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청양] 유순한 숲길 따라 천년고찰 나들이 - 칠갑산 솔바람길

2017-03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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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칠갑산은 충남의 도립공원으로 청양군의 진산이다. 산 정상을 지나는 루트로 칠갑산 솔바람길이라는 걷기여행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길이 유순하기가 동네 뒷산과 다름없어 걷기입문자들도 쉽게 도전해볼만하다.



 

동네 공원 마실가듯 편안하게 걷기 좋은 숲길이다.



칠갑산은 다양한 루트가 있으나 솔바람길 1코스는 가장 편하게 정상까지 갈 수 있는 북쪽 대치리 청국장마을에서 출발하게 된다. 초반 2km 정도는 칠갑광장까지 이어지는 찻길을 따라 올라간다. 칠갑광장에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관복 입는 청동좌상이 남쪽을 바라보며 우뚝하다.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항일애국지사였던 면암 선생이 청양 칠갑산과 무슨 인연이 있었을까 찾아보니 1876년 병자수호조약을 반대하며 광화문 앞에서 조약의 부당함과 일본사신의 목을 베라는 상소를 올린 후 이곳 청양으로 내려와 나라를 걱정하던 시절이 있었단다.


이후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의병활동을 벌이다 대마도로 유배를 간 면암 선생은 ‘왜인의 곡식으로 배를 채울 수 없다’며 단식을 벌이다 순국했다. 면암 선생의 묘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충남 예산의 예당저수지 부근에 자리하고 있으니 귀가할 때 찾아가 볼 수 있다. 참고로 내포문화숲길 12코스가 면암 선생의 묘를 거친다.



 

칠갑산 솔바람길 이정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드니 등산로 이정표를 참고한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적절히 섞인 건강한 숲으로 길이 나 있다. 



 사방에서 능선 일렁대는 칠갑산 정상 조망

  칠갑광장을 지난 솔바람길은 나무가 울창한 숲 사이를 지나며 고요히 남진한다. 산 정상까지우리나라 100대 명산이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평탄하고 고른 숲길이다. 동네 공원 마실이라도 나온 듯 편안하고 부드럽던 능선길은 정상을 코앞에 두고 잠시 멈칫한다. 가파른 계단을 5~10분 정도 올라가면 드디어 칠갑산 정상인데, 계단 보다는 왼쪽 산허리를 에두르는 길이 걷는 이들에게는 어울린다.


칠갑산 정상은 산 능선이 사방으로 일렁대는 일급 조망명소다. 삼국사기 백제편에는 무왕 6년 ‘봄에 각산에 성을 쌓았다’라고 되어 있고,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는 ‘청양 서쪽 각산에 두솔성이 있어 자비성이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를 근거로 칠갑산의 옛 이름은 각산이며 이곳에 자비성이 있었을 것으로 추론한다.



 

정상부 깔딱고개는 계단을 이용해 단숨에 오르는 루트와 산허리를 에둘러 오르는 길로 취사선택할 수 있다.



 

걸이 가지런하면 행렬에도 짜임새가 생긴다.



 

정상에서 내다보이는 산들은 칠갑산이 낳은 자식들처럼 능선의 파도를 겹겹이 둘러치며 사방에서 일렁거린다.



해발 561m로 별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사방을 보면 이곳에 산성을 쌓지 않았다면 그것이 더 이상했을 만큼 천혜의 요지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오래된 백제의 땅, 칠갑산은 천오백년 전 산성의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다만 사람들의 안목에 기대어 증명하지 못한 사실이 사실임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산악회에서는 칠갑산을 등산할 때 보통 출렁다리가 있는 천장호에서 출발해 가파른 산길을 타고 정상을 향한다. 하지만 걷기여행이 목적이라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북쪽 대치리 입구를 출발지로 선택하는 게 정답이다. 정상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웅전이 두 곳 있는 장곡사 쪽으로 방향을 잡아 하산한다. 등산표지판은 곳곳에 잘 되어 있으나 솔바람길 표지는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 솔바람길에 대한 안내표지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산은 정상에서 장곡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장곡사까지는 편안한 내리막길이지만 3km 동안 지속적으로 내리막이 이어지므로 등산이나 노르딕워킹용 스틱을 양쪽에 사용하여 무릎의 충격을 줄여주는 것을 권한다. 장곡사에 가까워오면 가파른 내리막을 편하게 지날 수 있도록 나무계단이 놓였다. 칠갑산을 하산하며 만나는 장곡사는 산신령과 독성, 칠성을 모신 삼성각으로 첫 인사를 건네 온다. 그리고 곧바로 보물 제 162호로 지정된 장곡사 상대웅전이 나온다.



 

어느 계절에도 기본 이상을 하는 칠갑산 숲길.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웅전을 두 개 보유한 장곡사에서 길이 마무리된다.



 

다포계 건물이면서도 조선중기의 충남지역 건축방식을 계승하여 맞배지붕을 얹은 장곡사 상대웅전. 하대웅전도 같은 격식을 따른다.



장곡사 상대웅전의 내부 바닥은 흔히 보기 힘든 전돌로 되어 있어 고려시대의 법식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삼존불 중에 좌협시를 하고 있는 약사불은 네 귀퉁이에 귀꽃이 조각된 사각형 좌대, 그리고 광배와 더불어 국보 제58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세심하게 살펴보길 바란다. 하대웅전도 상대웅전과 마찬가지로 건물이 보물 181호로 지정되어 있다. 두 대웅전 모두 팔작지붕을 얹는 것이 보통인 다포계열 건물임에도 모두 맞배지붕을 하고 있어 충남의 조선 중기 건축양식을 계승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곡사 하대웅전은 아픈 사람을 낫게 한다는 금동약사불(보물 제 337호)을 주불로 모셨다.



이번에 설명한 칠갑산 솔바람길은 칠갑산 정상에서 끝나는 1코스에서 2코스 중간을 잘라서 장곡사까지 이어지는 루트이다. 천장호에서 출발해 장곡사에서 끝나는 2코스는 천장호에서 정상까지의 경사가 상대적으로 가팔라 걷기여행으로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칠갑산은 걷기여행길로 상당한 가치가 있으므로 노선설계부터 좀더 길을 걷는 이용자의 입장을 견지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코스요약


걷는 거리 약 9.3km(1코스 5km, 2코스 4.3km)


걷는 시간 4시간 내외


걷는 순서 

  대치리 청국장마을~칠갑광장~칠갑산정상~장곡사~장곡사 주차장

   

교통편


찾아가기 

  청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청양-정산방면 버스를 타고 칠갑산 입구 하차, 충남고속 (041)943-7345


주차장 

  대치리 주차장 이용.


 걷기여행 TIP


화장실

칠갑광장, 장곡사

 

식수

사전준비하거나 칠갑광장 매점 구입

   

식사

대치리 청국장마을 식당가, 장곡사 사하촌 식당가

 

길안내

등산로 안내사인을 따라가면 된다.

 

식사

장곡사부터 거꾸로 시작하면 경사가 상대적으로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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