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양]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걷는 길, 고양, 평화누리길 4코스, 5코스

2018-11 이 달의 추천길 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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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올해, 바야흐로 평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남북 정상은 남과 북을 오가며 포옹을 나누었고 북미 정상은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다. 국내외에서 부는 이 훈풍은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다시 봄이 찾아오게 만들었다. 이런 화합의 시대에 걷기 딱 좋은 길이 있다. 한반도 평화의 염원이 담겨 있는 평화누리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평화누리길은 국내 최북단 걷기 길로 김포와 고양, 파주와 연천 등 4개의 시. 군을 따라 총 12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고양시에 있는 4코스와 5코스를 찾았다.

 

 

 

 

행주산성의 다양한 매력

 

 

 

 


평화누리길 4코스 행주나루길의 시작점

 


행주산성에 위치한 권율 장군의 동상

 


권율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충장사

 

 

 김포시를 지나 고양시에서 시작되는 평화누리길의 네 번째 코스는 권율 장군이 승리의 함성을 질렀던 행주산성에서 시작된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이 벌어졌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이로 인해 평화누리길 4코스의 정식 명칭도 ‘행주나루길’이다. 대문 격인 대첩문을 지나 산성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권율 장군의 늠름한 동상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권장군은 1593년 행주대첩 당시 2,300명의 정예병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모인 의병과 부녀자 등 3천 명의 병사와 함께 3만의 왜군을 물리친 불세출의 무관이다. 행주산성 안엔 그의 공을 기리기 위해 대첩기념관과 행주대첩비, 충장사(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행주산성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그 자체로 훌륭한 걷기 길이다.

 


행주산성 내에 있는 덕양산에서 바라본 방화대교와 서울 시내의 모습

 


덕양산에서 바라본 자유로

 

 

 역사의 현장이지만 행주산성은 그 자체로 훌륭한 걷기 길이기도 하다. 입구에서부터 덕양산까지 조성된 산책로는 누구에게나 걷기의 즐거움을 안겨줄 만큼 훌륭하다. 덕양산의 해발고도가 120미터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사도 완만하니 걷기에도 수월하다. 하지만 산의 높이가 낮다고 전망의 수준도 낮은 건 아니다. 덕양산 주변으로 시야를 가리는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어 한강과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남쪽으로 방화대교와 한강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너머로 김포공항이 위치하고 있어 쉼 없이 하늘길을 오가는 비행기까지 눈에 담긴다. 고개를 동쪽으로 돌리며 자유로가 시원하게 뻗어있고 저 멀리 남산과 63빌딩 등 서울의 랜드마크도 눈에 들어온다. 날이 흐려 시계가 좋지 못한 것이 흠이지만 그래도 숨겨진 보석을 찾은 느낌이다. 

 

 

 

 

논두렁 길을 따라 도심 한가운데로

 

 

 

 


4코스 초반에 있는 은행나무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

 


행주산성공원의 전경

 


평화를 상징하는 바람개비 조형물

 


행주산성공원에선 한강을 마치 해변처럼 즐길 수 있다.

 


한강변에 위치한 액자 조형물. 조형물 너머로 보이는 다리가 신행주대교다.

 

 

 행주산성을 내려오면 이번엔 행주산성공원이 기다린다. 한강을 따라 조성된 공원인데 놀랍게도 한강을 해변처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공원 한편, 강변의 자갈밭으로 한강의 잔잔한 파도가 밀려들어 한강에 손을 담가볼 수 있을 정도다. 그 사이를 산책하는 시민들 곁으론 평화의 상징인 바람개비 조형물이 강바람을 맞으며 팔랑거린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바람개비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모습을 보니 내 마음에도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그 흥겨운 기분 그대로 발걸음을 이어간다. 계속해서 한강을 따라 걷다 보면 신행주대교 아래를 지나게 된다. 고양시와 서울 개화동을 잇는 다리인데 이 주변은 한때 행주나루가 있던 곳이다. 다리 밑에 정박된 나룻배 몇 척이 한강의 옛 모습을 짐작게 한다.

 

 


신행주대교 아래는 원래 행주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4코스 중반의 논두렁 길은 미관이 어지러운 편이라 약간의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신행주대교를 기점으로 시내로 향하면 다소 힘겨운 논두렁 길이 4~5킬로미터 정도 이어진다. 도심 속에 있는 논밭 사이를 지나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미관이 훌륭한 편이 아닌 데다 주변으론 찻길이 위치해 소음도 있다. 퇴비로 인해 냄새도 심한 편이라 시각과 청각, 후각이 모두 어지러우니 이 구간은 보고 듣는 즐거움보단 걷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아쉽게도 길 자체도 잘 관리가 되지 않은 모습이라 전체 코스에서 유일하게 관리가 필요해 보이는 구간이다. 이 구간을 벗어나면 일산 도심 한복판으로 길이 나있다. 길 안내는 잘 되어있지만 차도 함께 오가는 길이니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심 한가운데를 통과하면 마침내 4코스의 종료지점이자 5코스의 시작 지점인 일산 호수공원이 거대한 몸집을 드러낸다.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에서 국내 최대의 컨벤션 센터까지

 

 

 

 


논두렁 길은 지나면 도심이 나타나고 차로를 따라 걸으면 호수공원이 나타난다.

 


엄청난 면적을 자랑하는 일산 호수공원의 호수

 


호수 위의 무지개 조형물

 


호수공원에서 가을이 내려앉았다.

 


호수공원 내의 장미정원

 

 

 호수공원의 중심이 되는 일산 호수는 국내 최대를 넘어 동양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로 알려져 있다. 호수의 면적만 30만㎡에 이르고 공원 전체의 규모가 무려 100만㎡에 달한다. 산책로의 길이는 10km에 가깝고 음악분수대와 장미정원, 동물원 등 수많은 부대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자타 공인 고양시민들의 보물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약 3시간이 소요되는 평화누리 4코스 걷기를 마치고 쉬어가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다. 정리 운동하듯 가볍게 호수를 산책한 뒤 간식을 즐기며 쉬어 간다.

 

 


750품종의 선인장을 보유하는 있는 선인장 전시관은 4코스의 종료지점이다.

 


한반도 모양의 선인장 장식

 

 

 호수공원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코스의 명확한 종료지점이 필요하다. 4코스가 끝나는 정확한 지점은 호수공원 허리쯤에 위치한 선인장 전시관이다. 국내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대형 선인장과 희귀 아프리카 식물 등 750품종 6,500본의 선인장을 만날 수 있다. 당연히 국내 최대 규모의 선인장 전시관이다. 고양 평화누리길엔 국내 최대가 참 많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호수 공원에서 멀지 않은 킨텍스 종합전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컨벤션 센터다. 선인장 전시관부터 다시 시작되는 평화누리길 5코스의 명칭이 ‘킨텍스길’인 것도 무리는 아니다.

 

 


평화누리길 5코스 킨텍스길의 시작점

 


킨텍스길 초반에 이어지는 호수공원 산책로

 


킨텍스까지는 도심 한가운데를 걷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인 킨텍스 종합전시장

 

 

 일단 5코스가 시작되면 호수공원의 절반을 마저 걸어야 한다. 이미 한 코스를 완주한지라 다리가 제법 무거워졌지만 푸른 호수와 산책로를 가득 메운 단풍의 향연이 힘을 충전해준다. 호수공원을 벗어나면 다시 도시 최전선에 노출된다. 아쿠아플래닛 일산과 고양원마운트 등 고양시의 대표적인 위락시설과 함께 초대형 마트와 브랜드 백화점, 고층 아파트가 줄지어 나타난다. 나름대로 대형 건축물을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뒤 이어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컨벤션 센터, 킨텍스가 위용을 드러낸다. 서울 코엑스의 3배, 부산 벡스코의 2.4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등 1년 내내 수많은 박람회와 전시가 개최되니 혹시 관심이 가는 행사가 개최 중이라면 잠시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파주를 향해 막판 스퍼트

 

 

 

 


가좌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시골길

 


가좌근린공원 산책로

 


코스 마지막 지점 동패지하차도로 안내하는 표지판

 

 

 킨텍스를 지나 대각선에 위치한 고양 종합운동장을 지나고 나면, 8km로 비교적 짧은 5코스의 절반가량을 온 셈이다. 이제 다시 조용한 시골길로 들어서 막판 스퍼트를 할 시간. 이때부터 거짓말처럼 대형 건물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한적한 농촌의 풍경이 펼쳐진다. 차분하게 안내 표식만 따라가면 된다. 20~30분을 더 걷다 보면 네 개의 초 중 고교로 둘러싸인 가좌공원이 등장하는데 이후로는 공중화장실과 휴게공간이 없으니 마지막 재정비를 하기 좋다. 만약 완주가 큰 목적이 아니라면 시내 구간인 이쯤에서 걸음을 멈추는 것도 한 방법인데 코스 종료 지점인 동패지하차도 근처엔 대중교통이 전무하고 택시도 없기 때문이다. 가좌공원 뒷동산을 넘어 조금만 더 발걸음을 옮기니 동패지하차도까지 1.2km가 남았다는 반가운 표지판이 우뚝 서있다. 진짜 마지막 피치를 올릴 순간이다. 대로변을 따라 고양시와 파주시의 경계인 동패지하차도에 다다르자 해가 저물기 시작한다.

 

 


고양 평화누리길 내내 동행하는 안내 표식

 


5코스 종료지점인 동패지하차도.

 

 

 모든 코스를 완주하고 나니 한반도에 어서 빨리 평화통일이라는 선물이 찾아와 더 먼 곳까지 걸음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파주와 연천으로 이어지는 평화누리길을 넘어 언젠가 백두산까지 걷기길이 이어지는 날을 꿈꿔본다. 

 

 

 

 

 

 

 

 

▶︎ 걷는 거리
- 평화누리길 4코스 행주나루길 - 11km (행주산성 ~ 호수공원 선인장전시관)
- 평화누리길 5코스 킨텍스길 - 8km (호수공원 선인장전시관 ~ 동패지하차도)

 

▶︎ 걷는 시간
각각 3시간/2시간 30분. 총 5시간 30분

 

▶︎ 걷는 순서
- 평화누리길 4코스 행주나루길
  행주산성 - 행주대교 - 원능친환경사업소 - 섬말다리 - 호수공원(선인장 전시관)
- 평화누리길 5코스 킨텍스길
  호수공원(선인장전시관) - 킨텍스 - 고양종합운동장 - 가좌근린공원 - 동패지하차도

 

▶︎ 난이도
중 (길은 평탄하나 총 길이가 약 20km 정도로 긴 편이다.)

 

 

 

 

 

 

 

 

▶︎ 화장실
행주산성, 행주산성공원, 호수공원, 킨텍스, 가좌근린공원 등

 

▶︎ 음식점 및 매점
 4~5코스 모두 일산구의 번화한 도심을 통과하기 때문에 음식점이나 매점은 굉장히 많은 편이다.
 단 4코스 중반 논두렁길과 5코스 종반엔 간이매점도 없는 구간이니 도심에서 식음료를 보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숙박업소
도심을 지나는 코스라 숙박업소 역시 걱정할 필요 없이 많다. 주로 지하철 3호선 라인(백석역 ~ 대화역)에 몰려 있다.

 

▶︎ 코스 문의
고양시청 신한류관광과 / 031-8075-3408

 

▶︎교통편
* 4코스 시작점인 행주산성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경의선 행신역이다.
행신역에서 행주산성까지는 택시로 10분가량 소요되며(택시비 약 4,500원)
버스 이용 시 환승을 해야 하니  가급적 택시 이용을 권한다.
(행신역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 060번을 탄 뒤 능곡전화국 정류장 하차,
능곡전화국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011번 탑승 후 행주산성 정류장 하차)

서울 도심에서 행주산성 이동 시 광역버스 9707번, 좌석버스 921번 등을 탄 뒤 행주산성입구.행주내동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5코스 종료점인 동패지하차도엔 대중교통이 전무하다. 택시도 별로 없는 곳이기에 콜택시를 권장한다.
(5코스 콜택시 전화번호 : 파주 브랜드 콜택시 1577-2030)

* 주차는 행주산성 공용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다.

 

 

 

 

 

글, 사진 : 태원준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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