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진안] 진안고원 감동벼룻길

2018-05 이 달의 추천길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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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고도 300m쯤 되는 진안 고을을 흔히 ‘진안고원’으로 부른다. 진안고원길은 마을길·고갯길·숲길·옛길·논길·밭길·물길 등을 두루 걸으면서 진안군을 한 바퀴 돈다. 100여 개 마을과 50여 개 고개를 지나며, 마을과 마을의 문화를 이어준다. 11-1코스 감동벼룻길은 감동마을 주민들이 과거 용담면과 안천면 등으로 마실갈 때, 아이들이 학교 갈 때 이용했던 길이다. 금강을 따르는 이 길에는 도로는 물론 인공 시설물 하나 없어 투박하고 순박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섬바위 앞에 펼쳐진 서정적 봄 풍경

 

 

 

 감동마을 입구에서 뒤돌아본 금강 풍경. 갈대, 연둣빛 신록, 산벚꽃 등이 만들어내는 봄의 아우성이 들리는 듯하다.

 

 

 

 

 봄의 발걸음이 빠르다. 지난겨울이 혹독하게 추웠기에 봄이 더디게 올 거라는 사람들의 생각은 오해였다. 봄은 오히려 더 빠르고 신속하게 왔다. 전국에 벚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진안으로 떠났다. 신록이 돋아나는 금강 상류의 봄 풍경이 궁금했다. 진안고원길의 특별부록이라 할 수 있는 감동벼룻길은 도로가 없는 금강 상류, 그야말로 무주공산을 걷는다.

 

 

 

 

 신용담대교에서 바라본 용당댐. 금강 상류에 자리한 대규모 다목적댐이다.

 

 

 

 신용담대교에서 바라본 금강. 오른쪽 강변을 따르는 길이 감동벼룻길이다.

 

 

 

 

 감동벼룻길의 출발점은 용당댐 아래에 자리한 용담체련공원이다. 금강 둔치에 자리한 드넓은 공원이다. 넓은 잔디에서는 아이들과 뛰어놀기 좋다. 용담체련공원을 출발하면 신용담교로 올라선다. 조망 좋은 다리에서 용담댐이 잘 보인다. 용담댐은 금강 상류에 2001년에 완공한 다목적댐이다. 총저수량은 8억 1500만t, 저수량으로 볼 때 소양강댐·충주댐·대청댐·안동댐에 이어 국내 5번째 규모라고 한다. 용담댐 반대편으로는 용담댐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흘러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 강줄기를 따라 감동마을까지 이르는 길이 감동벼룻길이다.

 

 

 

 

 이곳의 명물인 섬바위와 버려진 보트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용담교 끝 지점에 ‘섬바위(천년송)’이란 커다란 간판이 서 있다. 간판을 따라 직진해 들어가면 섬바위관광농원 캠핑장이 나온다. 간판 앞에서 왼쪽으로 감동벼룻길이 이어진다. 감동벼룻길을 알리는 노란색과 빨간 화살표가 보인다. 컬러풀한 색이라 눈에 잘 띈다. 화살표를 따르자 호젓한 강변길이 시작된다. 모퉁이를 크게 돌면 섬바위가 나온다. 금강에 섬처럼 둥둥 떠 있는 큰 바위로 오래전 극장에서 애국가를 틀어주던 시절에 그 배경 화면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바위 위에는 천년송으로 불리는 미끈한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섬바위 앞으로 보트 한 대가 버려져 있어 묘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

 

 

 

 

 섬바위 앞으로 신록과 어우러진 금강이 나타난다.

 

 

 

 

 섬바위를 지나면 금강의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뚜벅뚜벅 들어간다. 강물을 유독 푸르고, 강변에 박혀 있는 버드나무들은 연둣빛 새순을 치렁치렁 바람에 날린다. 그 뒤의 산에서는 나무들이 저마다 밀도가 다른 연둣빛 신록을 뽐내고 있다.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장관을 감상한다. 그래 저것은 봄의 아우성이다. 마치 둥지의 어린 새들이 어미가 주는 음식을 서로 받아먹으려 입을 쫙 벌리는 것 같은 아우성이다. 바람에 실려 오는 봄의 아우성에 정신이 혼미하다.

 

 

 

 


금강 풍경이 감동적인 감동마을

 

 

 

 

 감동벼룻길에서 만나는 유일한 벼랑.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다.

 

 

 

 벼랑 앞뒤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다. 특히 현호색이 가장 많다.

 

 

 

 

 이제 강과 산이 맞닿은 지점의 흙길을 따른다. 자연에서만 나올 수 있는 부드러운 곡선이 이어진다. 그 곡선을 타고 넘는 게 리듬이다. 리듬이 생기면 발이 먼저 좋아한다. 길섶에는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괭이눈 등 야생화가 흐드러게 피었다. 벼랑을 타고 넘는 구간이 있지만, 로프와 나무 계단이 놓여 어렵지 않다. 벼랑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모습도 일품이다. ‘벼룻길’이란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구간이다.  벼랑을 내려오자 다시 호젓한 숲길이 시작된다. 그야말로 인적 없는 무주공산이다. 바람이 커튼 같은 신록을 열자 귀룽나무 흰 꽃이 바람에 살랑거리며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다. 한동안 이어지는 연초록 숲 터널은 나를 어느 낮선 곳으로 데려갈 것만 같다.

 

 

 

 

 감동마을이 가까워져 오면서 금강은 몸을 뒤척이며 새로운 풍경을 내놓는다.

 

 

 

 감동벼룻길의 마지막 지점인 감동마을.

 

 

 감동마을의 감동교 앞에서 감동벼룻길이 마무리된다.

 

 

 

 감동벼룻길의 컬러풀한 이정표.

 

 

 

 

 숲 터널이 끝나면 시멘트 도로를 만나고 곧 감동마을이 나타난다. 마을 앞 강변으로 강과 나란히 이어진 길의 곡선이 아름답다. 감동마을은 감나무가 많아서 감동(甘洞)이란 이름이 붙여졌지만, 마을 앞의 강변 풍경이 감동적이라 감동(感動)마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벼룻길의 종착점은 차가 다니는 감동교 앞이다. 감동벼룻길은 끝났지만, 금강은 유유히 흐른다. 차가 있으면 금강을 따라 가보는 것도 좋겠다. 금강은 슬그머니 무주로 넘어가 수없이 많은 곡선을 그리며 곳곳에 서정적 봄 풍경을 그려놓는다.

 

 

 

 

 


 

 

 걷는 거리
3.7(왕복 7.4)

걷는 시간
1시간 30(왕복 3시간)

걷는 순서
  용담체련공원~신용담교~섬바위~벼룻길~감동마을

 

 

 

 

 

 

 

 

화장실
용담체련공원, 섬바위 앞, 감동마을(용담체련공원을 제외하고는 화장실이 깨끗하지 않다.)

식사
구간 중 식당이 없기에 도시락을 준비하는 게 좋다.

길안내
안내판은 없고 이정표가 띄엄띄엄 있다. 길이 단순해 길이 헷갈리지 않지만, 사전에 구간을 미리 살펴보고 가는 게 좋다.
종착점인 감동마을은 대중교통이 불편하기에 왕복으로 걷는 걸 추천한다

코스 문의
진안고원길 063)433-5191
 
교통편
진안읍에서 용담체련공원 가는 버스가 15(06:20~18:00) 운행한다.
문의 무진장여객 063-433-5282. 자가용은 용담체련공원에 주차한다.

 

 

 

 

 

글, 사진 : 진우석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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