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삼척] 1시간의 여유, 바다를 보며 걷는 길_강원도 삼척시 이사부길 A코스

2018-04 이 달의 추천길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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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삼척시 이사부길 A코스는 삼척해수욕장 남쪽 끝 이사부길 A코스 시작지점을 알리는 이정표부터 이사부 광장(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약 4.2km 코스다
 길을 걷는 내내 바다가 보인다. 짙은 파란색으로 물든 먼 바다부터 시작된 파도가 해안에 가까워지면서 높이 일어선다. 푸른색 물기둥이 일렬로 일서서서 해안으로 밀려든다. 더러는 갯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로 부서지고, 더러는 백사장을 덮으며 스러진다.
 그 풍경 중간에 바다에 기대 사는 사람들의 마을이 자리잡았다. 항구에 푸른 물결이 잔잔하고, 낚싯대를 드리운 방파제 위 사람들이 풍경으로 남는다.

 


삼척해수욕장

 


이사부길 A코스 시작지점 이정표

 

  항구와 항구 사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있는 비치조각공원과 소망의 탑(소망의 종)은 오가는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신라의 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으로 출정한 곳이 지금의 삼척항이다. 그래서 이 길에 ‘이사부’라는 이름이 붙었다.

 

 

  삼척해수욕장 남쪽 끝에서 시작하는 이사부길 A코스


512년 정라항(지금의 삼척항)을 출발한 신라의 군대가 향한 곳은 우산국(지금의 울릉도와 독도)이었다. 우산국 정벌에 나선 신라의 군대를 이끄는 장군은 이사부였다.
우산국은 천혜의 요새였다. 511년 1차 정벌 때 실패를 거울삼아 이사부가 준비한 것 중 하나는 나무로 만든 거대한 사자였다.
우산국 앞바다에 도착한 이사부는 항복할 것을 권유했지만 우산국왕은 따르지 않았다. 이에 이사부는 나무로 만든 사자 입에서 불을 뿜게 하였으며 화살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빗발치는 화살 공격과 불을 뿜는 거대한 사자를 본 우산국왕은 항전 끝에 항복했다. 이로써 우산국은 신라의 영토가 되었다. 가요 <독도는 우리 땅>을 통해 아이들도 다 아는, ‘지증왕 13년에 신라 장군 이사부에 의해 섬나라 우산국이 신라의 영토가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시작된 곳이 바로 이곳 삼척의 바다다. 그리고 우산국은 고스란히 대한민국의 영토로 이어진 것이다. 신라 장군 이사부의 역사가 남아 있는 삼척의 바다, 삼척해수욕장 남쪽 끝에서 시작해서 이사부 광장(운동장)에서 끝나는 이사부길 A코스’, 그 길에 이사부라는 이름 보다 더 잘 어울리는 이름은 없을 것이다.

 


바닷가 갯바위 위에 놓인 정자

 

 

  일렬로 돌진하는 파도 앞에 서서

 

 이사부길 A코스가 시작되는 삼척해수욕장을 가기 위해 삼척종합버스정류장에서 삼척해수욕장을 가는 시내버스를 타기로 했다. 안내에 따르면 시내버스가 하루에 5대 밖에 없다. 그리고 가장 이른 버스가 1시간 후에 출발 한다고 한다. 택시를 탔다. 요금이 4000원 나왔다.
 삼척해수욕장에 도착했지만 이사부길 A코스 시작지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보이지 않는다. 망망한 바다와 출렁이는 파도, 드넓은 백사장 앞에서 ‘길찾기’는 자연스레 잊혔다. 나도 모르는 사이 발길이 백사장을 지나 파도 앞으로 가고 있었다.

 색 물기둥이 일렬로 일서서서 해안으로 밀려든다. 일렬로 돌진하는 개마무사 기병대가 떠올랐다. 지축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 대신 부서지는 파도소리가 공중을 울린다. 파도는 갯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로 부서지고, 더러는 백사장을 덮으며 스러진다. 날리는 포말이 공중에서 부서져 안개처럼 떠다닌다.
 백사장 끝에서 끝까지 걷기로 하고 백사장 북쪽 끝 언저리까지 걸었다. 그리고 그곳부터 파도와 백사장 사이 경계를 오가며 남쪽으로 걸었다. 멀리 바다 앞에 선 사람들이 아득하게 보였다.

 


이사부길 A코스를 출발하면서 돌아본 삼척해수욕장

 

 

  1시 간의 여유, 공기처럼 소중한


 이사부길 A코스가 시작되는 곳을 알리는 이정표는 삼척해수욕장 남쪽 끝에 있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차가 오가는 도로 옆에 놓인 데크길이었다. 출발하면서 돌아본 눈길에 삼척해수욕장을 한 가득 담았다.
오가는 차 소리가 거슬렸지만 쉼 없이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만이었다.


이사부길 A코스 이정표

 
바닷가에 놓인 데크길로 걷는다.

 

작은후진해변으로 접어들 무렵 길 건너편에 나무로 지은 작은 건물이 보였다. ‘후진마을 해신당’이었다.
후진마을은 나루가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 이름인 ‘후진(後津)’은 ‘뒷나루’다. 동헌이 있던 시내에서 볼 때 뒤쪽에 자리한 포구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뒷나루’라고 불렀다. 그러던 것을 한자로 옮기면서 ‘후진(後津)’이 된 것이다. 후진마을은 큰후진마을과 작은후진마을로 나뉜다.
 해신당은 원래 작은후진마을 동쪽 바닷가 언덕에 돌로 만든 ‘ㄷ’자 모양의 제단이었다고 한다. 매년 정월 초하루와 시월 초하루에 두 차례 제를 올렸다. 1999년 새천년도로가 생기면서 원래의 모습이 사라지고 근처에 임시로 해신당을 꾸며 제를 지내오다가 2011년 지금의 자리에 해신당을 지은 것이다.

 

후진마을 해신당

 

작은후진해변을 지나 후진항에 도착했다. 후진항에서 돌아본 바닷가 풍경 중에 갯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두꺼비를 닮은 바위였다. 바다에서 해변으로 막 뛰어 오를 것 같은 모습이다

 


후진항에서 작은후진해변 쪽 바다를 보았다. 갯바위 위에 돌출된 작은 바위가 두꺼비를 닮았다.

 

길은 비치조각공원으로 이어진다. 조각공원 한쪽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걸어온 풍경을 바라보았다. 맑고 푸르른 바다가 파도를 일으켜 해안으로 밀려든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갯바위를 삼키고 부서진 포말은 공중에서 흩날린다. 보고만 있어도 몸속의 찌든 때가 씻기고 맑아진다


비치조각공원으로 가는 길에 본 풍경

 


비치조각공원 전망대에서 본 풍경. 사진 가운데에 두꺼비를 닮은 바위가 보인다.

 


비치조각공원

 

비치조각공원을 뒤로하고 걷는 길에 광진항 풍경을 데크길에서 굽어보았다.
 항구 바다가 맑고 푸르러 바닥이 다 보인다. 잔잔한 물결에 햇빛이 비쳐 반짝인다. 그저 멀리서 반짝이는 풍경일 뿐인데, 그것을 보는 여행자의 마음도 반짝거린다.

 

 

 

 

 


광진항 바닷물이 맑아 바닥이 다 보인다.

 


바닷가 길

 

 다음에 도착한 곳은 소망의 탑(소망의 종)이었다. 소원을 비는 손 모양을 형상화 했다. 33000명 참여자의 뜻을 간직하기 위해 탑 내벽에 인명판을 만들었다. 2100년에 열리게 될 타임캡슐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좌] 소망의 탑(소망의 종) 광장 [우] 소망의 종

 

미래가 희망이 되는 날을 위해, 후대의 손으로 열게 한 봉인된 희망은 무엇일까? 생각하는 사이 어느새 도착지점인 이사부 광장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이사부 광장(운동장)에 도착하기 전에 있는 바닷가 그림

 

 

 



걷기 여행 코스
약 4.2km

삼척해수욕장 남단 이사부길 A코스 출발지점 이정표 - 작은후진해변 - 후진항 - 비치조각공원
- 소망의 탑(소망의 종) - 이사부 광장(운동장)

▶ 총 소요 시간
1시간


▶ 난이도
쉬움

▶ 교통편
[찾아가기]
삼척시내버스 11, 21-1, 21-2, 21-3
삼척종합버스정류장에서 삼척해수욕장 가는 시내버스 이용(하루 5회 운행).
삼척종합버스정류장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약 4~5km 정도 거리다. 시내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택시 이용.

[돌아오기]
도착지점인 이사부 광장(운동장) 길 건너편에서 삼척종합버스정류장 가는 시내버스 이용.
이사부 광장(운동장)에서 삼척종합버스정류장까지 약 2.5km.

평가
대중교통 편의성
노선의 안정성
경관문화의 우수성
안내체계








▶ 화장실
삼척해수욕장 남쪽 상가단지 광장 부근. 작은후진해변과 후진항 사이 도로 옆. 비치조각공원.
소망의 탑(소망의 종) 길 건너편 주차장. 이사부 광장(운동장) 부근.

▶ 식수 및 식사
약수터는 없음. 매점에서 사전 준비 필요
출발지점인 삼척해수욕장 주변과 도착지점인 이사부 광장 주변에 식당 및 가게 있음.
비치조각공원, 소망의 탑(소망의 종) 길 건너편 주차장에 매점 있음.

▶ 숙박 업소
삼척해수욕장 주변 숙박시설 이용

▶ 문의 전화
삼척시청 관광정책과 관광기획 033-570-3844

 

 

 

 

글,사진 : 장태동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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