다 앞서 걷던 분들은 계곡물 쪽으로 내려가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던지고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분명 나도 조금 전 손을 담갔는데 그 모습이 내심 부러워진다. 새소리 물소리 듣고 걷다 보니 갑자기 눈앞에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이 딱 보였다.

 


이곳은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물가로 길이 나 있던 곳으로 조심스레 내려가 보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아서 보니 갑자기 눈앞에 사진 찍기 좋은 스팟이 딱 보였다.





어느덧 출발지점에서 보였던 빨간 다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만 지나면 출발 지점인 수통골 분소가 보인다. 그런데 '어? 날이 개기 시작했네?' 도착지점에 다다랐을 때쯤 조금씩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내 출발지점이자 마지막 도착지점인 수통골 분소에 다다르니 파란 하늘이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니 마음마저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길을 걸었으니 꺼진 배를 채워야겠지?










▶코스 경로: 수통골분소 - 계룡산 국립공원체험학습관 - 섶다리 - 쉼터 - 저수지 - 가리울위삼거리 입구 - 도덕봉입구 - 수통골분소

▶거리 : 약 1km

▶소요 시간: 40분, 느리게 쉬면서 사진 찍으며 걸었을 때는 1시간 40분

▶코스 타입: 비순환형

▶난이도: 중

▶편의시설

화장실: 계룡산 국립공원 주차장 화장실, 수통골분소 앞 화장실

매점: 수통골분소 앞, 수통골행복탐방로 입구 자판기

식당: 수통골분소 앞 카페와 다양한 종류의 식당 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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