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남해] 언제 가든 평화롭고 아늑한 미조의 밤바다 - 남해바래길 4코스 섬노래길

2018-03 이 달의 추천길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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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 미조(彌助)항은 남해반도의 남쪽 끝에 있다흔히 전라도 해남을 땅끝이라 부르지만이곳 또한 하나의 땅끝이라   있다미조(彌助) ‘미륵이 돕는다 뜻으로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彌勒佛) 지키는 바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전국 어디를 돌아다녀도 이런 이름을 갖는 포구를 찾기는 어렵다그래서인지 미조의 밤바다는 언제가도 평화롭고 아늑하다.

 

 


 

미조는 봄에 풍요로운 포구다 바다서 그물로 잡아온 멸치를 포구에서 털어내는데팔뚝에 근육이 불끈 솟은 사내들이  양쪽에 마주보고 서서 그물을 터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어깨가 빠지도록 고된 울력이기 때문이다이즈음 전국의 사진 동호인들이 미조로 몰려드는 이유다.

 

 



남해 바래길 4코스는 봄이면 아름다운 울력이 펼쳐지는 미항(美港), 미조를 지나는 길이다. 미조면 중심에 있는 망산을 한 바퀴 도는 코스이지만, 길의 중심은 산이 아니라 미조 포구다.


미조항


길은 '섬노래길'이란 별칭으로 불린다바래길은 남해의 아낙들이 갯것을 잡으러 바다에   '바래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미조를 위시한 해안 걷기 길은 이렇듯 콧노래를 부르며 다닐  흥겨운 길이다물론 당시 아낙들에게 ‘바래 거친 갯바람을 맞으며 석화·조개 등을 캐야 하는 고된 일이었을 테지만 말이다바닷가를 끼고 도는 4코스는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걷기 편하다 3월이면 발갛게 올라오는 벚나무 꽃봉오리를  삼아 걷기 좋다.




미조항 서쪽에 있는 송정해수욕장에서 시작하는 4코스는 망산을 넘어 미조항에 닿고다시 설리해수욕장을 거쳐 송정해변으로 되돌아온다시계방향으로 걸으면 이렇고시계반대방향으로 진행하면 송정해수욕장에서 설리해수욕장을 지나 미조항에 이른다애초 남해 바래길에서 진행방향은 송정설리미조항으로  구간만 걸으면  7km 길이다바래길 4코스는 찻길과 도보 길이 혼재돼 있는데 코스로 가면 찻길을 피하고 고즈넉한 바닷길을 택할  있다무엇보다 걷기 편하다.


송정해수욕장


도로에서 ‘바다로 가는 이란 오솔길을 들어가니 송정해수욕장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너른 백사장과 소나무숲 사이로 작은 길이  있는데바다에서 불어오는 칼칼한 바람과 소나무 숲에 이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남쪽이라 그런  바람도 그리 매섭지 않다고개를 오른편으로 돌리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로 내리쬐는 오후에 볕이 은빛으로 일렁인다.


설리 마을 가는 길


송정해수욕장 길은  500m 되지 않는다길은 다시 도로로 연결되는데 또한 언덕을 넘자마자 곧바로 오른편으로 설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이어진다.


설리마을


도로 위에서 내려다본 설리는 이름만큼 아름다운 마을로 초생달 모양의 백사장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작은 어촌 마을이다. 처음 대하는 마을인데도 ‘하룻밤 묵어가고 싶다 생각이  정도로 정겹다.



설리전망대


도로는 마을로 이어지지만바래길은 마을을 끼고 오른쪽 바다를 끼고 돈다아스팔트길이 끊기고 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팔각정 전망대가 있다 멀리 남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남해를 조망할  있다.


설리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산꼭대기에 있는 전망대에서 마을로 가는 길은 계속해서 내리막이다발에 부담 없는 흙길로 경사가 급한 곳은 계단을 설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걸  있다
 
해안 쪽으로 간간이  초소가 보이고 낚시꾼들이 이용하는 갯바위 낚시 포인트가 보인다 2km , 30분이면 설리 마을에 다다른다백사장에서 마을을 올려다보면 푸른 마늘밭과 작고 예쁜 집들 너머로 푸른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다설리는 미조까지는  2km 이웃해 있는데설리 또한 미조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설리마을


설리에서 미조까지는 도로 길이  있지만마을과 마을을 잇는 작은 길로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도보 길이나 마찬가지다여기까지 그랬던 것처럼 오른편으로 푸른 바다를 끼고 도는 해안 길이 이어진다예전 설리의 아낙들은  길을 따라 마늘을 심고 썰물이 지면 갯가로 나가 갯일을 했을 것이다

미조는  포구다그래서인지 고즈넉한 포구와는 어울리지 않은 커다란 얼음공장이 우뚝  있다그만큼 어선들이 많이 출항하는 어업전진기지라는 것을   있다.


미조항 전경


포구 안쪽 면사무소 앞은 작은 시가지를 이룬다봄이 되면 멸치쌈밥·도다리쑥국·물메기탕이 인기다. 3 초가 되면 겨우내 인기를  물메기가 사라지가 도다리쑥국이 올라오는 때다멸치쌈밥도 이때만 맛볼  있는 별미다그물에 잡힌 멸치가 아니라 죽방렴이라는 전통 방식으로 잡은 멸치들이 쌈밥 재료로 올라온다죽방렴은 대나무발로 만든 전통적인 어구로 이것으로 잡은 멸치라야 몸통이 온전하기 때문이다.

미조 포구에서 망산을 넘으면 길은 다시 송정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하지만 걷기 길은 이즘에서 마무리하고 미조 포구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포구를 끼고 동쪽으로 가면 걷기 좋은 바다 길이 이어진다밤에 걸으면 포근하고 아늑한 길로 특히 보름달이 뜨면 때를 골라  길을 걸으면 그지없이 로맨틱하다.







송정솔바람해변~망산 정상~미조항~설리해수욕장~송정솔바람해변
( 9.5km, 3시간 30)




남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상주미조선 버스를 타고 송정마을에서 하차(1 16 운행). 남해터미널 055-863-3507





화장실
송정솔바람해변설리해수욕장미조항(수협활어위판장). 송정솔바람해변미조항 


매점
송정솔바람해변설리해수욕장미조항(수협활어위판장). 송정솔바람해변미조항 

걷기여행 TIP
-망산을 중심으로  바퀴 도는 순환형 코스지만송정해변에서 미조항까지만 걷는 코스도 좋다
-찻길과 산길 등을 번갈아 걷게 되므로 지도 등을 미리 준비하는  좋다


코스 문의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 055-863-8778






글, 사진: 김영주 기자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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