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주] 마곡사에서 찾는 백범의 삶

2017-06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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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 가득한 소나무숲길.



마곡사 태화산 자락에는 천년의 풍경과 천년의 위로를 주는 마곡사 솔바람길이 있다. 마곡사 솔바람길의 총 세 개 코스로 1코스 백범길(2km)은 입문자용, 2코스(5km) 명상산책길은 중급자용, 3코스 송림숲길(10km)은 중상급자용 길로 자신의 체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길은 6월, 현충일(6월 6일)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백범 김구 선생의 흔적이 있는 1코스 백범길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청년 시절에 마곡사로 도피하여 머리를 깎고 ‘원종’이란 법명을 얻어 은거했었다. 마곡사 솔바람길 1코스 백범길 따라 천년고찰 마곡사와 백범 김구 선생 그리고 솔향 가득한 소나무 숲을 만나러 떠나 보자.

 

 

 

하나 된 조국을 원하던 백범의 삶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 백범 김구 선생 동상이 세워져 있다.



백범(白凡) 김구(金九, 1876. 7. 11(음)~1949. 6. 26) 선생은 1876년 황해도 해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양반들이 친척들을 차별하는 모습에 양반이 되고자 했지만, 돈을 주고 양반이 되는 모습에 실망하고 낙향하였다. 이후 일본이 우리나라를 빼앗으려 한다는 것을 깨닫고, 동학농민운동과 의병활동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대한제국 말 명성황후 시해 사건 죄로 일본인 장교 쓰치다[土田讓亮]를 황해도 안악에서 죽이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하여 하동 쌍계사에서 피신 생활을 하다 마곡사에서 승려가 되어 은거하였다. 이후 개화 인사들과 교유하고 계몽사업에 힘을 기울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2진 귀국 기념 사진(경교장, 1945.12.6.)_김구 선생은 1줄 왼쪽4번째에 있다. / 38선상에 백범 김구 일행 (경기도 여현, 1948.4.19.)



백범 김구 선생은 1919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했다. 임시정부에서 선생은 일제 밀정들을 처단하기도 하였고,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돕기도 하였다. 중경으로 임시정부가 옮겨졌을 때는 주석에 올라 독립의 그날까지 임시정부를 지켰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하였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정부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백범 김구 선생 역시 11월 23일 개인 자격으로 조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온 조국은 둘로 나누어져 있었고, 김구 선생은 우리의 힘으로 나라를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사상 보다 하나 된 조국을 세우기 위해 평양에서 남북협상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하나 되지 못하였고, 김구 선생은 1949년 6월 26일 경교장에서 안두희의 총탄에 맞아 서거하였다.

 

 

 

이야기 가득한 천년고찰 마곡사

 

마곡사주차장에서 마곡사까지는 마곡천을 끼고 이어진다.



마곡사 주차장에서 상가를 지나 마곡천을 옆에 두고 15분 정도 걸어가면 마곡사에 이르게 된다.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本寺)로 신라 문무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이곳의 물과 산의 형세는 태극형이라고 하여 『택리지』·『정감록』 등의 여러 비기에서는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로 꼽히는 땅으로 백범 김구 선생도 이곳에 은거했었다.

 

 

보물 제801호로 지정된 마곡사 대웅보전.



마곡사란 이름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예부터 마곡사가 깃들어 있는 태화산 골짜기에 마(麻)가 많이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란 설과 자장율사가 당나라에 유학하던 시절 스승인 마곡화상을 기려 마곡사라 불렀다는 설이 전해진다. 마곡사는 한국의 전통산사 7곳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한 곳답게 허투루 둘러볼 수 없다. 영산전, 대웅보전, 대광보전, 마곡사 오층석탑 등은 보물로 해탈문, 천왕문, 명부전, 국사당, 응진전, 심검당 및 고방 등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백범길의 시종점은 천왕문 돌다리로 잡으면 된다.

 

 

마곡사 솔바람길 1코스 백범길은 마곡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길은 마곡사에서 출발해 다시 마곡사로 되돌아오는 순환코스로 마곡사 북원과 남원을 가르는 천왕문 북쪽의 돌다리를 기점으로 반시계방향으로 걷는 것이 좋다.

 

 

마곡사 오층석탑과 대광보전. / 대광보전 용마루 가운데 청기와가 있다.



먼저 마곡사로 이어지는 해탈문과 천왕문을 차례로 지나 돌다리를 건너면 정면으로 마치 본당처럼 보이는 대광보전과 오층석탑을 만나게 된다. 대광보전 앞마당에 자리한 보물 제799호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 말기에 원나라 라마교의 영향의 받아 세워진 탑으로 다보탑이라 불린다. 머리장식으로 라마탑에 보이는 풍마동 장식을 두었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이다.
 

대광보전이란 원래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신 전각의 이름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이야기도 많은 전각이다. 전각 안 모셔져 있는 비로자나불은 정면인 남쪽이 아닌 동쪽을 보고 앉아 계신다. 보통 아미타부처님의 경우는 서방 극락정토에서 동쪽을 보고 계신다고 하여 그 의미를 풀어내는데, 비로자나불이 동쪽을 향해 앉은 모습은 매우 드물다. 

대광보전에서 얽힌 이야기 중 최고는 단연 ‘삿자리’ 이야기다. 앉은뱅이가 100일 동안 짜서 완성한 후 뚜벅뚜벅 걸어서 나갔다는 대광보전 ‘삿자리’ 이야기는 현장에서 들으면 감칠맛 나게 다가온다. 그리고 저승에 갔을 때 염라대왕이 꼭 묻는다는 ‘마곡사 청기와를 보았느냐’는 이야기를 들으면 대광보전 용마루에 딱 하나 얹혀 있는 청기와를 보기 위해 눈을 찌푸리며 살피게 된다. 청기와는 대광보전 뒤편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 누각처럼 거대한 대웅보전 앞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웅보전은 1651년에 각순이 중수 건물로 기둥을 안고 한 바퀴 돌면 6년을 장수한다는 전설이 있다.

 

 

 

김구 선생의 흔적 따라 솔향기길을 걷다

 

백범이 생활하였던 마곡사 심검당(지금의 백범당). /

백범당에는 백범선생이 1946년 마곡사를 방문했을 때 마을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대광보전 앞마당에서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본격적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흔적을 만나게 된다. 먼저 마곡사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물다 간 백범당이라는 건물을 만나게 된다.

 

 

해방 후 백범 김구 선생이 심은 향나무.



건물 옆으로는 선생이 해방 후 1946년 여러 동지와 이곳에 찾아와 기념식수를 한 향나무가 아직도 파랗게 자라고 있다. 선생은 마곡사를 떠난 지 근 50년 만에 돌아와 대광보전 기둥에 걸려있는 문구 ‘돌아와 세상을 보니 모든 일이 꿈만 같구나’를 보고 감개무량하여 이 향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이 승려가 되기 위해 삭발한 곳은 삭발바위라 불린다.



백범당을 뒤로 하고 마곡사 사찰의 북원 구역을 지나면 백범 김구 선생이 머리를 깎았다는 삭발바위를 만나게 된다. 삭발바위 앞에 서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청년 김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잠시 스치게 된다. 

 

 

백범길은 다리를 건너지 않고 그대로 진행해야한다.



길은 삭발바위를 지나 보행교 건너 오른쪽으로 간다. 강 따라 이어진 길은 전통불교문화원으로 향하는 영은교를 건너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백범길의 백미인 숲길을 만나게 된다.  

 

 

호젓한 숲길. / 마곡에서 지기가 강한 군왕대.



숲길은 활엽수림으로 시작해 솔향 가득한 소나무 숲길을 만나게 된다. 오름과 내림이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을 걸으면 콧등에 땀이 송글 맺히지만, 골짜기 따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땀은 금세 날아간다. 길은 마곡사를 앞두고 군왕대와 천왕문으로 안내한다. 군왕대는 마곡에서 지기가 가장 강한 곳으로 30m 정도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어 놓치지 말고 가보자. 발걸음을 다시 천왕문 방면으로 돌리면 그늘 가득한 활엽수 숲길을 지나 천왕문 앞에 도달해 백범길을 모두 걷게 된다.

 


 

코스 요약

천왕문 ~ 대광보전 ~ 대웅보전 ~ 삭발바위 ~ 징검다리 ~ 영은교 남측 ~ 송림 숲길 ~군왕대~명부전~천왕문
(1.9km, 1시간)


교통편

대중교통
유구공용버스터미널 860, 861번 버스 탑승 - 운암2리 정류장 하차

주차장
마곡사 주차장(무료) 이용

 

TIP

 

화장실 

마곡사 주차장, 마곡사 입구.

식사
마곡사 주차장 부근에 식당이 있고, 마곡사 경내 사찰에 매점이 있다.


길 안내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 GPS트랙 참조.


코스 문의
마곡사안내전화 041)841-6220~3, 공주시 관광과 041)840-8082 


기타
마곡사솔바람길 1코스 백범길은 한 시간이면 넉넉하게 걸을 수 있다.
주차장부터 마곡사 입구까지 오가는 시간(30분 정도)은 추가로 잡는 것이 좋다.
마곡사는 유료입장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신용카드 결제는 불가해 현금을 준비해 가야한다.

 


글, 사진: 최해선(여행작가, sunsea8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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