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 푸른 바다의 양양

2017-01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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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의 오륙도해맞이공원부터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거리 770km의 걷기여행길이다. 50개 코스 중에서 해파랑길 41코스는 12.2km이며, 총 소요시간은 4시간으로 강릉 주문진해변에서 시작해 양양 죽도해변을 잇는 아름다운 해변길이다. 동해안 최대의 활어시장인 주문진시장이 코스 인근에 있고 양양의 대표 미항 남애항을 코스 중간에 만나 겨울철 식도락여행객에게 어울리는 코스이다. 백사장이 아름다운 주문진해변을 시작으로 향호해변, 기경해변, 원포해변, 남애해변, 인구해변 등이 차례로 이어지는 가운데 짙푸른 겨울바다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주문진시장 경매 풍경



 해오름의 고장

  해파랑길 41코스는 양양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코스로 강릉 주문진해변에서 시작된다. 출발지점으로부터 약 500m, 동해대로(7번국도) 아래를 통과하면 둘레 2.5km의 향호가 나온다. 향호(香湖)는 동해안 곳곳에 산재해 있는 18개 석호(潟湖) 중 하나이다. 석호는 바다와 강물이 만나는 곳에 퇴적작용으로 생긴 자연호수이다. 향호(香湖)라는 지명은 고려 충선왕 때 동해사면을 흐르는 계곡의 하류와 동해안의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향나무를 묻는 매향(埋香)의 풍습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향호는 바다와 호수, 태백산맥이 잘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예전에는 경치가 뛰어나 취적정, 강정, 향호정 같은 정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지고 터만 남아 있다.


향호를 돌아 다시 해안으로 나오면 강릉시와는 헤어지고 양양군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오를 양(襄)자와 햇볕 양(陽)자를 쓴 양양은 이름 그대로 ‘해오름의 고장’이다. 양양은 고려시대부터 동쪽 해안가 낙산에 동해신을 모시는 동해신묘를 설치하고, 매년 정초와 봄·가을에 동해신에 대한 제사와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곳 인 만큼 그 뿌리부터 남다른 일출의 고장이다. 그 명성답게 해마다 새해 첫 날이 되면 전국에서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찾는 고장이다. 양양의 첫 관문은 지경리마을이다. 지경리는 양양군의 첫 얼굴로 고장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항상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주민들을 볼 수 있는 마을이다. 오가는 여행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마을을 지나면 1.5km에 달하는 지경리해변이 이어진다. 해변 끝자락 남애1리마을회관 앞에서 갯바위가 나오는데 그 형태가 기이하고 웅장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향호

 


고운모래와 푸른바다가 어우러진 지경해변



남애리라는 지명은 바람이 부는 날이면 매화 꽃잎이 바람에 날려서 바닷가 마을로 떨어진다고 해서 ‘낙매’라고 부르다가, '남쪽바다' 라는 뜻으로 지금의 ‘남애’가 되었다. 남애리를 대표하는 곳은 단연, 남애항이다.


남애항은 영화 ‘고래사냥(1984)’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장소로 강원도 3대 미항이자 강원도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항이다. 베네치아를 기대하고 갔다면 확연히 다른 풍경에 조금 실망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다. 강원도 3대 미항은 삼척의 초곡항, 강릉의 심곡항, 그리고 양양의 남애항이다. 세 곳 모두 작은 항구로 시간마저도 천천히 흘러갈 것 같은 한적한 분위기와 동해의 깊고 푸른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곳이다. 특히, 남애항은 동해시의 추암 일출과 함께 일출의 최고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사실 남애항은, 1940년대 일제가 동해안의 원목을 수탈하기 위해 조성한 항이었다. 남애항은 예부터 가자미 반, 물 반 이라는 표현이 나왔을 만큼 가자미가 유명해서 겨울철이 되면 가자미식혜 향이 마을 가득 진동한다.




남애항



남애해변



 푸른바다, 서퍼들의 천국

  길은 남애3리해수욕장과 갯마을해수욕장, 남애해변을 차례로 지나 휴휴암으로 이어진다. 휴휴암은 규모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다. 낙산사라는 큰 사찰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을 뿐 볼 것 많은 알짜배기 사찰이다. 휴휴암은 이름 그대로 ‘쉬고 또 쉰다’는 뜻이다. 휴휴암이 알려지게 된 것은 1999년 바닷가에 누운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부터이다. 그 옆 거북모양의 바위는 부처를 향해 절을 하는 것처럼 보여 불자들에게 인기 있는 사찰이 되었다. 겨울철 눈 쌓인 날은 와불상과 거북모양 바위를 보기 어렵지만 눈 쌓인 풍경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일출을 볼 수 있다.




휴휴암

 


눈 쌓인부처상



처마에 걸린 고드름



휴휴암을 지나면 어느새 해파랑길 41코스의 대장정의 끝이 보인다. 길은 인구해변과 죽도를 거쳐 죽도해변 입구에서 마무리된다. 죽도는 둘레 1㎞, 높이 54m로 섬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크기다. 죽도라는 이름은 대나무가 많은 섬이라 붙여진 이름이지만 지금은 대나무 대신 소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육지와 연결되어 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몇 해 전만 해도 죽도 주변의 분위기는 한산했다. 그저 작은 어촌마을이었지만 요즘은 이 일대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 되었다. 젊은 서퍼들이 즐겨 찾기 때문이다. 이 일대 숙소는 서퍼들의 장비를 놓을 수 있도록 개조하였으며 이국적인 분위기의 밥집, 술집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짙어지는 푸른 바다 위에서 서퍼 몇몇이 파도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녀가 물질하는 부산이나 경상도의 해파랑길 바다 풍경과 사뭇 다른 바다풍경을 만나며 해파랑길 종합안내판이 있는 죽도해변 입구에서 여정은 마무리한다.




산이라 하기에는 민망한 죽도

 


죽도정 인근은 서퍼들의 천국

 


죽도해변 걷는 연인



해파랑길 종합안내판



해파랑길 스탬프




코스요약


해파랑길 41코스 먹을거리

- 겨울철 포구는 풍요롭다. 이른 아침에 해파랑길 여정을 시작한다면 주문진시장에서 겨울철 별미인 곰치국으로 속을 달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 해파랑길 41코스는 인근에 주문진항이 코스 중반에 남애항이 있어 아무 큰 고민없이 먹을거리를 선택할 수 있다. 계절과 무관한

  별미로는 막국수와 수육, 물회 등이 있다.




먹을거리1. 곰치국의 시원한 국물은 겨울철에 먹어야 제격이다.



먹을거리2. 강원도는 막국수와 수육이 유명하다. 겨울철 수육은 제철인 가자미식혜로 맛을 더해준다.

 


먹을거리3. 해파랑길 어디든 공통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물회이다. 물회는 홀로 걷는 여행객이 먹기 좋은 동해안 별미다.


걷는 거리 : 12.2 


걷는 시간 4시간


걷는 순서 

  주문진해변~향호~남애항~광진해변~죽도정입구(총 12.2㎞, 4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교통편

대중교통 

주문진고속버스터미널에서300번 버스이용, 주문진해수욕장장류장 하차 후 도보(약330m)


걷기여행 TIP


화장실

주문진해변, 남애항, 휴휴암, 죽도정 주변
 
코스문의
(사)한국의길과문화 02-6013-6610~2
 
- 동해안에는 고성군 화진포호를 시작으로 강릉시 풍호까지 해안선을
  따라 현재 18개의 석호가 분포하고 있다. 석호는 담수와 해수가 공존
  하는 특이한 공간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지질학적 가치뿐 아니라
  문화·역사적인 측면에서도 보전가치가 매우 큰 중요한 자연자원이다.
- 휴휴암 앞 해변에서 발견됐다는 관세음보살 와불상은 진짜 와불상이
  아니다. 파도에 침식된 바위가 마치 부처가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 커피로 유명한 강릉에서 커피한잔 여유롭게 즐기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낭만있다.


 

최해선 <sunsea8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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