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하구] 온 가족이 표표히 돌아보는 패밀리 코스 - 부산 사하구 몰운대길

2017-09 이 달의 추천길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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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운대는 바다와 숲이 만나 극적인 풍광변화를 만들어낸다.(전망대 자갈마당 부근)

 

 

길고 짧음으로 걷는 길의 가치를 가늠할 수는 없다는 것이 몰운대길에서 새삼스럽다. 원점회귀 4km에 불과한 길 위에 펼쳐진 자연과 풍광의 다채로움은 남녀노소 누구라도 만족시킬만한 퀄리티를 뽐낸다. 숨 가쁘게 정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고, 풍성한 숲과 해안풍광을 거느린 언저리길이기에 제각각 좋아하는 것이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뜻을 모아 함께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몰운대 안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결국 출입구는 한 곳이기 때문에 애써 목적을 두지 않고 표표히 거닐 수 있어 좋다.

 

 

1천개 넘는 분사노즐을 가진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여름철에는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부산지하철 1호선의 남쪽 종착역인 다대포해수욕장역 4번 출입구를 나와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다대포해변공원에 설치된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2001년 기네스 기록에 세계 최대 바닥분수로 등재된 이 분수는 물 분사 노줄을 1천개 넘게 설치했는데특히 중앙 노즐 물줄기가 최대 55m까지 솟는 것으로 유명하다특히 1100여개의 조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야간분수가 특히 화려하다분수대에서 몰운대 입구까지는 푹신한 아스콘포장이 된 산책로를 따른다.

 

 

4km에 펼쳐진 다채로운 콘텐츠 일품!


입구부터 아름드리 해송과 활엽수들이 도열하는 청신한 산책로를 걷는다. 넓은 길 왼쪽으로 조붓한 오솔길이 별도로 있다. 


몰운대 입구는 각종 종합안내판들의 각축장처럼 다양한 몰운대 안내판들이 혼재한다그만큼 자랑거리가 많고알려줄 것도 많다는 반증이다이 안내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나름대로 자기만의 테마를 갖고 몰운대를 설명한다.

먼저 백두대간 태백산에서 발원하여 낙동강 내륙을 370km 경유해 이곳 몰운대에서 바다와 조우하는 낙동정맥의 부산구간 종합안내도가 눈에 띤다. 낙동정맥이 태백산에서 시작하는 건 알았지만 그 끝이 몰운대인 것을 이 안내판을 보고 알았고, 몰운대(沒雲臺) 지명의 뜻이 다의적이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바다가 곁에 있으리라곤 생각되지 않는 이 길을 지나면 드넓은 바다가 기다린다. 


그 옆에는 부산국가지질공원 몰운대안내도가 자리한다이 안내도에 따르면 몰운대에는 적어도 12개 이상의 다양한 지질자원들이 산재한다그 위치와 예시가 몰운대 위성지도 위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이라면 참고해볼만 하다하지만 위성지도상에 몰운대 지질탐방로 예정이라고 표시된 붉은 점선을 보고는 마음이 잠시 뒤숭숭해졌다지도 내용을 곧이곧대로 해석하자면 물운대 남쪽과 서쪽 해안을 따라 2km의 지질 데크탐방로를 설치하겠다는 것인데데크길 설치공사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환경훼손이라는 어두운 이면이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지질공원 안내도 뒤를 돌아서 몰운대 안쪽을 향하면 몰운대유원지 안내도가 있다유원지 안내도에는 육지인 몰운대가 16세기만 해도 물운도라는 섬이었다가 낙동강 퇴적물이 쌓이면서 육지가 되었다고 쓰여 있다또 몰운대의 지명은 안개와 구름 끼는 날에 몰운대가 그 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서 유래한단다.


높이 55m 화려한 분수쇼로 피날레 장식!

사철 푸른 맥문동이 보랏빛 꽃을 뿜어내는 길.

 

 

이정도면 몰운대에 대한 지식은 충분히 익힌 것으로 보고발길을 몰운대 안으로 향한다여러 종합안내판들을 꼼꼼히 읽은 덕분인지 몰운대를 걷는 내내 그 느낌이 예전과 다르게 다가온다걷기 좋은 길이 많은 부산시에서도 손꼽는 길인 몰운대는 입구부터 아름드리 해송들이 청신함을 뿜어내며 걷는 이들을 반긴다중앙의 큰 길 바깥으로 좁은 오솔길도 있기 때문에 어떤 길을 걸을 지는 직접 선택하면 된다.

 

 

정비가 잘 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산책하듯 걷는 길이다.


고을수령이 한 달에 두 번, 왕을 향해 망배를 올렸다는 다대포객사.

 

 

몰운대는 외곽 숲길을 한 바퀴 돌아 걷게 되어 있지만 편의상 시계 반대방향으로 설명한다청량감 넘치는 해송숲길을 한동안 걸어 나오면 부산시 유형문화재 3호로 지정된 다대포객사다팔작지붕을 시원하게 펼친 다대포객사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보관하면서 고을수령이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해 망배를 올리던 곳이라고 한다.

 

 

“아, 여기 안 왔으면 큰일 날뻔했네!” 멋진 풍광에 반한 필자의 작은 딸이 해안가 벤치에 앉으며 했던 말.(전망대 자갈마당 부근)

 

 

객사를 지나 숲길을 따라 전망대 방향으로 걸으면 갑자기 숲이 좌우로 열린다숲이 뒤로 사라진 공간은 광활한 바다풍광이 펼쳐지며 극적인 경관변화를 이뤄낸다바닷가 주변을 둘러싼 각양각색의 갯바위들은 지질공원이란 명칭이 아깝지 않은 모습을 그린다직접 해안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데크시설도 해 놓았다일몰 후에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통제가 되지만 낮에는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전망대를 지나 만나는 오솔길은 사스레피나무 군락이 남쪽 해안가 숲의 특징을 나타낸다.


동백나무와 팥배나무, 해송(곰솔)이 한데 어우러진 화손대 가는 길. 


전망대를 보고 나서 걷는 길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붓한 오솔길이다아련한 파도소리를 길동무 삼아 걷는 이 숲길은 남쪽지방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사스레피나무 군락이 일품이다반면 간이운동장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화손대 가는 길은 동백나무 군락이 울울창창한 숲을 이뤄 감탄을 자아낸다

작은 동산 하나를 넘어 가는 화손대는 일출촬영장소로도 잘 알려진 곳인데탐방로 끝부분 내리막길의 쇄굴현상이 심해 노약자는 동산 위까지만 가는 게 좋다화손대에서는 다대포방파제를 비롯한 주변경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너럭바위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상대적으로 인적이 드문 화손대 가는 길은 더 깊은 숲속을 향하는 느낌이다.(왼쪽) / 텃새 중에 비교적 큰 편에 속하는 직박구리가 사진 찍어달라는 양 포즈를 취했다. 털갈이를 하는 종이 아니지만 여름철에는 깃이 닳아 다소 거칠어 보인다.

 

 

화손대 가는 길을 되돌아와서 다시 몰운대를 빠져나와 지하철역을 향한다돌아가는 길에 점심으로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칼국수 한 그릇을 호로록 먹고 일어서니 기다렸다는 듯이 오후 2시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분수쇼가 시작된다. 55m에 달하는 초대형 분수가 솟구치자 구경나온 이들의 고개가 한없이 뒤로 꺾인다이렇게 작은 딸을 앞세워 걸었던 몰운대 걷기의 피날레는 나름 화려하고 아름답게 막을 내리고 있었다.

 

 

너럭바위가 시원하게 펼쳐진 화손대. 경관도 아름답지만 낚시포인트로도 유명한 모양이다.


야간에는 1천개 넘는 경관조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환상정인 분수쇼를 펼친다. 중앙 노즐의 물줄기는 최대 55m까지 솟구친다. 




코스 요약

다대포해수욕장역(4번 출입구)~몰운대 입구~다대포객사~전망대(자갈마당)~화손대~몰운대 입구~다대포해수욕장역 
(2시간 내외-관람시간 포함, 약 4.0km)


교통편

대중교통
부산지하철 1호선 다대표해수욕장역 4번 출입구

주차장
제부도 선착장 등대주차장 이용


TIP

화장실
곳곳에 다수

식수
몰운대 안 약수터 3

식사
물운대 입구 식당가

길안내
어느 곳으로 가던 원점회귀를 하게 된다자갈마당과 화손대 지선은 왕복해야 함

기타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운용시간 (1일 6회 회당 20)
일반분수: 11,14,15,16,17
음악분수 (회당 20)
*4월 개장이후 평일 19시 30분 주말&공휴일 19시 30(1) , 20시 30(2)
*9~10월 평일 19시 30분 주말&공휴일 19시 30분 (1회 ), 20시 30분 (2)
*5~8월 평일 20시 주말&공휴일 20(1), 21(2)
*하절기 휴가기간 중 (7.22~8.20) 평일 음악분수 2회 공연 20(1) , 21(2)

코스문의
한국해양재단 (02)741-5278 / 부산시 사하구청 (051)207-6041

 

 

 

 



글, 사진: 윤문기 <걷기여행작가, ()한국의 길과 문화 사무처장 y025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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