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해] 어촌 달동네 애환이 서린 벽화마을 산책 - 동해 묵호 논골담길

2017-10 이 달의 추천길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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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항에서 언덕 위 등대까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는 묵호등대마을은 하늘이 가까운 전형적인 달동네다비록 집은 비좁지만 바다를 마당으로 삼은 덕분에 조망이 일품이다이곳 구석구석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는 우리나라 어느 벽화마을에서 볼 수 없는 강렬한 리얼리티가 담겨 있다지역 화가들이 머구리어부 등 실제 주민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마을에는 논골담1,2,3길이 거미줄처럼 마을 구석구석을 이어지는데논골1~2~3~묵호등대 순으로 이어서 걸으면 좋다


벽화 덕분에 다시 살아난 묵호등대마을

논골1길을 걷다 보면, 이 마을의 역사를 알려주는 글귀가 적혀있다.


묵호등대마을에서는 마누라 없이 살아도 장화 없이 못 산다는 말이 내려온다. 1960년대 묵호항은 활기가 넘쳤다오징어와 명태 등을 실은 배가 쉴 새 없이 항구에 들어왔다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항구에 나가 오징어와 명태 등을 지게에 가득 실었다그리고 터벅터벅 걸어 달동네 마을로 돌아왔다집에서 수산물을 손질해 햇볕 잘 드는 마당 혹은 골목에 널었다이 때문에 마을 골목은 온통 질퍽질퍽해 마치 논처럼 보였다고 한다. ‘논골이란 이름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그러나 세월이 흘러 고기가 잘 잡히지 않자주민들은 살기 위해 정든 달동네를 떠났다

그렇게 한동안 인적 뜸했던 달동네 마을에 관광객이 찾아왔다이는 마을 골목골목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 덕분이다논골담길은 묵호등대마을의 논골1,2,3길을 따라 벽화와 마을을 둘러보는 길이다발길 닿는 대로 둘러봐도 되지만, 3개의 길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면서 영 헷갈린다걷기 요령은 논골1길을 따라 올라가서 등대 앞에서 만난 논골2길로 갈아타고, 2길을 따르다가 다시 논골3길로 바꿔 등대까지 오르는 코스를 선택한다


논골1길 입구. 여기서 출발해야 논골담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출발점은 논골1길 입구다논골입구 버스정류장 삼거리에서 묵호등대 이정표를 따라 논곤길 방향으로 60m쯤 가면 나온다입구에 커다란 논골담길 논곤1’ 안내판이 있다여기서 조금 가파른 골목길을 올라가면 왼쪽 골목에 머구리와 문어이야기’ 벽화가 있다.손을 뻗어 문어를 잡으려는 머구리의 눈매가 날카롭고살살 약 올리는 듯한 문어의 모습이 익살스럽다이 그림은 실제 동해안 머구리를 모델로 그렸기에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논골1길에 있는 ‘머구리와 문어이야기’ 벽화. 논골담길의 명작이다.


옛 구멍가게를 재현한 행복상회를 지나 오르면 바람의 언덕 갈림길이다우선 바람의 언덕을 보고 계속 논골1길을 따르는 게 좋다.바람의 언덕은 조망 좋은 전망대로 드넓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여기에 논골 만복이네 식구들’ 동상이 서 있다한 여인이 아이를 업고또 한 아이는 여인의 치맛자락을 붙잡고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어부의 만선과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상징 조각이다조각상과 함께 바라보는 바다는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난다


‘논골 만복이네 식구들’ 동상이 서 있는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에서는 동해가 한눈에 펼쳐진다.


논골담길의 종점은 묵호등대

어민들이 그물을 손질하는 고단한 삶을 보여주는 벽화.

아기자기한 골목이 이어지는 논골2길.


다시 논골1길을 따르면 그물을 손질하는 어민들의 모습을 담은 벽화가 눈에 띈다판화 기법을 써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벽화를 지나면 논골2길을 갈림길을 만난다여기서 위로 올라가면 묵호등대를 만난다논골2길로 갈아타고 다시 골목을 따른다힐링하우스 펜션을 지나면 묵호극장을 만난다물론 벽화로 그린 극장이다논골3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다시 걸작 벽화를 만난다눈 내리는 밤하늘 아래의 등대마을집들이 마치 꿈꾸는 듯하다


논골3길에서 반대편 달동네 마을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다시 논골3길로 갈아타고 휘휘 골목을 휘돌면 건너편의 달동네가 잘 보인다오징어잡이 어선과 다양한 오징어 벽화들을 둘러보고 올라가면대망의 등대를 만난다논골1,2,3길은 모두 등대가 종점이다묵호등대는 미워도 다시 한번이란 고전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등대 앞에 영화촬영지를 알리는 비석이 서 있다.

 

 

1963년 6월 처음 불을 밝힌 묵호등대.


해발고도 67m 동문산에 자리한 묵호등대는 1963년 6월 처음 불을 밝혔다회전식 대형등명기가 설치돼 42km에서도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등대에 올라 한 바퀴 돌면서 마을과 바다를 둘러보고 묵호여행을 마무리한다.





코스 요약 

논골1길 입구~문어와 머구리 벽화~행복상회~바람의 언덕~논골2길 입구~힐링하우스~논골3~오징어 벽화~묵호등대
(약 1㎞, 40분)


교통편

찾아가기
동해 시내에서는 버스를 타고 묵호항에서 내려 논골입구 버스정류장 근처의 논골1길 입구를 찾는다. 
묵호역에 내렸으면 10분쯤 걸어 묵호항을 지나 논골1길 입구를 찾는다. 

돌아오기
돌아갈 때는 등대 주차장 버스정류장에서 동해 시내까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간이 유동적이므로 등대 주차장 앞의 슈퍼에 물어보면 알 수 있다.


TIP

화장실
묵호등대

식사, 매점
묵호항에 식당이 많으며, 묵호등대 주차장에도 매점이 있다.

길안내
안내판과 이정표가 비교적 잘 설치되어 있다

코스 문의
동해시 문화관광 033-530-2114





글, 사진: 진우석 <여행작가 mtswam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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