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 군산의 의기, 구국의 길

2017-06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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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보이는 오솔길을 걷는다.

 

 

군산 구불길 6코스 달밝음길은 외세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뜻을 새겨볼 수 있는 구국의 길이다. 이 길에는 고려시대 왜구의 침략을 격파한 진포대첩, 일제강점기 일제에 항거했던 항일 광복운동의 역사, 그리고 한국전쟁의 역사 등을 알리는 기념비와 기념탑이 곳곳에 있다. 약 15km로 짧지 않은 길이다.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천천히 돌아보면 군산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겠다. 

 

 

은파호수공원 주차장에 있는 구불길 안내판. / 구불길 안내 리본.

 

 

숲길에서 만나는 탑과 기념비들

 

출발지점인 은파시민공원에 있는 군옥(군산 옥구)출신 독립운동공적기념탑.


 

출발지점은 은파호수공원 주차장이지만, 주차장 안쪽 은파관리사무소 앞에 있는 ‘군옥출신 독립운동 공적기념탑’을 먼저 들른다. 

‘군옥출신 독립운동 공적기념탑’은 일제에 항거하며 광복을 위해 일생을 바친 군산과 옥구 출신 독립유공자 12명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다. 

은파관리사무소 앞에는 진포대첩을 기리는 비석도 있다. 고려시대 우왕 6년(1380년) 8월에 왜구가 군함 500여 척을 이끌고 침입했을 때 최무선 장군이 발명한 화약과 화포 화통 등 화약 무기를 실은 군함 100여 척으로 왜구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은파호수공원 주차장 한 쪽에는 6.25전쟁참전기념비 등 기념비와 기념탑이 여러 개 보인다. 탑을 돌아보고 본격적으로 걷기 길에 오른다. 

 


철조망 울타리 옆길로 걷는다. / 월명공원 호수에 왕버들이 있다. / 월명공원으로 가는 길.

 

 

낮은 산길이라 어렵지 않게 걷는다. 나뭇가지가 하늘을 가린 숲길이다. 길은 숲에서 잠시 벗어나지만 금성교회 옆을 지나면서 나무그늘이 좋은 넓은 산책길을 만나게 된다. 그 길에 월명공원이 있다. 호수에 피어난 연꽃과 연꽃 주변을 맴도는 물고기가 아이들과 어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초와 왕버들이 있는 물가 쉼터에서 선생님과 어린아이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월명공원 호수 연꽃과 물고기.

 

 

재잘거리는 아이들 소리를 뒤로하고 다시 길로 접어들었다. 길은 청소년수련관 앞에서 잠깐 숲을 벗어나지만 이내 다시 나무그늘 아래 넓은 산책로로 이어진다.    

군산에서 일어난 3.1운동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조형물, 삼일운동기념비와 삼일운동 만세상을 지나면 수시탑이 나온다. 수시탑은 바람에 나부끼는 배의 돛을 형상화했다. 수시탑바로 전에 시야가 트이는 곳이 있고, 수시탑 뒤에서도 군산의 바다를 볼 수 있다. 

 

 

삼일운동기념비와 삼일운동만세상. / 수시탑.

 

 

수시탑을 지나면 길은 해병대 군산, 장항, 이리지구 전적비 옆을 지난다. 길 바로 옆에 있는 전적비에 올라 한국전쟁 당시 이 지역 해병대 전투에 대해 알아보고 다시 길을 걷는다. 
 

 

군산 시내에 있는 역사의 장소들


해망굴.

 

 

해망굴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뚫은 터널이다. 옛 군산시청 앞 도로와 해망동을 연결하는 이 터널은, 일제가 군산시내에서 항구를 잇는 길을 단축해서 물자 반출을 쉽게 하기 위해 만든 수탈의 길이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북한군 지휘본부가 터널 안에 있었다. 연합군의 폭격 등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구 군산세관 본관.


해망굴을 지나면 구 군산세관 본관이 나온다. 군산항을 통해 드나들던 물품에 대해 세금을 거두던 세관이 있던 건물이다. 1908년에 준공됐다. 인근에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군산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볼 수 있다.


진포해양테마공원.


진포해양테마공원 앞 바다에는 뜬다리(부잔교)가 있다. 뜬다리(부잔교)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서해안의 특징을 살려 물에 뜰 수 있게 만든 다리다. 일제가 전라도 곡창지역에서 수탈한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뜬다리(부잔교) 3기를 설치했다. 3000톤급 기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었다. 이후 3기가 추가로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3기만 남았다. 

진포해양테마공원에 6.25참전국의 깃발과 유엔기 등이 펄럭인다. 고려시대 500척의 군함을 이끌고 진포에 침입한 왜구를 물리친 이른바 ‘진포대첩’의 내용을 알려주는 안내판도 보인다. 비행기와 배, 탱크 등도 볼 수 있다. 

 

 

 

째보선창 옛 수문에 있는 구불길 안내판.

 

 

군산의 항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째보선창을 지나 경암동 철길에 도착한다. 경암동 철길은 총 길이 2.5km로 1944년에 만들어졌다. 신문용지를 제조하던 페이퍼코리아(주)가 원료와 생산품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든 것이다. 

 

 

경암동 철길. / 경암동 철길 옆 벽화가 있는 집.

 

 

철길은 마을 가운데를 통과하는데, 건널목이 열 한 개가 있었다. 역무원이 기차 앞에 타서 호루라기를 불거나 소리를 외쳐 사람들의 통행을 막았다.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에는 주민들은 밖에 널어두었던 물건들을 치우는 풍경이 연출됐었다. 

 

 

군산3.1운동역사공원과 진포시비공원, 그리고 일몰

 

군산 3.1운동 기념관.

 

 

군산3.1운동역사공원으로 들어가는 아치형 간판이 보인다. 이곳에는 군산3.1운동기념관과 기념비, 한강이남 최초의 3.1만세운동이 일어난 곳 등을 알리는 조형물이 있다. 

군산3.1운동기념관은 1888년 구암교회와 구암예수병원이 설립된 곳이다. 군산지역 3.1만세운동의 시발점이 된 곳이기도 하다. 기념관으로 들어가면 항일 독립운동과 관련된 전시품을 볼 수 있다. 

 

 

한강 이남 최초의 3.1운동 발상지 조형물.

 

 

구암교회 앞을 지나면 군산3.1독립운동기념비가 보인다. 큰 나무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해서 조금만 가면 한강이남 최초의 3.1운동 발상지 조형물이 나온다.  

1914년 군산은 전라도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쌀을 착취, 일본으로 반출하는 최대의 항구였다. 1919년 군산에는 한국인 보다 일본인이 228명 더 많이 살고 있었다. 

일제가 저지른 착취와 수탈의 역사는 일제에 항거하고 민족의 독립을 외쳤던 우리 민족의 항일의 역사와 함께 한다. 군산은 1919년 3월1일에 일어났던 3.1만세운동 이후 3월5일에 항일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다. 이 역사는 한강 이남에서 일어난 최초의 3.1만세운동으로 남았다. 

 

 

진포시비공원. 구불길 6코스 달밝음길은 사실상 진포시비공원에서 끝난다.

 

 

학생들에 의해 독립선언서와 태극기가 전파되었다. 학생, 구암예수병원 사무원, 구암교회 교인,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3월5일에 대대적으로 항일운동에 나섰다. 

그 하루 전인 3월4일 새벽에 군산경찰서 일본인 무장경찰 수십 명이 항일운동을 준비하던 핵심 인물들을 잡아갔다. 이에 잡혀간 사람들의 석방을 외치는 시위가 3월4일에 일어났다. 3월4일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이 자극제가 되어 다음날인 3월5일 대대적인 항일만세운동이 일어나게 됐던 것이다. 

군산3.1만세운동에는 연인원 3만15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53명이 피살되었고 72명이 부상, 195명이 투옥됐다. 

 

 

진포시비공원 앞 바다에 해가 진다.

 

 

한강이남 최초의 3.1만세운동이 일어난 곳 등을 알리는 조형물을 뒤로하고 금강하구 옆길로 접어들었다. 물과 갯벌을 바라보며 걷는 길에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댄다. 풀밭에 커다란 바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위 마다 시를 새겼다. 진포시비공원이다. 시비에 새겨진 시를 읽는 사이 해가 진다. 물길과 갯벌이 붉게붉게 물들고 있었다.  

 

 

코스 요약

은파관광안내소 ~ (1.5km)부곡산 ~ (1.0km)나운배수지 ~ (0.6km)월명그네 ~ (0.4km)월명호수입구 ~ (1.0km)월명호수제방 ~(0.7km)청소년수련원 ~ (0.9km)3.1운동기념탑 ~ (0.9km)수시탑 ~ (0.3km)해망굴(홍천사) ~ (0.4km)수덕산공원 ~ (0.4km)군산근대역사박물관 ~ (0.15km)군산농수산물홍보갤러리 ~ (0.25km)진포해양공원 ~ (0.7km)째보선창 ~ (2.0km)경암동 철길 ~(1.0km)구암동산 ~ (1.8km)진포시비공원 ~ (1.5km)군산역
(15.5km, 6시간)

 

교통편

대중교통

가는 편 - 군산시외버스터미널 옆 호텔 건물 앞 시내버스정류장(팔마광장터미널)에서 11, 12, 13, 15번 버스 탑승, 은파호수공원 정류장 하차. 정류장에 내려서 길을 건너 은파호수공원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구불길 안내판 있음.  

오는편 - 군산역 시내버스정류장에서 군산 시내로 나가는 1~7번, 11~17번 시내버스 이용 

 

TIP

화장실
은파호수공원. 해망굴 앞 공영주차장. 군산청소년수련관. 경암동철길. 군산3.1운동기념관. 진포시비공원. 
군산역은파호수공원. 해망굴 앞 공영주차장. 군산청소년수련관. 경암동철길. 군산3.1운동기념관. 
진포시비공원. 군산역.

식사

은파호수공원 앞에 식당 있음. 해망굴 앞부터 군산3.1운동역사공원 전까지 시내 구간에 식당 및 가게 있음. 


길 안내
다음카페 및 사단법인 '구불길'에서 행사 주최. 

코스 문의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4-3336

 

 

글, 사진: 장태동(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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