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예산] 슬로시티 대흥 -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길

2017-10 이 달의 추천길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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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꼬부랑길은 슬로시티 대흥 곳곳을 누비는 길이다슬로시티는 느림의 삶의 추구하는 국제운동이며대흥은 예당저수지 중심에 있는 충남 예산군 대흥면이다대흥면은 대흥읍성이 있던 자리로과거 백제 부흥군의 거점인 봉수산 임존성 자락 아래서 번성했었다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유래한 마을로 역사와 전통자연생태가 숨 쉬는 고장이다. 

슬로시티 대흥 여행은 느린 꼬부랑길 따라 발끝으로 천천히 누려보는 게 으뜸이다먼저 느린 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길을 만나보자이 길은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시작해 되돌아오는 코스로 소소한 시골마을 풍경과 천년 넘은 배 멘 나무이야기봉수산 중턱에 바라보는 예당저수지 풍경동헌 앞에 자리한 의좋은 형제’ 이야기 등 슬로시티 대흥의 다양함을 만나게 된다예당저수지 물결처럼 한적한 마을에는 벽화가 소박하게 그려져 있어 슬로시티 대흥의 이야기를 더해준다.


대흥 새로 태어나다
 
슬로시티대흥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들어서면 대흥 슬로시티를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슬로시티는 공해 없는 자연 속에서 전통문화와 자연을 잘 보호하면서 자유로운 옛 농경시대로 돌아가자는느림의 삶'을 추구하려는 국제운동이다대흥 슬로시티는 우리나라에서6번째세계에서는 121번째 슬로시티(slow city)’대흥은 충남 예산군 대흥면을 지칭한다대흥면은 예산군에서 유일하게 동헌이 남아 있는 고장이다지금은 작은 촌락이지만 대흥은 과거 백제 부흥군의 거점인 봉수산 임존성 자락 아래서 번성했다이후 통일신라 때에는 대흥군고려초에는 대흥조선중기에 군으로 승격조선후기에 도의 대흥군이 되었다. 1914년 대흥군이 예산군에 통합되면서 지금의 대흥면이 되었다.


예당호와 대흥면


대흥면은 예당저수지가 축조되면서 급격이 쇠락하였다예당저수지는 예산군과 당진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호수로 1964년에 완공되었다예당평야에는 원활한 농업용수를 공급했지만 대흥면 주민들에게는 아픔을 준 호수다마을이 수몰되면서 주민들이 하나 둘 씩 고향을 떠났다다행히 최근 대흥 슬로시티로 선정된 이후 대흥은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외지로 떠났던 주민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그 활기는 대흥초등학교에서 목격할 수 있다주민이 늘어나면서 입학하는 학생이 늘었고 읍내에서까지 자녀들을 입학시키면서 대흥초등학교 학생은 몇 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대흥초교(왼쪽) / 대흥초 운동장


대흥 슬로시티를 제대로 보려면 느린 꼬부랑길을 걷는 것이 제격이다느린꼬부랑길은 대흥 슬로시티 구석구석을 볼 수 있게 만들어진 길이다그중 1코스 옛이야기길은 5.1km로 대흥면의 역사와 이야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느린꼬부랑길_의좋은형제공원1

비석거리


길의 시작은 방문자센터이지만 자연스레 대흥입구에 있는 의좋은형제공원에서 시작하게 된다먼저 대흥이 지역의 중심이었다는 흔적을 알 수 있는 비석거리를 만난다이곳 비석은 예당저수지 수몰되는 지역에 있던 비석을 옮겨놓은 것이다공원 조성 전에는 대흥고등학교 담장 아래서 홀대 받다 이곳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비석은 오래된 순으로 위부터 세워놓았다가장 오래된 비석은 율곡 이이 친구로 개혁 주장을 폈던 대흥현감 유몽학 선정비로 1578년에 세워졌다비석거리를 지나면 느린꼬부랑길의 시작인 방문자센터가 나온다솟대가 세워진 방문자센터 앞을 지나 마을로 접어면서 소소한 마을 풍경과 엣 이야기를 만나는 길이 시작된다.


옛 이야기길

입구(왼쪽) / 배멘나무


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큰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길에서는 조금 벗어나 지나지만 수관 폭이 워낙 장엄해 그냥 지나칠 수 없다.이 나무는 배 맨 나무는 옥신제로 시청을 받는 마을의 수호신 느티나무이다높이 15m 둘레 10m나 되는 고목으로 마을에서는 매우 신성시 하여 2월 초하룻날과 칠석날 두레먹이를 하면서 고사를 지내오고 있다봄철에는 나뭇잎이 피는 것을 보고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는데 말하자면 모내기의 지표가 되었던 나무이기도 하다어르신들 사이에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소정방이 이끄는 나당연합군이 백제 부훙군의 마지막 거점인 임존성을 공격하러 왔을 때 이 나무에 배를 맸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나당연합군이 이곳을 침공한 시기는 벌써 1,400여 년 전으로 허무맹랑한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나무가 오래되고 신성시 된다는 이야기며 예전에는 이곳이 배가 들어올 정도로 바다였다는 이야기이다한편 나당연합군 대총관인 소정방이 언급된 이유는 이곳 봉수산 정상부에 축조된 임존성(사적 제90)과 연관이 있다임존성은 패망한 백제가 660년부터 663년까지 백제부흥운동을 벌인 장소로 항거했던 백제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4년 동안 굳건히 지켜오던 성이 함락되면서 백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느린꼬부랑길_휴양림숲길


길은 마을을 지나 봉수산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다봉수산자연휴양림은 솔숲길이 이어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쾌적감을 느낄 수 있다봉수산자연휴양림은 2007년에 개장해 다양한 산림휴양시설을 갖추고 있으며천연림과 인공림이 조화를 이룬 절경에 각종 야생조수가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이곳에서는 예당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까지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예당저수지는 대흥 주민에게 아픔을 주었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중부권 최고의 낚시터로 알려졌고 봉수산자연휴양림의 최고의 조망이기도 하다.


예당호 전경


임도


봉수산자연휴양림은 길의 중반부이지만 대흥동헌까지 이어지는 길은 시멘트포장된 임도로 다소 지루하다다행히 가을은 단풍터널이 이어져 지루함을 덜어준다길의 막바지 대흥동헌과 의좋은형제상을 만나면서 지루했던 길은 잊어진다.대흥동헌은 기본 구조가 잘 남아 있고예산지역에 현존하고 있는 유일한 관아건물이며 1405년에 건립된 대흥향교와 함께 대흥지역의 역사를 증명하는 건축물로서 역사적·건축학적 보존가치가 있다동헌 뒤편에는 영조의 11번째 옹주 화령옹주의 태실과 흥선대원군의 척화비가 세워져 있어 빼놓지 말고 봐야한다.


대흥동헌

척화비(왼쪽) / 효자각 / 태실(오른쪽)

의좋은 형제


대흥동헌 앞에 있는 의좋은 형제상은 옛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알리고 있다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벼 베기를 끝낸 가을밤형제가 서로 상대편의 살림을 걱정해 자신의 볏단을 몰래 가져다주다 도중에 만나 얼싸안고 울었다는 내용이다.전래민담 정도로 알려지던 이 이야기는 1978년 대흥면 상중리에서 우애비가 발견되면서 고려 말~조선 초 대흥면 동서리에 살았던 이성만-이순 형제의 실화라는 사실이 확인됐고예산군은 지난 2002년 대흥동헌 앞에 의좋은 형제상을 건립하였다.


느린꼬부랑길_벽화길


대흥의 옛이야기 길의 처음 출발한 의좋은형제공원에 이르러 마무리된다시간이 좀 더 허락된다면 마을 곳곳과 예당저수기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마을 곳곳에는 벽화와 재미난 소품을 볼 수 있으면예당저수지에는 자연 그대로와 강태공의 손맛을 느끼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벽화

창고벽화


2~3시간 정도 걸었다면 이제는 출출해진 배를 채울 차례이다예산에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다지역마다 먹을거리가 달라 맛을 찾아 여행해보는 것도 좋다예당저수지 주변으로는 어죽과 붕어찜을 하는 식당이 곳곳에 있으며인근 광시면에는 한우가 유명하다삽교읍에는 삽교곱창수덕사에는 산채정식 등이 예산의 대표 먹을거리로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된다.





코스 요약

방문자센터(1km, 20)관록재들(1.8km, 35)봉수산자연휴양림
(1.4km, 25)애기폭포(0.8km, 17)대흥동헌(0.1km, 3)방문자센터  
(5.1, 2시간)


교통편

출발점 찾아가기
예산역(벧엘가축약품 정류장)에 농어촌버스(320,363,360,300,314) 탑승. 대흥면사무소에서 하차 
되돌아가기
시종점이 같아 돌아오는 순 역순이다.


TIP

화장실
의좋은형제공원봉수산자연휴양림동헌 앞

여행 정보
- 의좋은형제공원에서 봉수산자연휴양림 입구까지는 안내사인이 부족해 길 찾기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봉수산자연휴양림을 연결하는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도로를 가로지르던 안내사인이 사라진 만큼 사전에 지도정보나 아래 길 찾아가기 TIP을 확인하고 걷는 것이 좋다.
- 느린꼬부랑길 여행자에게는 봉수산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보내기를 추천한다.
- 느린 꼬부랑길은 3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지만, 각 코스의 일부분이 중첩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각 코스의 외곽만을 연결하여 3코스를 한꺼번에 걸을 수 있다. 1코스에서 시작하여 애 기폭포까지 걸은 뒤 2코스와 3코스로 연결하면 되는데, 2코스와 3코스의 연결은 대흥향교 에서 이루어진다. 각각의 코스가 길지 않기 때문에 3개의 코스를 이어서 걸어도 3시간 30(10.8km)이면 충분하다.

길안내
1. 방문자센터(대흥초교 정문 앞)에서 농협이 보이는 골목을 따라 걷다가 상중2교를 앞두고 우측으로 이동한다. 
2. 개울길 따라 이동하다가 좌측 상중1교를 건너 직진한다. 계속 진진하면 봉수산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 도로를 만나게 된다. 도로를 가로질러 농로를 따라 걸다보면 다시 봉수산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진 도로를 만나게 된다.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좁은 마을길로 이동한다. 마을길 따라 직진하면 다리를 건너자마자 삼거리가 나온다. 
3. 삼거리에서 좌측(봉수산 방면)으로 이동한다. 봉수산수목원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직진하고 100m 정도 이동하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좌측 방향으로 이동한다. 150m 정도 직진하면 다시 봉수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도로를 만나게 된다. 도로를 가로질러 언덕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걸어가면 봉수산자연휴양림 숲길을 만나게 된다. 숲길을 지나면 관리소와 산림휴양문화관이 보인다.
4. 산림문화휴양관 옆으로 이어진 임도따라 2.2km 이동하면 대흥 동헌이 나온다. 방문자센터는 100m만 이동하면 나온다.

코스문의
대흥슬로시티 방문자센터 (041)331-3727





글, 사진: 최해선 (sunsea8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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