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장성] 장성호 깊은 물에는 황룡이 산다 - 장성호 수변길

2018-02 이 달의 추천길 201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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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담양군 월산면 용흥리 병풍산 용흥사계곡에서 발원한 물줄기와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 입암산 남창계곡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몸을 하나로 섞어 흐르는 물길이 황룡강이다황룡강은 계속 남쪽으로 흐르면서 주변의 냇물들을 받아들여 몸집을 불리고,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영산강 본류에 합하게 된다황룡강 상류인 장성읍 용강리에서 물길 막아 생긴 호수가 장성호다. 1976년에 완공 되었으니 42년이 되었다맑은 물과 지천으로 잡히던 물고기는  이야기가 되었다지만대신 생긴 장성호는 수상관광지로 발돋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장성호반에 길이 생겼다장성호 선착장부터 북이면 수성마을까지 이어지는 이십 리의 호숫가 길이다장성호의 굴곡을 따라 유순하게 흐르는 아주 편안한 길이라서 가족과 함께 걷기에도 그만이다.


황룡강 그리고 홍길동

장성호 수변길은 둑 위로 올라서야 본격적으로 열린다.


장성군의 중심부를 흐르는 황룡강은 오래 전부터 장성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강이다물이 맑고 물고기가 많아 천렵이나 소풍 장소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더구나 황룡강 깊은 물에는 장성을 수호하는 황룡이 살고 있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장성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강이다.

1976 장성댐이 완공되면서 맑고 아름답던 황룡강의  풍광은 사라져 버렸다대신 광주광역시 광산구나주시함평군 그리고 장성군의 농토에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젖줄이 생겼다장성군에서는 장성호를 수상스키카누낚시 등의 수상 레저  관광 일번지로 육성 발전시키고 있다.

홍길동전은 조선 광해군  허균이 지은 최초의 한글 소설로 알려져 있다장성에서는 홍길동전의 주인공인 홍길동이 장성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이라고 소개한다장성군에서는 학술연구를 통하여 그동안 소설 속의 주인공으로만 알고 있던 홍길동이 실존인물이며황룡면 아곡리 아치실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한다조선왕조 시절 민중의 아픔을 함께 했던 홍길동은 황룡강 황룡의  다른 화신이 아니었을까?

황룡강은 동학농민혁명 당시에 동학농민군이 서울의 관군과 싸워 이긴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1894 4 전봉준 장군이 이끄는  3천여 명의 동학농민군은 서울에서 파견된 관군을 맞아 치열한 전투 끝에 관군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둔다. 황룡 전적지(국가사적 406) 황토현 전적지(국가사적 295), 우금치 전적지(국가사적 387) 함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가  곳이다.


장성호 수변길

장성호 계단을 먼저 오른 두 사람이 늦게 올라오는 가족을 기다리는 걸까?


길의 시작은 장성호 입구의 주차장이다그러나 본격적인 걷기는 장성호  위로 올라서면서 부터다 위로 오르려면  계단을 힘들여 오르거나에둘러 올라가는 길을 따르거나 해야 한다장성호 관리소 앞부터 수변길이 열린다장성호 수변길 7.5km 이곳부터다장성호 선착장 입구를 지나면 장성호 절벽을 따라 잔도를 놓았다나무 데크로 이어지는 길이 한동안 계속된다.


영산강 지류 중 하나인 황룡강을 막아 호수가 생겼다.


대나무의 푸름이 황량한 겨울 풍광을 살짝 눅여준다.


계절은 겨울의  가운데를 지나는 중이라서 호숫가의 나무들은 잎이  떨어져서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나목들이다이런 황량한 겨울 풍경을 눅여주고 있는 것은 푸른 대나무들이다그런데 대나무는 나무일까풀일까대나무라고 했으니 나무일 것도 같고... 고산 윤선도 같은 분은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라고 했지만 대나무는 풀이다벼과의 여러해살이 늘푸른풀이다.

길은 계속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다 위에는 걷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길동무와 도란도란 걷는 사람들단체로 와서 걷는 사람들,가족과 함께 걷는 사람들 모두 제각각이지만  가지는 닮았다기분 좋고 행복하다는 표정들... 순하고 편한 길이라서  어려움이 없이 걷는다.


길은 바스락거리는 갈잎들이 채웠다.


길가에 공사현장이 있다입구에 세워 놓은 간판을 보니 156m 짜리 출렁다리를 놓는다고 한다그림을 보니 내륙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입구에 출렁다리를 놓는 공사다금년 4 완공목표라고 하는데 다리가 완공되면 수변길 노선이 1km 정도는 줄어들겠다.


길 없는 절벽에 잔도를 놓아 호수 위를 걷는 느낌이다.


장성호 수변길을 걸으면서 많이 보게 되는 것이 ‘옐로우 시티 yellow city’ 라는 표어다아니 수변길 외에도 장성군 곳곳에서  표어는 눈에 띈다무슨  일까궁금했다. ‘노란색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도시’ 라는 뜻이라고 한다황색은 황제의 색이기에 최고를 의미하며우리의 전통 색인 오방색 중에서 가운데의 색이라서 지리적으로 호남의 중심에 있는 장성을  표현하는 색이고부를 상징하며장성을 수호하는 황룡의 색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나무 데크는 장성호 굴곡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간다.


장성호 수변길은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편도형 노선이다장성호 관리소부터 수성마을 버스 종점까지 7.5km 짜리 노선이다수변길 보다 조금 안쪽으로 임도와 등산로가 있어서 겹치지 않는 노선으로 왕복할 수도 있지만 임도나 등산로는 수변길 보다 오르내림이 있어 조금 힘이 든다갔던 길을 다시 되짚어 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때와  때의 시야가 달라지기에 길은 같아도 새로운 맛이 있다.


수변길을 왕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곳 용곡마을에서 돌아간다.


장성호 수변길의 3/4 정도 되는 지점에서 아주 작은 마을을 하나 만난다서너 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 용곡마을이다수변길을 왕복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되돌아선다종점인 수성마을까지는 2km 가까이 남았지만 대개는 용곡에서 멈춘다용곡마을부터 수성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아주 호젓한 호숫가 숲길이다참나무들이 주인인 숲길이라서 걷는 길에는 갈잎들이 폭신하게 쌓였다.


용곡마을을 지나면 길손은 눈에 띄게 줄어들지만 한갓진 호숫가를 걷는 맛이 있다.


저 호수 깊은 곳 어디쯤에 장성의 수호신 황룡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왼쪽) / 가슴을 활짝 열어 호수 위를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물가를 따라오던 길이 급격하게 방향을 틀면 수성마을이 앞에 있다.


숲이 끝나면서 길은 물가로 내려서더니 90도로 꺾어지며 마을로 향한다길가에 놓인 자그마한 바위에 ‘호수마을 수성’ 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걸음은 여기서 끝이다수성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산이 성미산이다성미산에는 백제시대에 쌓았다고 전해지는 망점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하며 봉수대의 유구도 찾아볼  있다고 한다.


장성호 수변길의 끝이자 시작점인 호수마을 수성은 이름대로 호수가 지척에 있다.






 
장성호 입구 ~ (0.5km)장성호 관리소 ~ (1.4km)출렁다리 남쪽 입구 ~ (1.3km)출렁다리 북쪽 입구 ~ (2.9km)용곡마을 ~ (1.9km)수성마을 버스 종점
(8km2시간 50, 난이도 보통)



 
찾아가기
장성군 장성읍 장성역 또는 장성 공용버스터미널 앞에서 군내버스를 타고 장성댐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하루에 12 운행한다택시를 타는 경우  12,000 정도다.
차를 가져가는 경우 장성댐에 무료 주차장이 있다.
 
돌아오기
마치는 곳인 수성마을 버스 종점에서 군내버스를 타면 
장성군 북이면 백양사역장성 사거리버스터미널로   있다하루에 5 운행한다.




화장실
장성호 입구 주차장용곡마을 입구 주차장
 
음식점  매점
·종점과 걷는 중간에 음식점이나 매점은 없다간식과 마실 물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용곡마을에 오리매운탕을 파는 음식점이   있다.

 
숙박업소
·종점과 걷는 중간에는 숙박업소가 없다장성댐 하류 황룡강 주변과 장성읍내에 숙박업소가 많이 있다.
 
코스 문의
장성군 문화관광과 061-390-7240





글, 사진: 김영록 (걷기여행가/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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