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성남] 국내 가을 여행지로 가볼만한곳, 성남 누비길 남한산성길

2018-10 이 달의 추천길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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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 경계를 이어 길을 만들었다. 전체 거리는 62.1㎞. 길에서 만나는 문화유산과 산봉우리, 고갯마루를 기준으로 일곱 구간으로 나눠 남한산성길, 검단산길, 영장산길, 불곡산길, 태봉산길, 청계산길, 인능산길이라 이름 붙였다. 이렇게 만든 길 전체는 함께 더불어 누빌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란 의미를 담아 누비길이라 부르기로 했다. 이름에 담긴 ‘누비다’라는 단어는 ‘이리저리 거리낌 없이 다닌다’라는 뜻을 지녔다. 듣자마자 성남의 이곳저곳을 거침없이 걸을 수 있는 길임을 알 수 있다.

 

 


성남시 누비길 1구간 남한산성길의 도착점인 지화문(남문)

 

 

 

 

"남한산성길에 안겨 보낸 10월의 가을날"

 

 

 

 

  10월의 가을 날씨는 유통기한이 짧은 선물 같다. 맑은 하늘은 사람들의 키를 더욱 작게 만들려는지 하루가 다르게 높이 도망가기 바쁘다. 살을 간질이는 시원한 바람은 독한 여름 무더위를 잘도 견뎠다는 보상처럼 느껴진다. 어차피 오래 붙잡을 수 없는 날씨라면 하루 온전히 파묻혀 아쉬움을 달래고 싶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도 잠시. 길 막힐 걱정 없이 지하철로 닿을 수 있는 성남시 누비길 1구간 남한산성길을 택했다.

 

 


남한산성길의 시작을 알리는 기와말 비석(왼쪽) / 숲속 기운을 느끼며 걷기에 좋은 남한산성길(오른쪽)

 

 

 남한산성길의 시작점이 복정역에서 멀지 않다. 옛날에 물맛 좋다고 소문난 우물이 있어 동네 이름이 ‘복정(福井)’이다. 2번 출구로 나와 약 550m 직진해 ‘기와말’이라 쓰인 비석으로 향했다. 오래전 기와를 굽던 큰 가마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세운 대형 비석이다. 지인과 남한산성길을 걷기 위해 만날 약속 장소로 제격이다. 기와말 비석을 지나 복정동분수광장으로 향했다. 여기서 좌회전해 복정도서관 공사 현장과 주택가 골목을 거쳐 길 끝에서 다시 좌회전하니 걷기 편한 흙길을 만났다. 주민이 가꾸는 것으로 보이는 텃밭을 구경하며 걷는데 겁 많은 강아지 한 마리가 몸을 숨겼다. 누비길 여행자의 느닷없는 출현에 놀랐는지 짖지도 못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기만 했다.

 

 


영장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 초소(왼쪽) / 초소에 올라가 본 풍경(오른쪽)

 

 

  흙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갔다. 남한산성길을 알리는 약도와 안내판이 보였다. 이곳까지가 남한산성길의 예고편이고 여기서부터 본편에 해당한다. 자동차 소음과 아스팔트길과 작별하고 본격적으로 숲길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우거진 숲이 여행자를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이 어서 와 가을을 마음껏 즐기라며 손짓하는 듯하다. 길은 걷기 부담스럽지 않았다. 처음 이곳을 찾은 이도 길을 잃지 않도록 곳곳에 이정표나 리본, 지도를 설치해두었다. 적당한 장소에 마련한 체육시설과 벤치도 운동과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숲길은 잠깐 복정안골로에서 끊기더니 다시 이어졌다. 얼마나 걸었을까. 한층 가팔라진 길 앞에서 가쁜 호흡을 통행세처럼 치를 때쯤 드디어 영장산 정상에 도착했다.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면 원추리길(왼쪽)과 곰치길(오른쪽)이 이어진다.

 

 

  영장산 정상에는 타워형으로 만든 산불감시 초소가 있다. 낮 시간에 출입이 허용된 시설이다. 좁은 계단을 타고 조심스레 올랐다. 흰색 구름옷을 입은 푸른 하늘이 한눈에 잡혔다. 마침 초소에 근무하던 직원이 주변 경치를 가리키며 성남시 곳곳과 서울시 서초구, 하남시, 위례신도시 위치를 설명해주었다. 이곳에서 본 풍광만으로 남한산성길을 걸을 이유는 충분했다.

 

 


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걷기에 좋은 남한산성길(왼쪽 / 오른쪽)

 

 

  초소에서 내려와 체육시설과 원추리길, 곰치길을 지났다. 완만한 내리막길이 걷기 무척 편했다. 양옆에 나무가 마치 호위병처럼 늘어섰다. 울창한 숲의 보살핌을 받으며 걸으려니 자연 속에서 호사를 누리는 듯하다. 약수터가 있는 공원에 도착하면 영장산에서 거의 내려온 셈이다. 공원을 가로질러 나가 산성역에 닿았다.

 

 


남한산성 지화문으로 오르는 길에 본 불망비(왼쪽) / 글씨가 닳아 알아보기 어렵다.(오른쪽)

 

 

 

 

"우리 문화유산으로 안내하는 남한산성길"

 

 

 

 

  남한산성길은 지하철 8호선 산성역을 기점으로 둘로 나뉜다. 산성역 지하 통로를 이용해 남한산성 지화문(남문)으로 향하는 길로 건너갔다. 인공폭포와 조각 작품이 설치된 소공원이 있는 곳이다. 현재 산성등산육교가 공사 중이다. 육교가 완공되면 차도와 산성역 지하 통로로 내려가지 않고도 바로 남한산성길을 걸을 수 있겠다.

 

 


남한산성길을 완주한 기념으로 찍을 수 있는 스탬프(왼쪽, 오른쪽)

 

 

  소공원에서 지화문으로 향하는 길은 대부분 오르막이다. 가파른 길을 걷느라 숨이 찰 때쯤 벤치가 나왔다. 배낭이나 옷을 걸라고 땅에 박아둔 고사목이 앙증맞다. 주변에는 후세 사람들이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라는 의미를 담아 새긴 ‘불망비(不忘碑)’가 있다. 조선 후기 문신인 서명응, 홍익필, 이명중이란 사람이 백성을 사랑한 업적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바위에 비(碑) 세 개를 새겼다. 한문 지식이 부족해도 한 번쯤 읽어보려 시도하려다 이내 말았다. 글씨가 명확하지 않아 알아보기 어려웠기 때문. 안내판이 없었다면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법하다. 다만 글씨를 둘러싼 파도 모양의 문양이 독특했다. 남한산성길을 걸으며 만난 독특한 구경이었다

 

 


지화문 위로 올라가 본 느티나무

 

 

  소공원에서 지화문까지 이어지는 남한산성길은 차도를 따라 만들었다. 숲길을 걷다가도 찻길 바로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야 했다. 어쩔 수 없이 걷는 내내 자동차 소음이 뒤따라왔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산성터널이 보이면 남한산성길이 거의 끝났다는 신호다.
 남한산성길의 최종 도착점은 남한산성 남문에 해당하는 지화문이다. 남한산성을 출입하는 4대문 중 가장 크다. 조선시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군대가 침입하자 인조는 지화문을 통과해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지화문 주변에는 450~5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네 그루가 터줏대감처럼 서 있다. 오랜 세월 나라의 흥망성쇠를 지켜봤을 지화문과 더불어 꽤 어울리는 나무들이다.

 

 


문 안쪽에서 본 지화문(왼쪽) / 지화문 위로 올라갈 수 있다.(오른쪽)

 

 

  지화문 바깥과 안쪽에는 남한산성길을 모두 걸었다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스탬프 함이 있다. 스탬프북은 성남시청과 구청 등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혹여 스탬프북이 없다고 해도 메모지에라도 하나씩 찍어 좋은 기억으로 삼으면 좋겠다. 지화문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 도착하는 주차장 주변에는 남한산성 비석군도 있다. 광주유수와 수어사, 부윤, 군수 등 백성들을 소중히 돌본 인물을 기리기 위해 비석 30기를 세워두었다.

 

 


남한산성 비석군

 

 

 

 

 

 

 

 

▶ 걷는 거리
편도코스 : 약 7.5㎞

 

▶ 걷는 시간
편도코스 : 4시간

 

▶ 난이도

 

▶ 걷기 순서
편도코스 :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기와말 비석 → 영장산 → 지하철 8호선 산성역 → 불망비 → 남한산성 지화문(남문)

 

▶ 교통편
1) 자동차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로 144 복정동주민센터
2) 대중교통 :
① 지하철 8호선∙분당선 복정역 하차 후 2번 출구로 나와 약 550m 직진
② 302, 303, 462, 4419, 100, 116, 119, 30, 30-1, 32, 5, 500-5, 70, 21번 버스 승차 후 복정동주민센터 정류장 하차

 

 

 

 

 

 

▶ 화장실
복정역, 영장산 정상, 산성역, 남한산성 지화문(남문) 등에 화장실 있음.

 

▶ 식수 및 식사
복정동주민센터 주변에서 미리 생수 준비하고 식사를 해결할 것을 추천함. 산성역 주변에도 편의점과 식당 영업 중.

 

▶ 숙박업소
성남시 내에 호텔, 모텔 등 숙박시설 있음.

 

▶ 문의 전화
성남시 녹지과 산림휴양팀 031-729-4302

 

 

 

 

 

 

글, 사진 : 이시우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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