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남구] 호숫가에서 매화를 보고 곰솔 숲길을 걷다 - 울산시 솔마루길 1, 2코스

2017-03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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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솔마루길 1코스와 2코스를 연달아 걷는다. 약 9.5km 정도 되는 길이다. 1코스는 선암호수공원과 선암호수공원을 감싸고 있는 신선산에 난 길이고, 2코스는 울산대공원 숲길이다.

 

1코스의 시작 지점이 원래 선암호수공원 중간에 있는 주차장 앞인데, 선암호수공원 서쪽 끝에 있는 선암호수노인복지관에서 출발해야 선암호수공원을 다 볼 수 있다. 울산고속버스터미널 앞 시내버스정류장에서 923번, 976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선암호수노인복지관에 내리면 된다.

 




선암호수노인복지관

 

 

선암호수노인복지관을 왼쪽에 두고 길을 따라 걷는다. 무궁화동산, 호숫가 매화나무, 선암호수공원 비석, 연꽃 모양의 시계탑, 보탑사 앞을 지나면 울산어울길종합안내판이 보인다. 거기에서 길은 신선산 숲으로 이어진다.

 



 매화

 

 

 호수에 비친 나무

 

 

선암호수

 

 선암호수공원 데크길

 

물가 햇볕 잘 드는 곳에 매화가 피었다.

 

 

신선산 숲길을 걷다보면 구름다리가 나온다. 구름다리를 건너 우회전해서 보현사 앞을 지난다. 약 600~700m 정도 가다보면 숲을 벗어나 도로를 만나게 된다. 건널목을 건너서 한라훼미리아파트와 울산해양경비안전서 사이에 난 길(울산해양경비안전서 쪽 인도)로 가다보면 솔마루다리(육교)에 도착한다. 여기까지가 솔마루길 1코스(약 3.5km)다.

 

 

 

호수를 뒤로하고 산길로 접어든다. 

 

 

 구름다리

 

 

 산길에 있는 이정표. ‘명상의 장’ 방향으로 가면 된다.

 


솔마루길 2코스는 솔마루다리(육교)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솔마루다리(육교)를 건너면 ‘울산대공원입구’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정표에 있는 ‘솔마루길 입구’·‘현충탑 입구’ 방향으로 간다. 전망대를 지나면 ‘현충탑입구’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에 있는 ‘솔마루하늘길’ 방향으로 간다. ‘접동길 만나는 지점’ 이정표와 ‘불당골사거리’ 이정표를 지나면 ‘용미등’ 이정표가 나온다. ‘용미등’ 이정표에서 ‘문수국제양궁장’ 방향으로 간다. 전망대에서 전망을 즐기고 울산문수국제양궁장으로 내려가면 된다. 여기까지가 솔마루길 2코스(약 6km)다.




 솔마루길 1코스가 끝나고 2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솔마루다리(육교)

 

솔마루길 고래 모양 시설물




 선암호수공원에서 매화를 보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새벽길은 추웠는데 울산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햇볕이 온화했다. 응달 바람은 차가웠지만 햇볕 고이는 곳은 따듯했다. 혹시, 하고 꽃을 기대한 건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그곳에 꽃이 피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선암호수공원에서 매화를 보았다. 봉오리와 꽃잎이 한 나무에 있으니, 아직 이르긴 해도 봄은 피어난 것이다. 올해 내겐 첫 매화다. 첫 꽃이다.


햇볕 받은 꽃에서 향이 휘발한다. 호수를 건너온 바람이 꽃 향을 퍼뜨린다. 꽃 핀 가지 사이에 조심스럽게 얼굴을 묻는다. 온통 매화 향기다. 아찔했다.


매화에 대한 시를 써서 엮은 <매화시첩>을 남긴 퇴계 이황이 떠올랐다. 이황은 매화에게 마음을 주었다. 달빛 어린 꽃잎을 보기도 하고, 그 나무 옆을 하염없이 걷기도 하고, 때 아닌 추위에 언 꽃잎을 걱정하기도 하고, 늦은 개화를 반기기도 했다. ‘매화에 물을 줘라’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이황이었다. 이듬해 봄 매화는 다시 피었고 이황은 그가 남긴 시로 매화와 함께 했다.


호숫가 매화 향기가 고혹하다. 간혹 물비린내가 일기도 했지만 그편이 현실적이었다. 나무 밑동이 물에 잠겼다. 수면은 밑동을 자르고 나무 그림자를 품었다.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 물병아리가 파문을 일으키면 수면에 비친 나무가 흔들렸다. 이내 잠잠해진다. 봄은 그렇게 곁에 있었다.



 곰솔 숲길을 걷다

  선암호수는 일제강점기에 만든 농업용 연못이었다. 공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64년에 다시 저수지를 만들었고 그 이후 계속 확장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이른 봄이라 봄기운이 아직 덜하다. 봄이 더 무르익어야 연둣빛 신록이 피어날 것 같다.

 


보탑사 앞을 지나니 울산어울길종합안내판이 나왔다. 안내판 옆에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숲길은 아직 쌀쌀했다. 크고 작은 나무들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뭇가지에 ‘곰솔’이라고 적힌 이름표가 붙었다. 솔마루길이 이어지는 신선산 숲길에 곰솔이 많다.

신선산은 최고 높이가 해발 100m도 안 된다. 낮은 산이지만 선암호수공원과 함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호수 동남쪽 채 1km도 안 되는 거리에 공업단지가 있고 다음이 바다다.


선암호수공원 서쪽 끝에서 신선산 줄기와 함월산 줄기가 만나는데 그 언저리에 ‘대나리’라는 마을이 있었다. ‘대나리’는 ‘큰 나루’라는 말이다. 예전에 이곳에 큰 나루가 있어서 ‘대나루’라고 부르다가 ‘대나리’가 된 것이다.


신선산 서남쪽 자락(현재 선암호수공원 무궁화동산 맞은편 일대) 골짜기를 허재비박골이라고 불렀다. 술에 취한 사람들이 그 골짜기를 오가다가 헛것을 보고 혼비백산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보탑사 인근에 있던 마을 이름은 새골이었다. 선암동에서 수암으로 가는 골짜기였다. 옛 새골 일부가 지금은 선암호수공원주차장이 됐다. 

옛 지명과 지명에 얽혀 전해지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곰솔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허재비박골에서 헛것을 보고 놀라 혼비백산 줄행랑을 쳤다던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난다.



 울산대공원 숲길

  솔마루다리(육교)를 건너면 솔마루길 2코스가 시작된다. 솔마루길 2코스는 울산대공원 숲길이다. 숲에 가려 대공원 시설물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숲길을 걸을 뿐이다. 이곳에도 소나무가 많다.


소나무숲에는 소나무의 굽은 가지가 모여 만들어내는 추상이 있다. 보는 방향과 각도, 높이에 따라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편집된다.

하늘을 가린 숲이 열리고 전망이 터지는 곳에서는 숲 밖의 풍경을 편집한다. 그 풍경에 인공과 자연이 섞여 어울리기도 한다.

사람도 풍경이 된다. 사람은 풍경에 이야기를 입힌다. 만일 지금 어떤 사람이 울산대공원 숲길을 걷고 있다면 그 사람이 있는 숲은 오롯이 그 사람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숲은 그 사람과 함께 살아 있다.


용미등에서 도착지점인 문수국제양궁장 방향으로 접어들었다. 문수국제양궁장이 눈 아래 보이고 멀리 산줄기가 겹겹이 겹쳐 파도처럼 밀려드는 풍경이 함께 보이는 전망대에서 오늘 하루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마음에 편집된 낱낱의 풍경이 순차적으로 지나간다. 오늘 걸어온 솔마루길이 나의 이야기가 됐다. ‘봄마중’에 나선 길, 괜찮은 하루였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

 

 길을 걷다보면 산을 깎은 곳을 만난다. 옥동이 보인다.

 

 울산문수국제양궁장에 도착하기 전에 있는 전망대에서 본 풍경

 

 




코스요약


걷는 거리 약 9.5km


걷는 시간 3시간


걷는 순서 

  선암호수노인복지관 - 무궁화동산 - 선암호수공원 비석 - 보탑사 앞 - 울산어울길종합안내판 - 숲길 - 구름다리 - 보현사 앞 - 울산해양경비안전서 앞 - 솔마루다리(육교) - 울산대공원입구 이정표에서 솔마루길입구·현충탑입구 방향 - 전망대 - 현충탑 입구 이정표에서 솔마루하늘길 방향 - 접동길 만나는 지점 이정표와 불당골사거리 이정표를 지나면 용미등 이정표가 나온다. 용미등 이정표에서 문수국제양궁장 방향 - 전망대 - 울산문수국제양궁장


별점 

   - 대중교통의 편의성 : 별 4개

   - 노선의 안정성 : 별 5개

   - 경관문화의 우수성 : 별 3개

   - 안내체계 : 별 3개

   

교통편


찾아가기 

  울산고속버스터미널 앞 시내버스정류장에서 923번, 976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선암호수노인복지관에서 하차.


돌아오기 

  울산문수국제양궁장 입구 큰 도로에 있는 버스정류장(울산문수국제양궁장에서 큰 도로로 나간다. 도로를 만나면 좌회전 한다. 조금만 걸어가면 문수국제양궁장 버스정류장이 나온다.)에서 버스를 타고 종점인 율리공영차고지까지 가서 버스를 갈아타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율리공영차고지에 버스 노선 많음)



  걷기여행 TIP


화장실

선암호수공원. 울산문수국제양궁장

 

식당(매점)

선암호수공원에 매점 있음. 식당은 없음.

   

숙박업소

울산시내 숙박시설 이용.

 

코스문의

울산시 남구 공원녹지과 052-226-5902





글/사진 장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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