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예천] 물길 건너 사람이 머물던 곳

2017-01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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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삼강~회룡포 강변길’은 삼강주막에서 출발해서 내성천이 휘돌아나가는 회룡포 마을을 지나 원산성과 범등 등 고개 두 개를 넘어 삼강주막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13.65km 코스다. 

내성천이 마을을 한 바퀴 돌아 흐르는 회룡포 마을의 풍경이 아름답고 뿅뿅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쏠쏠하다. 범등에서 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삼강주막 바로 뒤에 내성천, 금천, 낙동강이 모여 하나의 물줄기가 되는 곳이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 나루터가 있었다. 삼강주막과 옛 나루터의 풍경이 예스럽다.


삼강주막 그리고 옛 나루터 

  내성천, 금천, 낙동강 등 세 개의 물줄기가 모여 하나의 물길이 되는 곳이라고 해서 마을에 ‘삼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을에 주막이 있는데 주막이름도 삼강주막이다. 그리고 주막 뒤 강변에 삼강나루가 있었다.




삼강주막



삼강나루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 문경이다. 한양을 오가는 사람들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문경새재를 넘었다. 낙동강을 오르내리며 장사를 하던 사람들도 삼강나루에서 배를 탔다. 나루에는 배가 두 척 있었는데 하나는 소와 각종 물류를 실어 나르는 큰 배였고 다른 하나는 열다섯 명 정도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작은 배였다. 나루터 옆에 다리가 놓인 뒤 1980경부터 나룻배 운행을 중단했다.


옛 나루터 앞에 삼강주막이 있다. 낙동강의 마지막 주막이었던 삼강주막은 강을 건너는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보부상들이 묵어가던 곳이었다. 낙동강 마지막 주막의 마지막 주모가 손을 놓자 삼강주막은 문을 닫게 된다. 그 이후 삼강마을에서 힘을 모아 주막을 복원하고 문을 다시 열었다.


초가 주막과 주막 뒤 커다란 회화나무, 백사장이 있는 강가 풍경이 예스럽다. 나뭇가지를 엮어 울타리를 만든 삼강주막 초가 건물 부엌 벽에 외상값을 표시한 사선들이 빼곡하다. 삼강주막과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뒤 본격적으로 걷기여행길에 오른다.




삼강주막 부엌에 있는 외상값 표시



옛날에 나루터가 있던 자리



회룡포 마을 뿅뿅다리 건너기

  주막을 출발해서 둑방길을 걷는다. 삼강교 다리 밑을 지나 비룡교에 도착한다. 비룡교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낙동강 풍경을 바라본다.

비룡교를 건너면 길은 범등 방향과 사림재 방향으로 갈라진다. 이정표를 따라 사림재 방향으로 걷는다.

사림재는 회룡포 마을로 가는 낮은 고개다. 고개를 지나 내리막길이 끝나는 곳에 회룡포 마을이 있다.




비룡교



사림재

 


회룡포 마을



회룡포 마을. 사람들이 뿅뿅다리를 건넌다.



내성천이 마을을 한 바퀴 휘돌아 나가는데 강을 건너려면 뿅뿅다리라고 불리는 낮고 좁은 다리를 건너야 한다.

예전에는 이곳에 외나무다리가 있었다. 뿅뿅다리를 건너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백사장을 지나 마을로 올라서면 이정표가 나온다. ‘회룡포 올레길’ 방향으로 간다. 마을 외곽을 도는 회룡포 올레길을 걷는데 푸른 강물 위로 하얀 새 한 마리가 난다. 강이 보이는 정자에 호명면 금능2리에 사는 주민이 지은 시 한 편이 걸렸다. 시 내용에도 백로가 나온다.


두 번째 뿅뿅다리를 건너 회룡포 마을에서 나온다. 관광안내부스와 화장실이 있는 주차장을 지나면 이정표가 보인다. ‘회룡들 강변길’ 방향으로 간다.




내성천 백사장 위로 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



회룡포 뿅뿅다리



범등 전망대에서 본 풍경

  내성천 푸른 물과 마을의 들판이 펼쳐진 풍경 속을 걷는다. 장안사 입구 삼거리를 지나 성저마을로 접어드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산 아래 시골마을이 희미하게 보인다. 눈발이 더 굵어진다. 거센 바람에 눈발이 흩날린다. 마을 앞 둑방으로 올라서서 마을을 바라본다. 눈 내리는 시골풍경에 고향이 떠올랐다. 마음이 푸근해진다.




장안사 입구 삼거리로 가는 길



성저마을 앞 둑방 위에 눈발이 흩날린다.



옛날 시골 들판은 왜 그렇게 추웠는지! 손등이 트고 귓불에 얼음이 박힐 정도였는데 어릴 때는 그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만 뜨면 들판으로 달려나갔다.

들판을 지나 둑방에 올라 연을 날렸다. 썰매를 만들어 꽁꽁 언 개울에서 썰매를 지쳤다. 나무막대기에 끈을 묵어 팽이를 쳤다. 노는 게 그게 전부였지만 그것만으로도 하루해가 짧았다.


해질 무렵 집으로 돌아오면 할머니나 고모들이 가마솥에서 뜨거운 물을 퍼서 찬물과 섞어 따듯한 물을 만든다. 동상 걸려 갈라터진 손을 물에 담그면 따끔거리면서도 간지러웠다. 손과 얼굴을 씻어주던 할머니와 고모들의 손길이 지금도 느껴진다.

성저마을에서 원산성 방향으로 간다. 숲길을 걷는다. 원산성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범등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원산성으로 가는 이정표. 성저마을로 들어가면 원산성 가는 길이 나온다.

 


원산성 가는 숲길



원산성을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온다.



범등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시야가 트인다. 출발했던 삼강주막과 낙동강 물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풍경을 감상하며 잠깐 쉬었다 간다.

 

범등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데크에서 낙동강 물줄기와 강물을 비호하며 휘달리는 산줄기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본다. 눈을 돌리면 삼강주막과 옛 나루터 자리가 보인다. 먼 데 산줄기가 겹쳐져 보인다. 능선의 금들이 거리에 따라 진해지고 옅어진다. 그 모든 풍경을 한 눈에 넣을 수 없는 게 아쉽다.




범등으로 가는 오르막길

 


범등 가기 전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본 풍경. 사진 왼쪽에 삼강주막이 보인다.

 


범등 전망대에서 본 삼강마을

 


범등 전망대에서 본 풍경. 사진 아래 삼강주막이 보인다.



범등에서 내려가서 비룡교를 지나 삼강주막에 도착했다.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팠다. 강에 배가 다니던 시절 옛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배추전과 막걸리를 시켰다. 한파의 날씨였지만 시원한 막걸리가 제격이다.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고소한 배추전으로 시장기를 달랜다. 초가 주막 작은 방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지나온 길가의 풍경을 하나하나 마음에 새긴다.




삼강주막과 옛 나루터 자리 




코스요약


걷는 거리 13.65km


걷는 시간 : 4시간


걷는 순서 

  삼강주막 - 비룡교 - 사림재 - 제2뿅뿅다리 - 뿅뿅다리 -  관광안내부스가 있는 주차장을 지나 이정표를 만나면 ‘회룡들 강변길’ 방향으로 진행 - 다리 아래 이정표에서 장안사 방향으로 진행 - 장안사 입구 삼거리에서 원산성 방향으로 직진 - 다리 공사장이 나오면 왼쪽 방향으로 진행 - 이정표를 만나면 원산성 방향으로 진행 - 성저마을 - 마을에 있는 ‘삼강~회룡포’ 강변길 안내판 오른쪽으로 진행 - 원산성 - 범등 - 비룡교 - 삼강주막


별점 

   - 대중교통의 편의성 : 별 2개

   - 노선의 안정성 : 별 4개

   - 경관문화의 우수성 : 별 4개

   - 안내체계 : 별 4개


교통편

찾아가기  

  *예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용궁면으로 가는 버스 이용. 용궁면에서 삼강주막까지 택시 이용. 


돌아오기 

  *삼강주막에서 용궁면까지 콜택시 이용. 용궁면에서 예천시외버스터미널 가는 버스 이용. 


걷기여행 TIP


화장실

삼강주막. 회룡포 주차장

 

식당(매점)

삼강주막에서 밥이나 국수도 판다. 회룡포마을 주차장 앞에 식당 있음. 식수는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숙박업소

삼강주막이 있는 삼강마을 


코스문의

예천군 문화관광과 054-650-6395 

 


 

글/사진 장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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