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주] 백제 웅진시대를 만나는 시간여행_ 충남 공주 고마나루명승길

2018-04 이 달의 추천길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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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옛 지명인 고마나루는 한자로 ‘웅진(熊津)’이다. 웅진은 문주왕이 475년 한성(漢城)에서 천도해, 성왕이 538년 다시 부여로 옮기기까지 60여 년 동안 백제의 도성이었다. 고마나루명승길은 백제의 웅진시대를 중심으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공주에 남은 있는 유적을 둘러보는 길이다. 공산성 금서루에서 출발해 산성을 한 바퀴 돌고, 천주교 순교 성지인 황새바위성지, 공주의 자랑인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 그리고 공주한옥마을과 충정도 감영인 선화당 등을 두루 둘러본다.

 

 

 공산성은 고풍스러운 성곽과 금강, 그리고 백제의 역사가 어우러진 세계문화유산이다.

 

 

 

 

공주의 아픈 역사가 서린 금강교

 

 

 

 고마나루명승길은 크게 두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이 몰려 있는 시내 구간과 공주보와 연미산 일대 등을 둘러보는 외곽 구간이 그것이다. 전체 길이가 15.4km로 제법 길고, 외곽 구간에는 딱히 볼거리가 없기에 시내 구간만 둘러보는 걸 추천한다.

 

 

  공산성의 서문인 금서루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공산성 걷기가 시작된다.

 

 

 


 출발점은 공산성 금서루 앞이다.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설렁설렁 걸으면 20분쯤 걸린다. 터미널을 나와 금강을 따라 걸으면 강변으로 드넓은 금강신관공원이 있고, 강 건너편으로 공산성이 펼쳐진다. 공주의 관문 격인 금강교를 건너면서 비로소 공주에 입성한 걸 실감한다. 금강교는 공주의 살아 있는 역사다. 

 

 

 

 공주로 들어가는 관문 격인 금강교(금강철교). 다리를 건너면서 공산성의 환영을 받는다.

 

 


  금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다리 중간쯤을 지나면 철교 구간이 나타난다. 금강교는 1933년 철교로 지어졌다. 폭 6.4m, 길이 51.3m의 규모로 당시 한강 이남에서 가장 긴 다리였다. 경성과 목포를 잇는 구간 내에서 공주읍과 장기면을 연결했다. 6·25전쟁 때 다리의 2/3 정도가 파괴됐고 1952년에 복구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일반적인 다리와 철교 구간이 섞여 있다.

 
 금서문 주차장에서 불과 100m만 오르면 공산성 금서문에 올라선다. 금서문은 공산성 4개의 성문 가운데 서쪽에 자리한다. 3칸 규모의 문루로 1993년에 복원했다. 공산성의 이름은 조선시대 때에 붙여졌고 백제 때에는 웅진성이라고 했다. 서기 475년 고구려 장수왕은 3만의 병력으로 백제 수도 한성을 함락시켰다. 백제는 웅진으로 천도해 금강이 흐르는 천혜의 지형인 공산에 지금의 공산성을 쌓았다. 당시에는 흙성이었고 지금 남아 있는 석축은 조선 중기에 새로 쌓은 것이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산성의 전체 길이는 2.2㎞쯤 된다. 길은 시계방향으로 성을 한 바퀴 돌아 원점 회귀한다.

 

 

 금서문 앞의 고마나루돌쌈밥 식당은 점심 먹기에 좋다.

 

 

 

 

 

 

 

 

 


백제의 멸망을 지켜본 공산성

 

 

 

 금서루에서 이어진 성곽을 따르면 느티나무 노거수가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언덕 위에 자리한 공산정에 오르자 공주 시내와 금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눈으로 성을 한 바퀴 더듬어 보니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라는 생각이 든다. 금강이 해자 역할을 하고, 성벽이 쌓인 곳은 제법 험준하다. 반면에 내부는 평평하고 부드럽다.

 

 

 

 

 공산성 일대와 금강 등 조망이 뛰어난 공산정.

 

 

 

  공산정을 나와 급경사를 내려가면 공북루에 닿는다. 공북루는 1603년에 옛 망북루터에 세운 2층 문루로 금강을 끼고 있다. 영은사를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임류각에 다다른다. 웅장한 2층 누각인 임류각은 500년 동성왕 때 지어진 건물이다. 높이 15m의 2층 구조로 왕과 신하들이 연회를 베풀었던 장소로 추정한다.

 

 

 공산성의 북문인 공북루. 뒤로 유장한 곡선을 그리고 성곽과 금강이 펼쳐진다.

 

 

 


 임류각 앞에는 비석 세 개가 나란히 서 있다. 명국삼장비. 명나라 장군인 이공, 임제, 남방위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이다. 이들이 공주에서 왜군을 막았다 하여 세운 송덕비다. 임진왜란 때 공산성은 승병 훈련소였다. 여기서 훈련받은 승병들이 영규대사의 인솔 아래 충청남도 금산 전투에 참여했다.
 
 광복루를 지나면 토성 구간을 밟는다. 발바닥에 닿는 부드러운 촉감이 일품이다. 공산성의 정문 격인 진남루를 지나면 연못과 건물터가 남아 있는 왕궁터에 닿는다. 공산성은 새로운 백제를 열었지만, 백제의 멸망을 지켜보기도 했다. 660년 나당연합군 침공으로 사비가 함락되자 의자왕은 공산성으로 들어와 최후 결전을 준비한다. 하지만 결국 항복하고 만다. <삼국사기>에는 의자왕이 스스로 항복했다고 기록하고, 중국기록 당서에는 백제 장수 예식이 의자왕을 거느리고 항복했다고 전한다.
 
 왕궁터 위에 쌍수정은 조선시대 인조 임금과 관련이 있다. 원래 이 정자가 있던 자리엔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이괄의 난으로 공산성에 피해있던 인조는 이 나무에 기대 걱정을 했다. 그런데 난이 평정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기뻐하며 이 나무에 정 3품의 작호를 내렸다. 그 후 나무가 죽자 영조 때 정자를 지어 그때 일을 기념하게 했다.

 

 

 

 


무령왕릉 출토 유적이 전시된 국립공주박물관

 

 

 

 예수의 돌무덤을 형상화한 황새바위성지의 무덤경당.

 

 

 


 공산성에서 마을로 내려와 산성시장을 지나면 황새바위성지에 이른다. 이곳은 조선후기의 천주교 박해 때 신자들을 처형한 순교지다. 황새바위는 바위 위로 소나무가 늘어져 황새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순교탑과 순교자 248위의 이름을 벽면에 새긴 무덤경당, 12사도를 상징하는 '12개의 빛돌'과 십자가의 길 등이 조성되어 있다. 성스러운 분위기에 저절로 옷깃이 여며진다.

 

 

 


(좌)고구려 사신도가 그려진 송산리 6호고분. 송산리고분군 모형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우)위쪽에서 바라본 송산리고분군. 멀리 금강이 반짝이며 흐른다.

 

 

 


 황새바위성지를 나오면 길은 무령왕릉으로 이어진다. 무령왕릉은 1971년 송산리 5호무덤과 6호무덤 사이의 배수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이 발견으로 미궁과도 같았던 백제 문화의 참모습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송산리고분 모형전시관과 송산리고분군을 둘러보면 길은 국립공주박물관으로 이어진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의 주요 출토품을 전시한다.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국립공주박물관의 백미는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유물 전시관이다. 웅진백제실의 ‘무령왕의 생애와 업적’ 전시관에서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인 진묘수, 무덤의 주인이 적힌 묘지석, 왕과 왕비의 다양한 장신구 등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품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충청감영의 본관인 선화당. 
 
 

 박물관을 나와 만나는 주차장 왼쪽으로 선화당(宣化堂)과 공주한옥마을이 자리한다. 선화당은 ‘임금의 덕을 선양하고 백성을 교화하는(宣上德而化下民) 건물’이라는 뜻으로 충청도 감영의 본관 건물이다. 고을의 동헌에 해당한다. 정면 8칸의 맞배지붕 건물이 위엄 있으면서도 단아하다. 이어 한옥마을을 둘러보면서 고마나루명승길 걷기를 마무리한다.

 



  한옥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공주한옥마을.

 

 

 

 

 

 

 

 

 


▶ 걷기 여행 코스
총 15.5km
공산성 금서문 주차장 →성곽길 →금서문 →산성시장 →황새바위성지 →무령왕릉 →공주박물관 →한옥마을 →공주보→
금강둔치→금강교 →공산성


▶ 총 소요 시간
5시간

▶ 난이도
보통

▶ 교통편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동서울터미널 등에서 공주행 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공주종합터미널 도착 후, 108번 시내버스로 박물관 앞에서 하차.
또는 101번이나 125번 시내버스를 타고 공주문예회관까지 이동 후 도보로 목적지까지 약 1km 이동.
공주종합터미널에서 공산성 금서문 앞까지는 걸어서 20분쯤 걸린다.

터미널로 돌아올 때는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출발하는 108번 버스를 탄다.

 

 

 

 

 

 

 

 


▶ 화장실
공산성, 산성시장, 황새바위성지,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등

▶ 식수 및 식사
문화재 시설 및 공공시설 매점 등 식수 구입처 활용
공산성 금서문 입구 식당 이용

▶ 길 안내
안내판과 이정표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전에 지도 프린트를 준비하면 좋다.

▶ 문의 전화
공주시청 문화관광과  041-840-8087

 

 

 


 

 

 

 

 

글, 사진: 진우석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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