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신안] 쉼표, 12월 바닷가 - 증도모실길 3코스 천년의 숲길

2017-12 이 달의 추천길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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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는 길천년의 숲길은 올해도 바쁘게 살아온 나를 돌아보기에 좋은 길이다전남 신안군 증도모실길 3코스 천년의 숲길은 순비기전시관에서 짱뚱어다리를 건너 바닷가 소나무숲에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걸어서 신안갯벌센터에 도착하는 약 3.7km 코스다차를 가져왔다면 순비기전시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왕복 7.4km를 걸어야 한다

순비기전시관은 이 지역 특산물인 소금과 먹을거리천연염색 제품 등을 파는 곳이다. ‘순비기는 염생식물 중 하나인데천연염색에 쓰인다짱뚱어다리는 바다를 건너는 나무다리다.도착지점인 신안갯벌센터에서 갯벌생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짱뚱어다리 아래 갯벌에서 노는 작은 게들보석처럼 반짝이는 우전해변 바다와 길게 늘어선 백사장의 흰 모래해변을 따라 원호를 그리며 이어지는 소나무숲천년의 숲길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진다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에 쉼표 하나 찍어본다.


그 길에서는 공기마저 달다

짱뚱어다리 입구에 있는 짱뚱어 조형물


바닷물이 쓸려간 곳에 갯벌이 드러났다갯벌 건너 소나무숲이 낮게 엎드렸다갯골에 흐르는 물이 햇볕을 받아 결마다 반짝인다소나무숲에서 인 바람이 갯벌을 건너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간다맑고 투명한 공기가 달다

숨을 쉬고 있었지만더 깊이 숨을 쉬고 싶었다그런 생각을 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작동 했다숨을 크게 들이쉰다달디 단 공기를 몸속 깊은 곳까지 힘껏 밀어 넣는다온 몸에 퍼진 모세혈관 끝까지 닿은 공기가 몸속의 찌꺼기들을 깎아내는 느낌이다그리고 길게 내뿜는 날숨에 그 찌꺼기들이 밖으로 다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몸이 깨끗해지는 느낌인데오히려 마음이 더 맑아진다그곳에서 맞이하는 바람 하나로도 서해의 남쪽 끝그 먼 곳까지 찾아가야 할 이유로 충분했다.


짱뚱어다리


짱뚱어다리를 건넌다짱뚱어다리 아래 갯벌에 말뚝망둥어짱뚱어달랑게방게세스랑게칠게흰발농게비틀이고둥백합서해비단고둥낙지 등이 산다고 한다작은 게들이 일제히 갯벌 위에서 군무를 펼치듯 움직인다.


짱뚱어다리 아래 갯벌에서 노는 게들


갯벌에는 갈대부들사데풀순비기나무이삭귀개칠면초함초 등이 산다고 한다순비기나무는 이 마을 사람들이 자연염색을 하는 재료로 쓰기도 한다증도의 갯벌은 갯벌도립공원으로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이며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곳이다.


짱뚱어다리를 건너면서 본 풍경


바다와 흰 모래밭, 늘 푸르른 솔숲을 거닐다

짱뚱어다리를 건너 소나무숲으로 들어간다짱뚱어다리를 건너기 전에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바라보았던 그 소나무숲이다소나무숲은 우전해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우전해변은 백사장 길이가 4.2km맑은 바닷물과 하얀 모래 가득한 해변그리고 소나무 울창한 숲이 잘 어울렸다

특히 소나무숲은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천년의 숲’ 부문에서 아름다운 공존상을 수상한 곳이다숲으로 들어간다맑은 공기가 소나무향을 만나 알싸하게 몸을 감싼다소나무숲에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는다.

햇볕 걸러드는 아늑한 숲에서 숲 밖을 바라본다. 숲 밖은 바다와 백사장이다. 강렬하게 내리 쬐는 햇볕이, 바다에서 산란되고 하얀 모래밭에 반사된 햇볕과 공중에서 만나 온통 밝게 빛난다.


짱뚱어다리를 건너서 천년의 숲 산림욕장으로 들어간다.


소나무숲길을 걷는다.


소나무숲을 걷다보면 촘촘하게 숲을 이룬 소나무들이 겹치고 겹쳐서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장면을 순간적으로 포착하게 된다. 그럴 때면 자연스럽게 걸음이 멈추어 진다. 그 풍경을 한 틀에 넣고 마음에 간직한다. 앞으로 다가올 풍경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걷고도 싶고 그냥 멈추어 있고도 싶다.


바닷가 소나무숲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걷는다.


해질녘 우전마을에서

우전해변


소나무숲이 끝날 무렵 숲 밖으로 나가 바다 앞에 섰다흰 모래가 곱다촤르르 철썩 거리는 파도는 백사장을 거니는 사람들에게 나를 바라봐달라고나랑 놀아달라고 떼를 쓰는 어린아이 같았다길은 신안갯벌센터에서 끝난다신안갯벌센터는 갯벌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이다전시실과 갯벌체험학습실영상실 등이 있다

증도모실길 3코스 천년의 숲길은 끝났지만길이 남긴 여운이 길다신안갯벌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우전마을회관 앞으로 가야했던 이유는 지도버스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었지만그곳에서 바라보는 아주 평범한 시골마을 풍경이 길이 남긴 여운을 갈무리하기에 충분한 또 다른 이유를 선물했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하얀 모래밭이 좋다.


마을회관에서 빤히 보이는 곳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마을을 비호하듯 서 있었다그곳까지 걸었다. 500년이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팽나무였다높이가 12m이며 둘레가 4m가 넘는다는 안내판의 설명보다나무는 더 듬직하면서도 푸근하게 그 앞에 선 사람을 품어주었다.


신안갯벌센터


다시 마을회관 앞으로 걸어오는 길에 서쪽으로 지는 해가 길을 비춰주었다가끔 개 짖는 소리가 들판에 퍼지는 연기 사이에서 공명했다기울어진 전봇대가 또랑에 그림자를 드리우고들판 가운데 있는 작은 숲 위로 저녁새’ 한 마리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해질녘 우전마을 앞 들판





코스 요약

순비기전시관 짱뚱어다리 짱뚱어다리 건너서 좌회전 조금 가다가 바로 우회전해서 왼쪽을 보면증도 자전거대여소 건물 뒤쪽에 솔숲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가 보임입구 아치에 천년의 숲 산림욕장이라고 적혀 있음 조금 가다보면 길이 갈라지는 곳에 이정표 있음왼쪽을 가리키는 이정표에 갯벌생태전시관(산책로) 3.8km’라고 적혀 있고 오른쪽을 가리키는 이정표에 갯벌생태전시관(해변) 3.0km’라고 적혀 있음오른쪽으로 진행바닷가 소나무숲에 난 길을 따라 계속 진행 신안갯벌센터 
(3.7km, 1시간30)


교통편

찾아가기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센트럴시티터미널또는 
목포버스터미널광주버스터미널 등에서 지도버스터미널 가는 버스 이용
지도버스터미널에서 증도면 증도모실길 천년의 숲길이 시작되는 
순비기전시관(짱뚱어다리)을 지나는 군내버스를 타고 순비기전시관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버스가 드물다지도버스터미널 앞 택시정류장에서 택시 이용

돌아오기
도착지점인 신안갯벌센터에서 약 400m 정도 떨어진 우전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지도버스터미널까지 가는 군내버스 이용(버스가 드물다). 지도 콜택시 이용.


TIP

화장실
순비기전시관(짱뚱어다리부근 주차장짱뚱어다리 건너서 오른쪽신안갯벌센터

먹거리
출발지점이나 걷는 코스 가운데는 식당 및 매점이 없다
도착지점인 신안갯벌센터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우전마을)에 식당이 있다
식수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숙박
증도면에 민박 및 펜션 있음

코스 문의
신안군 문화관광과 061-240-8357





글, 사진: 장태동(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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