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보령] 숲길과 바다향의 달달한 하모니 - 보령 삽시도둘레길

2017-12 이 달의 추천길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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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여객터미널에서 배로 40분 만에 건너가는 삽시도는 삼한시대부터 사람들이 터를 이루고 살았던 흔적이 있다는 나름 유서 깊은 섬마을을 이룬다섬의 모양이 화살()이 꽂힌 것 같다고 하여 삽시도라고 불리는데그 이름처럼 섬의 남동쪽이 화살처럼 삐쭉 튀어나가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 정도 되는 삽시도에도 아름다운 걷는 길이 있는데 그 길엔 삽시도 둘레길이라는 다소 평범하지만 직관적인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길 이름과 달리 삽시도를 한 바퀴 돌아 걷는 길은 아니다. 섬 남서쪽에 봉긋 솟은 활엽수림과 해송숲 사이를 지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서해바다와 숲길의 조화가 아름다운 삽시도둘레길


삽시도둘레길 시작점에서 만난 둘레길 종합안내판을 보면 8개 코스가 조성된 것처럼 보여서 다 걸으려면 며칠씩 걸릴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코스 한 개의 거리가 0.4km에서 1.6km로 8개 코스를 모두 합쳐도 5.6km에 불과하다여기에 외떨어진 2개 코스를 빼고,불필요하게 오가는 루트까지 제하면 실제 둘레길에 포함되는 루트는 4.2km 정도다일반인들은 적당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걷기여행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는 배를 타고 건너가면서까지 걸어보겠다고 작심하기엔 상대적으로 짧다

하지만 삽시도의 걷기여행은 삽시도둘레길에만 있지 않다북쪽인 술뚱(윗마을)선착장에서 삽시도둘레길 입구까지 가는 루트를 잘 정하면 꽤 멋스런 섬마을 풍경을 즐기며 4km 정도를 걸을 수 있다또 둘레길을 다 걷고 선착장까지 오는 길도 마음먹기에 따라 거리와 경로조절이 얼마든지 가능하다이렇게 선착장에서 둘레길까지 오가는 거리까지 합하면 실제 걷는 거리는 둘레길의 2~3배에 달한다


삽시도둘레길은 출발부터 고즈넉한 숲길을 따른다.


선착장에서 둘레길 입구까지 4km 섬마을걷기

삽시도는 물때에 따라 북쪽의 술뚱(윗마을)선착장과 남쪽의 밤섬선착장으로 배가 들고나는 곳이 달라진다삽시도의 중심선착장이라고 할 수 있는 술뚱선착장을 기준으로 삽시도둘레길까지 가는 섬마을걷기 루트를 설명한다선착장에 내려서 5분 정도 걸어 나오면 삽시도 윗마을 매표소 건물이다우선 매표소에서 섬에서 나갈 배편이 어느 선착장에 접안하는지 먼저 살피고 전체적인 일정을 계획한다.


통영 소매물도의 등대섬을 떠올리게 하는 면삽지. 밀물 때는 웅크린 동물모양을 한단다.


그리고 타박타박 걸어서 찾아야 할 곳은 인구 500명 남짓인 이 섬의 오천초등학교 삽시도 분교다분교 가는 중에 지나는 좁은 골목 옆으로 범상치 않은 소나무가 근사한 곡선을 그리며 자란 모습을 볼 수 있는데그 소나무 앞에 기념비석이 눈길을 끈다세운지 좀 되어 보이는 이 비석의 유래를 찾아보려 했으나 끝끝내 찾지 못해 궁금함을 감춰야만 했다그리고 곧 만난 오천초교 삽시분교는 아담하지만 정갈한 모습이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아이를 이 학교에 보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삽시분교를 지나 조붓한 마을길을 또 10분 남짓 걸으면 삽시도 북서쪽에 자리한 거멀너머 해변이다조밀한 모래입자 덕분에 모래사장 걷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해변을 지나 남쪽으로 쭉 진행하면 펜션단지를 연상케하는 진너머 해변 부근을 지나 삽시도둘레길 종합안내판이 있는 둘레길 시종점에 닿는다.


삽시도둘레길에서 만난 소매물도 등대섬

길 안내사인이 설치되어 있으나 효과적이지는 않다.


둘레길 종합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숲길이 V자로 갈라지는데오른쪽을 택해서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숲길을 걸어 나가면 왼쪽 숲길로 다시 이곳으로 회귀한다섬이 작아서 길이 단순할 것 같지만 중간중간 갈림길이 제법 있다하지만 안내사인은 명확치 않아서 가급적 GPS트랙을 확보해서 걷는 것이 좋다.


 

파돗소리를 들으며 숲을 걷다보면 한 없이 마음이 넉넉해진다.


삽시도둘레길은 지나치게 짧은 각 코스 설정 방식이 다소 생뚱맞았지만 길에서 만나는 자연풍광은 그야말로 섬 속의 숲길이 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선사한다활엽수와 소나무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숲을 이루고그 사이를 지나는 길은 숲과 바다의 경계를 따른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얼마간 걷다보면 삽시도에 딸린 작은 무인도 면삽지 조망대다마치 통영 소매물도의 등대섬을 연상케 하는 느낌을 던진다저 아래 면삽지까지 오갈 수 있도록 계단이 되어 있지만 꽤 숨 가쁘게 오르내려야 하므로 특별한 용무가 없다면 그냥 가던 길 갈 것을 권한다.


누군가에게 꼭 보여주고픈 아름다운 길


바다 위에 떠 있는 아득한 섬들이 만들어내는 풍광도 일품이다.


수령 50여년의 삽시도리 황금곰솔은 나뭇잎이 황금색이여서 황금소나무로 불리는 희귀한 종이란다.


이후로 길은 잘 자란 해송숲 속으로 이어진다얼마 안가 서쪽으로 열린 전망대에서는 저도와 호도녹도 등의 섬들이 오밀조밀한 바다풍광을 연출한다섬 전망대를 지나면 길은 북쪽으로 향하며 출발점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이 과정에서 낮은 구릉을 두세 개 오르내리는데내리막이 마사토 바닥이어서 미끄러질 위험이 있다의외로 이런 지형에서 미끄러져서 부상당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등산스틱을 미리 지참하는 것이 좋겠다.

혹시 섬을 나가는 배가 남쪽인 밤섬선착장이라면 둘레길 원점회귀하기 전에 밤섬선착장 이정표가 붙은 갈림길에서 오른쪽 밤섬선착장 쪽으로 가면 된다,갈림길에서 밤섬선착장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므로 뱃시간을 고려해서 시간여유가 있다면 둘레길 출발점까지 갔다고 돌아가는 여유를 부려볼만하다.


낙엽 카펫을 넉넉히 펼친 인적 드문 숲길로 둘레길을 마무리한다.


선착장에서 삽시도둘레길을 오갈 때 경유할 수 있는 오천초등학교 삽시분교


섬마을 걷기여행의 매력에 푹 빠져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렇듯 삽시도둘레길은 둘레길로 접근하는 섬마을길의 매력을 십분 살려서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걷기여행 만족도를 높이는 비결이다섬마을길이 생각보다 잘 나 있고여러 갈래로 뻗어 있어서 맘먹기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걷기여행 루트를 만들 수 있다.


카페리가 하루 세 번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왕복하므로 당일여행도 가능하고, 펜션이 많으므로 머물면서 더 많은 것을 즐길 수도 있다.


길 압축 소개

삽시도둘레길은 4km 에 걸쳐 파도소리를 귓전에 들으며 걷는 숲길이 아름답게 이어진다둘레길 길이는 4km에 불과하지만 선착장에서 둘레길 입구까지 가는 섬마을길을 잘 선택하면 예상 밖의 즐거운 섬마을 걷기여행을 길게 즐길 수 있다고즈넉한 숲길에서 만나는 삽시도의 부속섬 면삽지는 통영의 소매물도 등대섬을 연상케 하는 특별한 경관을 선사한다물때에 따라 북쪽과 남쪽의 선착장을 번갈아가며 접안하는 삽시도 배편은 하루 세 번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을 오간다.





코스 요약

(추천 접근로술뚱선착장~박주사 기념비~오천초등학교 삽시분교~거일너머해변 산책~펜션단지~진너머해변
삽시도둘레길 시작점~면삽지전망대~조명각~황금곰솔~봉긋댕이(큰산)~시작점 원점회귀
(약 4.2km-선착장 진입로 포함 10~12km, 1시간30분 내외-선착장 왕복 포함 3~4시간 내외)


교통편

대중교통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신한해운(041-934-8772, www.shinhanhewoon.com)의 카페리호가 하루 3회 다닌다
주말과 계절에 따라 변동되므로 해당 선사에 전화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한다
대천에서 삽시도까지는 약 40분 걸리고 나올 때는 다른 섬을 거치므로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TIP

화장실
코스 내 화장실 없음선착장 매표소 화장실 이용

먹거리
선착장 부근 식당(횟집 위주로 식당 영업함)

식수
선착장 매표소 부근 매점에서 구입

길 안내
안내사인이 되어 있으나 체계적이지 않으므로 GPS트랙을 참조하여 길찾기를 권함.

코스 문의
보령시 관광과 041-930-4542





글, 사진: 윤문기(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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