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서] 사람과 자연을 잇는 길 - 서울 강서구 강서둘레길 1코스

2017-03 이 달의 추천길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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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둘레길은 개화산, 치현산, 서남환경공원, 강서한강공원을 잇는 길로 길의 특색에 따라 3개 코스로 나눠진다. 1코스는 개화산 둘레를 따라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지고, 2코스는 치현산과 서남환경공원을 순환하고, 3코스는 서남환경공원을 시작으로 강서한강공원을 지나 개화산전망대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강서둘레길의 맏형격인 1코스 개화산 둘레길은 조망도 좋고 산의 오르내림도 완만하여 어린아이나 노약자도 걷기 무난하다.

 


  

(메인) 강서둘레길 1코스 강서둘레길



 

강서둘레길 전코스 노선도



 개화산숲길에서 개화산둘레길로

  강서둘레길 1코스는 개화산 숲길을 걷다보니 처음에는 ‘개화산 숲길’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주민들이‘개화산 숲길’보다는 ‘개화산 둘레길’이란 이름을 보편적으로 사용하면서 지금의 ‘개화산 둘레길’이 되었다. 1코스 개화산 둘레길은 길 이름처럼 개화산 둘레를 한 바퀴 순환하는 길로 시점과 종점이 방화근린공원이다.


 길의 시작인 방화근린공원은 1990년 12월에 방화택지개발지구 개발과 함께 조성되었다. 공원 안에는 다목적 운동장 등의 체육시설·원형광장·연못·분수대·물레방아 등이 있으며, 산책로에는 250주의 벚꽃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수목들이 있다. 3월말에서 4월초 경에는 봄꽃 축제가 열려 봄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곳이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개화산과 치현산 입구가 있는 큰고개로 발걸음을 옮기면 개화산둘레길을 알리는 종합안내판과 입구 게이트를 만나게 된다. 큰고개는 개화산과 치현산으로 이어지는 잘록한 허리부분으로 예전에는 행주나루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지금은 고개라는 것이 무색하지만 큰고개는 은근히 높고 나무가 울창해서 대낮에도 혼자 넘기에는 으시시하여 대여섯명이 모여 횃불을 들고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개화산 입구에 세워진 강서둘레길 게이트



  

큰고개 입구에 세워진 종합안내판



 겸재와 개화산

  개화산 둘레길은 개화산 입구(게이트)부터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처음부터 오르막길이라고 걱정할 필요 없다. 이곳이 개화산 둘레길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기 때문이다. 5분가량 거친 숨을 내쉬며 오르면 쉼터가 나온다. 이후부터는 거친 숨 대신 대화를 나누며 걷기 좋은 길이 이어져 약사사에 이르게 된다. 약사사는 창건에 대한 기록이 없지만 고려시대 유물인 석불과 석탑으로 보아 고려 때 창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약사사는 조선시대 영조 때 좌의정을 지낸 송인명의 시주에 의해 중수 되면서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약사사의 본래 이름은 개화사로 순조 이후에 약사사로 개칭된 것이다.



 

약사사



 

길은 약사사 담벼락 앞으로 이어진다.



 개화사라는 명칭은 겸재 정선(1676~1759)의 <양천팔경첩>, <경교명승첩>에 있는 ‘개화사’란 작품명으로 알 수 있다. 그림에는 개화산의 수려한 풍경과 산 중턱 구릉에 자리한 개화사 법당과 3층 석탑을 그려 넣었다.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알려진 겸재 정선은 인왕산 아래에서 나고 자란 터전인 백악산과 인왕산 아래 정동 일대로 한양 곳곳을 화폭에 담아 남겨 놓았다. 그가 한강과 한양 일대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65세가 되던 1740년의 일이다. 당시에 그는 양천현령(1740~1745년)을 지냈다. 당시의 경기도 양천현은 지금의 강서구 일대이다.

 

 약사사 담벼락과 숲길을 차례로 지나면 한강과 북한산, 행주산성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대가 나온다. 시원한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에서는 해설판에 겸재의 작품을 전시하여 강서구 한강변이 조선시대에는 더 빼어난 풍광이었음을 알 수 있다. 후대에 ‘개발’이란 미명하에적지 않게 훼손됐다는 것을 그림이 말해 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과 북한산, 행주산성 일대 풍경



 

마주한 행주산성이나 한강에서 겸재가 개화산을 보지 않았을까.



 

겸재 정선이 바라본 한강풍경 해설판

 


 시원한 전망이 어어지는 길

  개화산은 해발 128.4m의 산으로 높지 않지만 한강 하류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예로부터 군사요충지로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었다(지금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확인이 어렵지만 봉수대는 사라졌다고 한다). 이곳 봉수대는 여수 돌산도에서 시발하여 전라도·충청도 방면의 해로를 통한 봉수였으며, 서울 회현동쪽 남산 산마루의 남산제5봉으로 연결되었다. 넓은 공터에 자리한 헬기장에서 정상방면으로 조금만 오르면 사라진 개화산 봉수대의 모형을 만나게 된다. 봉수대 모형은 다소 부실하게 만들었지만 개화산 봉수대를 알리는 의미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헬기장에서 조금만 오르면 봉수대 모형이 나온다



 

개화산 봉수대 모형

 


 이정표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숲길 옆으로 참호가 이어진다. 개화산이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임을 알 수 있는 동시에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잘 정비된 숲길을 걷다보면 아라뱃길전망대를 지나 김포뜰과 계양산, 그리고 김포공항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위가 여러 층으로 쌓여 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 옛날 신선들이 와서 놀다 갔을 법한 신선바위다. 신선바위 위로는 전망대가 있어 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선전망대를 내려오면 숲길 아래 양지바른 곳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1950년 6월 26일 ~ 30일 한국전쟁 때 김포비행장 사수를 위해 인민군과 치열하게 교전이 벌어져 천백여 명의 용사 전원이 사망하였다. 현재는 전사자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호국충혼위령비가 세워져 있고 해마다 6월이면 호국위령제를 올리고 있다.



 

참호



 

신선바위



 

전사자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호국충혼위령비



 다시 발걸음을 숲길 따라 옮기면 김포공항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하늘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비행기가 오르고 내리는 풍경을 볼 수 있어 하늘전망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부터는 노약자나 어린이, 보행약자 등 모든 계층이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탐방할 수 있는 무장애 데크길이 이어지는 개화산자락길을 만나게 된다. 개화산자락길과 강서둘레길은 100m 가량 함께 이어지다가 개화산자락길은 데크길로, 강서둘레길은 풍산심씨묘역 방면으로 길은 갈라진다.



 

김포공항이 한눈에 보이는 하늘전망대



 

개화산자락길은 데크길 따라 이어진다.



 풍산심씨묘역은 조선 중기의 문신 심정(1471~1531)의 묘로, 묘역 안에는 그의 아들 심사손, 심사순, 손사 심수경의 묘와 묘비, 상석 등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주변에는 풍산 심씨 가문의 묘 60여 기가 함께 마련되어 있다. 길은 작은 오름과 내림이 반복되는 숲길을 지나 방화근린공원에 도착하면서 마무리된다.



 

풍산심씨묘역



 

길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방화근린공원 풍경





코스요약


걷는 거리 3.35㎞


걷는 시간 1시간 10분


걷는 순서 

  방화근린공원~개화산 약사사~정상 전망대~호국충혼비~풍산심씨묘역~방화근린공원

   

교통편


찾아가기 

  5호선 방화역 3번 또는 4번 출구를 나와 한강방면(북쪽)으로 이동하면 방화역사거리를 지나 방화근린공원에 도착하게 된다(도보로 약 10분 소요).


 걷기여행 TIP


화장실

방화근린공원, 개화산둘레길 입구에서 약사사 가는 길 중간에 화장실 1개소 위치, 풍산심씨묘역 전에 화장실 1개소 위치

 

코스문의

서울특별시 강서구청 공원녹지과 02-2600-4183.

 

- 강서둘레길 1코스는 2012년 1월에 개통되었다.

- 1코스 개화산둘레길은 순환형 코스이나

  개화산둘레길 입구 → 약사사 → 전망대(헬기장) 방면으로 걷는 것이

  길 찾기가 쉽다.

- 방향안내판을 따라 쉽게 걸을 수 있지만 갈림길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코스를 벗어나도 안내는 잘 되어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 주요 위치에 해설판이 설치돼 있다.

- 신발은 경등산화 신고 가는 것이 좋다.

- 겸재가 64세에 양천현령으로 왔으니 그의 진경산수화풍이 확립된 뒤인

  원숙기의 작품들임을 알 수 있다.

- 봉수대의 직봉 또는 간봉이 있었던 지역은 오늘날에도 통신대의

  주둔지이거나 기상관측소가 있는 곳이 많다.

 


 

최해선 <sunsea8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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