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주] 남한강 따라 억새와 들국화 흐드러진 길 - 중원문화길 1코스 생태탐방길

2017-11 이 달의 추천길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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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는 예로부터 나라의 중심에 자리한 벌판이었다고구려 때에 나라의 벌판이란 뜻으로 국원성(國原城)으로 불렀고신라 때에가운데의 벌판이란 뜻으로 중원(中原)이라 했다아울러 삼국시대부터 교통의 요지로 이곳을 차지하는 나라가 전성기를 맞이할 만큼 전략적 요충지였다하지만 지금의 중원 땅은 남한강이 대지를 적시는 평화로운 고을이다.

 

 

신립장군이 몸을 던진 열두대


중원문화길 1코스 생태탐방길은 줄곤 남한강을 따라 이어진다.


중원문화길은 충주의 대표적 문화유산과 풍요로운 자연을 둘러보는 길이다. 2코스 역사유적길이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길이라면, 1코스 생태탐방길은 탄금대에서 남한강을 따라 이어지며 여유롭게 도심의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신립장군이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진 탄금대공원의 열두대.


출발점은 탄금대공원이다충주공용버스터미널에서 걸어가면 20분쯤 걸린다우륵이 가야금을 탔다는 데서 유래한 탄금대(彈琴臺)는 중추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우륵은 가야국의 음악가로서 가실왕의 명을 받아 가야금 곡조 열두 곡을 지은 사람이다그는 진흥왕 12(551) 쇠퇴해가는 가야국을 떠나 가야금을 들고 제자 이문과 함께 신라에 투항했다진흥왕은 우륵을 받아들여 지금의 충주에 살게 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권태응의 감자꽃 노래비.


탄금대공원에서 중원문화길의 이정표는 감자꽃 노래비 앞에 있다일단 탄금대공원의 최고 명소인 열두대를 보고 출발하는 게 좋다신립장군과 팔천고혼 위령비를 지나면 야트막한 봉우리가 보인다이정표가 없지만 그곳에 탄금정과 열두대가 자리한다탄금대는 본래 대문산이고탄금정이 대문산의 가장 높은 지점이다탄금정으로 오르는 길은 솔숲이 일품이다나무들이 허공에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 자유롭다탄금정 아래로 계단을 좀 내려가면 강을 마주보는 벼랑인 열두대를 만난다

열두대에 서면 남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남쪽에서 흘러온 달천과 서쪽에서 온 남한강이 만나 열두대 앞에서 몸을 섞는다열두대는 임진왜란 때 왜적에게 크게 패한 신립(1546~1592)이 몸을 던진 곳으로 알려졌다신립은 최후의 싸움을 펼치며 군사를 독려하느라 또는 뜨거워진 활줄을 식히느라 이 벼랑을 열두 번이나 오르내렸지만 끝내 이곳에서 몸을 던졌다고 한다남한강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묵묵히 몸을 뒤척이며 흘러간다.


가을 진객, 억새와 수크령

다시 감자꽃 노래비로 돌아간다이 노래비는 충주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때의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권태응의 동요를 기리는 노래비다너래비에는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그의 대표작 감자꽃이 새겨져 있다시인은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강요된 창씨개명을 반대하는 은유로 시를 썼다고 한다.


탄금대공원에서 내려오면 자전거도로와 함께 세계무술공원이 나온다.


감자꽃 동요를 흥얼거리면서 이정표 따라 계단을 내려서면 남한강변을 만난다이곳 드넓은 터에 충주 세계무술공원이 자리했다.드넓은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평화롭다공원 안에는 세계무술박물관어린이놀이시설야외공연장수석공원돌 미로원 등의 시설을 잘 갖추었다특히 돌 미로원과 거대한 플라타너스 위에 만든 나무 위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인기기 좋다.


남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자전거길.


생태탐방길은 중간중간 억새 군락지를 지난다.(왼쪽) / 탐근경 근처는 억새 군락지 사이를 걸어서 지나간다.


다시 길을 나선다강변을 따르는 자전거도로지만시원한 바람 맞으며 걷기에도 좋다. 10분쯤 가자 자전거길과 도보길이 갈라진다.도보길은 둑에서 내려와 호젓한 강변을 걷는다길섶에 흐드러진 억새들국화쑥부쟁이수크령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걷는다특히 활짝 핀 수크령의 물결이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한다하늘거리는 억새 사이로 난 길을 통과하면 탄금경이라 써진 거대한 돌비석을 만난다탄금경은 4대강 자전거길의 한강팔경(두물경,억새경,파사경,이능경,신륵경,바위늪경,봉황경,탄금경중 하나로 본래 탄금대 앞의 용섬 일대를 가리킨다.


탐근경을 지나면 드넓은 파크골프장이 나온다.


탄금경 비석을 지나면 파크골프장 옆을 지난다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열심히 운동 삼아 골프 치는 모습이 건강해 보인다파크골프는 1984년 일본 홋가이도에서 시작된 일종의 세미 골프다나무로 된 채를 이용해 나무로 만든 공을 쳐 잔디 위 홀에 넣는다목행교를 건너 다시 자전거길을 한동안 걸으면충주자연생태체험관이 나타나면서 걷기가 마무리된다.


탐방로는 목행교를 건너서 건너편 자전거길을 따라야 한다.(왼쪽) / 목행교를 건너면 나오는 자전거길. 숲이 우거져 더욱 운치 있다.


종착점인 충주자연생태체험관.





코스 요약

탄금대공원~세계무술공원~자전거도로~목행교~충주자연생태체험관
(약 82시간 30)


교통편

탄금대공원은 충주공용버스터미널에서 400번 404번 버스를 탄다걸어가면 20분쯤 걸린다
도착점인 충주자연생태체험관에서 터미널행 315번 버스가 다닌다.


TIP

화장실
탄금대공원충주 세계무술공원충주 자연생태체험관

식사
길 중간에 점심 먹을 곳이 없다도시락을 준비하거나 충주공용버스터미널 안의 식당을 이용한다.

길 안내
안내판과 이정표가 비교적 잘 설치되어 있다길이 단순해 길 찾는데 어려움이 없다.

코스 문의
충주시 문화관광 043-850-5114





글, 사진: 진우석 <여행작가 mtswam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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