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운대] 바닷가 숲길을 걸으며 - 해파랑길 2코스 중 미포부터 송정해변까지 약 7.5km 구간

2017-07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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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2코스는 미포~청사포~구덕포~송정해변~해동용궁사~대변항 구간, 16.3km이다. 이중 미포~청사포~송정해변에 이르는 약 7.5km 구간을 걷는다. 이 구간은 숲이 좋은 길이다. 바닷가 산 중턱에 난 숲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 진다.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에서 즐기는 부산의 바다 풍경은 덤이다.

 

 

곰솔 숲길을 걷다


출발지점인 미포는 해운대 해수욕장 동쪽 끝에 있다. 미포선착장으로 가기 전 도로 가운데 尾浦(미포)’라는 한자가 새겨진 비석이 있다.

미포 마을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전후에 생겼다고 알려졌다. 미늘, 미암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달맞이고개가 있는 와우산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미포에서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그 전체적인 형국이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는데, 미포는 소의 꼬리에 해당된다. 그래서 尾浦(미포)’

                                             

 

‘尾浦(미포)’라는 한자가 새겨진 비석

 

 

尾浦(미포)’ 비석을 등지고 미포오거리 쪽으로 걷는다. 오른쪽 인도로 걷다보면 오른쪽에 동해남부선 폐철로가 보인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철로에 여행자들이 많다. 바닷가 해안절벽의 풍경 속을 달리던 기차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그 낭만은 고스란히 철로에 남아 여행자를 반긴다.

동해남부선 폐철로가 시작되는 지점을 뒤로하고 미포오거리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달맞이고개가 나온다. 고개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에 전망대가 보인다

                                             

 

달맞이고개에 있는 해파랑길 표시

 

 

달맞이고개 전망대에서 본 해운대와 동백섬, 광안대교

 

 

전망대에서 해운대와 동백섬, 광안대교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망망하게 펼쳐진 바다에 가슴이 뚫린다.

 

 

해파랑길이 숲으로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전망을 즐기고 고갯길을 조금 더 올라가면 해송 숲으로 난 길이 나온다. 길 초입에 해파랑길 표시가 보인다. 그 길로 들어간다. 이 길은 문탠로드이기도 하다. 하나의 길에 여러 이름이 붙은 것이다.

 

 

숲길에서 만난 꽃(왼쪽) / 곰솔이 있는 숲길

 

 

숲 밖은 30도가 넘는 땡볕 더위지만 숲길은 상쾌하다. 여러 종류의 나무가 자라지만 곰솔이 눈에 띈다. 키 큰 곰솔 나무 사이로 난 길을 걷는다. 흑송, 아까시나무, 벚나무, 팔손이, 사스레피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함께 숲을 이루었다.

사스레피나무에 대한 안내판이 보인다. 나무에서 닭똥 냄새가 나는데, 그 냄새가 공기를 맑게 하며 살균 및 진정작용을 한다고 한다. 

 

 

바다전망대에서 본 풍경

 

 

숲에서 시야가 트이는 곳에 전망대를 만들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 바다가 망망하다. 하늘이 쾌청하게 맑은 말은 대마도도 보이다고 한다. 전망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망을 즐기고 있었다. 몇몇은 전망대에 돗자리를 깔고 아예 자리를 잡았다.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 

 

 

나무가 우거진 숲길

 

숲이 우거져 낮에도 어둡다.

 

 

나무가 우거진 곳은 한낮인데도 어둑어둑하다. 그런 숲길을 천천히 걷는다. 숲의 공기와 향기가 들숨에 들어왔다가 날숨을 따라 몸 밖으로 나간다. 몸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그렇게 걷다가 숲 밖으로 나왔다.

 

 

청사포에서 구덕포까지



숲길에 난간을 만들었다.

 

 

숲길이 끝나는 곳에서 청사포 입구 도로를 만났다. 청사포는 3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마을이라고 한다.

 

옛날에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아내는 소나무를 심었다.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을 위로하듯 그 나무는 잘 자랐다.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아내도 세상을 떠났다. 그 곳에 남은 건 아내가 심은 소나무 한 그루, 그래서 그 소나무를 망부송이라고 한다.

 

 

숲이 열리고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청사포 등대가 보인다.

 

 

해파랑길 2코스는 청사포 마을까지 내려가지는 않지만 잠깐 시간을 내어 청사포 마을을 구경하고 다시 도로를 따라 올라와도 좋겠다. 

 

 

숲길이 좋다. 숲길에 놓인 의자에서 쉬었다 간다.

 

 

구덕포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걷는다. 길은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달맞이고개에서 청사포 입구까지 숲길이 말없이 듬직한 사람의 마음을 닮았다면 청사포 입구에서 구덕포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아기자기하고 명랑한 사람의 마음을 닮았다.

 

 

해파랑길 표시를 따라 구덕포 방향으로 간다.

 

구덕포로 가는 길. 내리막길에 돌을 박아 계단을 만들었다.

 

 

구덕포를 1.55km 남기고 전망대가 나온다. 청사포 끄트머리와 도착지점인 송정해변이 보인다. 해파랑길 표시를 따라 남은 길을 걷는다. 길은 숲을 벗어나 식당과 카페 거리로 이어진다. 그 부근이 구덕포 마을이다.

 

 

‘구덕포 1.55km’ 전 이정표 앞 전망대에서 본 풍경. 멀리 송정해변이 보인다.

 

 

송정해변에서 걷기여행을 마치다


굴다리를 지나면 송정해수욕장이다. 송정해수욕장은 길이 1.2km,  57m의 해변이다. 숲길이 끝나고 그곳에서 걷기여행을 마무리 한다. 



송정해수욕장

 

 

늦은 오후의 바다에 파도가 인다. 작은 파도지만, 그 파도에 의지해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아빠와 함께 파도에 뛰어드는 아이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간이의자에 몸을 맡긴 연인은 수평선에 걸친 먼 바다를 함께 바라본다. 신발을 들고 맨발로 걷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파도가 들고나는 젖은 모래밭에 남는다.

파도의 끝을 따라 원호를 그리는 백사장을 따라 걷는다. 그 끝에 소나무 우거진 작은 동산 하나 마침표처럼 남았다. 죽도다.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소나무 우거진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로 머리를 내민 바위 위에 정자가 하나 나온다. 정자에 올라 바다를 바라본다. 이곳은 해 뜨는 풍경을 보기에 좋고, 달 뜬 풍경도 은은하다. 일출과 월출, 그 아무 것도 없는 어중간한 오후의 풍경이지만 정자에 앉아 바라보는 바다는 여기까지 걸어온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적당했다.

 

 

코스 요약

미포 - 달맞이고개 전망대 - 바다전망대 - 청사포 입구 건널목 건너 좌회전 - 구덕포 방향 숲길로 진입 
- ‘구덕포 1.55km’ 전 이정표 앞 전망대 - 구덕포 마을 식당 및 카페거리 - 송정해수욕장

(7.5km, 3시간)

 

교통편

찾아가기
1. 부산종합버스터미널(노포동)에서 나와서 길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1002번 버스를 타고 동해선 벡스코역 정류장에서 내려 139번 버스로 갈아탄다. ‘미포문탠로드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서 버스 진행 반대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미포오거리가 나온다. 미포오거리에서 미포선착장을 찾아간다. 미포선착장 가기 전 길 중간에 尾浦(미포)’라는 한자가 새겨진 비석이 있다.(비석 뒤가 해운대 해변이다.) 그곳부터 걷기 시작한다. 

2. 부산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1003번 버스를 타고 미포 문탠로드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버스 진행 반대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미포오거리가 나온다. 미포오거리에서 미포선착장을 찾아간다. 미포선착장 가기 전 길 중간에 尾浦(미포)’라는 한자가 새겨진 비석이 있다.(비석 뒤가 해운대 해변이다.) 그곳부터 걷기 시작한다. 

돌아오기
1. ‘송정해수욕장 버스정류장에서 100, 181번 버스이용. 
2. 송정해수욕장 입구 맥도날드 매장 옆에 100-1, 141번 버스 종점 있음. 

 

TIP

 

화장실
미포선착장. 송정해수욕장


식당(매점)
미포 주변 식당 및 편의점, 가게 다수. 청사포에 식당 및 편의점 있음.
송정해수욕장 주변 식당 및 편의점, 가게 다수.  


숙박업소
해운대 주변, 송정해수욕장 주변 숙박업소 이용  


코스문의
()한국의길과문화 02-6013-6610. 해파랑길관광안내소 051-607-6395.

 

글, 사진: 장태동(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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