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 소나무, 호수, 벽화, 커피, 바다가 만들어낸 향기로운 길 - 강릉 바우길 5구간 바다호숫길(해파랑길 39코스)

2017-10 이 달의 추천길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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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關東)의 수도(首都)’라는 문화적 수식어가 어울리는 강릉다채로움으로 가득한 그곳에 바우길이라는 걸출한 걷기여행길도 있다어지간한 걷기꾼이라면 이미 경험했을 강릉 바우길은 백두대간과 경포호정동진까지 강릉 전 지역을 구석구석 연결하며 숲과 바다호수그리고 다양한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두루 경유한다.


강릉의 진면목을 만나는 아름다운 강릉 바우길 5구간(강문 솟대다리 부근).


걷는 길을 통해 강릉의 속살을 제대로 만끽해보자는 취지에 뜻을 모은 강릉 시민들이 모인 ()강릉바우길의 품에서 태어난 이 길은17개 구간에 무려 400여 km가 연결되어 운영 중이다. 17개 구간의 바우길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에 강릉다운 멋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길을 꼽으라면 바우길 5구간 바다호숫길이 먼저 떠오른다.


안목 커피거리 ‘버스 타는 그림골목’

바우길 5구간은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중 강릉구간 39코스와 노선이 겹쳐진다바우길 5구간은 사천항을 출발해 남항진해변 솔바람다리 부근까지 약 16km를 남진(南進)한다하지만 코스 후반부에 볼거리와 먹거리가 집중되므로 편의상 남쪽에서 출발해 북쪽으로 진행하는 역방향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커피거리로 이름을 올린 안목해변과 안목버스정류장을 잇는 골목이 그림골목으로 변신했다.


남항진 해변 북쪽 코스 출발점에서 안목해변(강릉항)을 잇는 솔바람다리를 건너면 한국의 대표적인 커피거리로 부상한 강릉항 안목해변이다. 500m 정도 되는 안목해변 거리에는 유명 브랜드 커피부터 로스팅을 직접 하는 핸드메이드 커피까지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커피전문점들이 즐비하다.


바다를 향하는 물고기 벽화를 따르면 안목해변에 다다른다.(왼쪽) / 기차역 없는 안목에서 벽화로 만날 수 있는 증기기관차(버스정류장 건너편).


안목해변이 커피거리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한데현지의 혹자는 안목해변 북쪽에 오래전부터 있던 커피자판기의 커피 맛이 유독 좋았던 것을 결정적 이유로 꼽는다자판기커피 맛이 좋아봤자 얼마나 대단할까 싶지만 자판기 앞에 펼쳐진 안목해변의 시원한 바다풍광을 보노라면 그곳 커피 맛은 바다와 하늘이 함께 만들어낸 자연의 합작품일 것이라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안목의 커피 맛은 바다와 하늘이 함께 만들어내는 합작품이다.


최근에는 안목해변과 안목버스정류장 사이를 잇는 골목 70m 구간에 버스 타는 그림골목이라는 벽화골목을 조성해 소소하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이정표가 없어서 아직 아는 이들이 별로 없는 이 벽화골목을 가려면 안목해변에서 파스쿠찌 커피숍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된다.


젊은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가 된 안목해변.


해송으로 대표되는 강릉의 해변 솔숲길

안목해변 북쪽부터 시작되는 4km의 해송숲길. 천천히 오래도록 걷고픈 길이다.


안목항을 지나면 곧바로 강릉이 자랑하는 약 4km의 해송숲길이 길게 이어진다.이 길에서는 왜 강릉을 소나무의 고장이라고 하는지 알게 된다강릉의 내륙은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숲을 이루고해안으로는 이렇게 해송(곰솔)이 끝없이 이어진다

청신함이 온 몸을 감싸는 이 해송숲길은 그야말로 싸목싸목 오랫동안 걷고 싶은 길이다강릉에 와서 안목해변 커피만 맛보고 이 해송숲길을 걷지 않았다면 강릉의 진면목을 경험하지 못한 것과 다르지 않다.


해송(곰솔) 가지사이를 활보하던 청솔모.


해송숲길의 북쪽 끝에서는 조형미가 남다른 강문 솟대다리를 건너 경포해변으로 넘어간다.보통 강문 솟대다리 부근에서 한동안 머물다 가게 되는데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이 꽤 잘 나오기 때문이다누구나 하나씩은 다 있다는 셀카봉 사진의 최적지라고나 할까?


강릉 대표 음식 중 하나가 된 물회. 사진은 경포해변 스타일이고, 사천진항 물회는 여기에 담백한 미역국이 추가된다.


안목해변이 커피거리라면 경포해변은 모텔과 호텔로 대변되는 해변 숙박의 중심지다경포해변 북쪽은 대형횟집이 즐비한데물회와 회덮밥을 1만원의 다소 저렴한 비용으로 맛볼 수 있다강릉의 물회는 이 코스의 북쪽 끝인 사천진항이 단연 명물로 손꼽힌다하지만 그곳까지 걸어갈 수 없다면 이곳에서 물회를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다만 식당마다 맛의 편차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경포호에서 허난설헌 생가터 가는 길의 소나무 숲길. 빼놓지 말아야할 명품 소나무길이다.(왼쪽) / 환하게 빛나는 배롱나무꽃으로 치장한 허난설헌 생가복원터.


경포해변에서는 길 안내사인을 따라 내륙으로 들어와 경포호수 외곽을 한 바퀴 돈다이때 강릉을 대표하는 여러 인물 중 한명인 허난설헌 생가복원터를 다녀오기도 하고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대에 오르기도 한다특히 허난설헌 생가복원터까지 왕복하는 금강소나무 숲길은 매우 인상적이므로 빼놓지 말고 걸어보길 권한다.


경포호 산책로 어디에서든 바라보이는 경포대.(왼쪽) / 경포호 산책로 옆에 자리한 습지공원은 데크산책로가 있어 편안하게 걸어볼 수 있다.


경포호 외곽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 나오면 다시 경포해변 북단에서 파돗소리를 들으며 걷는 해송숲길이 시작된다약 15분간 이어지는 이 해송숲길이 끝나면 해변도로를 따라 사천진항까지 약 한 시간 정도 걷는다다소 지루할 수 있는 구간이지만 경유하는 사근진순긋순포 해변의 순하고 정겨운 이름들이 무료함을 살짝 달랜다해안으로 이어지는 바우길 5구간의 북쪽 끝은 강릉 물회를 평정한 사천진항이다.


경포해변과 사천진항을 잇는 해송숲길.(왼쪽) / 사천천 하류의 모치(어린숭어) 무리. 한 마리씩 몸을 뒤척이며 은빛 자태를 뽐내곤 한다.





코스 요약

남항진해변~솔바람다리~안목해변~해송숲길~강문해변~경포해변~경포호~
허난설헌생가터~경포호~경포대~경포해변~사근진~순긋~순포해변~사천진항 
(약 15.8km, 6시간 내외-관람시간 포함)


교통편

대중교통
강릉시내 -> 안목행 시내버스 수시운행
주차장
안목해변 주차장


TIP

화장실
곳곳에 다수
식사
곳곳에 다수
식수
매점에서 구입하거나 사전준비
길안내
강릉 바우길이나 해파랑길 안내사인 참조
기타
1) 물회 전문식당이 밀집한 사천진항에서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식당이 있지만 근래 들어 그 식당의 
물회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생각건대 원조 식당의 맛을 따라잡기 위해 주변 식당들이 
각고의 노력을 펼친 것 아닌가 싶을 만큼 사천진항의 물회 맛은 비교적 고르게 상향평준화된 상태이다
2) 경포호 남단 경포천 둑길 약 700m구간이 올림픽트래킹길 조성공사로 2017년 8월 중순부터 약 2개월 간 통제된다
따라서 이 구간은 경포호 연안 산책로를 이용한다

코스문의
()강릉바우길 (033)645-0990 / 강릉시 관광과 (033)640-5126





글, 사진: 윤문기 (걷기여행작가, ()한국의 길과 문화 사무처장 y025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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