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원] 경남 창원 가볼만한 둘레길 추천_봉암수원지둘레길

2018-07 이 달의 추천길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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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에 봉암수원지라는 곳이 있습니다. 팔룡산과 춘산이 호위하듯 감싸 안으며 물을 가둔 곳이죠. 일제강점기 시절 옛 마산 지역에 살던 일본인과 부역자들에게 물을 대주기 위해 건립했습니다. 지금은 둘레길로 유명합니다. 봉암수원지 주변을 걷거나 팔룡산 정상까지 이어진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군요.

 

 

 

 

봉암수원지 둘레길로 향하는 길

 

 

 

 


우거진 숲길을 걸어 봉암수원지로 향했습니다. 

 

 

 

 하루 걷기 여행을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몰래 담을 타고 들어온 밤손님처럼 성큼 다가온 이른 더위가 걱정이었지요. 더위가 잠시 물러난 날을 잡아 기차를 탔습니다. 첫차를 탔기 때문인지 출발하자 바로 잠이 쏟아지더군요. 잠깐 눈을 붙이고 깼는데 어느새 동대구역이었습니다. 잠이 덜 깨 눈을 껌뻑이는데 세찬 비가 기차 창문을 때리고 있더군요. 한눈에 봐도 금세 그칠 비가 아니었습니다. 길을 걷기로 했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오면 낭패일 수밖에요. 돌아가기에도 너무 늦었고요. 비가 그치기만을 바라며 마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봉암저수지 둘레길 입구에 슈퍼마켓, 공중화장실, 주차장, 식당 등이 있습니다.

 

 

 

 빗줄기는 여전했습니다. 이쯤이면 조급함은 접어야 차라리 마음이 편해집니다. 우선 허기부터 달래기로 했지요. 마산역 광장에서 250m쯤 직진하면 삼거리가 나옵니다. 주변에 식당이 여럿 있는데 이곳에서 식사할 것을 추천합니다. 봉암수원지 입구에는 식당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봉암수원지 둘레길을 걸으면서 간판에 새겨놓은 시를 읽을 수 있지요.

 

 

 

 봉암수원지까지는 마산역 광장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760번 버스를 타면 됩니다. 이곳이 종점이기 때문에 편하게 자리에 앉아 갈 수 있고요. 내릴 곳은 정다운요양병원 버스정류장. 버스에서 내려 찻길 건너에 봉암수원지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일 겁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주차장, 공중화장실, 수원지슈퍼가 있습니다. 생수와 간식거리는 이곳 수원지슈퍼에서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둘레길에는 매점이 따로 없거든요. 슈퍼마켓 위쪽에 식당(수원지돼지국밥)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마산역 앞에서 식사를 하지 못했다면 이곳도 추천합니다.

 

 

 


봉암수원지 세족장(왼쪽) / 봉암수원지 댐과 수문(오른쪽)

 

 

 

 

빗줄기가 선물한 둘레길 풍경

 

 

 

 

 이제 본격적으로 걸을 시간입니다. 봉암수원지 둘레길은 크게 세 코스로 나뉘는데요. 수원지슈퍼에서 제방까지 30여 분 걸리는 숲길이 첫 번째 코스입니다. 봉암수원지를 30~40분 동안 한 바퀴 도는 길이 두 번째 코스이고요. 다시 수원지슈퍼로 돌아오기 아쉬운 분들은 팔룡산 정상을 거쳐 돌탑공원으로 내려가는 세 번째 코스로 걷기도 합니다. 수원지슈퍼에서 출발해 봉암수원지를 돌고 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오기까지는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팔룡산 정상을 거쳐 돌탑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은 4시간 정도 걸리고요.

 

 

 


계단을 오르면 봉암수원지 풍경이 펼쳐집니다.

 

 

 

 첫 번째 코스의 출발점인 수원지슈퍼에서 걷기 시작하자마자 ‘詩가 있는 수원지’라 쓰인 입간판이 보입니다. 마치 도시와 숲의 경계를 구분하는 국경선 같습니다. 봉암수원지로 향하는 숲길은 도심과 영영 이별하는 여정처럼 느껴지더군요. 귀를 자극하던 자동차 소음은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대신하고요. 우거진 나무 기둥이 하늘을 가려 길은 신비하기만 했지요. 이때까지도 비가 그치지 않아 날씨가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요.

 

 

 


팔룡산의 모습이 수면에 아름답게 비쳐져 있더군요.

 

 

 

 길은 무척 편했습니다.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곧 끝나고 걸을 때마다 서걱대는 소리가 나는 고운 자갈길이 나옵니다. 비가 온 덕분인지 산등성이가 모처럼 깔끔해보였습니다. 곱게 분을 발라놓듯 산 중턱에 물안개가 걸려있었지요. 길 양옆에는 시를 새겨놓은 간판이 서 있었고요. 시 한 편 읽으니 홀로 걷는 여행객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걷기 여행까지 와서 서두를 필요 있나요. 천천히 오르다 선물처럼 발견한 문장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봉암수원지 둘레길은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분들도 무척 좋아하는 곳입니다.

 

 

 

 날씨 때문인지 오가는 사람이 뜸하더군요. 어쩌다 내려오시는 분들께는 놀라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름드리나무로 이뤄진 숲길을 혼자 소유한 느낌이었어요. 단 몇 시간 동안만이라도 자연을 임대했다고 하면 숲의 정령이 화를 내실까요.

 

 애꿎은 날씨 탓을 한 마음을 후회했습니다. 비가 온 덕분에 길 왼쪽으로 흐르는 계곡에 물이 꽤 불었더라고요.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잡념도 함께 흘려보냈습니다.

 

 

 


설해교(왼쪽)와 월명교(오른쪽)

 

 

 

 30여 분 걸었을까요. 봉암수원지 댐 앞에 도착했습니다. 화장실과 정자 등 편의시설과 분수대가 있는 장소입니다. 수원지에서 나오는 물을 이용해 만든 세족장도 보입니다. 아이들이 신발 벗고 잠깐 물장난하기에 좋겠더군요. 세족장 뒤로는 체육시설과 댐 아랫부분에 설치한 수문이 있었습니다. 수문에는 한자로 ‘鳳岩水源池(봉암수원지)’라고 선명하게 새겨놓았고요.

 

 

 


운호교(왼쪽)와 수만교(오른쪽)

 

 

 

 

봉수정 위에서 본 초록의 스크린

 

 

 

 

 계단을 따라 올라 봉암수원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섰습니다. 울창한 숲으로 가려졌던 하늘이 이제야 활짝 열렸네요. 봉암수원지를 한 바퀴 도는 두 번째 코스의 시작점이지요. 길은 적당히 완만하고 구부려져 있어 걷기에 불편함이 없고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풍경을 눈에 담을 여유를 주는 둘레길입니다. 거울에 반사되듯 수면에 비친 팔룡산 자태도 눈에 새겼지요. 물 위로 쓰러질 듯 무성한 나뭇가지를 조심스레 피하며 걷기를 계속합니다. 

 

 

 


봉암수원지 물가로 성큼 나가 선 봉수정입니다.

 

 

 

 봉암수원지 둘레길 두 번째 코스는 숲길과 나무다리의 연속이었어요. 다리에는 설해교, 월명교, 운호교, 수만교 등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 사이에 봉수정과 웰빙광장 등이 있고요. 봉수정은 수원지 가장자리에 만든 2층 정자입니다. 여기쯤 도착하니 어느새 빗줄기는 그치고 등에서 땀이 흐르더군요. 봉수정에 올라 잠시 땀을 식혔습니다. 이곳은 꼭 한 번 들르기를 권합니다. 기둥 사이에 보이는 봉암수원지 풍경이 근사하거든요. 마치 자연이 만든 초록의 스크린 같다고 할까요. 분명 계절에 따라 스크린 빛깔이 달라지겠지요.

 

 

 


봉수정 2층에서 본 봉암수원지 풍경

 

 

 

 웰빙광장은 월명교와 운호교 사이에 있어요. 운동장 크기의 잔디밭입니다. 산을 등지고 있는 2층 정자 하나가 보였습니다. ‘겨울 햇볕’이라는 뜻의 ‘동양정(冬陽亭)’입니다. ‘겨울에 더욱 간절한 햇볕’이란 의미일까요. 이름 한 번 잘 지었다 싶었어요.

 

 

 


월명교와 운호교 중간쯤에 운동장 크기의 웰빙광장이 있습니다.

 

 

 

 봉수정과 웰빙광장 주변에서는 물 위에 뜬 작은 집이 보였습니다. 봉암수원지에 사는 오리를 위해 만들어 준 오리집입니다. 이곳에서는 무리 지으며 헤엄치는 물고기 떼도 볼 수 있어요. 어른 팔뚝보다도 큰 물고기들입니다.

 

 

 


봉암수원지에 사는 오리들을 위해 물 위에 집을 지어주었습니다.

 

 

 

 길은 수만교로 이어집니다. 둘레길 옆으로는 절묘하게 쌓아올린 돌탑도 여럿 보였어요. 한두 사람의 솜씨가 아니겠지요. 이 길을 지났을 수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거나 뒤에 올 이들의 안전을 바라며 하나둘씩 올렸을 돌들입니다.

 

 

 


돌탑공원에 있는 애기돌탑

 

 

 

 봉암수원지를 한 바퀴 돌고 오늘의 걷기 여행을 어느 코스로 마무리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수원지슈퍼 쪽으로 가도 되고요. 팔룡산 정상을 넘어 돌탑공원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지요. 돌탑공원은 팔룡산 인근에 살던 분이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쌓아 올린 돌탑 1,00여 기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크고 작은 돌탑이 장관을 이룹니다. 어떻게 혼자 힘으로 저 많은 돌탑을 쌓았을지 믿어지지 않더군요.

 

 

 

 돌탑공원에는 놀랍게도 1,000여 기의 돌탑이 있습니다.

 

 

 

 돌탑공원에서 짧은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비오는 날씨에 지레 겁을 먹었지만 그래도 걷기를 잘했다 싶습니다. 맑은 날씨에는 보지 못했을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거든요. 곧 장마가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자연 경치가 눈앞에 펼쳐지는 때 아닐까요. 걷고 싶으시다면 날씨에 상관없이 봉암수원지 둘레길에 한 번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 걷는 거리
1) 순환코스 : 4.4㎞ 
2) 편도코스 : 5.3


▶ 걷는 시간
1) 순환코스 : 2시간
2) 편도코스 : 4시간

걷기 순서
1) 순환코스 : 정다운요양병원 버스정류장 수원지슈퍼 수원지돼지국밥 봉암수원지 세족장 봉암수원지 제방 설해교 봉수정 월명교 웰빙광장 운호교 수만교 봉암수원지 제방 봉암수원지 세족장 수원지돼지국밥 수원지슈퍼 정다운요양병원 버스정류장
 
2) 편도코스 : 정다운요양병원 버스정류장 수원지슈퍼 수원지돼지국밥 봉암수원지 세족장 봉암수원지 제방 설해교 봉수정 월명교 웰빙광장 운호교 수만교 봉암수원지 제방 팔룡산 정상 팔룡산돌탑공원

▶ 난이도
1) 순환코스 : 하 
2) 편도코스 :

▶ 교통편

1) 자동차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351-1(봉암유원지 주차장)
2) 대중교통 : 마산시외버스터미널(162), 마산역(760), 마산고속버스터미널(762) 버스 승차 후 정다운요양병원 하차

 

 

 

 

 

▶ 화장실
봉암수원지 입구, 봉암수원지 세족장 앞, 팔룡산 돌탑공원 입구

▶ 음식점 및 매점
 봉암수원지 입구와 팔룡산 돌탑공원 입구 주변에 슈퍼마켓과 편의점 있음

▶ 숙박업소
마산역 혹은 마산(남부) 버스터미널 주변 숙박업소 이용을 추천함


▶ 문의 전화
창원시청 관광과 (055-225-3705)

 

 

 

 

글, 사진 : 이시우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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