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통영] 한려해상 절경 품은 등대섬 가는 길 - 바다백리길 소매물도 등대길

2017-03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조회수809

매물도는 보통 대매물도를 말하지만, 대매물도·소매물도·등대섬을 통칭하기도 한다. 소매물도는 매물도에 딸린 새끼섬이지만, 사람이 사는 통영의 100여 개 섬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 소매물도 등대길은 하루 2번 열리는 바닷길을 통해 등대섬까지 걸으며 한려해상의 절경을 감상하는 길이다.

 


 통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섬, 소매물도

  매물도는 2.4㎢ 면적에 해안선 길이 8㎞ 정도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섬이다. 매물도 남쪽으로 불과 500m 떨어진 소매물도는 0.51㎢ 면적에 해안선 3.8㎞에 불과한 아담한 섬이다. 통영시 한산면에 속하며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쯤 떨어져 있다. 매물도라는 명칭은 본섬인 매물도의 형상이 마치 매물, 즉 메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등대섬의 본래 이름은 해금도(海金島)였는데, 등대와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워 등대섬으로 고쳐 부르게 됐다.


소매물도는 평지가 드물고 해안 곳곳에 해식애가 발달해 풍경이 수려하다. 소매물도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섬 남쪽에 자리한 등대섬이다. 명승으로 지정된 등대섬은 80m쯤 드러난 몽돌해안으로 통해 소매물도와 이어진다. 3월에 소매물도를 찾는다면, 만개한 동백꽃을 감상하며 봄기운을 가득 담을 수 있다.



 

3월의 소매물도는 활짝 핀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다.



통영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비진도를 거쳐 소매물도에 닿는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서둘러 마을 가운데로 난 가파른 포장길을 오른다. 소매물도는 차가 들어갈 수 없다. 온전히 두 다리로만 걸어야 해서 걷기여행으로 좋다.



선착장에서 올라오면 소매물도 등대길을 알리는 입구가 나온다.


소매물도 등대길은 소매물도의 수려한 북쪽 해안을 둘러간다.



마을 입구에 소매물도 등대길 안내판이 서 있다. 여기서 흙길을 따라 소매물도 북쪽 해안을 걷는다. 바다를 왼쪽에 끼고 가는 멋진 길이 이어지고, 건너편 매물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잠시 숲길을 통과하면 둥그런 거대한 바위가 나타난다. 이 바위가 남매바위다. 이와 비슷한 바위가 해안에 하나 더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남매바위에는 어려서 헤어진 쌍둥이 남매가 커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으려 하자 바위로 변했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슬픈 전설이 내려오는 남매바위



울창한 후박나무와 동백터널을 지나면 소매물도 분교에 들어선다. 분교 자리가 소매물도에서 유일한 평지다. 분교 운동장에 있으면 왠지 아늑한 느낌을 받는다. 주변으로 우람한 동백나무들이 가득하다. 바람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심은 것이다. 교실과 주변을 둘러보면, 주민들이 얼마나 학교를 애지중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폐허로 변하는 모습이 더욱 안쓰럽다. 분교는 1961년에 개교해 13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6년에 문을 닫았다.



남매바위를 지나면 울창한 동백과 후박나무 터널을 통과한다.


소매물도의 유일한 평지인 소매물도 분교. 폐교됐지만 울창한 동백 방풍림이 일품이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연결하는 열목개

  분교를 나오면 앞쪽으로 등대섬의 수려한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등대섬으로 갈 차례. 우선 망태봉 정상에 세워진 관세역사관을 구경하고 가는 게 좋다. 이 역사관은 1970~80년대 남해안 일대의 밀수를 감시하던 초소를 역사관으로 꾸몄다. 관세역사관을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등대섬 전경이 일품이다.



관세역사관 아래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등대섬의 전경.


망태봉 정상에 자리한 관세역사관.



등대섬으로 가는 길은 바람의 길목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고 옷이 부푼다. 찬바람이지만 그 안에 봄기운이 스며들어 있어 느낌이 나쁘지 않다. 등대섬은 썰물 때에만 건너갈 수 있다. 마침 운이 좋아 몽돌 가득 찬 길이 열렸다. 이 길을 ‘열목개 자갈길’이라고 부른다. 해안절벽과 몽돌이 어우러져 풍광이 수려하다. 80m쯤 이어진 자갈길을 따라 바다를 건너는 맛이 삼삼하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연결하는 열목개 자갈길.



등대섬에 들어와 완만한 오르막을 따르면 대망의 등대에 닿는다. 소매물도 등대는 1917년 일제강점기 때 무인등대로 건립되었고, 1940년에 유인등대로 바뀌었다. 등대 앞은 최고 전망대다. 건너온 소매물도와 그 뒤 대매물도까지 한눈에 잡힌다. 반대편으로는 만물상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수려한 해안절벽이 내려다보인다. 그중 글씽이굴에는 옛날 중국 진나라의 시황제의 신하가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그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씨를 남겼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 외에도 형제바위·용바위·부처바위·촛대바위 등이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소매물도 등대길은 등대에서 마무리된다. 이제 되돌아가는 길만 남았다. 가는 길에 등대섬이 부르는지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등대섬의 등대. 등대섬은 만물상 같은 화려한 해안절벽을 품고 있다.


봄철 별미인 분소식당의 도다리쑥국.





코스요약


걷는 거리 3.1㎞


걷는 시간 2시간


걷는 순서 

  소매물도 선착장~마을 입구~남매바위~소매물도 분교~관세역사관~열목개~등대섬 등대


교통편


대중교통 

  통영여객터미널(055-645-3717)과 거제저구항(055-633-0051)에서 소매물도 가는 배가 다닌다. 서울 쪽은 통영, 부산 쪽은 거제로 오는 것이 가깝다. 출항 시간은 수시로 변하므로 전화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맛집 

  봄철 별미인 도다리쑥국은 통영항에서 가까운 분소식당(055-643-4957)이 잘한다. 밥상에서 봄바다와 봄나물이 기막히게 어우러진다.


걷기여행 TIP


화장실

마을입구, 등대섬

 

식사

선착장 입구 식당 이용.

   

길안내

안내판과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다. 길은 등대섬에서 끝나므로 되돌아가는 시간을 미리 염두에 둬야한다. 

 

코스문의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 탐방시설과 055-640-2441




 

진우석 <여행작가 mtswamp@naver.com>

 

 

연관 여행지

연관 여행지가 없습니다.

- 이 달의 추천길 다른글 보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