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영광] 법성포가 왜 ‘法聖浦’인지 아시나요?

2017-01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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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가장 북쪽에 자리한 영광군. 가장 먼저 굴비가 떠오르는 고장이다. 영광의 자존심이라고 할 만한 굴비의 산지는 단연 법성포. 이곳에도 영광군에서 조성한 걷기여행길이 있으니 이름하여 ‘칠산 갯길 300리’이다. 칠산갯길300리길은 이름 그대로 120km에 걸쳐 조성된 걷기여행길이지만 아쉽게도 보행안전성 미확보 구간이 많아 전체를 그대로 걸어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길은 1코스 굴비길 30km 중에서도 가장 최후반부에 해당되는 약 2km 구간이다. 구간거리는 짧지만 볼거리와 즐길 거리, 그리고 둘러볼 곳들이 많기 때문에 최소 2시간 이상으로 걷는 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간다라 양식 만나는 백제불교최초도래지

  길 시작점인 백제불교최초도래지로 가려면 최초도래지 공원 500m 전에 있는 일반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가야 한다. 주차장부터 백제불교도래지 공원까지 가는 길은 나무데크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어서 너른 갯벌과 그 너머 보이는 영광대교의 위용을 감상하며 걷는 특별한 맛이 있다.


너른 서해 갯벌을 바라보며 걷는 길이 법성포와 백제불교최초도래지를 연결한다.

 


산 위에 조성된 사면대불에서 서쪽을 바라보는 분이 마라난타 존자상이라고 한다.

 


부용루 내부는 부처의 일대기가 간다라 양식으로 부조되어 있다. 입구의 불상도 서양인과 닮아 있어 간다라 양식인 것을 알 수 있다. 

 


고즈넉한 숲길을 갯벌을 바라보며 잠시 걷게 된다. 

 

공원화 되어 있는 백제불교최초도래지의 첫 관문 모습은 우리에게는 상당히 낯선 인도불교 스타일이다. 그런 모습은 도래지 공원 안에 들어가서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그 이유는 서기 384년 백제 침류왕 때 중국 동진에서 배를 타고 서해를 건너 법성포에 첫 발을 딛고 백제에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 스님이 인도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도 간다라 지방 출신이기에 이곳 백제불교도래지의 건축, 탑, 불상 양식은 상당부분 간다라 양식을 따른다.


정문을 지나 바로 만나는 아쇼카왕의 석주는 기원전 3세기 경 인도 북쪽지역을 기반으로 하던 불교를 전 세계에 퍼뜨리며 주요 교통로마다 돌기둥을 세웠던  아쇼카왕의 포교방식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아쇼카왕은 암송으로 전해오던 불경을 문자화 하여 이를 동남아시아와 유럽까지 적극적으로 전파하였고, 불교의 교리를 철저하게 따르는 자비로운 정책을 폈다.

 

도래지에 들어가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탑원 공간이 자리한다. 인도 스타일의 탑 안에는 간다라양식으로 조각된 불상들이 자리하고 있어 흥미롭다. 간다라 양식은 기원전 4세기 무렵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 북쪽까지 영역을 확장했을 때 그리스 문화와 오리엔트 문화가 서로 융합하며 생긴 헬레니즘의 산물이다.

 


아쇼카왕의 석주. 아쇼카왕이 불교를 널리 포교할 때 세웠던 상징물이다. 


법성포 방향에서 바라본 사면대불의 아미타불. 마라난타 존자가 전한 불교는 아미타불을 모시는 정토신앙이었다.

 

 

부처를 형상화한 불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으로 헬레니즘의 영향으로 간다라 양식의 불상은 그리스 석상처럼 서양인의 이목구비를 갖췄다. 백제불교도래지에 있는 간다라 불상은 근년에 새롭게 만든 것이고, 그 당시의 실제 불상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3층 동아시아관에서 만날 수 있다. 약 2천 년 전의 진품 간다라불상이 마치 그리스 석상 같아 보는 이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등불을 밝힌 저녁 무렵의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자세히 보면 청동등롱에 정교하게 새긴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을 살필 수 있다.

 


 굴비정식과 모시송편으로 맛있는 법성포 여행

  백제불교도래지에서 좀 더 걷기를 즐기고 싶다면 탑원 공간 뒤쪽에 조성된 숯쟁이꽃동산 산책로를 돌고 내려오면 된다. 법성포로 넘어가는 길은 도래지에서 부용루와 사면대불 올라가는 입구인 만다라광장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숲길이다.

 


완만한 흙길을 따라 법성포까지 걸어간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일반 주차장에서 도래지까지 가는 500m 구간은 나무데크를 통해 보행안전성과 쾌적성을 높였다. 


그리 길지 않은 이 숲길을 지나면 법성포로 내려오게 된다. 법성포의 백제시대 지명은 ‘아무포(阿無浦)’였는데 이는 아미타불을 뜻하는 명칭이다. 아무포는 당시 마라난타 스님이 아미타불을 모시는 정토신앙을 토대로 한 불교를 전래한 것에서 연유한 것이고, 지금의 법성포는 불법의 법‘法’자와 마라난나 성인의 성‘聖’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이처럼 불교와 인연이 깊은 곳이라는 것을 알고 찾는 법성포는 굴비산지로만 알고 갈 때와는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법성포는 참조기를 1년 이상 간수를 뺀 소금으로 염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참조기의 어획량이 줄면서 조기와 비슷한 부세를 이용한 제품도 많다. 법성포에서 유명한 먹거리로는 굴비정식과 더불어 모시송편을 꼽기 때문에 먹거리 때문에 법성포를 찾는 이들도 많다.

 


참조기와 더불어 부세가 법성포의 대표 산물이 되었다. 참조기와 부세는 줄무늬와 머리쪽의 다이아몬드 무늬를 통해 구별이 가능하다.


법성포의 먹거리 중 단연 으뜸은 굴비정식으로 통하는 한정식이다. 4인 1상에 8~12만원으로 가격형성이 되어 있다 

 


 

코스요약


걷는 거리 약 2~3km 


걷는 시간 2시간 내외(불교도래지 관람 및 숯쟁이꽃동산 산책시간 포함)

 

걷는 순서 

  불교도래지 일반주차장~백제불교도래지(숯쟁이꽃동산)~법성포 포구~법성포 버스터미널


교통편

대중교통 

  법성포 버스터미널에서 걷기를 시작할 수 있다.


주차장 

  백제불교도래지 입구 일반주차장


걷기여행 TIP

 

화장실

백제불교도래지, 법성포버스터미널
 
식수
사전준비하거나 법성포 매점에서 구입
 
식사
법성포 부근 식당

길안내
동선이 간단하므로 지도를 숙지하면 된다.

코스문의

영광군청 문화관광과(061)350-5752, 환경녹지과(061)350-5333 


 

윤문기 <걷기여행작가, (사)한국의 길과 문화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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