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곡성] 섬진강따라 걷는 기차마을 100배 즐기기_곡성 섬진강 둘레길 마천목 장군길

2018-07 이 달의 추천길 2018-06-27
조회수1,127

 어느 순간부터 우리에겐 도시 자체보다 영화의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지게 된 기차의 고장 곡성. 영화의 내용이 사실상 공포에 가까웠기에 곡성을 방문해 본 적 없는 이들은 곡성을 으스스한 분위기로 상상하곤 하지만 나는 그 생각에 당당히 반대 의견을 던지고 싶다. 섬진강과 동악산을 필두로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지는 곳. 기차마을과 레일바이크로 대표되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곳. 이것이야말로 곡성의 진면목이기 때문이다. 특히 섬진강을 따라 걷는 마천목 장군길 코스는 섬진강 기차마을과 침곡역 레일바이크, 가정역 출렁다리 등 곡성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을 관통하는 걷기길로 그 자체가 곡성 최고의 여행코스라 할 수 있다.

 

 

 

 

국내 최고의 기차 테마 파크, 섬진강 기차마을

 

 

 

 

 

01. 마천목 장군길의 시작점, 섬진강 기차마을의 입구 역할을 하고 있는 옛 곡성역

 


02. 기차마을은 전시관부터 펜션, 카페까지 모두 기차의 모습을 하고 있다.

 

 

 

 곡성에 살았던 명장 마천목 장군의 이름을 본따 조성된 마천목 장군길은 출발과 동시에 여행자에게 예쁜 선물을 안겨준다. 코스의 시작점에 위치한 섬진강 기차마을이 바로 그것인데 이곳은 지난 2014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될 정도로 매력 넘치는 관광지이다. 일단 이 기차마을이 만들어지게 된 이야기부터가 창의적이고 인상적이다. 1998년 전라선 복선화 공사로 인해 곡성을 관통하는 17.9km의 전라선이 폐쇄되었고 그에 따라 폐역이 생기게 되었다. 곡성군은 여차하면 사장될 뻔한 이 구간과 폐역을 활용하여 기차를 테마로 하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게 되었고 그 시작이 바로 섬진강 기차마을이다. 

 

 

 


03. 기차마을에서 탑승이 가능한 관광 열차

 


04. 코스가 짧지만 레일바이크도 체험해볼 수 있다.

 


05. 이국적인 모습의 기차마을 전경

 


06. 기차마을 내엔 제법 큰 놀이동산도 있다.

 

 

 

 설렘을 가득 안고 기차마을 안으로 입장하니 그 이름에 부응하듯 어디나 기차가 가득하다. 펜션과 카페는 실제 기차를 활용해 만들어졌고, 벤치나 분수대의 장식조차 기차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심지어 모유수유실과 놀이터마저 기차 안에 조성되어 있고, 코스는 짧지만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도 직접 타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국내 최고의 기차 테마 파크라 할 수 있다. 기차뿐만이 아니라 그 밖의 볼거리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관람차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바이킹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놀이동산이 있는가 하면, 거대한 잠자리 구조물이 반기는 생태학습관도 아이들을 유혹하고, 마을 동쪽엔 동물농장과 전통문화 체험관까지 갖추고 있다. 부지런히 길을 떠나야하는데 기차마을 구경에 발목이 잡힐 정도다.

 

 

 


07-08. 1004 장미공원엔 국내 최다인 1004종의 장미를 만나 수 있다.

 


09. 장미공원 내에 있는 연못과 정자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기차마을의 자랑거리 1004 장미공원은 꼭 들러야 한다.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1004종의 장미를 보유하고 있는 정원으로 그 안으로 빨려드는 순간 남자임에도 공주가 된 기분이 든다. 형형색색의 장미 4만 여 송이가 눈앞으로 끊임없이 쏟아지는데 장밋빛 드레스라도 입고 행진해야 할 것 같다. 장미 터널과 장미 미로도 아름답거니와 연잎으로 뒤덮인 연못까지 있으니 시신경이 즐거워 어쩔 줄을 모르겠다. 1004 장미공원에선 매년 5월 말에 거대한 장미축제가 열리니 그 시기에 맞춰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섬진강을 따라 걷는 길

 

 

 


10. 기차마을에서 섬진강변까지는 꽤 오래 걸어야 한다.

 

 

 계속 머물다간 기차마을에서 하루를 다 보낼 것 같아 냉큼 빠져나온다. 이제 섬진강을 만날 차례다. 기차마을을 지나 한참동안 논길을 걷다보면 왼쪽으로 섬진강 자락으로 빠지는 오솔길이 나타난다. 총 2km에 이르는 구간으로 30분 이상을 열심히 걸어야한다. 기차마을이 주었던 화려한 첫 인상 때문일까? 다소 지루한 구간인데 그 끝에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투덜거릴 필요는 없다. 오솔길을 지나 웅장한 나무다리인 침실목교를 지나면 반짝이는 섬진강이 모습을 드러낸다. 섬진강만 보여줘도 충분히 만족인데 그 주변을 초록의 습지가 뒤덮고 있으니 절로 감탄이 쏟아진다. 그 속에서 저 멀리 어슬렁거리고 있는 황새 무리까지 보니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닌가 싶다.

 

 


11. 강변길에 도착하기 직전에 등장하는 침실목교

 


12. 마천목 장군길은 섬진강 자전거길과 코스가 겹친다.

 

 

섬진강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부터는 오로지 보행자와 자전거만 통행이 가능한 걷기길이 3km 가까이 이어진다. 이 지점부터는 실제로 마천목 장군길과 섬진강 자전거길이 겹쳐진다. 이제 섬진강을 원 없이 눈에 담으며 열심히 걷기만하면 된다. 조금의 불만도 없을 정도로 잘 조성된 이 구간엔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번갈아 가며 모습을 드러낸다. 너무 큰 나무는 섬진강쪽 시야를 가리기도 하지만 반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준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 산과 강의 풍경을 즐기며 걷다 보면 마침내 침곡역에 도착하게 된다. 기차마을에서 침곡역까지 이어지는 총 5.4km의 이 구간이 바로 마천목 장군길의 세 코스 중 1코스에 해당한다.

 

 


13-14. 강변길에 다다르면 나타나는 섬진강 풍경

 


15. 강변길은 숲길로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함께한다.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

 

 

 

 


16. 침곡역에 주차되어 있는 레일바이크. 가정역까지 직접 페달을 밟으며 이동할 수 있다.

 


17. 침곡역-가정역 구간엔 레일바이크뿐 아니라 증기기관차도 운행된다.

 

 

 침곡역은 그 유명한 레일바이크가 출발하는 곳이다. 이제는 사용되지 않는 옛 철길을 따라 열심히 레일바이크의 페달을 밟을 수 있다. 레일바이크의 운행 구간은 5.1km 떨어진 가정역까지 이어지는데 이 철길 구간에선 추억의 증기기관차도 함께 운영된다. 걷기길 여행자가 아니라면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를 이용해 가정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가 번갈아 운행되니 시간을 잘 맞춰야한다는 점이다. 매일 9시, 11시, 13시, 15시, 17시에 레일바이크가 출발하며 출발 시간이 지나면 증기기관차 운영으로 인해 레일바이크의 탑승은 불가하다. 침곡역에서 레일바이크를 이용해 가정역으로 이동하는 경우 약 50분이 소요된다.

 

 


18-19.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이어지는 걷기길은 섬진강과 점점 가까워진다.

 

 

 레일바이크 위에 올라 가볍게 기념사진만 남기고 계속해서 걷기를 이어간다. 침곡역에서 가정역으로 이어지는 5km 남짓의 구간도 걷기길이 훌륭하게 조성되어 있다. 특히 1코스 구간보다 섬진강에 더욱 가까이 붙어있기 때문에 걷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시작지점부터 10km 이상 걷고 있음에도 피로도가 심하지 않은 건 바로 섬진강이 안겨주는 아름다운 풍경과 걷기길을 감싸고 있는 풍성한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 때문일 것이다. 걸으면 걸을수록 참 다양한 즐거움을 내어주는 걷기길이란 생각이 든다. 가정역에 도착하며 마천목 장군길 2코스를 마무리한다.

 

 


20. 걷는 동안 계속해서 눈에 들어오는 섬진강

 


21. 섬진강에서 카약을 즐기는 시민

 

 

 

 

출렁다리 즐기기, 그리고 개선이 필요한 마지막 코스

 

 

 

 


22. 가정역 앞에 있는 섬진강 출렁다리엔 늘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가정역은 레일바이크와 증기기관차의 도착 지점이자 매점과 카페가 있는 역이라 매우 붐빈다. 더욱이 마천목 장군길의 또 다른 인기 상품인 섬진강 출렁다리가 있는 곳이라 관광버스도 쉼 없이 정차하는 곳이다. 이곳의 출렁다리는 1981년에 건설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태풍과 홍수 등으로 몇 차례 피해를 입은 뒤 2012년 길이 200m, 폭 3m 규모의 다리로 재탄생하였다. 이는 국내에 있는 도보용 현수교로는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한다. 튼튼하게 다시 지어진 까닭에 그 흔들림이 심하진 않지만 다리의 규모가 워낙 커서 미세한 흔들림마저 크게 느껴진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명을 감추긴 힘들어 보인다. 출렁다리에서 보는 섬진강의 전경이 멋지니 다소 힘들더라도 출렁다리 왕복을 추천한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시내버스를 타고 약 4.5km 떨어진 압록 유원지까지 가보는 것도 좋다.

 

 


23. 아쉽게도 마지막 3코스의 기찻길은 관리가 되지 않아 사실상 걷기가 불가능하다.

 

 

 버스를 타고 압록 유원지에 도착하니 마지막까지 기차를 주제로 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작년에 진행된 마을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차와 섬진강을 스토리텔링 하여 공공미술로 연출한 9점의 작품이 나타난다. 기차 모양의 버스 정류장, 기찻길 조각으로 뒤덮인 담벼락, 기차 바퀴를 새겨 넣은 의자를 보고 있으니 다시 미소가 번진다. 마지막으로 압록 유원지를 배경으로 섬진강의 전경을 한 번 더 감상한 뒤 마천목 장군길 여정을 마무리한다. 기차를 주제로 한 곡성군의 노력이 참 대단하게 느껴지는 알차고 아름다운 길이었다. 이젠 곡성을 으스스한 영화가 아닌 흥겨운 기차의 고장으로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4-25. 압록 유원지 근처에 있는 기차 테마 공공미술 작품

 

 

26. 마천목 장군길의 종점 부근인 압록역 섬진강변의 밤나무

 

 

 

 

 

 

▶ 걷는 거리
15km
(섬진강 기차마을 ~ 압록유원지)

▶ 걷는 시간
5시간 30분

▶ 걷는 순서
섬진강 기차마을 - 침곡마을 - 침곡역 - 송정마을 - 가정역 - 이정마을 - 압록역 - 압록유원지

▶ 난이도
보통

▶ 교통편
찾아가기
* 용산역 기준, 오전 650분부터 코스의 시작점인 곡성역으로 가는 열차가 하루 17편 비정기적으로 출발한다.
누리로, ITX-새마을, KTX 등 다양한 등급의 열차가 짧게는 10, 길게는 95분 간격으로 출발하니
코레일 홈페이지의 시간표를 참조해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코스의 종료지점인 압록유원지(압록정류장)에서 곡성역으로 돌아오는 시내버스는
하루 26차례(주말 및 공휴일은 하루 20차례) 출발하며 첫 차는 오전 75,
이후 대략 30~4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막차는 오후 815(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8)에 출발한다. 곡성은 어디서나 버스요금이 1,000원이다.
 
* 주차는 곡성역과 곡성기차마을의 주차장을 이용한다.

 

 

▶화장실
곡성역, 섬진강 기차마을, 오곡면 종합회관, 침곡역, 가정역, 압록유원지

음식점 및 매점
곡성역 앞에 간이 휴게매점이 있고, 섬진강 기차마을 내에 카페와 매점이 밀집되어 있다.
침곡역엔 음료수 자판기가 있다. 가정역에 매점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카페가 있으며
압록유원지 근처에 많은 식당과 편의점이 있다.

▶ 숙박업소
숙박 사정이 좋지 않은 편이다. 곡성역이 아닌 곡성버스터미널 근처에 서너 곳의 모텔이 있다.
가정역 주변에 민박과 펜션이 드문드문 있고, 코스 도착 지점인 압록 유원지 주변에 모텔이 하나 있다.

▶ 입장료 정보
섬진강 기차마을 - 성인 5천원/소인.경로 45백원
(기차마을 내 매점에서 사용가능한 심청상품권 2천원권 포함)

곡성 레일바이크 - 2인승/4인승 각각 2만원/3만원
증기기관차 - 침곡역~가정역 왕복기준 대인 7천원/소인.경로 65백원

▶ 코스문의
곡성군 관광문화과 / 061-360-8224

 

 

 

글, 사진 : 태원준 여행작가

 


 


- 이 달의 추천길 다른글 보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