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동구] 깊은 겨울날 옥류천 계곡을 거슬러 오르다 - 옥류천 이야기길 1코스 동축사길

2018-02 이 달의 추천길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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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동구와 북구의 경계에 마골산(麻骨山 297m)이라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 있다험하지 않은 산이어서 주변의 동네 사람들이 가벼운 등산을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마골산의 동남쪽 골짜기들을 흘러내린 물이 모여 만든 중심 계곡이 옥류천 계곡이다.동구에서는 마골산 등산로와 옥류천 계곡길을 엮어서 ‘옥류천 이야기길 만들었다모두  코스로 1코스 동축사길, 2코스 소나무길, 3코스 소망길, 4코스 종주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길이 1코스 동축사길이다옥류천 계곡을 거슬러 오른 후에 천년고찰 동축사를 거쳐 내려오는 길이다산으로 올랐다 내려오는 길이지만 험하지 않고 유순하게 이어지는 길이다.


옥류천 계곡을 오르다

옥류천 이야기길은 아주 부드럽게 시작한다.


동축사길은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다시작하고 마치는 곳이 옥류천 계곡 입구다마골산에서 내린 물을 모아 흐르는 옥류천은 계속 흘러서 동해로 들어가겠지만 걷기 시작하는 옥류천 계곡 입구의 하류는 복개되어  아래로 묻혔다

옥류천 계곡을 따라 슬며시 올라가는 조붓한 길로 접어든다옥구슬처럼 곱고 맑게 흐르는 냇물이라서 옥류천이라는 이름을 얻었을 것이다그러나 계절이  겨울이라서 이름값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생각보다는 흐르는 모습이 제법이다물의 수량도 제법이고 바위 사이를 돌돌거리며 흐르는 모양새도 제법이다.


알바위-바위 표면에 새겨놓은 구멍 성혈은 풍요와 다산을 빌던 선사인들의 흔적이다.


입구를 지나 조금 걸으니 알바위라는 안내문이 있다주변을 둘러보니 작은 구멍이 움푹  바위가 여러  놓여있다바위에 이렇게 새긴 구멍을 성혈(性穴)이라고 하는데 청동기시대의 유적이다이곳처럼 자연 암반에 새기기도 하고 고인돌의 덮개돌에 새기기도 한다성혈이 새겨진 바위를 알바위라고 하는데알바위와 성혈은 고대인들이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고신앙의 대상으로 삼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이런 알바위는 옥류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여러 곳에서 만날  있다이곳에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다는 증거다.


길은 계곡을 넘나들며 아주 조금씩 고도를 높여 간다.


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대개 부드럽고 유순하다급격하게 오르내리지 않고 완만하게 이어진다 사람들은 이런 계곡 길을 따라 고개를 넘었다옥류천 계곡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는 길도 험하지 않고 부드럽다급격하게 고도를 높이거나 하지 않고 슬그머니 올라간다얼마나 올라왔을까 앞에 쉼터가 있다마골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과 마골산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갈리는 곳이다.


옥류천 이야기 1코스 동축사길은 길은 가벼운 등산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주변의 마을에서 접근하기도 쉽고 길이 어렵지 않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마골산(麻骨山 297m)이라는 이름은 산의 생김새에서 기인한다마골(麻骨)이라는 것은 삼베의 원료인 () 껍질을 벗기고 남은 줄기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껍질을 벗긴 삼대를  우리말로는 겨릅이라고 하는데겨릅을 한자로 옮기면서 음을 따서 계립(鷄立)이라고 했고 뜻을 따서 마골(麻骨)이라고  것이다마골산이란 이름은 산면이 모두  돌로 덮여 겨릅대를 쌓은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지금은 마골산이 울창한 숲이 되었지만 40여년 전만하더라도 나무가 별로 없어 드러난 바위들로 마골산이라는 이름을 실감할  있었다고 한다.


길가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녹색 뭉치는 안타깝게도 소나무들의 무덤이다.


마골산 옥류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가에 녹색 비닐로 덮여있는 수상한 뭉치들이 수도 없이 놓여있다다름 아닌 소나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잘라 훈증처리를 하고 덮어놓은 소나무 무덤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인 소나무가 소나무 에이즈라는 소나무 재선충 때문에 멸종할 수도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길이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면 계곡의 폭은 조금씩 좁아진다.


고도가 높아갈수록 골짜기는 좁아지고 골짜기를 따르던 길도 더불어 좁아진다골짜기가 사람하나 간신히 지나갈  있을 정도로 좁아지면서 길은 산비탈로 붙는다잠깐 동안 산비탈에 놓인 계단을 올라가면 이내 마골산 능선 임도를 만난다.


동쪽의 천축 동축사

마골산 정상이 목표가 아닌 사람들은 이쯤에서 돌아가기도 한다.


내려가는 길도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순하게 이어진다.


마골산 능선 임도를 따라 언덕을 오른다. 임도 좌우에는 벚나무들이 도열해 있어 봄이면 환한 꽃대궐을 이루겠다.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언덕  헬기장이고 헬기장부터는 길을 바꿔서 내리막길이다. 경사가 살짝 있는 언덕길을 잠깐 내려오면 길은 다시 편하고 너른 길로 바뀐다.  양쪽으로는 소나무들이 제법 푸르게 자라고 있다. 이곳의 소나무들은 다행스럽게도 소나무 재선충에 감염되지 않았나보다.

지구상에 있는 소나무는 대략 110가지 정도라고 하고,  중에서 우리나라에는 다섯 종류가 살고 있다. 소나무, 곰솔이라고도 부르는 해송, 잣나무, 눈잣나무, 섬잣나무 이렇게 다섯 종류다. 재목으로는 쓸모가 없다는 리기다소나무는 수입종이다.   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00 민족문화상징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나무로는 나라꽃인 무궁화와 소나무가 선정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나무 사랑을 짐작할  있다.


싱싱한 소나무의 모습이 반갑다.


동쪽의 천축이라는 뜻의 동축사-울산지역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절이다.


편한 길을 따라 한참 내려오니  앞으로 절집이 보인다동쪽의 천축이라는 뜻의 동축사(東竺寺)동축사의 연기설화는 경주의 황룡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동축사(東竺寺) 진흥왕 34(573)년에 창건된 사찰이다동축사의 창건 설화는 이렇다인도(天竺) 아소카왕은 석가삼존불 주조에 실패하자  3만근과  5 7천근 그리고 1불과 2보살의 모형을 배에 실어 바다에 띄워 보내고인연이 있는 국토에 가서 장륙삼존불상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축원하였다.


성벽처럼 듬직한 동축사 축대-계단을 오르면 절 마당이다.


한편 신라 서라벌에서는... 진흥왕 14(553) 현재의 황룡사터에 새로운 궁궐을 짓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황룡이 나타났고 이것이 하늘의 계시라고 생각한 임금님은 궁궐 대신에 절을 짓기로 한다. 17년만에야 공사를 마쳤고  이름은 황룡사가 되었다  인도의 아소카왕이 보낸  3만근과  5 7천근이 도착하자 이것으로 장륙삼존불상(574) 만들었고같이 보낸 1불과 2보살은 동축사에 안치했다고 한다.

동축사  마당에는 자그마한 삼층석탑이   있다탑돌이 하듯  바퀴 돌면서 탑과 눈을 맞추고 경내를 빠져나간다동축사로 오르는 계단을  내려가면 시멘트 포장길이다 굽이 구불구불 내려가면 처음 출발했던 옥류천 계곡 입구다.






 
옥류천 주차장 입구물방골 ~ 반티밀골 ~ (0.8km)파고라 쉼터마골산 갈림길 ~ (1km)도토리 약수터 ~ 한골짝 ~ (0.8km)임도 능선 갈림길 ~ (0.3km)헬기장 갈림길 ~ (1.4km)동축사 ~ (0.9km)옥류천 주차장 입구
(5.2km2시간 30, 난이도 보통)



 
찾아가기
-버스
울산공항 : 02, 112, 122 → 남목1 정류장 하차 → 한국프랜지  정류장에서 131 탑승 → 벽산유토피아 정류장 하차
* KTX 울산역 : 5002 → 남목1 정류장 하차 → 한국프랜지  정류장에서 131 탑승 → 벽산유토피아 정류장 하차
* 태화강역 · 시외버스터미널 : 108, 126, 127, 133, 134, 401 → 남목1 정류장 하차 → 한국프랜지  정류장에서 131 탑승 → 벽산유토피아 정류장 하차
 
돌아오기
찾아가기의 역순




화장실
옥류천 입구 주차장동축사감나무골 체육공원
 
음식점  매점
·종점  걷는 길에는 음식점과 매점이 없다간식과 마실 물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옥류천 입구 주차장에서 찻길을 따라 내려가면 음식점과 매점이 많이 있다.  

 
숙박업소
·종점  걷는 길에는 숙박업소가 없다동구에서는 일산해변에 숙박업소가 많이 있다.
 
코스 문의
울산 동구청 관광과 052-209-3363





김영록 (걷기여행가/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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