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홍천] 국내 여름 여행지 강원 홍천 가볼만한 곳 '수타사 산소길'

2018-08 이 달의 추천길 2018-07-27
조회수1,138

산수(山水) 두루 좋은 강원도 홍천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꽤 여럿이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지역 걷기 여행길이 세 곳인데, 첫 번째가 오지 트래킹 코스로 유명한 용소계곡 트래킹 길이 인제군 경계에 있다. 두 번째가 홍천읍내로 진입하던 옛 고갯길에 놓인 며느리고개 임도이고, 세 번째가 이번에 소개하는 수타사 산소길이다.
 수타사 산소길은 이 세 개의 길 중에 막내다. 조성된 것도 가장 최근이고, 거리도 4~5km 정도로 용소계곡 8km나 며느리고개임도 16km에 비해 현저히 짧다. 경사도나 노면 상태는 다른 길들에 비해 평지나 다름없을 정도로 걷기 편한 쉬운 길이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2시간 이내의 산책을 생각한다면 수타사 산소길이 제격이다.

 

 

 


노면정리가 잘 되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적격인 수타사 산소길.

 

 

 

가족 나들이에 좋은 편안한 길

 

 

 

 수타사 산소길이 조성되기 오래전부터 이곳은 수타계곡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굉소와 용소 등 깊고 너른 너럭바위 소(沼)가 계곡 곳곳에 비경을 만들어 놓았기에 일찌감치 계곡 피서지로 이름을 알렸던 것이다. 여기에 계곡과 수타사를 품은 공작산은 그 이름처럼 공작새가 날개를 펼친 것 같은 아름다운 산세로 등산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햇볕 한 줌 들지 않는 계곡 숲길이 수타사 산소길의 대부분을 이룬다.  

 

 

 

 공작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가 남다르다. 공작산 등산객들이 등산을 마치고 산을 내려올 때 열이 잔뜩 오른발과 무릎을 흐르는 물에 담갔다 기분 좋게 털고 일어나는 곳도 바로 이 수타계곡이다.
 수타사 산소길은 이 수타계곡 양안을 따라 조성한 오솔길로, 수타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계곡 오솔길을 걷다 출렁다리를 건너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가 천년고찰 수타사와 사찰 앞의 연꽃 연못 등을 관람하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도록 조성되었다.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안전하게 울타리를 쳐 놓은 계곡길.

 

 


일행들과 이 길을 걸으면 가을에 다시 오자는 말을 곧잘 듣곤 한다.

 

 

 

 

곳곳에 비경 펼쳐놓은 수타계곡

 

 

 

 

 자, 그럼 본격적으로 걸어보자! 수타사 주차장을 출발하면 왼쪽에 수타계곡을 낀 너른 숲길이다. 오른쪽 숲속을 잘 살펴보면 스님들의 사리를 모시는 승탑들이 산기슭 가까이 모셔진 것을 찾을 수 있다. 사찰에서 주로 보게 되는 탑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면서 그 자체로 부처님을 상징한다면 승탑은 입적한 스님들의 사리를 남겨 그 정신을 기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타사 승탑은 여러 기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 숙종 15년인 1689년에 입적한 홍우당 스님의 승탑으로 당시 다비식을 할 때 사리 세 과가 나와 봉안했다고 전한다.

 

 

 


걷기 시작하면 침엽수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먼저 만난다. 그곳에서 오른쪽 숲을 보면 고승들의 승탑을 모셔둔 곳이 보인다.

 

 

 

 길을 좀 더 가면 오른쪽으로 수타사 경내로 건너가는 다리가 나오는데, 일단은 그냥 직진해서 수타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상류 쪽으로 걷는다.
 체력이 크게 소모될 정도로 긴 코스를 걸을 때는 하이라이트 코스를 먼저 거치는 게 좋지만, 수타사 산소길처럼 평탄하고 짧은 코스는 걷기를 마무리하는 후반부에 수타사 같은 중요 지점을 배치하는 게 여행 만족도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타계곡 돌고 수타사 생태숲공원으로

 

 

 

 


공작산이 품었던 물들이 집결하는 수타계곡 곳곳이 해찰하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수타계곡 따르는 길은 잠시 산으로 올라붙기도 하지만 이 역시 산책의 범주에 들어갈 정도로 쉬운 길이다. 계곡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용소는 실타래를 풀어도 실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이 깊다.
 용소의 시리도록 푸른 물색이 짐작하기 힘든 수심을 그대로 표현한다. 좀 더 상류로 20분 정도 걸으면 수타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만난다. 요즘 유행하는 웅장한 규모의 출렁다리는 아니지만 다리를 건너갈 때 눈에 담기는 수타계곡의 경치는 흔한 표현으로 잘 그려진 달력 그림이다.

 

 

 


수타계곡 중류의 출렁다리. 출렁다리 건너 오른쪽 하류로 걸으면 수타사 방향이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수타계곡 굉소 부근.

 

 

 

 출렁다리 아래쪽은 소여물통과 닮았다고 하여 굉소라고 불린다. 주변 공간이 넓어 잠시 발을 담그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휴일이면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해찰하지만 공간이 여유로워 언제라도 발 하나 담글 공간은 만들 수 있다.
 출렁다리 건너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면 계곡 하류 쪽으로 걷게 된다. 평탄하게 노면을 잘 고른 오솔길이 단풍나무와 참나무 그늘 속으로 숨어든다. 이 구간은 수타계곡의 물소리를 함께 담아내는 명품 구간으로,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수타계곡 물소리가 서서히 멀어지면 어느새 길은 수타사 생태숲 공원이다.

 

 

 


수타사 생태숲을 제외하면 길 대부분에 짙은 그늘이 드리운다.

 

 


걷는 내내 수타계곡의 청아한 물소리를 길동무 삼을 수 있다.

 

 

 

 수타사 동쪽 넓은 부지에 조성된 생태숲 공원은 정자와 작은 전망대를 세우고 야생화를 식재하는 등 상당히 신경을 써서 가꾸었다. 정성의 도가 조금 지나쳐 도시공원 같은 모습까지 얼비치는 생태숲 공원의 끝마무리는 수타사 사찰 앞의 작은 연못이다. 7월 초 이곳을 찾았을 때는 연잎으로 뒤덮인 수면 위로 하얀 백련 한 송이가 꽃봉오리를 수줍게 밀어올리고 있었다

 

 

 


도시공원 같은 모습의 수타사 생태숲을 지나면 수타사 연못에 닿는다.

 

 


쉬어가기 좋은 수타사 생태숲 정자.

 

 


수타사 바로 앞에 자리한 연못. 

 

 


7월 초 현재 수타사 연못에는 백련 한 송이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300년 넘게 절집을 지켜온 수타사 사천왕

 

 

 

 

 이제 신라시대 때 창건됐다는 천년고찰 수타사 사찰 경내로 향하자! 부처님이 계신다는 수미산의 네 방위를 각각 맡아 지킨다는 사천왕이 눈을 부라리며 험궂은 인상으로 절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는다. 숙종 때부터 300년 넘게 절집을 지킨 수타사 사천왕상은 최근 새 옷을 입기 위해 오래된 칠을 벗겨내고 새로운 색을 입는 중이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보관만 붉은 계열로 칠이 된 상태였다.

 

 

 


새롭게 색칠하기 위해 오래된 칠을 벗겨낸 수타사 사천왕상. 무려 300년 동안 수타사를 지켜온 문화재다.

 

 

 

 수타사 경내로 들어서면 본당으로 보이는 원통보전 쪽으로 먼저 다가가게 된다. 한눈에 봐도 근래 새로 지은 건물인데,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보니 이곳을 본당으로 생각하기 쉽다. 원통보전이라는 전각 이름은 관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당우에 붙이는 이름이므로 관음보살이 모셔져 있을 것이다.

 

 

 


수타사 가람배치를 보면 오른쪽의 원통보전이 규모 면에서 본당 같지만, 실제로는 왼쪽의 대적광전을 중심 건물로 한다.

 

 

 

 역시나 수타사 원통보전 안에는 매우 작은 목조관음보살좌상이 주불로 천개 밑에 모셔져 있다. 불상 크기가 작아서 가까이 가서 살펴봐야 관음보살의 상징인 화불(작은 부처님 상)을 확인할 수 있다. 원통보전의 규모가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목조 관음보살의 크기가 더욱 작게 느껴진다.

 

 

 

 

천년고찰 수타사의 중심 건물은?

 

 

 

 

  원통보전 왼쪽으로 보면 오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전각이 있는데, 편액을 보니 대적광전이다. 대적광전은 진리 그 자체로 온 우주를 빛으로 감싼다는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는 당우의 이름이다. 보살은 부처가 되기 직전 단계이므로 수타사의 중심 건물은 원통보전이 아니라 대적광전인 셈이다. 임진왜란 직후에 지어진 대적광전은 그 후 여러 번 중수를 거쳐 지금에 이른다. 수타사 대적광전은 건물의 균형미와 실내장식이 아름다워 조선시대 법당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안정적인 비례미로 조선 후기의 좋은 건축 사례로 꼽는다는 수타사 대적광전. 임진왜란 이후에 최조 지어진 후 여러 번 중수를 거쳤다.

 

 


수타사 대적광전 안에 모셔진 비로자나부처님. 불안(佛顔)에서 서역 부처의 느낌이 있다.

 

 


수타사 감로수(식수대) 옆에서 잠든 동자상.

 

 

 

 수타사 경내를 둘러 나오면 처음 길을 시작했던 수타사 주차장까지 불과 10분 만에 도착한다.  주차장 인근에 토속음식점들이 즐비하므로 배를 채우고 가기 좋다. 수타사 주차장 앞 식당들의 음식 맛은 대체로 평준화되어 있지만 막국수 전문으로는 칡사랑메밀사랑(031-436-0225)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수타사 주차장에는 토속음식점들이 여럿 있는데, 대표 음식으로 막국수를 꼽는다.

 

 

 

 

 

 

 

 

▶ 걷는 거리
원점회귀 6㎞ (출렁다리까지만 걸으면 원전 회귀까지 4km)

▶ 걷는 시간
1시간 30분~2시간 내외(쉬는 시간 포함)

▶ 걷기 순서
수타사주차장~계곡길~용소~굉소 출렁다리~수타사 생태숲~수타사~수타교~수타사주차장

▶ 난이도
쉬움

▶ 교통편
- 대중교통: 홍천버스터미널에서 수타사행 버스 1일 3회 운행
- 자가용: 수타사 주차장 이용(무료)

 

 

 

 

 

 

 

 

 

▶ 화장실
수타사 주차장, 공작교 앞, 수타사 생태숲

▶ 식수 및 식사
수타사 경내 식수대, 수타사 주차장 식당가

▶ 길 안내
수타사 생태숲 방향 이정표로 잘 되어 있다.

▶ 문의 전화
홍천군청 문화관광과 033-430-2472, 033-430-2492
 

 

 

 

 

글, 사진 : 윤문기 여행작가

 

 


- 이 달의 추천길 다른글 보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