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양평] 물소리길에서 봄소리 꽃소리를 듣다_경기 양평군 물소리길 3코스 버드나무나루께길

2018-04 이 달의 추천길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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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모두 흐르는 고장이다. 태백의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양평의 남서쪽을 흐르고, 북쪽의 금강산 자락에서 시작한 북한강은 양평의 서쪽으로 흘러든다. 이 두 물길은 두물머리에서 만나 비로소 한 몸이 되어 온전한 한강이 된다. 양평군에서는 이런 물길들을 중심으로 길을 열었고, 길 이름은 물소리길 지었다. 모두 여섯 코스로 운영하는데 그중 세 번째 코스가 전철 경의중앙선 양평역부터 원덕역까지 이어지는 버드나무나루께길이다. 절반은 남한강 물길과 동무하고 절반은 남한강의 지류인 흑천 물길을 따라간다. 풍광이 사뭇 다른 두 물길을 즐기게 되는데 물소리길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곳이다.

 

 

버드나무 고장 양평

 

 물소리길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쉽도록 각 코스의 시·종점을 전철 경의중앙선 역으로 했다는 것이다. 전철에서 내려서 바로 걸을 수 있고 걸음이 끝나면 그대로 전철을 탈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3코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양평역 1번 출입구부터 길이 시작된다. 양평군청을 지나 강변으로 나오면 너른 남한강이 눈앞으로 펼쳐지는데 좁은 둔치를 따라 서 있는 나무는 버드나무다. 양평이라는 이름은 1908양근군과 지평군을 합해 붙인 이름이다. 양근군(楊根郡) 이라는 이름은 버드나무뿌리라는 뜻이겠는데 고을 이름처럼 양평의 물가에는 버드나무들이 많다.

물소리길 2코스의 종점이자 3코스를 여는 양평역


양근나루 위쪽에 있는 갈산은 양평읍 지역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



 버드나무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라서 잘 아는 나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버드나무의 종류는 40여 종이나 된다고 한다. 산기슭 개울가에서 봄을 알리는 버들강아지는 갯버들의 꽃이고, 천안삼거리에 축 늘어진 버드나무는 능수버들이며, 열아홉 살 새색시 시집가는 길에 춤추는 버드나무는 수양버들이다. 예전에 옷이나 살림살이를 넣어두던 고리짝은 고리버들로 만들었고, 수백 년 된 거목을 볼 수 있는 버드나무는 왕버들이다. 그런가 하면 그냥 버드나무로 부르는 종류도 있다
 이렇게 종류도 많고 구별도 어려운 버드나무들이지만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물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강이나 개울 같은 물가나 우물가에 버드나무가 많이 자란다. 우물가에 있던 처녀가 마실 물을 청하는 나그네에게 나뭇잎을 띄운 물바가지를 건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나뭇잎이 버드나무 이파리였다는 것은 일리가 있는 얘기다.

 

남한강 따라가기

 

태백 대봉 자락의 검룡소에서 솟아오른 물줄기는 북으로 흐르며 골지천이란 이름을 얻어 임계로 이어지고 임계천을 만나면서 몸을 불린다. 한결 덩지가 커진 골지천은 정선 여량마을 아우라지에서 송천을 만나 조양강이 되고, 정선 읍내를 지나 가수리에서 지장천을 만나면 동강이 된다. 동강은 더 흘러내려 영월읍내에서 서강을 만나면서 남한강으로 이름을 바꾼 뒤에 두물머리에서 북한강과 몸을 섞으면 아리수 한강이 된다.

 


남한강변 둑길에 벚꽃이 피면 온 세상이 환해진다. (사진제공 : 양평 물소리길)


 남한강도 지나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있는데 여주에서는 여강으로 양평에서는 양강(楊江) 즉 버드나무강으로 부른다. 강둑에 버드나무가 많았다는 이야기겠는데 이처럼 강둑에 버드나무를 많이 심은 까닭은 버드나무의 뿌리가 흙을 단단하게 움켜쥐고 있어서 농토의 유실을 막아주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걸음은 남한강 둑길을 따라 양평 대교를 지나게 되는데 양평 대교 아래에 옛 나루터 자리가 있다. 갈산나루라고도 불렸던 양근나루터다. 양근나루는 양평 수운의 중심지였다. 한양의 경강상인들이 조기나 새우젓 등을 황포돛배에 싣고 와서 양근나루에 내려놓으면 다시 우마차로 강원도 홍천이나 횡성등지로 날랐고, 강원도의 밭작물을 한양으로 운반하는 나루였다. 세월이 흐르면 나루의 쓰임새도 달라지는 것이라서 지금은 수상 레저를 위한 보트 계류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양근나루터 위쪽 작은 산이 갈산이다. 칡이 많아서 칡미라고도 불렸다는 곳인데, 갈산은 양평읍 지역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

 

 


용문산의 한 봉우리인 백운봉 아래 자리한 양평 읍내 
 


갈산 아래 남한강변의 강태공-그런데 저기서 낚시를 해도 되나?

 


 갈산공원부터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함께 이용하는 길이라서 한쪽으로 붙어서 걷는 것이 좋다. 둑길 아래 남한강 둔치에는 양평의 상징인 버드나무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버드나무는 수질 정화작용이 뛰어난 나무라서 상수원 보호구역인 양평에 여전히 유용한 나무겠다.
 

 


남한강변 둔치를 따라 버드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갈산공원부터는 자전거와 함께 하는 길이고 길 양편의 나무는 모두 벚나무다.



자전거길과 같이 하는 물소리길



 둑길에 서니 바람이 몸을 휘감는다. 바람은 날카롭던 찬 기운을 모두 잃어버렸다. 볼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고 산뜻하다. 이제는 정말 봄이 왔다는 신호다. 둑길 양쪽으로는 벚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나무들마다 겨우내 꽁꽁 싸매서 숨겨두었던 꽃봉오리를 아낌없이 내어놓았다. 이 길은 머지않아 꽃대궐이 될 것이고 꽃그늘 아래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 꽃보다 더 환해질 것이다

 

흑천 따라가기

 

 남한강과 동행하는 벚나무 둑길을 따라 5km 정도 걸으면 왼쪽에서 남한강으로 들어오는 냇물을 만난다. 이 냇물이 흑천(黑川)이다. 흑천에는 자전거와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다리-현덕교가 걸려 있고 물소리길은 다리를 건너 흑천 상류로 이어진다. 흑천은 강원도 횡성과 경계를 이룬 양평군 청운면 도원리 성지봉에서 발원하여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37km 짜리 냇물이다. 물소리길은 흑천 둑길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데 이 길에도 벚나무가 가득하다.


남한강·흑천 합류부-사진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물길이 남한강이고 오른쪽에서 흘러드는 물길이 흑천이다.


흑천 둑길의 벚나무-가지마다 꽃봉오리들을 가득 매달았다.


 흑천 유역은 물과 들판과 산이 어우러진 곳이라서, 까마득한 옛날부터 사람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었을 것이다. 그 증거가 흑천과 남한강이 만나는 개군면 앙덕리에서 발굴된 고인돌이고, 물소리길 3코스 종점 부근의 공세리 흑천변에서 찾아낸 청동기시대의 집터 유적이다

 남한강은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이라 둑길을 걸으면서는 물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흑천은 상대적으로 좁은 냇물이어서 둑길을 걸으며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구간도 제법 된다. 남한강 둑길과 흑천 둑길 모두 포장된 길이기에 흙을 밟으며 걷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길이 편하니 걸음은 거칠 것이 없다. 남한강 둑길에서의 풍광이 툭 터진 시원시원한 풍경이라면 흑천 둑길의 풍광은 아기자기한 예쁜 그림이다. 둑길 주변의 밭에서는 부지런한 농부가 새 농사를 준비하고 있고, 햇볕 잘 드는 완만한 흑천 둑에는 봄나물을 바라고 나온 아주머니가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고 있다.



저 길은 어디로 이어질까? 길을 보면 궁금한 것이 많아지는 나그네의 습성이다.


흑천을 막은 작은 보


흑천변의 버드나무-저 버드나무는 능수버들일까? 수양버들일까?


(좌) 이곳 흑천 둔치에도 버드나무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우)저 길을 돌아가면 버드나무나루께길도 끝이다.


 양평해장국은 질이 좋은 양평 한우의 내장과 선지를 끓여 만들기에 조선시대부터 인기 있는 해장국이었다고 한다. 한양의 한량들은 겨울이 되면 얼어붙은 한강의 얼음 길을 이용하여 양평해장국을 주문하여 먹었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양평해장국은 남한산성의 해장국인 효종갱과 더불어 우리나라 배달음식의 선구자다. 물소리길이 2.5km 정도 남았을 무렵 양평해장국의 원조로 알려진 신내해장국거리를 지나게 된다. 해장국집 몇 곳이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인데 해장국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머지 물소리길을 걸어도 좋겠다. 신내는 이 지역을 흐르는 흑천의 다른 이름이다.



걷기 여행 코스
총 10.7km
전철 경의중앙선 양평역 ~ (1.4km)갈산공원 ~ (1.6km)창대2배수펌프장 ~ (2.3km)현덕교 ~ (2.9km)흑천교 ~ (2.5km)전철 경의중앙선 원덕역

▶ 총 소요 시간

3시간(순 걷는 시간. 답사시간, 간식시간, 쉬는 시간 등은 포함하지 않음)


▶ 난이도
쉬움

▶ 교통편

 

[찾아가기] 지하철 경의중앙선 양평역 1번 출구  

[돌아가기] 지하철 경의중앙선 원덕역 이용 

[주차장] 양평역 1번 출입구, 2번 출입구 옆. 원덕역 옆

 


 

 


 

 

 

 


▶ 화장실
양평역, 갈산공원, 양평생활체육공원 관리사무소, 한강변 체육공원, 은강펜션 부근 간이화장실, 원덕역

▶ 식수 및 식사
양평역 부근 매점과 음식점, 흑천교 부근 매점과 음식점, 원덕역 앞마을 매점

▶ 숙박 업소
양평역 부근에 숙박업소가 많다. 흑천교 부근에 숙박업소가 있다.

▶ 길 안내
길 안내 표지판의 체계가 없는 편이지만 강변만 따르면 되므로 길찾기는 비교적 쉬운


▶ 문의 전화
물소리길 협동조합 031-770-1003 / 양평군 전략기획과 031-770-2066, 2098  

 

 

 

▶ 길 찾아가기

물소리길 3코스 버드나무나루께길(10.7km)은 한강과 흑천을 따라가는 길이다.

 

1. 한강 구간 : 양평역 ~ 현덕교(5.3km)

양평역 1번 출입구로 나오면 앞으로 역전길이 뻗어있다.  

역전길을 따라 양평군청 앞을 지나 한강변 삼거리까지 나가서 둑 위에서 왼쪽으로 간다. 

이후 자전거길과 겸용인 한강변 둑길을 따라 계속가면 흑천과 한강이 합수하는 현덕교다.

  

2. 흑천 구간 : 현덕교 ~ 원덕역(5.4km)

현덕교를 건너 왼쪽으로 흑천 둑길을 따라간다.
신내해장국거리(신내대명콘도 버스정류장)에서 흑천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간다.
작은 산을 넘어 기찻길을 따라가면 원덕역이다.

 

 





글, 사진 : 김영록 여행작가 (걷기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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