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양평]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흑천 따라 논두렁 산책 - 물소리길 4코스 흑천길

2018-02 이 달의 추천길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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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길은 양평 땅을 횡단하는 길로 경의중앙선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른다바다가 없는 양평 땅에 '물소리길'  이유는 양평 북쪽에서 발원해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흑천을 따라 걷기 때문이다길은 양수역에서 용문역까지 이어지는  70km 구간에서 크고 작은 개울을 만난다  정취를 간직한 마을을 지나게 되는데거의 모든 마을마다 있는 '구판장' 그것이다요즘 도시나 시골이나 어딜 가나 있는 편의점 대신 예전 '점방'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판장은  이름만으로도 정겹다.


물소리길 4코스 흑천길 코스도. 수진원 농장 뒷편 쉼터에 인증대가 있다.


4코스는 원덕역에서 용문역까지 6.2km시종일관 평탄한 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든 1시간  또는  시간이면 족히 걷는다모퉁이를 지날 때마다 어김없이 안내판이 있어 주저 없이 걸을  있다


논과 논 사이에 가르마처럼 난 논두렁길


길은 원덕역을 빠져나오자마자 논두렁으로 진입한다이정표가 가리키지 않는다면 ‘정말 이런 작은 도랑이 걷기 길이 맞나’ 의구심이  정도다사람과 짐승이 교횡할 만한 길이 아닌 그야말로 농로다걷는 동안  발의 위치를 살펴야  만큼 작은 도랑 그러면 빠질지 모른다

도랑 맨바닥엔 얼음이 꽁꽁 얼어 있다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이라면 아주 낯익은 풍경이다 시절을 생각하며 '길에서 내려와 얼음 위를 걸어볼까유혹이 일지만곧바로 신발이 젖을까봐 내려서지 못했다역시 어른이 되다 보니 동심은 어디론가 사라졌나보다.


철길 따라 이어진 물소리길


완행열차와 급행열차가 번갈아 가며 길동무가 되어준다.


논두렁 왼편에는 경의중앙선 철로가 있다기찻길은 완행열차와 급행열차가 번갈아 가며 달린다. KTX 지날 때는 순식간에 ‘하고 사라지고,  완행열차가 다닐 때는 ‘덜컹덜컹’ 여유 있게 지나간다철길 오른편으로는 황량한 겨울 들판그리고  너머엔 추읍산(583m) 버티고  있다높지 않고펑퍼짐하다산세가 고압적이지 않고 너그럽다예전엔 '맑은   정상에 서면 일곱 고을이 보인다' 해서 '칠읍산'으로 불렸다 한다일곱 마을을 지긋이 내려다보고 시선이 산에서도 느껴질 만큼 푸근한 인상을 주는 산이다



양평 딸기


추읍산 아래 들판엔 겨울 과일·채소를 키우는 비닐하우스가 즐비하다겨울 대표 작물은 딸기다서울에서 가까워 판로가 좋은 양평군은 오래 전부터 겨울철 온상 재배를 해왔다근래엔 귀농·귀촌이 늘면서 딸기 농가도 늘었다양평군은 1~5월까지 딸기체험축제를 연다체험을 예약하면 비닐하우스 안에서 마음껏 딸기를 따먹고 500g 용량의 박스에  가득 담아올  있다성인 기준으로  15000 정도면 배불리 딸기를 먹을  있는 것이다.


삼성교


삼성교에서 바라본 흑천


길은 계속해서 경의중앙선 철길을 따라 이어진다삼성2 구판장 앞을 지나면 삼성교라는 작은 다리를 만난다개골개골 소리를 내며 흐르는 흑천이 그지없이 맑다가장자리는 살짝 얼었지만가운데는 제법 수량이 있다추읍산 등에서  녹은 물인 듯하다삼성교 중간에 우두커니 서서 개울  흐르는 소리를 한참이나 들었다눈이 번쩍 뜨이고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침대나 소파에서는 생각할  없는 행복감을 만끽할  있었다


얼어붙은 흑천


흑천 억새밭길


길을 흑천을 따라 이어지다 '수진원농장' 입구에서 왼편 숲길로 들어선다. 농장 앞엔 목줄을 하지 않은 사나운   마리가 있는데,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할 만큼 사납다. 어찌나 사납게 짖어대는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다. 산행할  쓰는 스틱을 준비해 비상용으로 쓰면 좋을 듯싶다.


길 옆으로 펼쳐진 겨울 들판


길은 기숙학원 앞에서 다시 뱃산교를 지나 이어진다삼성3흑천을 따라  둑을 따라 걷는다왼편으로 꺾어지는 지점에 양평레일바이크가 있다한겨울에 찬바람을 맞으며 레일바이크를  사람은 많지 않을  같다짐작대로 찾는 이가 거의 없다

길은 삼성3리에서 다문리로 이어지는데 마을은 조선시대 세조가  길을 지나며 물을 찾았다 해서 당시 '어수동'이라 불렸다. 물을 찾은 자리를 '어수물'이라 했다작은 안내판엔 '현재는 여름을 제외한 다른 계절엔 우물이 땅으로 흘러 여름에만 간간이  위로 샘물이 올라온다' 적혀 있다.  세조는  길을 따라 오대산 월정사로 갔다.


용문역 앞 터널. 세조대왕 포토존이 있다.


길은 어느덧 끝자락에 들어섰다용문역 앞으로 작은 터널이 있는데여기에 조선시대 월정사로 행차하던 세조의 행렬을 그린 벽그림이 있다터널 가운데 기둥 그림은 세조의 행차도로세조가 용문을 지나 지평을 거쳐 오대산 월정사로 향하는 모습이다뒤따르던 신하들과 호위무사들가마와 깃발말들을 묘사했다한쪽 벽면의 산수화는 산수가 수려했던 당시 용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바라기 그림도 있는데이는 다문리에 조성한 해바라기 마을을 그렸다

용문역 앞으론 작은 시장이 있다용문오일장(5·10) 열리는 곳으로 시장기를 해결하기에 제격이다.





 


원덕역삼성교(2.5km)→도보인증대(0.7km)→뱃산교(0.5km)→용문역(2.5km) 
(약 6.2km, 1시간30~2시간 소요)


 

 


찾아가는 길이 간단하고 간편하다경의중앙선 원덕역에서 내려 왼편으로 길이 이어진다
돌아오는 길도 쉽다용문역에서 서울로 가는 ‘문산행’ 기차를 이용할  된다.



 

 

화장실  매점
 시작점인 원덕역과 종점인 용문역 화장실을 이용할  있다지나는 마을마다 ‘구판장 있다
 
걷기여행 TIP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은 편이다차를 갖고  경우 강릉힐링리조트 또는 보현사 입구 앞에 주차할  있다
-중간에 식수를 구할  없으므로 마실 물을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
-소나무 숲길 시작과 동시에 오르막으로 호흡 조절을  하며 걸어야 한다 겨울엔 아이젠 등의 장비를  챙겨야 한다
 
코스문의
양평군청 031-773-5101, www.mulsorigil.co.kr
물소리길협동조합 031-773-1003






글, 사진: 김영주 기자(중앙일보)

 


*위 코스는 2018년 9월 현재 개편되어 물소리길 05코스 흑천길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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