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성주] 국내 여름 여행지 경북 성주 가볼만한곳 ‘칠선~용성간 숲길’

2018-08 이 달의 추천길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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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로 유명한 경북 성주군에서 산책하기 좋은 숲길 한곳을 발견했다. 초전면 칠선리에서 출발해 용성리까지 이어지는 약 3.4㎞ 정도 거리의 ‘칠선~용성간 숲길’이다. 칠선리와 용성리, 금산리 여러 곳까지 뻗어나가는 길을 걸으며 능선 위에서 초전면 일대를 감상하는 행운도 누린다. 아직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길이라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고요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숲길을 걸은 후에는 뒷미지수변공원, 성밖숲, 한개마을, 세종대왕자태실, 심원사 등을 함께 둘러봐도 좋겠다.

 

 

 

 

 

더위에 맞서기 위해 나선 길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왼쪽) 금세 숲의 품에 안긴다.(오른쪽)

 

 

 

 짧은 장마 뒤에 이른 더위가 무겁게 자리를 틀고 앉았다. 어디든 더위를 피해 도망가고만 싶은 폭염의 계절. 햇볕이 내리쬐는 열기에 짓눌려 며칠을 엎으려 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여름이다. 차라리 땀 한 바가지 시원하게 흘려 맞서보리라 다짐하고 길을 나섰다.

 

 

 


칠선~용성간 숲길 능선 위에서 본 초전면 일대.

 

 

 

 어디로 갈까 잠시 고민하다 경북 성주군에 있다는 칠선~용성간 숲길로 정했다. 널찍한 잎사귀가 만들어주는 그늘의 소중함을 가르쳐줄 만한 장소로 울창한 숲 말고 또 어디 있을까. 이왕에 인적 드문 호젓한 길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아직은 크게 유명세 타지 않은 칠선~용성간 숲길이 제격이다.

 

 

 

 

 

 

 

  칠선~용성간 숲길이 있는 초전면에 가기 위해 성주 버스정류장에서 농어촌버스를 탔다. 20여 분 달려 산막골 정류장에 내려 다시 약 500m를 걸었다. 숲길의 입구는 국도변에서 영업 중인 식당 주차장 옆 나무 데크로 만든 계단이다. 

 

 

 


초록의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것만 같은 울창한 숲길.(왼쪽, 오른쪽)

 

 

 

  계단을 따라 올라 숲의 품에 안겼다. 거리상 국도에서 조금 들어왔을 뿐이지만 자동차 소음과는 금세 이별이다. 어느 나뭇가지에 앉았는지 모를 새소리만이 멀리서 온 여행자를 반겼다. 몇 발자국이나 걸었을까. 숨이 찰 때쯤 능선에 도착했다. 이후 칠선~용성간 숲길은 오르고 내리는 길의 반복이다. 길은 오르막에서 흠뻑 흐를 만큼의 땀을 통행세처럼 요구하더니 내리막에서는 잠깐의 여유를 선물처럼 쥐여주고 사라진다. 숲에서 벌어지는 길과 나의 밀당이랄까.

 

 

 


칠선리(문치골) 방향으로 가면 된다.(왼쪽) / 이곳부터는 내리막길이다.(오른쪽) 

 

 

 

 

숲에서 본 은색의 호수와 초록의 바다

 

 

 

 

   숲길의 중간쯤에 멈춰 잠시 밭은 숨을 고르며 비닐하우스가 가득 들어찬 초전면 풍경을 감상했다. 성주 버스정류장에서 내게 길을 설명해주던 지역 주민이 해질 녘 마치 은색의 호수처럼 보인다며 자랑하던 비닐하우스의 행렬이다. 여름 과일의 대표 라인업 중 당당히 한자리 차지하고 남을 참외가 자라는 은색의 집이다. 시선을 다시 숲으로 돌리니 지금 선 곳은 마치 초록의 바다 한가운데로 보인다. 잠깐의 상상만으로 숲에서 호수와 바다의 풍경을 만났다.

 

 

 


잠깐 다리를 쉴 수 있는 정자.

 

 

 

  초전면 평야를 눈으로 접수하고 다시 걷다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도와 이정표를 발견했다. 길은 용성리와 금산리의 서원골, 후산, 연산, 대티고개 등으로 이어졌다. 왼쪽 길이 오늘의 목적지인 칠선리 문치골 방향이다. 이정표에 ‘제2운동구간’이라고 가리키는 곳이다. 1.24㎞ 남았다. 

 

 

 


뒷미지수변공원 연못 가운데 설치한 정자.(왼쪽) / 뒷미지수변공원의 연못 수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꽃과 연잎이 가득하다.(오른쪽)

 

 

 

  20여 분 걷다 보면 긴급 구조 현 위치 표시목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자마자 길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왼쪽은 막다른 길이다. 오른쪽 방향으로 가야 길을 잃지 않는다. 다시 조금 더 걸어 송전탑을 지나 칠선리(문치골)와 금산리(대티고개, 연산), 용성리(후산, 못안) 등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발견했다. 여기를 지나 언덕을 오르니 잠시 쉴 수 있는 정자 한곳이 나왔다. 정자가 있는 장소에서 칠선 2리(문치골) 방향으로 난 내리막길을 따라 숲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렇게 오늘의 숲길 산책을 마무리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촬영한 성주 버스정류장 앞마당(왼쪽)과 버스 승차장.(오른쪽)

 

 

 

 

보너스처럼 둘러본 성주의 이곳저곳

 

 

 

 

   칠선~용성간 숲길은 70~80분이면 모두 걷는다. 길이 짧아 아쉽다는 생각에 칠선리 문치골에서 멀지 않은 뒷미지수변공원으로 이동했다. 연못, 정자, 분수, 야외공연장, 산책로, 황토 포장길 등으로 꾸민 공원이다. 그중 제일 눈에 띄는 볼거리는 연못. 수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덮인 연꽃과 연잎 풍경이 장관이었다. 나무 데크 위를 걸어 연못 중앙에 설치한 정자에 앉아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시원하게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를 보면서는 숲길을 산책하느라 흘린 땀방울도 식힐 수 있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 만섭이 국수를 먹던 식당.(왼쪽, 오른쪽)

 

 

 

  여행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성주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왔다. 성주 버스정류장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주인공 김만섭(송강호 분)이 다시 광주로 돌아갈까를 고민하며 국수를 먹던 식당이 성주 버스정류장 안에서 지금도 영업 중이다. 마침 허기가 느껴져 국수 한 그릇 후루룩 비웠다.

 

 

 

 성주 전통시장. 마침 장이 서는 날이라 사람들로 북적였다.(왼쪽, 오른쪽)

 

 

 

  정류장 앞마당과 버스 승차장에서는 만섭이 딸에게 선물할 신발을 사던 시장과 택시를 수리하던 카센터 장면을 찍었다. 국수집 외에는 촬영 당시에만 세트로 꾸민 후에 철거해 지금은 영화 속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다. 버스 시간이 남아 정류장에서 멀지 않은 성주 전통시장도 잠깐 구경했다. 장이 서는 날은 2일과 7일. 날짜를 맞춰 가면 시장 구경도 덤으로 할 수 있다.

 

 

 

 

 


▶ 걷는 거리
편도 코스 : 약 3.4㎞

▶ 걷는 시간
편도 코스 : 약 70~80분

▶ 걷기 순서
편도 코스 : 칠선리(평정) → 칠선리(문치골)

▶ 난이도
편도 코스 : 중

▶ 교통편
1) 자동차 :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대장길 9(칠선~용성간 숲길 시작점)
2) 대중교통 :
① 성주 버스정류장에서 초전 방면 버스 탑승(1일 16회 운행) 후 산막골 정류장에서 하차 후 약 500m 도보 이동.
② 성주 버스정류장 앞마당에 택시 대기 중.

 

 

 

 

 


▶ 화장실
칠선~용성간 숲길 중간에 화장실 없음.

▶ 식수 및 식사
칠선~용성간 숲길 중간에 매점, 편의점, 식당 없음.
성주 버스정류장 주변에서 미리 생수를 준비하고 식사를 해결할 것을 추천함.

▶ 숙박업소
성주군 내에 휴양림, 캠핑장, 야영장 등이 있음.

▶ 문의 전화
성주군 초전면 문화예술담당자 054-930-7904

 

 

 

 

 

 

글, 사진 : 이시우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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