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해남] 회오리바다 울돌목의 신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 우수영강강술래길

2017-10 이 달의 추천길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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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바다 울돌목-우리나라에서 가장 세찬 물이 흐르는 곳이다.


울돌목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사이의 좁은 해협으로 우리나라 수역 중에서 물살이 가장 빠른 곳이다가장 좁은 곳의 너비는 300m 정도이고가장 깊은 곳의 수심은 20m 정도다세차게 흐르는 물살이 바위와 암초에 부딪치면서 소용돌이를 만들고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낸다하여 울돌목 이라는 이름을 얻었다울돌목을 다른 이름으로 명량(鳴梁)이라고 하는데,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격파한 명량대첩의 현장이 바로 회오리바다 울돌목이다우수영강강술래길은 울돌목과 눈을 맞추는 것으로 시작한다


회오리바다 울돌목

울돌목과 진도대교-명량대첩의 현장이다.


1597년 음력 9월 16울돌목 앞 바다에 대규모의 왜선들이 나타난다두 달 전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 수군을 괴멸시킨 왜군은 기세등등하여 전라도 바다를 통해 서해를 도모하려는 목적이었다발등에 불이 떨어진 조선 조정에서 백의종군하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 시킨 지 두 달이 채 안된 때였다더구나 선조는 수군을 폐지하고 충무공을 육상 전투에 나서도록 한다이에 충무공은 급히 장계를 올린다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사옵니다.
전선수과(戰船雖寡전선의 수가 비록 적으나
미신불사즉(微臣不死則미천한 신이 죽지 않았으므로 
불감모아의(不敢侮我矣적들은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장계를 올린 충무공은 전열을 정비하는데당시 조선 수군은 12척의 배와 120명의 군사가 동원할 수 있는 전력의 전부였고뒤에 한 척의 판옥선을 더 찾아냈을 뿐이었다왜군들의 정세를 면밀하게 파악한 충무공은 바닷물이 세차게 흐르는 울돌목 명량을 등 뒤에 두고 싸우는 것은 불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전력을 모두 울돌목 뒤편에 있는 우수영으로 옮긴다음력 9월 15일의 일이었다.
  
다음날 아침대규모의 왜선들이 무리를 지어 울돌목 앞바다로 밀려들어오기 시작하였다충무공은 모든 전선에 출전 명령을 내리고 우수영을 나와 울돌목으로 향했다이때 울돌목에는 밀물인 북서류가 목포 쪽으로 강하게 흐르고 있었다왜군은 순류를 타고 거침없이 울돌목으로 들어왔는데 당시 왜선의 숫자는 133척이었다고 한다충무공은 가장 앞에 서서 전선을 지휘하며 일자진(一字陣)으로 왜선에 맞섰다피아간의 혼전이 계속되는 사이 밀물은 어느새 썰물인 남동류로 바뀌었다조류를 거슬러야 하는 왜선보다 순류를 탄 조선 수군이 유리해진 것이다조선 수군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모든 화력을 왜선에 퍼부었다급한 물살과 조선 수군의 총공세에 어찌할 바를 모르던 왜군은 결국 31척의 배를 잃고 패주하게 된다. 13 대 133. 열 배가 넘는 적을 물리친 기적 같은 승리로 정유재란의 흐름이 바뀐다이렇게 신화가 되고 전설이 된 이 해전을 후대 사람들은 명량대첩이라고 부른다.


울돌목에서 우수영으로

울돌목을 바라보고 있는 이순신 장군


울돌목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우수영국민관광지 안으로 들어가서 진도대교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진도대교 아래에 서면 물살이 세차게 흐르며 회오리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울돌목 물가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동상이 서 있다. ‘고뇌하는 이순신’ 이라는 이름이 붙은 동상을 뒤로 하고 명량대첩해전사기념전시관으로 향한다시간을 들여서 찬찬히 둘러보고 나오면 명량대첩의 전체 얼개가 그려진다.


전망대에서 본 울돌목과 진도대교-건너편은 진도 땅이다.


바닷가로 이어지는 해변 데크를 따라가면 우수영국민관광지 뒤쪽의 작은 동산으로 오르게 되고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전망대를 오르고 나면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된다우수영강강술래길의 이정표들은 친절하지 않아서 이정표만 보고 길을 찾아가기는 어렵다아쉬운 점이다우수영국민관광지 뒤쪽의 작은 동산을 거쳐 나지막한 청룡산을 넘어가면 충무마을이고 충무공의 영정을 모셨던 충무사와 연리지는 충무마을 동구 밖에 있다


청룡산에서 본 우수영항과 우수영마을


충무사는 작은 솔밭에 폭 쌓여 있다충무공의 영정을 모셨던 곳이지만 지금은 굳게 닫혀있다충무공의 영정을 새로 지은 우수영의 충무사로 옮겨간 까닭이다충무사 뒤쪽으로 돌아가면 사랑나무라고도 불리는 연리지가 있다연리지란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나면 서로 합쳐져 한 나무가 되는 것을 말하는데 줄기가 붙게 되면 연리목가지가 붙으면 연리지뿌리가 붙으면 연리근으로 구분하기도 한다이곳의 나무들은 가지가 붙어있어 연리지라고 할 수 있겠는데 두 그루 모두 소나무다충무사 입구 계단 옆 솔밭에는 우수영을 거쳐 간 관리들의 공적비를 모아놓은 곳이 있다


전라우수영 그리고 우수영문화마을

우수영문화마을


충무사를 떠나 우수영항으로 간다지금의 우수영항은 작은 항구지만 조선시대에는 전라우도 수군절도사의 본영이었고 명량대첩 당시에는 조선 수군의 출정기지였던 곳이다이곳에서는 편하게 우수영으로 부르고 있지만 정식 이름은 전라우수영이다


우수영문화마을


우리나라의 남해는 리아스식 해안으로 해안선이 길고 섬이 많아 해안방어에 어려움이 많았다조선시대에는 왜구의 출몰이 잦았던 남해를 효과적으로 방비하기 위해 경상도와 전라도에 수군절도사가 상주하는 본영을 각각 두 곳씩 두었는데 한양에서 보아 왼쪽 즉 동쪽을 담당하는 곳을 좌수영오른쪽 즉 서쪽을 담당하는 곳을 우수영이라고 했다전라우수영은 처음에는 무안에 두었지만 세조11(1465)에 해남으로 옮겼다


우수영문화마을


우수영항을 감싸 안고 있는 마을은 선두마을남상마을서하마을서상마을서외마을 등인데 모두를 같이 이르는 이름은 우수영마을이다쇠락해가는 우수영항처럼 마을도 활기를 잃고 있었는데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시행한 마을미술프로젝트를 계기로 새로운 문화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마을 골목마다 벽화조형작품작은 갤러리 등이 들어서 있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마을미술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여러 볼거리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려면 시간을 제법 많이 잡아야 한다우수영강강술래길 동선 상에 있는 작품도 여럿이라 걸음은 자꾸 늦어진다작은 갤러리들은 모두 문이 열려 있어서 자유롭게 들어가 볼 수 있다


충무사와 전라우수영성터

명량대첩비각-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충무사 영역이다.


1597년의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숙종 14(1688)에 세운 비가 명량대첩비다이 비는 일제강점기인 1942년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철거되어 경복궁 근정전 뒤뜰에 묻혔었는데광복 후 어렵사리 다시 우수영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우수영으로 돌아와서도 한 동안은 옛 충무사 옆에 모셨었는데 2011년에 처음 세워진 현재의 위치로 다시 옮긴 것이다명량대첩비 옆에는 새로 지은 충무사가 있고 충무공은 단아한 맞배지붕 사당 안에 계신다


단아한 맞배지붕 사당


충무사를 지나 큰 찻길까지 나가면 버스에서 내렸던 우수영정류소가 있고 근처에 우수영 오일장터가 있다. 4, 9일 장인데 장날은 제법 시끌벅적하다고 한다마을 외곽의 한산한 길을 따라 망해루로 향한다망해루는 전라우수영성터 제일 위쪽에 자리했는데이름처럼 바다를 감시하고 바라볼 수 있는 자리로는 그만인 곳이다망해루로 올라가면서 성벽의 흔적을 살필 수 있다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들이고 나서 우수영항 쪽으로 내려간다마을로 내려오면 전라우수영 수군들이 식수로 썼다는 우물이 있다동네에서는 방죽샘으로 부르는데 먹을 물로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농사용으로 물을 쓰고 있는 가 보다.


전라우수영성터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망해루

망해루에서 본 우수영항과 우수영마을


방죽샘 골목을 나오니 자그마한 가게가 있다가게 앞 평상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쉬어가라며 자리를 내어준다얼음과자 하나를 입에 물고 돌아갈 차편을 챙긴다.





코스 요약

우수영국민관광지 입구(명량대첩해전사기념전시관)~울돌목 물살체험장(0.5km)~청룡산 쉼터정자~옛 충무사·연리지~(3.7km)~우수영항(4.3km)~법정스님 생가터(4.5km)~동헌터(4.9km)~명량대첩비·충무사(5.2km)~우수영 5일장(5.9km)~망해루(6.6km)~방죽샘(7.1km)~우수영항(7.6km)
(총 7.6km, 2시간 30분*, 난이도 보통)
*순 걷는 시간답사시간간식시간쉬는 시간 등은 포함하지 않음)


교통편
  
찾아가기
해남종합버스터미널, 목포종합버스터미널, 유스퀘어광주버스터미널에서 우수영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해남~우수영 40, 목포~우수영 40, 광주~우수영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우수영정류소에서 우수영관광지까지 택시비는 5,000원 정도다. 
차를 가져가는 경우 우수영관광지, 우수영항에 주차장이 있다.
* 우수영 택시 061-532-1414
  
돌아오기
찾아가기의 역순이다.


Tip

길 찾아가기
우수영강강술래길은 이정표를 따라 찾아가기 어려운 구간이 몇 곳 있다. 걷기여행길 포털 사이트에 있는 우수영강강술래길 위성지도 또는 GPS트랙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 우수영 국민관광지 뒤편의 전망대 구간
우수영 국민관광지 안에 있는 해안 데크를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뒤편 산길로 올라가게 된다. 산길 중간에 있는 갈림길은 무시하고 진행하면 전망대 138m’ ‘해안데크 540m’ 로 표시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전망대 방향이고 오른쪽은 내리막 오솔길인데 아무 표시가 없다. 노선은 오른쪽 내리막 오솔길이다. 그러나 전망대는 다녀오는 것이 좋다.
  
* 청룡산 구간
전망대를 다녀와서 좁은 오솔길을 따라간다. 숲길을 다 빠져 나오면 찻길을 만나고 길가에 이정표가 있다. ‘유스호스텔 252m’ ‘전망대 403m’ 오른쪽은 아무 표시가 없다. 찻길을 따라 아무표시가 없는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다시 갈림길이고 이정표가 있다. 왼쪽 청룡산 쉼터정자 방향으로 간다.
  
갈림길 이정표 앞에서 40걸음 정도 들어가면 왼쪽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있고 이정표가 있다. 풀과 관목이 무성하게 자라있어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게 되니 주의해야 할 곳이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지만 잠깐만 풀을 헤치고 올라가면 된다.
  
* 충무사구간
충무마을 입구까지 가면 앞으로 굴다리가 보이는 오거리 갈림길이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길인 하남모텔 앞으로 난 좁은 길로 올라간다. 하남모텔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충무사 입구이고 충무사 뒤편에 연리지나무가 있다.
  
* 망해루 구간
우수영오일장을 지나 찻길을 따라간다. 어르신무더위쉼터와 게이트볼장이 있는 네거리에서 1시 방향으로 나있는 길로 간다. 전신주에 달려있는 이정표상 북문길이다. 이곳에 서 있는 이정표는 90도가 틀어져 서 있어 헷갈리기 쉽다. 

화장실
우수영관광지, 충무사, 우수영선박터미널, 우수영오일장 
  
음식점 및 매점
우수영관광지 앞에 식당과 매점, 우수영선박터미널 부근에 식당, 우수영오일장 부근은 식당과 매점 밀집지역 
  
숙박업소
우수영오일장 부근에 숙박업소가 있다.
  
코스 문의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329





글, 사진: 김영록 (걷기여행가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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