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울주] 국내 소원 빌러 떠나는 여행지 추천 울주 간절곶 소망길 1~4코스

2018-09 이 달의 추천길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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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와 숲, 공원과 마을을 잇는 길엔 소망이 촘촘하다. 모래알같이 작고 동글동글한 소원들이다. 울산의 대표 해수욕장 중 하나인 진하해변을 지나 아담한 솔개해변을 스치면 간절곶에 닿는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떠오르는 명소다. 평동마을과 나사마을에 들어설 땐, 다정한 풍경 속 걸음이 느려진다. 길을 걷는 내내, 소망에 대해 생각했고, 그것은 절대 거대하지 않은, 소소하고 투명한 것이었음이 느껴졌다.

 

 

 

 


액자 속 한 폭의 그림 같았던 푸르른 간절곳. 오래도록 머물며 소망을 생각했다.

 

 

 

 여름의 끝, 바다는 차분하다. 여름의 발랄함을 삼켜내고, 고요한 기운을 내뿜는다. 바다를 곁에 두고 나란히 걷기에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 간절곶 소망길의 매력은 왼편엔 바다를 두고, 오른편엔 숲을 스치는 것이다. 그중 길의 중간에서 만나는 간절곶은 일출이 장관인 곳이다. 강릉의 정동진과 포항의 호미곶, 그리고 간절곶까지 우리나라 일출 명소로 꼽는다. 그중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울릉도와 독도 등의 섬을 제외하고 가장 빨리 해가 뜨는 곳이다.

 

 소망길에 인상 깊었던 점은 소나무로 울창한 길을 걷다, 해변의 뜨거운 볕에 땀이 흘리다, 공원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다양한 길이 꾸불꾸불 이어졌다는 것. 그늘이 고마워지고 소담스레 피어난 꽃이 소중히 느껴진다. 그리고 작은 어촌을 어슬렁거렸을 때, 모든 게 느리게 흘러갔다. 소망은 결국,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순간에서 조금씩 이뤄져 가고 있는 것이란게 느껴졌다.

 

 

 

 

활기찬 바다를 향해 발을 딛다, 진하해수욕장

 

 

 

 


날아오를 듯한 학을 형상화한 명선교가 길을 열어준다.

 

 


진하해수욕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무인도, 명선도.

 

 


울산 대표 해수욕장, 진하해변은 캠핑을 즐기려는 가족이 많이 찾는다.

 

 


캠핑장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간절곶 소망길을 나긋하게 걸을 수 있다.

 

 

 

 간절곶 소망길의 시작은 명선교다. 진하해수욕장과 강양항을 잇는 다리로 차가 다니지 않는다. 다리에 오르면 강양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니 길의 시작, 이 전경을 놓치지 말 것. 곧, 진하해수욕장이 나오고, 소나무를 한껏 품고 있는 명선도가 눈에 띈다.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놀던 섬은 고즈넉한 자태를 풍긴다. 매년 음력 3월에서 4월 사이에 진하해수욕장에서 명선교까지 바닷물이 빠지고 모래 바닥이 드러나면서 바닷길이 열린다고 하니 신비로운 기운까지 더해진다. 진하해수욕장엔 솔숲이 이어져 있고, 그 사이 작은 캠핑장이 자리한다.

 

 

 


북적였던 진하해수욕장을 지나면 꽤 한갓진 길이 이어진다.

 

 


간절곶 소망길을 연결해주는 귀여운 안내판이 길 곳곳에 있다.

 

 


대바위공원 근처 바다로 향해 나 있는 길. 저 길 끝에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길 곳곳에 공원이 잘 가꿔져 있어 화사한 꽃을 볼 수 있다.

 

 


해변을 따라 걷는 길 위엔 소나무가 그늘이 되어 준다.

 

 

 

 진하해수욕장을 지나면 썰물 빠져나가듯 고요해진다. 대바위공원에 벤치가 있어 바다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다. 길은 곳곳에 군사작전과 관련해 출입이 제한되는 구역이 있으니 늦은 시각까지 길을 다니지 않도록 한다. 동계엔 오후 6시, 하계에는 오후 8시부터 출입이 제한된다. 솔개해수욕장까지 데크로로 제법 평탄한 길이 이어져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해변 옆, 솔개공원에선 하얀 꽃이 매력적인 수호초와 키가 큰 영산홍 등 꽃밭으로 가꿔져 있다. 공원에서 나오면 버스정류장 하나가 나오고, 그 근처엔 걷는 길이 따로 만들어져 있지 않아 차를 조심해야 한다. 곧 이어지는 송정공원에선 소나무가 많다. 빨간 등대를 따라 걷다 보면 작은 마을이 나오고, 여기서부터는 좁은 산길이 이어진다. 가끔 뒤를 돌아보면 투명한 바닷물에 마음이 시큰해진다. 20분 쯤 숲길을 걸었을까, 간절곶에 닿는다.  

 

 

 


송정항으로 가는 길, 바위와 바위 사이, 걷기 좋은 길이 만들어져 있다.

 

 


해파랑길과 겹치는 간절곶 소망길에는 국토 종주를 하는 여행자도 만난다.

 

 


산으로 꼬불꼬불 이어지는 길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바다가 바라보고 있는 듯, 든든해진다.

 

 


제법 좁고 가파른 바위 산길도 오르내려야 하기에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바다와 가장 친한 나무, 소나무가 길 위에 친근하다.

 

 

 

 

간절곶, 품고 있던 소망을 간절하게 빌다

 

 

 

 


간절곳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이국적인 하얀 풍차.

 

 


3구간의 시작, 간절곶.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있어 느긋하게 보내기 좋다.

 

 


바다를 따라 데크로로 잘 조성되어 있는 간절곶 공원.

 

 


해양공원으로 잘 꾸며진 간절곶은 가족 단위 소풍으로 많이 찾는다.

 

 

 

 솔숲을 빠져나오자 탁 트인 바다를 만난다. 바로 간절곶이다. 간절곶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간절곶의 등대는 한옥식 지붕의 독특한 모양이고, 이른 봄이면 등대 주변에 유채꽃으로 만발한다. 드라마 세트장에선 드라마 <욕망의 불꽃> <메이퀸>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족 단위로 찾은 사람들의 표정이 한껏 웃음으로 피어나는 곳이다.  

 

 

 


소망 하나 적어 내게 보내는 편지를 써보자. 며칠 후 받을 수 있다.

 

 


포르투갈 카보다호카라는 유럽 대륙의 가장 서쪽에 있는 마을과의 문화교류한 뒤, 기념 탑이 세워져 있다.

 

 


간절곶 소망길을 걸으며 전설이 써진 안내판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간절곶에서 평동마을로 향하는 길은 바다를 따라 걷기 안전하게 만들어져 있다.

 

 


바다와 평행선을 이루는 쭉 뻗는 길, 마음이 탁 트인다.

 

 

 

소망우체통은 간절곶의 명물로 5m의 높이의 실제로 우편물을 수거해 간다. 뒤쪽엔 문이 있어 우체통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옆엔 해넘이를 상징하는 돌탑 하나가 세워져 있다. 카보다호카라는 도시와 문화교류를 했던 기념탑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주 신트라시에 있는 유럽 대륙 가장 서쪽 끝 지점에 연안의 곶이다. 탑엔 ‘여기 대륙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도다’ 유명한 시인 카몽이스 시를 이용한 문구가 써 있다.
 간절곶을 빠져나와 걷다 보면 대송마을을 지난다. 이곳엔 해산물과 관련된 돌들이 많다. 우럭이 많이 잡히는 섬네기, 홍합이 많이 잡히는 열합돌 등 바위 마다 바다를 닮은 이름이 붙여져 있다.

 

 

 


‘응응’ 글자를 닮은 동그란 조형물. 바다와 잘 어울린다.

 

 


떡처럼 생겨서 붙여진 떡바, 해풍을 막아주는 거대한 바위다.

 

 


자전거 종주길과 겹쳐지는 간절곶 소망길.

 

 


3코스부터는 커브 도로가 나오기도 하고, 풀로 뒤덮여 있기도 해 조심해야 한다.

 

 

 

 간절곶 소망길은 길 위에 풍경과 관련된 ‘전설’이 쓰인 안내판이 있어 책을 넘기듯 걸을 수 있다. 떡바라는 바위에 대해서는 떡을 좋아하는 할머니가 이웃하고도 나눠 먹고 남아 바다 신들에게도 나눠줬눈대, 바다의 신들은 모두 배불리 떡을 먹고 잠든다. 남은 떡을 해변에 쌓기 시작했는데 떡은 점점 늘어나 바위처럼 겹쳐졌다. 그때부터 이 바위를 떡바우나 떡바라고 불리었다는 이야기다. 떡바는 마을로 넘어오는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도 겸한다. 

 

 

 

 

마당 같은 해변, 나사해수욕장

 

 

 

 


나사마을은 벽화 덕분에 친근하게 느껴진다.

 

 


나사항의 하얀 등대와 노을로 물들어가는 하늘과 잘 어우러진다.  

 

 


길 위 끝, 저물어가는 나사해수욕장의 고운 빛깔.

 

 

 

 나사항과 나사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곳곳에 걷는 길을 따로 만들어놓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차가 제법 속도를 내는 도로이기도 하다.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자 안심이 된다. 나사마을엔 집 벽에 마다 알록달록 바다 속 풍경이 그려져 있다. 이곳엔 독특한 물고기 잡이가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후리어장이라고 불리는 방법으로 바다 밑바닥까지 닿는 저인망을 이용해, 해저 깊숙한 곳에 사는 물고기를 잡는 것으로 지금은 체험으로만 이어오고 있다.
 
 나사항 하얀 등대 뒤로 하늘이 조금씩 붉어진다. 그 옆, 나사해수욕장에 고요한 빛이 내려앉는다. 입자가 곱고 피부에 잘 달라붙지 않는 육각모래로 유명한 나사해수욕장은 마당처럼 다정하고 아담하다. 길의 끝, 여름이 빠져나간 자리, 풍경도 조금씩 허전해진다. 마음은 길 위에서 풀어 두었던 소소한 소망들로 그득해진다.

 

 

 

 

 

 

 

 

▶ 걷는 거리
약 10㎞

 

▶ 걷는 시간
약 3시간 30분 (나사해수욕장까지 약 3시간)

 

▶ 걷기 순서
명선교 → 진하해수욕장 → 대바위공원 → 솔개공원 → 송정공원 → 간절곶 → 평동마을 → 나사항 → 나사해수욕장

 

▶ 난이도

 

▶ 교통편
● 찾아가기
자가이용: 네비게이션 ‘명선교’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대중교통: KTX 울산역 → 급행 5004번 버스 → 공업탑 정류장 하차 → 일반 527번 버스 → 온산우체국 앞 하차 → 마을 51번 버스 → 강양정류장 하차

 

 

 

 

 

 

 

▶ 화장실
진하해수욕장, 솔개공원, 송정공원, 간절곶, 나사해수욕장

 

▶ 음식점 및 매점
 진하해수욕장 식당가, 평동마을, 나사마을 

 

▶ 문의 전화
울산광역시 건축과 052-204-2061~4

 

 

 

글, 그림 : 박산하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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