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군포] 명품 숲길의 클래스는 건재하다!

2017-07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조회수1,020

 

 

2000년대 들어 일기 시작한 걷기여행 열풍의 최초 진원지는 제주올레나 지리산둘레길 같은 걷기여행길의 선두주자들일까? 아닐 수도 있다. 당시 정상 정복을 목표로 한 등산을 버리고 걷기를 주 목적으로 숲길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을 떠올려보자. 그들 덕분에 결과적으로 대도시 주변의 걷기 좋은 산중턱 숲길이 크게 각광 받았다.

지금은 흔해진 둘레길 하나 없었던 그 시절,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걷기 좋은 숲길이 있었으니 바로 군포시 북서쪽 경계를 안양시, 안산시와 나누는 수리산이다. 특히 수리산 동남쪽 자락인 군포시 권역에 걷기 편한 중턱 숲길이 잘 발달돼 수리산 임도와 더불어 숲길 걷기 원년멤버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이유로 수리산 숲길 걷기라고 하면 왠지 걷기여행 초보 시절의 고향 같은 아련함이 깃든다. 당시에는 군포 수리산 숲길만 걸으러 나가도 원정 걷기라고 했을 정도로 집 부근 공원과 숲길 걷기가 걷기여행의 주류를 이루는 순박한(?) 시절이었다.

 


공터와 그늘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쉼터가 조성되어 편안한 걷기를 돕는다.

 

 

수리산은 여전히 매우 아늑하고 편안한 숲길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예전과 변함이 없다. 그동안 곳곳에 벤치와 테이블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춰놓아 가족 나들이 걷기에 매우 적합한 숲길이 됐다. 다만 최근 10년 사이 수많은 걷기여행길들이 전국에 조성되며 상대적으로 수리산으로 몰리던 원거리 걷기꾼들의 발걸음은 잦아든 편이다

 

 

12개 군포수릿길 코스의 맏형

군포시에서 걷기여행길로 조성한 군포 수릿길은 전부 12개 코스로 수리산 자락을 중심으로 한 길들을 길고 짧게 연결했다. 그중 하나인 수리산둘레길은 산본역과 태을초교를 잇는 길로 총 거리가 10km다. 군포 수릿길 중에 압도적으로 길게 이어지는 숲길이다. 태을초교와 산본역 어느 쪽에서 출발해도 상관없지만 상대적으로 경사가 있는 태을초교에서 시작하는 것이 후반부 체력 안배에 유리하다.

숲길 시작점에 설치된 종합안내판인 수리산 등산안내도는 다양한 등산코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수리산둘레길노선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수리산둘레길이 조성되기 전에 세워진 안내판일 수 있으나, 이용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수리산등산안내도. 아쉽지만 수리산둘레길 안내는 찾아보기 어렵다.

수리산둘레길 이정표를 몇몇 곳에 붙였지만 종합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비단 등산안내도 뿐 아니라 수리산둘레길을 걷는 5시간 동안 수리산둘레길 안내푯말은 나무줄기에 걸어 놓은 나무안내판 10개 내외가 전부였다. 갈림길 마다 있는 등산로 방향안내판 날개의 화살표는 컬러를 통해 각각의 테마를 구분해 놓았으나 정작 그 테마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답답했다. 다 걷고 나서는 수리산 전체에 대한 통찰력 있는 안내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잔 밑 아름다운 숲길을 품은 수리산


안내시스템은 비록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태을초교에서 너덜지대 오르막을 통과해 올라간 곳부터는 대부분의 길이 비단길처럼 유순하여 걷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왕년의 스타가 갖는 명품 숲길 클래스가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다. 답압(사람이 밟는 압력)으로 흙길이 파이는 세굴현상을 줄이기 위해 야자매트를 깔아 놓은 세심함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답압에 땅이 파이는 세굴현상을 줄이기 위해 곳곳에 야자매트를 설치했다.

 

 

수리산 등산로와 숲길, 그리고 임도가 한곳으로 모이는 수리산 임도오거리에 오면 임도 위주로 산악자전거를 타는 라이더와 수리산 정상을 향하는 등산객, 그리고 산책을 나온 가족단위 나들이객까지 얽히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휴일이면 아이스박스에 얼려놓은 아이스크림을 파는 노점상까지 성행하는 수리산의 가장 시끌벅적한 중심가가 바로 임도오거리다.  

 


때죽나무 꽃향의 달달함에 발걸음을 멈추는 계절.

쪽동백나무와 팥배나무, 소나무 등등 다양한 나무와 관목들을 만난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한눈에 봐도 멀리서 숲길 걷기를 하러 원정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가족 중심으로 산책하듯 나온 시민들이 더 늘었다. 이제 가족들과의 뒷산 숲길 걷기는 자연스럽게 일상의 일부가 됐나 보다. 원정 걷기를 떠나는 걷기여행 동호인들이 전국에 조성된 수없이 많은 걷기여행길로 떠나는, 걷기 편한 시절이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걷고픈 아름다운 숲길이다.

도심 가까이 숲길이 이렇게 오롯하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옛 생각을 하며 오랜만에 다시 걸었던 군포 수리산둘레길 숲길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웠다. 역시 등잔 밑도 다시 살펴보고 볼 일이다.

 


상연사 용마루 너머 백운산과 광교산 능선이 열린다.

 

명품 숲길의 클래스는 변하지 않았다. 아름다웠던 수리산 둘레길.


 

코스 요약

태을초교~노랑바위~명상의숲~상연사~용진사~임도오거리~밤바위산~시민체육광장~산본역
(약 
10.3km, 쉬는 시간 포함 4시간 30분 내외)

 

교통편

대중교통
지하철 1, 4호선 산본역에서 숲길입구까지 도보 20
자동차
산본역 주차장이 있으나,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 권장.(원점회귀 어려움)

 

TIP


화장실
임도오거리, 상연사


식수 및 식사
사전준비하거나 시종점 식당, 매점 이용


길 안내
등산용 방향안내판만 있고, 수리산둘레길 이정표는 매우 부실하니
스마트폰을 활용한 GPS 트랙 활용을 권함.


코스문의
군포시 문화공보과 (031)390-0747

 

글, 사진: 윤문기 <걷기여행작가, ()한국의 길과 문화 사무처장 y02599@daum.net>


 

연관 여행지

연관 여행지가 없습니다.

- 이 달의 추천길 다른글 보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