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 호젓한 소나무숲길 따라 - 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

2018-01 이 달의 추천길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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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선 오일장 입구에서 강릉 경포대까지 이어진 131km 올림픽아리바우길은 기존 걷기길을 지나는 구간이 많다강릉에서는 강릉바우길을 지나는데아리바우길 7코스는 강릉바우길 3코스에 해당한다그래서 강릉바우길 이정표와 아리바우길 이정표가 겹쳐 현장의  안내 표시는 자세히  있는 편이다.




 길에 다른 이름인 ‘어명 받은 소나무길에서   있듯이 11.7km 걷는 내내 시종일관 소나무 숲길을 지나는 구간이다아직은 많은 이들이 찾지 않아 호젓한 소나무 숲을 산림욕과 함께 가볍게 걸을  있다.




길은 예전 대관령유스호스텔현재 강릉힐링리조트 앞에서 시작된다여기서부터 1km까지는 차가 다닐  있는 아스팔트·콘크리트 길이다앞으로 겹겹이 굽이치는  능선이 보이는데 앞으로 보이는 산이 해발 1008m 대공산이다 능성엔  4km 석축이 있었다는 대공산성이 자리한다백제 시조 온조왕 또는 발해 왕족인 대씨가 쌓았다는 전설이 있으나 확실치 않다.




찻길은 보현사 입구에서 끊기는데여기서 오른편 산비탈을 통해 비로소 소나무 숲길이 시작된다 지점의 해발고도는  300m 여기서부터 가장 높은 지점인 술잔바위까지는 표고차가  500m 정도다. 1시간 남짓 줄곧 오르막 구간이 이어지는 셈으로 시작부터 숨고르기를 천천히 오르는  좋다.




겨울 소나무 숲은 그지없이 호젓하다. 지나는 이들도 거의 없다. 7코스 11.7km 전 구간을 혼자 걷는 동안 단 한 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다. 노루나 고라니 등 들짐승이 나타날 만도 한데, 새 소리를 빼면 적막할 정도로 호젓한 산길이다. 

1km 정도 오르막을 오르면 임도가 나오고, 여기서 동해가 보이는 방향에 작은 정자가 홀로 서 있다. 어명정(御命亭)이다. 지난 2007년 광화문 복원에 사용한 금강소나무를 벌채하기에 앞서 역사상 처음으로  교지(敎旨)를 받아 소나무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위령제를 지냈다고 한다. 당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씨가 “어명이오!”라고 외치고 나무를 베었다고 한다.


어명정


문화재용 금강소나무 대경목 3(90cm) 베고,  자리에 어린 묘목을 심었다.  벌채된 대경목 그루터기를 복원해 후손들이   있도록 어명정을 건립했다고 한다. 

임도에서 다시 숲길로 오르면 술잔바위 가는 길로 이어진다. 그간 소나무 숲은 남향인데도 해발고도가 높지 않아 눈이 쌓이지 않았지만,  지점부터는 눈길이다. 폭설이 내린 후가 아니라면 푹푹 빠질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젠을 준비하는  좋다.

술잔바위까지도 여전히 호젓한 숲이 이어진다. 사위는 소나무와 잡목, 잡풀뿐이다.  사이로 사람  사람 다닐만한 황톳길이  있는데, 길을 걸을수록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야말로 힐링, 치유의 길이라   있다




술잔바위 표면엔 동그란 구멍이  있다는데눈에 덮혀 간신히 하나만   있다술잔바위가 서면 백두대간 마루금을   있는데곤신봉(1131m)·매봉(1173m) 눈앞이다매봉 너머엔 대관령 삼양목장이 있다.


술잔바위에서 본 백두대간


7코스 시작점에서 술잔바위까지는  5.3km 절반쯤  셈이다이후부터는 줄곧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진다겨울 소나무 숲엔 향도 없고푸르름도 없다하지만 칼칼한 바람을 맞으며 낙락장송 사이를 걷는 기분은 그지없이 상쾌하다푹신한 흙길이라 걷는 동안 발도 편안하다소나무 사이로  고즈넉한 황톳길을 걸으며 '무술년 한해를 어떻게 맞이할까설계해보는 것도 좋겠다그렇게  시간여를 가면 임도 갈림길이 나온다.




산불 예방을 위해 설치한 컨테이너가 나오고갈림길  명주군왕릉 방면으로 내려오면 7코스의 남은 구간이 이어진다여기서부터 왕릉까지  3.7km  3분의 1 남은 셈이다
 
임도를 걷는 구간은 황톳길보다는 맛이 덜하다하지만 해발고도가 낮이 눈은 쌓이지 않았다 지점도 시야는 온통 소나무다.




명주군왕릉은 강릉 사람들에겐 의미 있는 곳이다강릉의 예전 명칭은 '명주'명주군왕은 신라 무열왕의 5대손이며 강릉 김씨의 시조인 김주원의 묘다그의 부친 김유정이 명주에 벼슬을 받아 내려와 있을 당시 지방 토호의 딸과 결혼해 김주원을 낳았다고 한다이후 선덕왕이 후계자 없이 죽자 왕위 계승자로 유력했지만당시 상대등인 김경신이 왕위에 오르자 자진해 강릉으로 물러났다이후 원성왕이  김경신은 김주원을 명주군왕에 봉하고 명주·양양· 삼척· 울진· 평해를 식읍으로 주었다하지만 후대에 김주원의 아들과 손자가 연달아 반란을 일으켰으나 모두 실패했다반란 후에도 여전히 문중을 유지할  있었는데이후 왕건이 고려를 건국할 당시  세력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강릉힐링리조트보현사 입구(1.6km)→어명정(2.7km)→술잔바위(1km)→임도 갈림길(2.7km)→명주군왕릉(3.7km). 
(11.7km, 3~4시간)




강릉시내에서 군내버스 52번을 이용하면  시작점인 보현사 입구까지   있다돌아오는 길에도 52번이 명주군왕릉을 거친다.하지만 배차 간격이 평일엔  1~2시간주말에 이보다  길어 시간을  맞춰야 한다

(06:00 07:10 09:05 11:05 13:05 15:10 17:10 19:07 21:10) 공휴일 막차운행 안함)

 





화장실  매점
소나무 숲길을 걷는 동안엔 화장실이  군데도 없다 시작점인 강릉힐링리조트와 소나무숲길 입구종점인 명주군왕릉에 화장실이 있다
 
걷기여행 TIP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은 편이다차를 갖고  경우 강릉힐링리조트 또는 보현사 입구 앞에 주차할  있다
-중간에 식수를 구할  없으므로 마실 물을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
-소나무 숲길 시작과 동시에 오르막으로 호흡 조절을  하며 걸어야 한다 겨울엔 아이젠 등의 장비를  챙겨야 한다
 
코스문의
강릉시 관광과 033-640-5126





글, 사진: 김영주 기자(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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