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구] 사과향에 취해 걷는 산골마을길! - 대구올레(팔공산 올레길) 04코스 평광동 왕건길

2018-03 이 달의 추천길 2018-03-05
조회수1,198

 


“능금꽃 향기로운 내 고향땅은
팔공산 바라보는 해 뜨는 거리
그대와 나 여기서 꿈을 꾸었네
아름답고 정다운 꿈을 꾸었네
둘이서 걸어가는 희망의 거리
능금꽃 피고 지는 사랑의 거리
대구는 내 고향 정다운 내 고향”

지난 1971 3길옥윤이 작사작곡을 하고 패티김이 불러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노래 ‘능금꽃 피는 고향이다 노래는 사과의 고장 대구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이렇게 노래도 있을 만큼 유명하던 대구사과는 도시의 팽창과 기상조건의 변화에 더해 일손도 부족해지며 재배지가 점점 사라졌고사과의 고장이라는 명성도 다른 지역으로 넘겨주고 말았다그러나 아직도  명맥을 이어가는 곳이 있으니 동구의 팔공산 깊은 골짝에 들어선 평광동과 공산지역이다

팔공산 깊은 골짝에 숨은 듯한 마을 평광동은 사과향으로 가득하다사과재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거의 모든 농가가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봄이면 하얀 사과꽃향기가 진동을 하고뜨거운 햇볕에 사과가 익어가는 여름이 지나면 푸른 이파리 사이로 빨간 사과가 단풍보다 아름다운 . ‘팔공산 올레길 4코스 평광동 왕건길 평광동의 사과재배단지를 두루 거친다.


사과향에 취해 걷는 길


출발지점의 ‘효자강순항나무’. 200년을 넘긴 왕버들나무다(왼쪽). 출발지점에서 평광동으로 들어서는 트래커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사과밭뿐이다.

 

 

평광동 왕건길은 평광동 입구에  있는 ‘효자 강순항나무에서 시작한다마을 입구의 효자각 앞에  있는 왕버들나무로강순항의 효행을 상징하는  우뚝  있어서 이름 붙었다바로 뒤에 있는 왕건길 안내도를 살펴본  출발한다 걸음만 뗐을 뿐인데주변은 온통 사과밭이다 만난 버스정류장  도촌교를 건너니 섬뜸마을마을 뒤편에 있던 ‘대구평광국민학교 ‘전통놀이터마당으로 바뀌어 있다.

 

 

옛 평광국민학교. 지금은 전통놀이마당으로 바뀌었다.

옛 평광국민학교 앞의 낡은 집. 아마도 아이들이 방앗간 참새처럼 드나들던 문구점이 아니었을까….


 만난 샛터마을도 온통 사과밭이다평광동의 사과 품종은 대부분 부사그런데 나무둥치가 우락부락 근육질 몸매다유홍준 선생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그렇게 자랑하던 부석사 들머리의  사과나무가 떠오르는 모양새다하도 멋져서 계속 보게 되는 근육질의 평광동 사과나무들이 길가로 지천이다.


길을 걷다가 만나는 경주최씨 재실. 평광동엔 경주최씨 20호가 모여 산다.

올해 농사를 위해 사과나무의 전지를 하고 있는 농부. 10년쯤 된 나무라고 했다.

 

 

마을을 벗어나자 평광천 건너편으로 대숲에 둘러싸인 한옥이 보인다가까이 가보니 대문위에 ‘承景門(승경문)’이라 새겨진 현판이 달렸다 사이로 살펴도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다마침 근처 사과밭에서 전지작업을 하는 농부가 있어서 물었더니 경주최씨 재실이란다. 7 부락으로 이뤄진 평광동엔 150쯤이 모여 사는데조선초 정도전 일파의 숙청을 피해 피난  단양우씨가 가장 많고, 20호는 경주최씨란다.

 

 

곳곳에서 만나는 평광동 왕건길 표지기.

 


평광동은 장작도 사과나무


경주최씨 재실을 지나면 나오는 한우축사.

한 농가의 마당에 쌓인 사과나무 장작을 신기한 듯 구경하는 트래커들. 평광동의 흔한 풍광이다.

 

 

왕건농장’ 앞에서 왼쪽으로 실골(시리골가는 길이 갈리고왕건길은 골짝을 따라 직진한다한우를 키우는 ‘계장지골농장 지나 만난  농가마당  가득 낯선 장작이 쌓였다가까이 가보니 흔한 소나무나 참나무가 아니라 사과나무다이곳은 베어낸 늙은 사과나무를 장작으로 쓰고 있다사과나무 장작을 태우면 어떤 향기가 날까?

 

 

평광지. 꽁꽁 얼어붙었다.

 

 

 만난 평광지크지 않은 저수지가 온통 꽁꽁 얼어붙었다저수지 모서리의 이정표에 출발지에서 1.5km, 순환지점인 모영재까지는 2km 적혔다저수지를 지나자 근사한 원두막이 나타난다관광객을 위해 부러 만든 것으로일대의 사과밭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지나온 길이 첩첩산중이다평광동이 얼마나 깊은 골짜기에 들어섰는지 짐작이 간다.

 

 

첫 번째 원두막에서 본 사과밭. 근육질의 사과나무들이 여간 보기 좋은 게 아니다.


울창한 솔숲 아래를 지나는 왕건길. 사과나무가 많은 평광동에서 신선한 풍광이다.

 

평광임도가 갈리는 두 번째 원두막. 깊은 골짝에 들어선 평광동을 조망하기에 그만이다.

 

 

울창한 솔숲을 지나니 왼쪽으로  짓는 소리가 요란한 ‘시온성기도원 보인다사과밭에 둘러싸인 기도원이어서 독특한 느낌이다기도원을 지나자 산골은 더욱 한산해지고기분 탓인지 길이나 풍광은 정겨움의 깊이를 더한다.

 

 

모영재로 가는 길. 사과꽃이 피거나 그 사과가 빨갛게 익는 가을이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아름다운 쉼터, 첨백당


시량리의 ‘대가야 가야금 연주단 연수원’.

모영재의 모과나무. 한 나무에서 뻗어 나온 수많은 가지들이 눈길을 끌었다.

 

 

평광동 가장 깊은 곳에 들어선 마을인 시량리. 사과나무가 가득한 것은 별반 다르지 않으나 마을  뒤의 번듯한 한옥이 눈길을 끈다. 모영재(慕影齋).  쌓은  보이는 축대며 담장이 없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1930년에 지었다는  건물은 정면 4 규모의 맞배지붕이었다는데, 신축한 건물은 정면 5, 측면 3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훨씬  웅장해진  보인다. 


건물  오른쪽 솔숲 앞으로 유허비각이 보인다. ‘신숭겸 영각 유허비 고려 태조 10(927), 후백제 견훤군과의 싸움에서 숨을 거둔 고려의 개국 공신 신숭겸 장군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다. 비각으로 오르는 , 수형(樹形) 아름다운 모과나무가 눈길을 끈다.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여러 둥치가 멋진 모양으로 자랐다.


 

‘신숭겸 영각 유허비’. 후백제 견훤군과의 싸움에서 숨을 거둔 고려의 개국 공신 신숭겸 장군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다.

새로 지은 모영재 건물. 측면 3칸, 정면 5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지었다.

모영재에서 돌아나가는 길. 근육질의 사과나무가 트래커들을 배웅하고 있다.

사과밭을 따라 굽어 도는 농로가 정겹다.

왕건길 이정표(왼쪽). 후반부에서 만나는 탱자나무 울타리(오른쪽). 80년대까지는 흔했으나 지금은 사라진 시골풍광이 되었다.

 

 

모영재에서 왕건길은 되돌아 나온다. 2km 내려서서 다시 만난 평광지길이 갈리는 이곳에서 아까 올랐던 오른쪽을 버리고 왼쪽 대숲 사이로 향한다길을 따라 요즘은 귀한 탱자나무 울타리가 자주 보이더니  커다란 갯버들이 자라는 평광동 버스종점에 닿는다평광동 왕건길의 종점이기도 하다.

 

 

커다란 갯버들이 서 있는 평광동 버스종점(왼쪽). 왕건길의 종착점이기도 하다. 대구올레 로고인 녹색운동화. 이정표를 대신해 걸렸다.

평광동 버스종점 한켠에 있는 단양우씨 비석거리(왼쪽)와 팔공산 녹색길 개념도.

 

 

단양우씨평광유허비 비롯해 여러 비석으로 가득한 이곳에서 효자 우효중과 선비 우명식의 절의를 기리기 위해 세운 재실인 첨백당(瞻栢堂) 가깝다조용하고 아름다운 한옥의 정취로 가득한 첨백당은  들러야 하는 마당엔 광복을 기념해 1945년에 백발산에서 옮겨와 심었다는 ‘광복소나무 눈길을 끈다.

 

 

첨백당 가는 길에서 만난 바위. 오른쪽 바위 아래에 ‘石泉(석천)’이라 음각한 글씨가 있다.

첨백당 마당의 광복소나무. 단양우씨 문중에서 광복이 되던 1945년에 기념으로 심었다고 한다.

첨백당.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마루에 걸터앉아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첨백당에서 버스종점으로 나오는 길. 돌담과 벽돌, 블록이 어우러진 담장이 예쁘다.

왕건길 종착지점인 평광동 버스종점. 마침 ‘팔공1’번 버스가 도착했다.

평광동 입구에 있는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었다. 절벽지대에 1200여 그루의 측백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효자강순항나무도촌교평광국민학교계장지골농장평광지왕건길 원두막시온성기도원평광임도 갈림길  원두막모영재시온성기도원평광지평광버스종점첨백당평광버스종점
(7.4km, 3시간)



대중교통
성시장과 강남약국평화시장파티마병원동구청아양교를 거치는 ‘팔공1’ 버스가 불로동과 도동을 지나 종점인 평광동까지 오간다문의 광남자동차(053-985-5006)
 
*자세한 정보는 이곳을 참조해주세요.
네이버카페 대구올레 cafe.naver.com/culture803



화장실
반환점인 모영재와 도착점 근처의 첨백당에 화장실이 있다모영재는 현재 공사 중이다
 
식사
평광동은 산골이어서 식당이 없다들머리인 도동에 토종닭백숙과 유황오리황태구이 등을 하는 산내들(053-985-8515) 있고불로시장에 ‘불로동 원조 대구 추어탕(053-974-1464)’ 코다리찜 전문인 ‘쉬어가는집(053-985-5478)’ 있다.
 
 안내 
평광동 입구에 ‘효자강순항나무  있다여기서 길은 시작된다출발지점부터 보이는 사과나무들길이 끝날 때까지 풍광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도촌교를 지나며 길은 마을 깊숙이 파고든다이제는 폐교되어 전통놀이터마당으로 바뀐 평광국민학교를 지나면  평광지라는 저수지가 나오고평광동 사과재배단지를 한눈에 조망할  있는 왕건길 원두막이 멀지 않다길옆사과밭 사이에 들어선 시온성기도원을 지나면 평광임도가 갈리는 곳에  원두막이 보인다여기서 신숭겸 장군의 유허비가 있는 모영재가 가깝다
모영재를 찍고 다시 돌아 나온 왕건길은 평광지에서 왼쪽 대숲 사이로 넘어간다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탱자나무 울타리가 정겨운 길을 지나면  코스의 종착지점인 평광버스종점이다여기서 왕건길 최고의 쉼터이자 볼거리인 첨백당이 멀지 않으니  다녀오길 권한다
 
코스문의
대구녹색소비자연대 053-985-8030



글, 사진: 이승태(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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