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동래] 오래 된 부산, 역사의 길을 걷다 - 부산시 동래구 동래읍성뿌리길

2018-01 이 달의 추천길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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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읍성뿌리길은 부산 지하철 수안역에서 동래시장을 지나 동래읍성 북문에 이르는  2.3km 길이다대부분 도심을 지나는 길이다 길에 동래 장관청만세거리 표석동래부 동헌송공단복천동고분군복천박물관동래읍성역사관내주축성비동래읍성북문  역사 유적지가 많다 동래시장도 지나는데생기와 활력 넘치는 재래시장에서 기운찬 생활의 힘을 느껴볼  있다걷는 거리가 2.3km 정도 밖에  되지만역사유적지와 동래시장 곳곳을 돌아보다 보면 시간 가는  모른다.


지하철 역사에서 만나는 임진왜란의 역사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


부산 지하철 수안역에 동래읍성뿌리길의 출발지점인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이 있다지하철역에 있는 역사관이라는 것도 특이하지만역사관이 생긴 이야기가  재미있다2005 지하철 수안역 공사현장에서 조선시대 동래읍성의 해자가 발견 된다해자란  밖에 땅을 파서 물을 흐르게  도랑이다해자가 발견되자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해자가 있던 곳에서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 전투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뼈와 다양한 무기류가 출토 됐다수많은 인골과 무기류는 임진왜란 당시 전투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현장은 일본군에 맞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열들의 기상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었다선열들의 항쟁의 뜻을 기리고자 수안역에 동래읍성역사관을 세우게  것이다.


수안역(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 바닥에 있는 ‘수자기’


수안역으로 드나드는 문은 성문의 모양을 따서 만들었다. 수안역 바닥에는 수자기(帥字旗) 디자인해 놓았다. 수자기(帥字旗) 장수를 뜻하는 ()자가 적혀 있는 깃발을 말한다. 수자기는 총지휘관이 있는 본영에 꽂는 깃발이었다. 조선시대 숙종35(1709) 처음 그려진 그림을 1760 변박이 다시 그린 그림 ‘동래부순절도(보물 392)’에서 수자기를 확인할  있다. 일본군의 침략에 맞서 싸운 동래부사 송상현과 조선 병사들의 용기와 항쟁의 정신을 상징하는 깃발이 수자기였다. 그래서 수안역 바닥에 수자기를 새겨 넣은 것이다. 역사관에는 동래읍성 모형도 있다. 객사 향청 군영 무기고 동헌 내아 작청 성문 등의 이름이 붙은 단추를 누르면 불이 들어와서 위치를 확인할  있다.

수안역 5 출구로 나가면 전봇대에 동래부 동헌, 동래 장관청, 송공단을 알리는안내판이 붙어있다. 안내판에서 가리키는 방향으로 걷는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동래 장관청이다. 동래 장관청(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8) 조선후기 동래부 청사 건물의 하나로, 군장관(軍將官)들의 집무소였다. 


수안역 5번 출구로 나가면서 본격적으로 동래읍성뿌리길을 걷게 된다.


동래 장관청


일본과 인접하고 있던 동래부는 국방상 요충지였다. 1655(효종6) 독진(獨鎭)으로 승격됐다. 1669(현종10) 동래부사 정석이 장관청을 창건했다. 1706(숙종32) 동래부사 황일하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지었다. 이후 여러 차례에 개조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모습과 많이 달라져 1998 전면 해체한 뒤 복원했다. 

동래 장관청을 보고 나와서 다음 목적지인 만세거리와 동래부 동헌으로 가야하는데 이정표가 안 보인다. 길을 물었더니 부산은행을 끼고 우회전해서 가면 된다고 한다. 친절한 부산 아주머니의 안내에 따라 가다보니 만세거리 표석이 보인다. 표석 주변에 동래부 동헌과 동래시장이 있다.


만세거리 표석


동래읍성뿌리길은 마땅한 이정표가 없다. 사진과 같은 안내판이 있는데, 길 초반부에만 있다.


만세거리와 동래부 동헌, 그리고 동래시장

동래부 동헌


만세거리를 알리는 표석에 따르면 만세거리는  동래읍성 남문터~동래시장~동래구청~시민도서관 동래분관에 이르는 길목이다.
1919 3 동래고보( 동래고) 범어사의 학림명정학교 학생들이 주도하고 시민들이 함께한일제에 항거하고 독립을 외쳤던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거리다만세거리 표석 옆에는 동래를 빛낸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비석들이  있다

동래부 동헌으로 자리를 옮긴다동래부 동헌은 조선시대 수령의 집무공간이었다일본과 가까운 군사적 요충지였던 동래부를 두고 조선시대에는 태조 이성계 때부터 진을 설치하고 국방을 튼튼히 했다명종12(1547)에는 도호부로 승격되어 3 당상관이 부사가 되었다임진왜란을 겪고 나서 효종은 1655년에 경주진관에 속해 있던 동래를 독립된 진영인 독진으로 독립시켰다.

임진왜란 이후 다시 일본의 군대가 우리의 땅에 발을 들인 일제강점기에 일제는 부산의 역사가 깃든 동래부를 동래군으로 격하시킨다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은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 전투 현장에도 있었고만세거리에도 있었다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래시장에는 혼신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선열의 기상처럼 오늘도 삶의 활력이 넘쳐난다.


동래부 동헌에 있는 미니어처. 임진왜란 당시 전투 장면을 모형으로 만들었다.


동래읍성 서문에 걸렸던 현판


시장 골목마다 왁자지껄 떠들썩한 소리가 가득하다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들이 흥정과 웃음을 주고받는다좁은  골목 바쁜 걸음에 어깨를 스치는 일쯤은 아무렇지도 않다시장 건물 안도 사람들이 많다흥정에 배고파진 사람들이 식당으로 모여든다멸치육수에 양념장을 얹은 옛날 손칼국수와 김밥을 함께 먹는 사람들이 많다 접시에 자기가 먹을 나물 종류를 담아오면 양푼에 밥을 담아주는데보리밥과 쌀밥을 섞어서 주기도 하고 보리밥만 먹을 수도 있고쌀밥만 먹을 수도 있다나물 얹은 고추장 비빔밥이다.  

시장 건물 뒤에 다음 목적지인 송공단이 있다송공단으로 가는 길에  골목 다라에서 자맥질을 하던 물고기  마리가 펄쩍 튀어올라 길바닥에 떨어진다 골목을 지나던 사람이 “이왕 그렇게   가서 방생하는  어떻겠냐 농담을 하자 주변 사람들이 같이 웃는다그들의 웃음을 뒤로하고 송공단으로 향했다송공단은 1742(영조18동래부사 김석일이 세운 추념 제단이다원래 임진왜란  동래부사 송상현이 순절한 정원루 터에 설치했었다송상현을 비롯하여 동래성을 지키다 순절한 사람들을 모셨다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을

복천동고분군에 자란 나무들


송공단에서 다음 목적지인 복천동고분군으로 가는  이정표가 없다다시 길을 물었다복천동고분군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차가 다니는 좁은 도로를 따라 가면 우성아파트 앞이 나온다거기서 우회전해서 조금만 가면 복천동고분군이다.

복천동고분군은 복천동 일대 언덕에 있는 가야 시대 무덤들이다여러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로 40 기의 무덤이 확인됐다무덤은 대부분  아래 남아 있다언덕에는 무덤 봉분이 하나도 없다발굴한 무덤 자리   곳에  작은 나무를 둘러 심어 무덤이 있던 자리를 알리고 있다이곳 무덤들에서 2000 이상의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복천동고분군


복천동고분군은 낮은 언덕처럼 보인다. 그곳이 고분이라는 사실을 모르면 마을에 있는 언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고분 곳곳에 나무가 자라고, 길을 냈다. 나무가 있는 언덕길에서 사람들이 산책을 즐긴다


복천박물관


복천동고분군에  길을 따라 복천박물관에 도착했다복천박물관 1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무덤의 형식을   있는 곳이다2전시실에는 복천동고분군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확인할  있다

복천박물관에서 나와 동래읍성역사관에 도착했다. 동래읍성에 관한 자료를 보고, 동래읍성 축소모형을 보며 동래읍성의 위치와 지형을 알아본다. 동래읍성역사관 뒤에 장영실과학동산과 내주축성비, 그리고 동래읍성뿌리길 도착지점인 동래읍성 북문이 있다. 장영실과학동산에서는 해시계, 간의, 혼천의  장영실의 업적이 담긴 고천문의기들을   있다.

내주축성비는 1731(영조7) 동래부사 정언섭이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동래성을 대대적으로 수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한 비다비석 내용에 따르면 1731년에 성터를 측량하고 연인원 417050,  4585,  1552, () 13454냥으로 4월에 성벽을 축조했다. 이어 5월에 성문, 7월에 문루를 완공했다. 이때 완성된 성은 둘레  3.8km, 높이 5.1m였다.


내주축성비


장영실과학동산


내주축성비를 지나 도착지점인 동래읍성 북문에 올랐다. 장영실과학동산, 동래읍성역사관, 복천동고분군이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을과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동래읍성 북문







수안역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 - 동래 장관청 - 만세거리 표석 - 동래부 동헌 
동래시장 - 송공단 - 복천동고분군 - 복천박물관 - 동래읍성역사관 - 장영실과학동산 - 동래읍성 북문 
(2.3km,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0~40)




찾아가기
*지하철 - 출발지점이 부산 지하철 수안역이다
*버스 - 수안역(동래교차로버스정류장에 129-1. 144. 148. 200. 307. 506. 31. 43. 44. 57 버스(동래시장 방향) 정차한다
 

돌아오기
*마을버스 - 복천박물관 버스정류장에 동래구6 마을버스가 정차 한다
*도착지점인 동래읍성 북문에서 다시 수안역까지 걸어도 좋다.




화장실
수안역, 동래시장 건물, 복천박물관

식당 및 매점
도심을 걷는 코스기 때문에 식당  가게 많음

숙박
부산 시내 숙박업소 이용 

코스 문의
부산시 동래구 문화관광관 051-550-4082





글, 사진: 장태동(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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