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원] 푸른 바닷길에서는 마음도 푸르러진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저도 비치로드

2017-09 이 달의 추천길 2017-08-29
조회수625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곡 중에 가고파라는 노래가 있다. 노산 이은상의 선생의 시에 작곡가 김동진 선생이 곡을 붙인 이 노래는 애창가곡 반열에 올라있는 노래다.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로 시작하는 이 노래의 배경이 되는 곳이 이은상 선생의 고향인 마산이다. 고향 바다와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을 간결한 말로 표현했기에, 바닷가가 고향이 아닌 사람도 이 노래를 들으면 고향과 친구들을 떠올리게 된다. 가고파의 푸른 바다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 이제는 연륙교로 연결되어 섬이 아니게 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저도에 있는 길, ‘저도 비치로드. 푸른 바닷길을 걸으며 가고파를 흥얼거리면 마음도 푸르러 질까?

 

 

돼지섬 저도 그리고 비치로드

 

저도 비치로드 입구에서 본 저도 연륙교


저도는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섬이다. 섬의 모습이 마치 돼지가 누워있는 형국이라서 돼지 저() 자를 써서 저도(猪島)라고 했다한다. 위성 지도로 확인을 해 보면 돼지 비슷한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얼마간의 상상력이 더해져야 한다. 지금 저도는 섬이 아니다. 1987년 소형차만 다닐 수 있는 연륙교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그 뒤 2004년에 대형 버스도 다닐 수 있는 새 연륙교를 다시 놓았다. 두 연륙교는 나란히 걸려 있는데 옛 연륙교는 차량통행은 불가능하고 보행통행만 가능하도록 리모델링했다. 옛 연륙교의 모습이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오는 교량과 흡사하다고 콰이강의 다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비치로드. 저도에 만든 길의 이름이다. 돼지섬이라는 토속적인 이름에 꼭 비치로드라는 영어 이름을 붙여야 했나 하는 의문은 들지만 길은 탐방객들을 만족시킨다. 저도의 최고봉인 해발 203m 의 용두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해안가로 이어지는 길을 엮어 걷기 좋은 길을 만들었다. 구간에 따라 제법 급경사를 올라야 하는 곳도 있지만 어려운 곳은 쉬엄쉬엄 오른다면 큰 문제없이 돌아볼 수 있다.


저도 비치로드 걷기 

 

저도 비치로드 시·종점 공영주차장


저 가족은 고기를 잡았을까?


비치로드는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라서 시종점이 같다. 버스를 타고 들어왔다면 비치로드를 시작하는 곳까지 1km를 걸어 들어와야 한다. 차를 가져왔다면 비치로드 공영주차장부터 걸으면 된다. 비치로드의 시작은 부드럽다. 계단 몇 단을 오르면 숲길이 시작된다. 너르고 편한 길로 이어지기에 두리번거리며 걷기에 그만이다. 중간 중간 시야가 터지는 곳에서는 꿈에도 못 잊을 거라는 잔잔한 남쪽바다의 파란 물이 보인다.

 

 

비치로드의 시작은 조붓한 숲길로 시작한다.


제2전망대에서 바닷가로 이어지는 해안데크-저도 비치로드의 새 노선이다.


제1전망대를 거쳐서 제2전망대로 향한다. 길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편안한 숲길로 계속 이어진다. 기분 좋은 걸음을 계속하다가 제2전망대에서 예상치 못한 갈림길을 만났다. 비치로드 공영주자창에 있던 안내판을 찍어온 사진도, 미리 준비해온 GPS 트랙도 모두 제2전망대에서 바로 산으로 올라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길은 산으로 올라가는 길과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로 나뉜다. 잠깐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근처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던 아저씨가 ‘어디로 가려고 하느냐’며 말을 걸어온다. 원래의 계획을 이야기 했더니 조곤조곤 친절한 설명이 돌아온다.


길섶에 새초롬하게 핀 원추리가 길손을 반긴다.


산속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곳이 섬이라는 것을 잠깐 잊게 한다.


길이 새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전에는 제2전망대에서 바로 산으로 치고 올라야 했는데 지금은 바닷가로 데크를 놓아서 제3전망대와 제4전망대가 만들어지고 데크는 계속 이어지다가 나중에 비치로드 원래 노선과 만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로 만들어진 길 이름이 바다구경길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여준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원래의 계획대로 비치로드를 택했다. 나중 이야기지만 바닷가로 놓인 데크를 따라가지 않은 것을 살짝 후회했다. 새로 만든 안내도에는 비치로드의 노선이 바다구경길을 포함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시작지점인 비치로드 주차장에는 옛날 노선도가 그대로 붙어 있어서 땀을 조금 더 흘렸던 것이다.

 

 

용두산 오르내리기 

 

용두산 꼭대기의 표석

 

 

새로 만든 노선과 옛 노선은 제4전망대 위쪽에서 만나게 되고 이후는 다시 헤어지는 일은 없다. 용두산 기슭에서 용두산 꼭대기 까지는 경사가 제법 되는 오르막이라서 급하면 힘든 구간이다. 호흡과 걸음을 맞추어서 천천히 그리고 쉬엄쉬엄 올라야한다. 얼마나 올랐을까 능선의 너른 공터가 보인다. 아직 정상은 더 가야할 것 같은데... 이정표와 안내판을 보니 정상까지는 300m 정도를 더 가야한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오른다. 앞으로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용두산 해발 203m. 용두산이면 용머리산이라는 뜻일까? 돼지섬에 용머리산이면 어울리지는 않는다. 높은 산 낮은 산 할 것 없이 산꼭대기에 오르는 순간 그동안 힘들었던 것은 바로 보상을 받게 되는데 용두산도 예외는 아니다. 정상에 서면 북동쪽 연륙교 방향으로만 시야가 열리지만 그 풍광이 일당백의 압권이다.

 

 

용두산에서 본 연륙교와 주변 풍광-빨간 다리가 보행교인 ‘콰이강의 다리’다


용두산 정상에 자리 잡고 앉아 배낭에 넣고 간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한참을 쉬면서 땀을 들인다. 서늘한 바람에 땀이 모두 마르고 나니 썰렁해온다. 내려가라는 신호다. 배낭 정리하고 벗었던 신발 다시 고쳐 신고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올라올 때는 급한 경사였던 것 같은데 내려가면서 보니 그리 급한 경사는 아니다. 길은 편안한 흙길로 바뀐다.

 

 

남부 지방 숲에서 잘 자라는 마삭줄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길 주변에는 마삭줄이 싱싱하게 자랐다. 마삭줄은 늘 푸른 덩굴나무다.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식물인데 다른 나무의 껍질에 붙어 오르기도 하고 땅바닥이나 바위를 덮으면서 자라기도 한다. 돌담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돌담장에 마삭줄을 붙여 키우는 집도 많다.

 

 

이쯤 오면 저도 비치로드 걷기도 막바지에 이른다.


마지막 내리막길을 걸으며 아까 올랐던 길이 힘들까 아니면 지금 걷고 있는 이 길로 올라오는 것이 힘들까를 가늠해 본다. 숲길을 빠져나와 마을길을 따라 조금 더 걸으니 처음 출발했던 비치로드 주차장이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 한 모퉁이만 돌면 저도비치로드도 끝이다.





코스 요약

 

저도 비치로드 주차장 ~ (1.0km)1전망대 ~ (0.8km)2전망대 ~ (2.3km)용두산 정상 갈림길 ~ (2.4km)저도 비치로드 주차장  
(6.5km, 3시간-순 걷는 시간. 답사시간, 간식시간, 쉬는 시간 등은 포함하지 않음, 난이도: 보통)

* 새로운 바닷가 길이 생겨서 비치로드 노선이 조금 바뀌었는데 비치로드라는 이름에 좀 더 가까워졌다.
저도 비치로드 주차장 ~ 1전망대 ~ 2전망대(이곳에서 바닷가로 놓인 해안데크를 따라간다) ~ 3전망대 ~ 4전망대 ~ 바다구경길 ~ 용두산 경사 구간 ~ 용두산 능선 갈림길 ~ 용두산 왕복 ~ 코스합류점 ~ 저도 비치로드 주차장

 

 

교통편


찾아가기
마산역 또는 마산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61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구복연륙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마산역 구복연륙 버스정류장약 30km, 약 1시간 소요
배차간격은 65~110. 06시 05분 ~ 22시 10분 운행
구복연륙 버스정류장부터 비치로드 입구까지는 약 1km 정도를 걸어야 한다
비치로드 시작지점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돌아오기
찾아가기의 역순이다.

 

 

TIP

화장실 
비치로드 공영주차장

음식점 및 매점
비치로드 공영주차장 부근에 식당 두어 곳. 연륙교 부근에 식당과 매점이 많다.

숙박업소
·종점에 숙박시설은 불편하다.

코스 문의
창원시청 관광과 055-225-3691 마산합포구 공원산림과 055-220-4661

 



글, 사진: 김영록 (걷기여행가, 여행 작가)

 

 

 


- 이 달의 추천길 다른글 보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