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금정산에서 땀 흘리고 동래온천으로 몸을 풀다

2017-02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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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 7-1코스는 부산 어린이대공원에서 출발해서 동문까지 가는 8.66km 코스다. 오르막이 완만하다. 숲길이 넓고 관리가 잘 돼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성지곡수원지, 사명대사상, 산 어귀 전망대, 남문마을, 남문, 대륙봉(전망 좋은 곳) 등을 지나게 된다.




출발지점인 부산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있는 조형물



 부산 어린이대공원에서 산 어귀 전망대까지

  출발지점인 부산 어린이대공원 입구 커다란 조형물을 지나 공원으로 들어간다.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앞을 지나면서 우회전 한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지만 하늘을 찌를 듯이 자란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길 옆 숲에 빼곡해서 걸을 맛이 난다.

성지곡수원지가 여행자를 반긴다. 신라시대 풍수가였던 성지라는 사람이 지금의 성지곡수원지 자리를 발견하고 철장을 꽂았다고 해서 이름이 ‘성지곡’이 됐다고 한다.

 

수원지는 1909년에 완공됐다. 당시 부산에는 4만 명 정도 살았었는데 성지곡수원지를 만들 때 30만 명이 이용할 물의 양을 계산해서 시설물을 만들었다. 낙동강 상수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1985년에 용수공급을 중단했다.


수원지 위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시설이 있고 그 옆에 사명대사상이 보인다. 사명대사상 앞을 지나 가다보면 길은 바람고개와 어린이대공원 뒤 만덕고개 방향으로 갈라진다. 어린이대공원 뒤 만덕고개 방향으로 가면된다.

길 옆 숲에 시를 새긴 돌이 여러 개 있다. ‘시가 있는 숲’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숲과 시가 잘 어울린다.


숲에서 시를 읽는다. 몇 개의 시비에 적힌 시를 읽고 나서 발길을 옮기는데 앞에 시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하늘 높이 곧게 자란 나무들이 숲에 빼곡하다. 길이 숲으로 빨려드는 느낌이다. 사람이 걷는 게 아니라 길이 사람을 걷게 만든다.




성지곡수원지

 


숲길이 좋다.

 




‘어린이대공원 뒤 만덕고개’라고 적힌 이정표 앞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길은 사방으로 갈라지는데 오른쪽으로 난 계단길로 올라가서 남문 방향으로 가면된다.


산길이지만 길이 넓어 어렵지 않게 걷는다. 길 옆에 솔숲이 넓게 펼쳐졌다. 솔숲에 있는 쉼터에서 사람들이 쉰다.

길가 돌탑 앞으로 사람들이 오간다. 누군가의 기원이 쌓였다고 생각하니 그저 돌을 쌓아 놓은 돌무더기에서도 온기가 느껴진다.

이곳을 지나는 여행자들의 기원이 온기와 함께 쌓였으니 산중 돌탑은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위안이 될 것이다. 이정표에 적힌 산 어귀 전망대로 향한다.

 

 


길가에 있는 돌탑



갈맷길 이정표



 산 어귀 전망대에서 남문까지

  산 어귀 전망대에 서면 시야가 트인다. 윤산, 북장대, 동래읍성, 장산, 동장대, 동래역, 온천천, 배산, 광안대교, 금련산, 황령산, 종합운동장 등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전망대 한 쪽에 있는 안내판과 실제 풍경을 번갈아 가면서 확인한다. 광안대교의 윤곽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니 여행자의 눈길이 부산 앞바다까지 날아가 꽂히는 것이다.

 

 


산 어귀 전망대에서 본 풍경. 동래읍성, 장산, 동장대, 동래역, 광안대교, 금련산, 황령산 등이 펼쳐진다.



남문으로 향하는 발길을 잡는 건 만덕고개에 얽힌 전설이다. 만덕고개는 옛날에는 동래부 최대의 도적 소굴이었다. 어느 날 하루 깡마른 할아버지가 장꾼들과 함께 고개를 넘다가 도적을 만난 것이다. 도적떼들에게 가진 돈과 물건을 다 빼앗기게 된 장꾼들은 무서워서 어찌할 줄 모르고 벌벌 떨고만 있었는데 장꾼과 함께 있던 깡마른 할아버지가 벌떡 일어나더니 도적떼와 한 판 붙은 것이다. 결과는 의외였다. 깡마른 할아버지가 도적떼를 물리친 것이다. 깡마른 할아버지는 장꾼들에게 오늘 이곳에서 보았던 것은 다 잊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사라졌다고 한다.

비록 전설이지만 도적떼를 물리치는 통쾌한 활극 한 편 보는 것 같으니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을 그 이야기에 당시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만덕고개는 만등작, 만등재, 만덕재, 동래곡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고개가 가파르고 험해서 실제로 도적떼들이 많았는데 구포장에서 장을 보고 가는 사람들이 고개 아래 있던 만덕사 절 터에서 모여서 함께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만덕고개를 지나 남문에 도착하기 전에 남문마을에 들렀다. 마을에서 식당을 하는 한 아주머니의 말로는 오래 전부터 이곳에 사람이 살았는데, 그때는 농사도 짓고 구포장에 농산물을 팔러 다녔다. 남문 아래까지 케이블카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마을에 식당이 하나 둘 씩 생겼다고 한다.




갈맷길에서 본 석불사




남문




남문을 통과하면 길이 여러 갈래다. 갈맷길 안내판이 있는 사진과 같은 길로 가야 한다.



 남문부터 동문까지

  남문마을 위에 있는 남문에 도착했다. 금정산성은 1703년(숙종 29년)에 금정산에 쌓은 성이다. 성벽 길이가 18.8km다. 1703년 이전에도 금정산에 산성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 그 이전에도 성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금정산성부설비>에 나오는 당시 기록에 ‘1808년 초봄에 기둥과 돌보를 100리 밖에서 옮겨오고, 벼랑 끝에서 험준한 바위를 깎아내어 메고 끌어당기는 사람이 구름처럼 많이 모여들어서 만 사람이 일제히 힘을 쓰니 149일 만에 남문의 초루가 완성됐다’고 한다.

남문을 지나면 대륙봉이 나온다. 해발 520m의 봉우리다. 봉우리에 너럭바위가 있고 그 끝에 서면 시야가 뻥 뚫린다. 갈맷길7-1코스 중 ‘산 어귀 전망대’와 함께 전망 좋은 곳이다.


 


대륙봉



대륙봉에서 본 풍경



대륙봉에서 본 풍경. 도심 위로 까마귀가 난다.



대륙봉을 지나면 도착지점인 동문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성곽을 따라 동문으로 가는 길에 오후의 햇살이 따듯하다. 동문은 1807년 늦가을에 공사를 시작해서 한 달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동문을 통과해서 크고 작은 장승이 모여 있는 장승배기를 지나, 차가 다니는 도로가 나오면 도로를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203번 버스를 기다린다. 203번 버스를 타고 온천시장 정류장에 내린다. 그 일대가 이른바 동래온천지구다.




동문 방향으로 내려가는 계단길



동문 방향으로 가는 성곽길



멀리 동문이 보인다.

 


동문을 통과하면 장승이 있는 곳이 나온다.



신라 사람 충원공이 동래온천에서 온천을 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 동래온천은 신라시대 때부터 사람들이 이용했다고 봐도 되겠다. 조선시대에는 온천 시설을 대대적으로 수리한 공을 기리기 위해 ‘온정개건비’를 세우기도 했다. ‘온정개건비’에 따르면 남탕과 여탕을 나눠 9칸 짜리 건물을 지었는데 그 모습이 꿩이 나는 것 같았다.


지금은 크고 작은 온천시설이 즐비하다. 금정산에서 흘린 땀을 씻어내고 하루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이 보다 좋은 곳이 없을 것이다. 

동래온천지구에 ‘동래온천노천족탕’이 있다. 무료로 온천수 족욕을 할 수 있다. 따듯한 온천수에 발만 담가도 피로가 싹 가신다.




동래온천노천족탕



온정개건비




코스요약

걷는 거리 8.66km


걷는 시간 4시간30분


걷는 순서 

  부산 어린이대공원 입구 - 성지곡수원지 - 시가 있는 숲 - 산 어귀 전망대 - 남문마을 - 남문 - 대륙봉 - 동문


별점 

   - 대중교통의 편의성 : 별 5개

   - 노선의 안정성 : 별 5개

   - 경관문화의 우수성 : 별 3개

   - 안내체계 : 별 4개


교통편

찾아가기  

  부산역 앞 시내버스정류장에서 81번 버스를 타고 어린이대공원 정류장에서 하차.

부산진구청~청강리공영차고지를 운행하는 63번 버스, 신만덕~연제공용차고지를 운행하는 133번 버스를 타고 어린이대공원 정류장에서 하차.


돌아오기 

  동문을 통과해서 장승이 있는 곳을 지나 조금만 내려가면 차도가 나온다. 도로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온천장역~산성을 운행하는 203번 좌석버스 이용.


걷기여행 TIP


화장실

부산 어린이대공원 입구부터 사명대사상까지 화장실이 여러 곳 있음.


식당(매점)

부산 어린이대공원 입구 주변에 식당과 편의점 있음. 부산 어린이대공원 입구부터 사명대사상 사이에 매점 몇 곳 있음. 남문 전에 있는 남문마을에 식당 있음.

   

숙박업소

부산 어린이대공원 주변, 동래온천지구 일대에 숙박시설 이용.


코스문의

부산시청 자치행정과 051-888-1844



글/사진 장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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