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철원] 6월 추천길 강원 철원 한여울길 5코스

2018-06 이 달의 추천길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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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후 한반도에 평화 무드가 무르익고 있다. 그래서인지 강원 철원·파주 등 북녘과 인접한 땅에 자연스레 눈길이 더 가게 된다. 독수리·두루미 등 철새 관광지로 유명한 철원은 더 그렇다. 지난해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하며 철원은 예전보다 훨씬 더 가까워졌다. 

 

 


노동당사

 

 

철원군 관전리 민통선(民統線) 바로 앞 노동당사에서 시작하는 한여울길 5코스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먼저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노동당사는 스러질 듯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지만, 온전함을 유지하고 있는 전면부는 늠름하리만치 건장하다. 또 뼈대만 남은 건물에 붉은 석양이 드리우면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변한다. 유럽의 어느 휴양지, 고대 유적지처럼 고풍스러운 느낌이 묻어난다. 스산하면서도 아름답다.

 

 북녘땅이었던 1946년 지어진 러시아식 건물로 해방 후 격변기와 한국전쟁을 치르는 동안 일어난 한반도의 상처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노동당사를 바라보고 왼편으로 눈을 돌리면 철통같은 민통선 검문소가 보이는데, 둘을 번갈아 보고 있자면 한반도의 분단과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실감하게 된다. 노동당사는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한 ‘발해를 꿈꾸며’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쓰였다.

 

 

 


생태숲길

 

 

 

 한여울길 5코스는 노동당사 앞 주차장에서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 해발 362m의 소이산이 눈앞에 서 있다. 너무 낮게 보여 ‘산이 맞나’ 생각이 들 정도다. 엔간한 높이의 산을 언덕(Hill)으로 부르는 미국인들이 봤다면 ‘언덕도 아닌데’라고 할 것 같다.

 

 코스는 시계방향과 시계 반대 방향이 있다. 큰 차이는 없지만, ‘오후 7시’ 방향에서 진입하는 소이산 정상 전망대를 먼저 가냐, 나중에 가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소이산 가는 길의 야생화

 

 

 

 노동당사에서 전망대 가는 길엔 논과 웅덩이, 논둑에 자라난 버드나무와 야생화가 어우러져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모내기를 마친 철원의 들판엔 이앙기를 이용해 가지런히 심은 여린 벼가 한창이다. 논가 어딘가에서 우짖는 황소개구리울음소리와 멀리 산중에서 먹이를 찾는 딱따구리 소리도 정겹다.

 

 

 


소이산 입구 가는 길

 

 

 


 10분쯤 가니 ‘소이산 전망대’ 가는 길이다. 더러 차가 다니는지 임도처럼 말끔하게 정비해뒀다. 물론 일반 차량은 진입할 수 없도록 쇠말뚝이 박혀 있다. 

 

 

 


소이산 정상 평화 마루공원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약 400~500m로 쉬엄쉬엄 올라가도 2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꼭대기에 ‘평화마루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온통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어 ‘들어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철책 안으로 들어가니 오래된 콘크리트 건물 앞에 안내판이 있다.
 ‘이곳은 미군 레이더 기지로 있던 막사로 출입을 금하고 있다. 6.25 당시 북쪽을 향한 발칸포 기지, 레이더 기지 등이 있었다.’
 이 막사 외에 다른 곳은 개방돼 있다. 계단을 따라 맨 꼭대기 마루(나무 데크)에 오르기 직전 ‘소이산 정상 362m’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몇 걸음 더 오르면 비로소 마루다. 

 

 

 


소이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측 전망

 

 

 

 사방이 훤히 트인 전망이 압권이 가운데, 특히 북쪽으로 철원평야와 DMZ 남측 경계 그리고 북녘땅까지 훤히 보인다. 특히 이곳을 찾은 날은 비온 뒤 시계도 최적일 때로 소이산 정상이야말로 북녘땅을 조망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소이산 정상에서 본 철원평야와 DMZ

 

 

 

 안내판에 나오는 설명과 실제 지형지물을 대조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모내기를 끝난 철원평야 논 가운데 푸른 세 점으로 보이는 ‘세자매봉’을 경계로 서쪽에 ‘백마고지’가 보이고, 그 위로는 ‘김일성고지’라 이름 붙여진 고암산(780m, 북녘땅)의 암봉이 또렷하다. 또 동쪽으로 시야를 돌리면 철원에서 원산으로 이어지는 옛 철길 터가 보이고, 노동당사가 발아래다.

 

 전망대에서 왼편 들판은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경지 정리를 마친 반면 오른편 지역은 제멋대로이지만 오밀조밀하게 펼쳐진 광경도 볼만하다. 특히 논밭 너머로 짙푸른 녹색 라인을 형성한 DMZ 남측경계, 그리고 그 너머 보이는 북녘의 산하가 새삼 정겹다. 이 전망대에 서기만 해도 통일에 대한 열망, 통일에 대한 기대가 무궁무진해진다.

 

 

 


지뢰 꽃길 자작나무 숲

 

 


지뢰 꽃길

 

 

 

 전망대에서 내려와 찻길이 시작되기 직전 지점에서 오른편 길로 들어서면 생태숲길이 펼쳐진다. 한낮인데도 머리 위로 볕이 들지 않을 만큼 울창한 숲이다. 소이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한여울길은 걷기 길 이외 지역은 대부분 들어갈 수 없도록 돼 있다. 군사작전지역이면서 특히 ‘지뢰’ 매설지역이기 때문이다. 걷다 보면 ‘육군 제6보병사단의 도움을 얻어 길을 조성했다’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지뢰 꽃길

 

 

 

철책을 따라 걷는 지뢰 꽃길

 

 

 

 선선한 그늘 막이나 다름없는 생태숲길을 돌고 나면 어느새 지뢰 꽃길이 시작된다. ‘지뢰 꽃길’은 산 하부 쪽으로 철책이 쳐져 있기는 하지만, 이름만큼 살벌하지는 않다. 단, 철책 안은 ‘지뢰 매설지역’이기 때문에 절대 들어가선 안 된다.

 

 지뢰 꽃길엔 인공으로 심어놓은 야생화가 즐비하다. 할미꽃·매발톱·붓꽃 등을 포함해 곰취·명이 등 보기 드문 식물을 심어 ‘식물교실’로 꾸몄다. 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건강과 함께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뢰 꽃길은 소이산 북쪽에서 동쪽으로 돌아 나오는 구간으로 30분이면 끝난다. 길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뻐 걷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

 

 

 

 

 

 

▶ 코스 요약
4.8km

▶ 걷는 시간
2시간

걷기 순서
노동당사 ~ 소이산 정상 전망대 입구 ~ 소이산 전망대 왕복 ~ 생태숲길 ~ 지뢰 꽃길

▶ 교통편
철원 동송읍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신탄리 방면 농촌버스를 타고 노동당사에서 하차(116회 운행).
백마고지역에서 동송행 농촌버스를 타고 노동당사에서 하차(1일 16회 운행). 버스 문의, 제일여객 (033-455-2217)







 

▶ 화장실
길 시작점인 노동당사에 화장실이 있으며, 지뢰 꽃길 시작점(출발 기점 약 3.5km 지점)에도 있다.

▶ 매점
길 시작점인 노동당사 옆에 매점이 있다.

▶ 문의 전화
철원군청 정책과 녹색성장 033-450-5722

▶ 걷기여행 TIP
-해발 362m 소이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산책 코스다. 소이산 정상 평화마루공원은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걷기 길은 사방에 수풀과 나무가 우거져 습하고, 특히 여름엔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는 게 좋다.
길 중간에 마실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없다.
-한여울길 5코스는 철책을 따라 걷는 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뢰매설 지역이기 때문이다. 철책 안으로는 절대 진입해선 안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노동당사 앞 주차장에 세우면 된다. 주차료는 받지 않는다.
서울~철원 노동당사는 자동차로 약 1시간 30(교통 흐름이 원활할 경우) 걸린다.
-주말에 노동당사에 앞 주차장에 푸드트럭이 간단한 분식을 판다. 운영시간은 오후 6시까지다.

 

 

 

 

 

 

글, 사진 : 김영주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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