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장수] 깊은 산 속 계곡 옆 숲길

2017-07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조회수993

 

 

 

전북 장수군 ‘방화동~덕산계곡 생태탐방로(장안산 생태탐방로)’는 덕산계곡 입구에서 방화동 자연휴양림까지 이어지는 약 4.5km 코스다. 길은 대부분 깊은 산 속 계곡 옆 숲길이다. 계곡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 그중 윗용소와 아랫용소의 풍경이 압권이다.  

덕산계곡 입구에서 출발해서 방화동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는 방법과, 거꾸로 방화동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서 덕산계곡 입구에 도착하는 방법이 있다.  

차를 가지고 갔으면 주차해 놓은 곳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므로 왕복하는 거리인 약 9km를 걸어야 한다. 

 

 

계곡물이 안반바위 위로 흐른다.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았으면 덕산계곡 입구에서 출발해서 방화동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계곡물이 덕산계곡 입구에서 방화동 자연휴양림으로 흘러내려가기 때문이다. 흐르는 계곡물을 따라 걸으며 숲과 계곡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한다. 

 

 

밀목치 고갯마루에 사는 덕산제 수몰지구 사람들


점심 먹을 때가 다 되어 장수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한우로 유명한 장수에서 한우 요리로 유명한 식당을 찾았다. 혼자 먹기에는 탕 종류가 좋겠다고 생각하고 메뉴를 훑어봤다. 눈에 들어오는 게 육개장이었다. 보들보들한 고기와 고사리 숙주 파 등이 들어간 전통 육개장이었다. 육개장으로 속이 든든해졌다. 이제 숲과 계곡이 있는 ‘방화동~덕산계곡 생태탐방로(장안산 생태탐방로)’로 출발!

‘방화동~덕산계곡 생태탐방로(장안산 생태탐방로)’의 출발지점인 덕산계곡 입구로 가는 버스는 없다. 덕산계곡 입구에서 4~5km 정도 떨어진 마을까지 다니는 버스는 있는데, 그나마 하루에 몇 대 없다. 택시를 탔다. 

 

 

덕산계곡 입구.

 

 

택시기사님께 “덕산계곡 입구 부탁합니다.” 했더니 “등산 가세요?” 묻는다. “아니요, 덕산계곡 입구에서 계곡 따라 걸어서 방화동 자연휴양림까지 가려구요”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기사님이 얘기를 덧붙인다. “장안산 등산하시려면 가다가 덕산제 앞에서 좌회전을 해야 합니다. 그쪽에도 덕산계곡이 있어요. 방화동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덕산계곡 입구로 가려면 덕산제 앞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구요”  

택시기사님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지만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확인을 하기 위해 휴대전화에 지도를 띄우고 확인 했다. 그 사이 택시는 742번 도로를 타고 밀목치(밀목재)로 오르고 있었다. 해발고도가 높아져 귀가 먹먹해졌다. 

밀목치 고갯마루를 넘어 내리막길로 접어드는데 택시기사님이 문화관광해설사 모드로 이야기를 꺼낸다. “덕산제가 생기면서 마을이 물에 잠겼어요. 물에 잠긴 마을 사람들이 여기로 이주했습니다.” 기사님이 가리키는 곳에 마을이 있었다. 

내리막길을 달리는 택시가 삼거리에서 우회전 한다. ‘아하, 좀 전에 기사님이 얘기한 삼거리가 여기구나!’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사님이 “아까 제가 말씀드린 삼거리가 여기에요. 왼쪽으로 가면 마을이 나오고 장안산 등산을 할 수 있구요, 지금 가는 이 길로 가면 손님이 얘기한 그곳이 나오는 거구요” 

 

 

계곡 옆 숲길을 걷는다.

 

 

택시는 ‘방화동~덕산계곡 생태탐방로(장안산 생태탐방로)’와 주변 지형에 대한 안내판과 화장실이 있는 덕산계곡 입구에 도착했다. 택시 내린 곳 바로 옆이 계곡이고 계곡 옆에 시커멓게 입을 벌린 숲길의 입구가 보였다. 숲길로 접어들었다. 

 

 

숲과 계곡이 만든 아름다움의 백미, 윗용소와 아랫용소

 

덕산제가 물길을 막아서 그렇지, 계곡은 더 위로 계속 이어졌고, 그곳에도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다는 친절한 기사님의 설명을 떠올리며 숲의 깊은 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계곡이 좋다.

 

 

골이 깊은 건 산이 높아서다. 등 뒤에도 산이고 코앞에도 산이다.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로 사방이 산이고 깊은 숲이다. 초록이 우거진 숲, 깊은 골에 초록빛 계곡물이 흐른다. 

 

 

 

계곡 옆 산기슭에 놓인 데크길.(왼쪽) / 계곡 옆 데크길.

 

 

짙은 구름이 파란 하늘을 가린 오후 2시의 숲속은 어둑어둑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숲이 스산했다. 혼자 걷는 숲길, 사람 한 명 없는 깊은 숲에서 마음의 경계가 풀리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계곡 옆길을 따라 걷다보면 윗용소와 아랫용소가 나온다.

 

 

순하게 흐르는 계곡물에 들어가 잠시 머무른다. 손을 씻고 얼굴을 계곡물에 담근다. 기승을 부리는 폭염도 이 계곡까지는 따라오지 못했다. 

 

 

윗용소.

 

 

물이 흘러내려가는 곳으로 여행자도 흐르듯 걷는다. 그곳에 용소가 있었다. 윗용소였다. 안반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이 깊은 웅덩이에 고인다. 초록 물빛이 진해 시커멓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물색이다. 웅덩이 옆 너럭바위에 앉아 물을 바라본다. 자꾸만 빨려들어갈 것 같다. 

 

 

아랫용소.

 

 

윗용소에서 300m 정도 내려가면 아랫용소가 나온다. 윗용소 보다 더 큰 웅덩이에 물이 가득 찼다. 물에 깎인 안반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이 웅덩이로 떨어진다. 웅덩이 옆 바위절벽에 한자가 새겨졌다. 옛 사람들이 나무를 베어 웅덩이를 메우고 암벽에 글자를 새겼다고 한다. 아랫용소는 영화 <남부군>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방화동 자연휴양림에서 숲길을 생각하다

 

아랫용소 바로 아래 계곡 풍경.

 

 

아랫용소를 지난 물은 다시 잔잔해진다. 바위 사이를 지나기도 하고, 돌밭을 지나기도 한다.

 


물도 푸르고 숲도 푸르다.

 

 

간혹 물이 고이는 곳을 만나면 깊어지기도 하지만, 초록의 맑은 물빛 아래 바닥이 다 보인다. 

 

 

징검다리를 건넌다.(왼쪽) / 징검다리.

 


숲은 여전히 우거졌다. 커다란 돌을 놓아 만든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목책이 있는 길.

 

 

숲은 방화동 자연휴양림에 가까워지면서 엷어진다. 구름은 여전히 파란 하늘을 가리고 있었지만 숲을 벗어나니 습도 높은 열기가 느껴졌다. 지나온 숲길이 마음에 남았다는 건, 언젠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숲과 멀어지는 만큼 아쉬울 뿐이다. 

 

 

방화폭포. 방화폭포는 인공폭포다. 성수기에 폭포수를 흘려보낸다. 절벽을 타고 폭포수가 떨어진다고 한다.

 

 

방화동 자연휴양림에 있는 방화폭포를 지난다. 방화폭포는 인공폭포다. 성수기 때 폭포를 가동한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는 가뭄이 심해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른다고 한다. 흐르는 맑은 시냇물과 어울린 그냥 절벽도 보기 좋다.   

 

 

도착지점인 방화동 자연휴양림 매표소 부근에서 본 풍경. 방화동 자연휴양림이 숲에 안겼다.

 

 

오토캠핑장을 지나 휴양림 매표소에 도착했다. ‘방화동~덕산계곡 생태탐방로(장안산 생태탐방로)’ 걷기를 그곳에서 마무리 했다.
 
장수읍내로 나가는 버스가 없어서 덕산계곡 입구까지 데려다준 택시기사님께 전화를 했다. “제가 지금 딴 데 와있어서 못가니까 다른 택시 보낼께요!”라며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채 전화가 끊기지 않은 짧은 순간에 휴대전화 스피커 저쪽에서 “자네가 가줘”라는 소리가 얼핏 들린다. 함께 나누려는 그 목소리가 덕산계곡 푸른 숲을 닮았다.  

 

 

코스 요약

걷는순서
덕산계곡 입구 - 윗용소 - 아랫용소 - 방화폭포 - 방화동 자연휴양림 매표소
(약 4.5km, 약 1시간 30분)

 

교통편


찾아가기
장수시외버스터미널 앞 택시 타는 곳에서 택시를 타고 출발지점인 덕산계곡 입구까지 이동.
(출발지점인 덕산계곡 입구까지 가는 버스가 없다. 덕산계곡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있으나 아주 드물다.)

돌아오기
도착지점인 방화동 자연휴양림 매표소 앞에서 택시를 불러서 장수읍내로 이동.
(방화동 자연휴양림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없다. 약 3~4km 정도 떨어진 마을에 버스가 들어오는데, 
버스가 드물고 여기저기 돌아서 간다.)  

 

 

TIP

 

화장실
덕산계곡 입구. 방화동 자연휴양림
식사
장수읍내에서 먹을거리 및 식수를 미리 준비해야 함
숙박업소
방화동 자연휴양림(야영장과 오토캠핑장도 있음). 장수읍내 숙박시설 이용
코스 문의
장수군청 산림과 063-350-2422

 


글/사진: 장태동 (여행작가 dully123@hanmail.net)

 

연관 여행지

연관 여행지가 없습니다.

- 이 달의 추천길 다른글 보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